나라 지키는 벤또 7
(수색훈련과 뱀구이 맥주)
인사계가 오후에 몇명을 차출해 수색훈련을 하러 부대밖으로 나간다고 했다.
인사계까지 해서 도합 8명이 총을 메고 행군을 시작했다.
수색훈련이라고 하긴 했지만 특별히 독도법이라든가를 하는건 아니고
그냥 시골길을 따라 한참걷는게 다였다.
그러다 인사계가 얕은산속으로 들어가 쉬었다 가자고 했다.
눈치 빠른 고참들은 총을 내려놓고 풀섭을 쑤시고 다니고 한명은 길가로 나갔다.
풀섭을 뒤지던 고참이 화사를 잡아 왔다.
그러고는 화사가 독이 있니 없니를 가지고 한참동안 말씨름을 하더니
이번엔 누가 껍질을 벗길것인가를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하더라
결국 패배의고참이 그놈의 껍질을 벗기고 불을 피우고 굽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외관과는 다르게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할때쯤
길가로 나갔던 고참이 맥주를 몇캔 사가지고 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원진 뱀고기를 토막내서
고참들이 인사계한테 가져가서 같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후론 벤또같은 신참은 이렇게 쉬어도 되나 싶게 풀숲에서 그냥 푹 쉬었다.
인사계는 별말없이 한숨을 자고 고참들도 그냥 쉬고 있었다.
더운 여름철에 눈치 빠른 고참들 덕분에 수색훈련을 편하게 보낼수 있었다.
그런데 뱀고기 냄새는 끝내주던데 그것이 맛은 있는지 모르겠다
인사계하고 고참들이 지들 먹을 것도 모자라서인지 쫄다구들은 한첨 주지도 않더라.
하긴 먹으라고 했으면 먹을수는 있었을라나
짧은 입을 가지고 있어 왠만하게 거친건 믿고 걸러 먹지 않는게
벤또의 신조이기 때문이다.
수색훈련과 뱀구이 맥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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