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벤또 8
(예비군 동원훈련)

단기사병으로 부대에서 몇달 근무한 어느날 이었다.
다음주 부터 예비군들이 들어 오고 우리가 같이
저수지 부근에서 야영훈련을 한다고 했다.
벤또는 이게 무슨 풀뜯어 먹는소리인가라고 하면서
아니 방위들이 예비군 동원훈련을 같이 한다니
이거 뭔가 핀트가 안맞는거 아닌가라고 중얼거렸다.
야영훈련전 고참들이 중대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한마디씩 했다.
예비군들은 대부분은 결혼했으니 우리보다 기운이
없을거니 같이 훈련하면서 쫄거 아무것도 없다는
근거없는 농섞인 소리들을 해댔다.
벤또는 나참 이자식들도 긴장을 하긴 하나보네 헛소리를 하는걸 보니라고 했다.
예비군들이 들어오고 같이 조를 짜서 낮시간동안은
도보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텐트를 치고 저녁 급식을 
받아 식사를 한후 방위와 예비군이 번갈아 가면서 보초를 서기로 결정이 났다.
벤또가 밤 두시부터 세시까지 보초를 선후 다음 당번인
예비군 텐트에 가서 이름을 부르며 깨웠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반복적으로 소리치고 흔들었으나 예비군은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았다.
벤또의 소리를 듣고 있던 고참이 소리쳤다.
야 기운없는 놈들 한대 치고 보초 서라고 하고 가서 자
벤또는 그말대로 예비군을 칠수는 없고 다시한번 보초를
서야 한다고 흔들어 깨우고 자신의 텐트로 가서 피곤해 곯아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으로 전투 식량을 먹으며 
보초가 정상적인 루틴으로 돌았는지 물어 봤지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벤또는 생각했다 야 이거 아무도 보초를 안선거 아녀
진짜 전시였으면 우리 모두 죽었을거 같은데 라며
예비군이 필요하긴 한건가를 생각 해보았다.
그러다가 설마 진짜 전시상황이면 예비군도 군기가 바짝
돌아와 현역때의 기본기가 살아 나겠지 않겠나라고
중얼거려 보았다.

예비군 동원훈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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