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벤또 10
(90밀리 무반동총)

벤또가 용인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 단기사병으로
배치를 받았다.
물론 라똘의 3중대로 배치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다들 꺼려하는
포분대에 배속이 되었다.
그곳에는 60밀리 박격포와 대전차 화기인 90밀리 무반동총이 
주력으로 있었는데 벤또와 졸려가 무반동총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평상시에는 소총만 가지고 다니면 됐지만 무슨 훈련자
붙은 시기에는 무반동총을 짊어지고 다녀야한다는건 정말
무지막지한 일이었다.
실제로 백리인지는 재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백리행군을 
한다고 할때는 포분대 전원이 무척이나 사기가 죽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소총만 메고 다녀도 힘든데 17킬로그램에 달하는 
무반동총을 어께에 메고 가라는건 그냥 죽으라는거나 마찮가지가 
아니겠는가
중화기를 메고 간다 아니다를 반복하다 결국에는 단독군장으로
행군을 시행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또한번 식겁한것은 갑자기 연대에서 무반동총 실제 사격
훈련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벤또와 졸려 그리고 다른 중대 무반동총 담당들은 몇일동안
무반동총 훈련을 받고 결전의 그날 어딘지 알수 없는
장소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우리는 차례대로 무반동총을 거치하고 발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앞에서 뺀질 동기가 멀리 있는 표적을 향해 총을 
발사 했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벤또 차례다.
표적에 대한 조준을 마치고 졸려가 총알을 장전하고 벤또의
헬멧을 두번 두들겼다.
벤또는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발사를 했고 멀리 있는
표적이 들썩 하더니 쓰러져 버렸다.
우리는 표적이 명중 했음을 확인하고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번 팀이 표적을 정확히 맞추어 양쪽 나무기둥이
그대로 있고 가운데만 뚫린것을 보고 벤또 팀보다 한수 위라는
지적에 그들은 바로 실망감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어찌됐던 성공적인 무반동총 실제 사격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와 모두가 바랬던 포상휴가는 대대장의 묵언수행으로
개풀뜯어 먹는 소리가 되고 말았다.

90밀리 무반동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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