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벤또 9
(세미 유격훈련장)

부대방위 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 지고 있던 시기에
대대와 연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를 따라
유격훈련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대장이 일장 연설을 하였다.
그때 부터 전부대원들은 나무를 잘라서 외줄다리 타잔나무타기등
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벤또는 궁금증이 일었다.
아니 방위가 유격훈련을 한다는말을 들어 보질 못했는데
이건 누가 할려고 만드는거냐고 물어보자
사단내 현역들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대장 라똘에 있었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건 잘못된거라는
그의 신념은 대단했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라똘이 중대원들을 연병장에 집합 시켰다.
그리고 칠에서 팔미터 되는 높이에 통나무로 간격을 두고
만들어진 구조체를 걷는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하부로는 그물을 만들어 놓아 떨어져도 죽거나 크게
다칠염려는 없었다.
하지만 벤또는 고소공포증이 대단했다.
줄서서 기다리는것 만으로도 다리가 후들 거렸다.
점차적으로 줄이 짧아지면서 벤또의 순서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라똘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벤또가 슬쩍하니
줄을 이탈하여 훈련을 마친 병사들 뒤로 숨어 들어갔다.
그때 매의 눈으로 벤또를 살펴보던 아래기수 졸려가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작은 소리로 중대장님 벤또일병님이 훈련 안받고 살짝
빠졌데요.
그소리에 놀란 벤또가 졸려의 입을 손으로 막고 말았다.
여기서 그 아래기수의 별명이 왜 졸려 였을까
그는 벤또가 무반동총의 사수였을때 부사수를 맡았기 때문에
둘이 친할수 밖에 없었다.
기수를 떠나 둘은 아주 친하게 지냈는데 그의 눈에
쌍커풀 수술이 잘못 된것처럼 너무 진한 쌍커풀이 있어 
눈이 마치 졸린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벤또는 그를 졸려라고 정답게 부르곤 했었다.
아무튼 벤또는 순간적인 그의 기지로 무서운 훈련을 
무사히 넘길수 있었다.

세미 유격훈련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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