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벤또 12
(대대행정반 연대장)

대대에는 4개의 중대가 있고 각 중대의 1개소대가
일주일씩 오분대기조로 들어가 부대의 외곽초소에 보초를 서고 있었다.
벤또도 고참이 되어 분대장 완장을 차고 오분대기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분대기조 분대장은 수시로 홍익대학교 미대 다니다온
성질까다로운 현역 병장놈한테 보고를 하러 행정반을 
드나들어야 했는데 평상시에는 그 병장놈 혼자 있는게
대다수였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긴급한 보고사항이 있어 행정반 문을 열고
필승 경례를 하고 들어섰을때 행정반 책상 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계급을 살펴 보니 대령이다. 어 우리 대대장 계급은 소령인데
그럼 그는 연대장인가...
아니 연대장이 왜 거기서 나와..
연대장이 왜 거기서 나와아아
트로트 가사가 머릿속을 감돌며
너무나 놀란 벤또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보고사항도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 그대로 행정반에서 나와 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그가 너무 놀란 나머지 빼먹은 절차가 있었다.
행정반에서 나올때도 경례를 하고 나와야 하는데 그걸 잊어 버린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군대라는게 실수라는걸 용서하지 않는데 아닙니까..
아마도 그 현역 병장놈이 일러 받친건지 뺀질이 중사 새끼가 분대장을 찾았다.
그러곤 분대장이라는 놈이 행정반에 들어왔다 나갈때 연대장이
있는데 인사도 안하고 나갔다고 마구잡이로 두들겨 패는것이었다.
분대장은 자신이 그렇게 까지 잘못한건지 판단이 잘 안서지만 그냥 얻어 맞고 말았다.
그후로 벤또는 되도록 이면 이 뺀질이 중사새끼 주변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아니 말이야 들어갈때 인사하고 들어갔고 너무 놀라 그대로
인사없이 나왔다고 그렇게 맞아야 한단 말인가..
인사한번 빼먹은게 뭐 부대 군기를 상징한다는 건가..
에이..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죽도로 맞은건 너무 억울해서 벤또는 안성에서 뺀질이
중사새끼를 만나면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벼르고 다녔지만
어떻게 된것인지 그놈을 시내에서 만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대행정반 연대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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