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스멜

이른 아침 화서 스타필드수원역에서 전동차에 올랐다.
몇몇 빈자리가 겹쳐지는 패딩으로 비좁지만 앉았다.
수원 환승역에서 자리바꿈이 생기면서 옆자리에 공간이 생겼다.
바로 세류역이다.
이곳에서 인도계 아니면 파키스탄계의 3명이 올라 탄다.
한명은 키가 늘씬한데 비니를 쓰고 입과 코로 가리고 있다.
얼굴을 볼수는 없지만 작업복 작업화에도 멎짐 폭발이 폭발한다.
다른 사람은 그보다 작고 얼굴도 펑퍼짐한것이 그저 그렇다.
또다른이는 자리를 찾아서 다른 칸으로 가서 인지 내머리속에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
두번째의 펑퍼짐이 내옆으로 앉았다.
그때부터 서정리역까지 나는 마스크를 썼음에도 너무나도 찐한 연필의 향을 맡고 갈수 밖에 없다.
참아 보려고 하지만 그냄새가 점점 역해지면서 속이 메슥거리기까지 한다.
간신히 참다가 서정리역에서 그가 내리면서 속으로 만세를 불렀지만
이번에는 송탄에서 성환까지 가는 몸이 아주 딴딴해 보이는 흑인이 옆에 앉았다.
아까와는 다른  상한것 같은 호랑이연고 냄새가 퍼져오기 시작한다.
우웩 토할뻔했다.
다행히 단구간에서 내려주니 고마을 따름이다.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감정은 전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스멜은 정말 참기 어렵다.
그들이 다시는 내옆에 앉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종료

 

 

 

 

 

그들의 얄팍한 속내

이분야에 왔다네
무슨 분야냐고
그건 말 못하지 사회적 편견이 생길 우려가 있어서지
나이먹은 사람에게 더 적합다고 할수 있고
업무강도가 약하고 하지
그러니 봉급이 많지 않은거고
대신에 시간적 여유가 있지
근무하던 어느때인가 금요일에는
멀리사는 사람들이 집에 갈수 있게 퇴근시간보다 일찍가게 했었지
그러다 내분이 일어나 한사람이 떨어져 나갔지
그일로 선임의 파워가 떨어졌지
그래도 종종 금요일이면 한두시간 일찍 갈수 있었지
그러다 연락이 왔지
말들이 좀 있다고
그런데 나는 언제고 내가 먼저 가겠다고 말한적이 거의 없다는거지
선임이 먼저 고생하셨다고 봐서 먼저 들어가시라고 했었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금요일에는 정도의 차가 있지만
퇴근시간보다 일찍 가는 경우가 흔했었는데
이제사 말을 한다는건 좀 이상하지
그런말 할 사람이라곤 분야에 혼자밖에 없는 사람들 일거지
아니면 힘빠진 선임이 남의 눈치가 보여 자신이 정한 규칙을
그냥 없애긴 뭐하니 남핑계 대면서 하는 말일수도 있고
아무튼 그들의 속내는 얄팍하지
그런게 자신들에게도 턱이되어 온다는건 알고 있어야 할거지
종료


 

 

무서운 세상이라 
따라오는 누군가를 뒤돌아 볼수 있을까
라고 반문을 할수 있지만
1968년 미국 4인조 남성 중창단
더 보그즈가 부르는 
Turn Around,Look At me를 
듣다보면 나를 사랑하고 지켜줄 
누군가를 바라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에 빠질수도 
있겠네요.
오래간만에 화음이 뛰어난 
예전의 팝을 들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먹으라고 사줘도 지랄들이야

이제 연말이다.
연말이니 회사에서도 송년회겸 회식이 필요할 때이다.
헤드리더는 고민이 많았다.
법인카드로 사용할수 있는 비용은 쥐꼬리인데 직원들의 입은 고급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비용을 아껴 발주처와 밥한번 먹어야 하는것도 부담이 되고 있었다.
헤드리더는 고민끝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족발로 회식을 마치면서 비용을 적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년회이니 그럴수는 없다.
헤드리더가 장고를 하다 근처 중국집을 장소로 정하고 서너가지의 요리를
주문해 주면 가격도 적당하고 직원들이 입맛도 어느정도 맞춰 줄수 있으리라 여겨지고 있었다.
중국집에서 회식이 있었다.
십여명이 몰려가 다닥다닥 앉아 요리를 주문하고 주류로 연태고량주는 
과소비에 해당하니 제외하고 소주와 맥주로 드렁커드들을 만족시키기로 하였다.
단품 소량의 요리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식사로 짬뽕과 짜장을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조용하게 먹기만 하던 직원들이 불만을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짬뽕이 왜이리 짜냐
물을 섞어 먹어라
술꾼들이 추가로 주문한 요리또한 짜다는 탓들이 올라왔다.
헤드리더는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일관 했지만 속으로는 
이것들아 사주면 그냥 맛나게 먹지 사줘도 지랄들이냐라고 소리없는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종료

 

 

 

 

전동차 좌석은 5일간의 리볼버

디어헌터라는 영화가 있는데 로버트드니로등이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 
회전식 연발총에 하나의 총알을 장전한후 머리에대고 발사하는 미친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도 힘든데 3발을 장전하고 하는 게임이라면 진정한 지옥의 게임 이라 할것이다.
퇴근시간에 봉명역에서 전동차에 올라타면서 좌석에 앉아가거나 
아니면 서서가면서 이건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다.
언제는 빈자리가 꽤보이다가 다른때는 빈자리는 커녕 줄줄이 서있는 사람들로 넘쳐 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주일을 몇주간에 걸쳐 곰곰히 따져 보았다.
물론 이중에서 대학생들 방학기간은 당근 제외해야 겠다.
월요일은 일번 카에 빈좌석이 있어 대체적으로 앉을수 있고
화요일은 모든칸을 봐도 빈좌석은 커녕 서서가는 사람도 꽤나된다.
수요일은 일번 카에 앉을수 있고
목요일은 서서갈수 밖에 없으니 다리에 알이 배기는듯 하다.
금요일은 편리성으로 좀 일찍 가는 편이니 열외 시켜야 겠다.
여기서 전동차 좌석의 리볼버는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과 관련이 깊다 하겠다.
아무래도 월요일은 부담스러우니 공강처리를 많이 하게 될거 같고
목요일은 금요일을 앞두고 빡세게 뭔가를 해야 할거 같으니 
너나나나 할것없이 학교로 향할것이니 리볼버에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총알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걸 맞게 되면 한시간을 서서가게되 헤롱헤롱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리 운동을 하는셈이니 총알을 맞는것 치고는 준수하다 할것이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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