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좌석은 커플옆이 최고

11월 29일에도 봉명역에서 전동차에 올라 탔다.
1번 카에 좌석이 몇개 비어 있어 그곳 출입구로 뛰어 탑승을 한것이다.
군데군데 비어 있는 좌석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곳이 있었으니
임산부석이 있는 좌석중에 예의 보이던 커플옆이 눈에 들어왔다. 재빠르게 그곳에 안착을 했다.
여기서 사전지식을 갖자면 겨울에는 모두가 입는 다운점퍼로 인해
전동차 좌석이 비좁아져 하절기 보다는 상당히 불편한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몸집이 도야지급이 아니더라도 점퍼 비중에 다리를 있는데로 벌려 앉거나 핸드폰을 
잘보려고 팔꿈치의 각도를 잘못하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짜증이 폭팔하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가운데 좌석은 아무런 압박감이 없는 편안한 좌석인것이다.
그건 옆의 커플이 서로 붙어 있으려고하여 내쪽으론 공간이 많아 그럴것이다.
그리고 커플의 반대쪽의 짜식도 몸집이 작은 편이니 그야말로 신선지대인것이다.
그런던것이 오산역에서 커플의 여자가 내리고 그녀가 그곳에서 하차한다는걸
눈치채고 있던 지제역의 붉은머리를 한 노가다 아지매가 사정없이 엉덩이를 들이 민다. 하마터면 나의 다리가 껄려 버릴뻔 했다.
짜증이 나는데 이놈의 붉은 머리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동료 노가다 남정네들과 다정스럽게 지네들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이것으로 오늘의 편안한 전동차의 좌석은 끝이 난것이다.
종료

 

 

 

 

 

 

 

나 전엔 상무였어?

이자수는 상무로 있던 회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몇년간은 자회사에서 그럭저럭 버텼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끝이었다.
그런후 이자수는 친구들과 연락하여 몇차례 만나곤 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는 일이 있다며 만나기 어려워 졌다.
이자수가 집사람과 같이 놀아달라고 하자 그녀도 이제는 그에게 혼자 나가서 놀라고 하였다.
이자수는 너무나 자신이 한심하고 갈때가 없다는걸 깨닫고 있었다.
그는 등산과 공원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거기나 만난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데 뭐라고 할수가 없었다.
나 전에 상무였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뒤돌아 인상을 쓰고 있었다.
지가 전에 상무였으면 상무였지 뭐 지금도 상무여 하면서 말이다.
이자수는 전회사 근무할때는 사람을 만나면 상무라고 씌어 있는 명함을 자신있게 들이 밀수 있었다.
나는 이런 대단한 사람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알지를 못하고 있었다.
나 전엔 상무였어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투브에서 머리 뽀글한 사람이 나의 아이덴티티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있다고 말하는걸 들었다.
이자수는 그제서야 그가 회사에서 뻐기고 직원들 위에 군림한것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는 이제서야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어볼까 등산모임에 가입해볼까 를 망설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종료

 

 

이 나이에 왜 뻔뻔하지 못할까

역시나 5시 퇴근시간에 전동차에 올랐으나 빈좌석은 없다.
하지만 눈에 확띠는 모습이 있었다.
의자 맨끝에 여대생이 앉아 있었고 그옆에는 자전거가 놓여 있었다.
아 이것은 하늘의 도우심이로구나 저 여학생은 두정에서 내릴것이 분명하니 오늘은 운이 좋게 앉아서 갈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전동차가 천안역에 정차를 하고 그곳에서 한 여자가 승차를 했다.
그 여자는 자전거를 가진 여대생이 곧 하차를 할것을 나와 같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지 측면에 있던 나를 가리고 여대생 정면에 서고 있었다.
헉...나는 너무나 뻔뻔해 보이는것 같아 정면에 서지 못하고 측면에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좌석을 강탈당하고 마는구나
아 그렇게 수원역까지 서서 가는 수밖에 없는 나에게 한줄기 광명이 빛추고 있는건 임산부 지정석이었다.
평상시도 비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앉아 있다가 임산부 표시를 가진 사람이 타면 즉시 양보하면 될것이 아니겠는가
성환을 지나 평택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 지자 나의 눈은 임산부가 타지 않나를 계속해서 확인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자리에 앉아서도 태평하게 졸면서 가던데 나는 왜이리 불안한 것인가.
임산부 좌석을 양보하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나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하고 오산역에서 일어서 다른곳으로 옮긴후 서서 가게 만들고 있었다.
왜 뻔뻔이들 처럼 끝까지 가보지 그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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