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좌석은 5일간의 리볼버

디어헌터라는 영화가 있는데 로버트드니로등이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 
회전식 연발총에 하나의 총알을 장전한후 머리에대고 발사하는 미친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도 힘든데 3발을 장전하고 하는 게임이라면 진정한 지옥의 게임 이라 할것이다.
퇴근시간에 봉명역에서 전동차에 올라타면서 좌석에 앉아가거나 
아니면 서서가면서 이건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다.
언제는 빈자리가 꽤보이다가 다른때는 빈자리는 커녕 줄줄이 서있는 사람들로 넘쳐 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주일을 몇주간에 걸쳐 곰곰히 따져 보았다.
물론 이중에서 대학생들 방학기간은 당근 제외해야 겠다.
월요일은 일번 카에 빈좌석이 있어 대체적으로 앉을수 있고
화요일은 모든칸을 봐도 빈좌석은 커녕 서서가는 사람도 꽤나된다.
수요일은 일번 카에 앉을수 있고
목요일은 서서갈수 밖에 없으니 다리에 알이 배기는듯 하다.
금요일은 편리성으로 좀 일찍 가는 편이니 열외 시켜야 겠다.
여기서 전동차 좌석의 리볼버는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과 관련이 깊다 하겠다.
아무래도 월요일은 부담스러우니 공강처리를 많이 하게 될거 같고
목요일은 금요일을 앞두고 빡세게 뭔가를 해야 할거 같으니 
너나나나 할것없이 학교로 향할것이니 리볼버에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총알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걸 맞게 되면 한시간을 서서가게되 헤롱헤롱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리 운동을 하는셈이니 총알을 맞는것 치고는 준수하다 할것이다.
종료

 

 

동절기 좌석은 커플옆이 최고

11월 29일에도 봉명역에서 전동차에 올라 탔다.
1번 카에 좌석이 몇개 비어 있어 그곳 출입구로 뛰어 탑승을 한것이다.
군데군데 비어 있는 좌석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곳이 있었으니
임산부석이 있는 좌석중에 예의 보이던 커플옆이 눈에 들어왔다. 재빠르게 그곳에 안착을 했다.
여기서 사전지식을 갖자면 겨울에는 모두가 입는 다운점퍼로 인해
전동차 좌석이 비좁아져 하절기 보다는 상당히 불편한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몸집이 도야지급이 아니더라도 점퍼 비중에 다리를 있는데로 벌려 앉거나 핸드폰을 
잘보려고 팔꿈치의 각도를 잘못하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짜증이 폭팔하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가운데 좌석은 아무런 압박감이 없는 편안한 좌석인것이다.
그건 옆의 커플이 서로 붙어 있으려고하여 내쪽으론 공간이 많아 그럴것이다.
그리고 커플의 반대쪽의 짜식도 몸집이 작은 편이니 그야말로 신선지대인것이다.
그런던것이 오산역에서 커플의 여자가 내리고 그녀가 그곳에서 하차한다는걸
눈치채고 있던 지제역의 붉은머리를 한 노가다 아지매가 사정없이 엉덩이를 들이 민다. 하마터면 나의 다리가 껄려 버릴뻔 했다.
짜증이 나는데 이놈의 붉은 머리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동료 노가다 남정네들과 다정스럽게 지네들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이것으로 오늘의 편안한 전동차의 좌석은 끝이 난것이다.
종료

 

 

 

 

 

 

 

나 전엔 상무였어?

이자수는 상무로 있던 회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몇년간은 자회사에서 그럭저럭 버텼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끝이었다.
그런후 이자수는 친구들과 연락하여 몇차례 만나곤 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는 일이 있다며 만나기 어려워 졌다.
이자수가 집사람과 같이 놀아달라고 하자 그녀도 이제는 그에게 혼자 나가서 놀라고 하였다.
이자수는 너무나 자신이 한심하고 갈때가 없다는걸 깨닫고 있었다.
그는 등산과 공원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거기나 만난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데 뭐라고 할수가 없었다.
나 전에 상무였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뒤돌아 인상을 쓰고 있었다.
지가 전에 상무였으면 상무였지 뭐 지금도 상무여 하면서 말이다.
이자수는 전회사 근무할때는 사람을 만나면 상무라고 씌어 있는 명함을 자신있게 들이 밀수 있었다.
나는 이런 대단한 사람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알지를 못하고 있었다.
나 전엔 상무였어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투브에서 머리 뽀글한 사람이 나의 아이덴티티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있다고 말하는걸 들었다.
이자수는 그제서야 그가 회사에서 뻐기고 직원들 위에 군림한것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는 이제서야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어볼까 등산모임에 가입해볼까 를 망설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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