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욕심은 날아가 버리고 (El Condor Pasa.)

UPS 장비의 공장 검수 일정이 잡혔다.
근무처보다 집에 가기 더 가까운곳으로 가게 되니 작은 욕심이 생겼다.
검수후 공장에서 바로 집으로 퇴근 할수도 있겠다는 거다.
검수과 선임과 같이 갔다면 나의 작은 욕심은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그가 이번엔 사정상 가지 못하고 다른 동료가 같이 가기로 했다.
거기서 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것이다.
혹시나 하고 출발했는데 발주처와 감리단의 책임자들이 동행하고 있었다. 그러니 현장 퇴근은 물건너 갔다.
점심으로 향남 농부의 뜰에서 보리굴비를 먹었다.
잔뜩 기대한 보리굴비는 텁텁한것이 별맛이 없고 오히려 사이드디쉬격인
삼겹두루치기하고 된장찌개를 돌솥밥과 맛나게 먹을수 있었다.
점심후 검수에 지친 양측 책임자들이 일찍 가버리자 다시한번 현장퇴근의 작은 욕심이 솟아 올랐다.
네이버 지도로 집에 가는길을 찾아 봤으나 버스를 타는등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직장에서 가는것보다 별로 큰 잇점이 없다.
그냥가자 평택쯤 거칠때 내려달라고 해야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고속도로로 가는차를 멈출 재주는 없었다.
그날의 그냥 작은 욕심은 속으로만 들끓다 사라지고 말았다.
종료

 

 

 

 

전동차 좌석은 5일간의 리볼버

디어헌터라는 영화가 있는데 로버트드니로등이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혀 
회전식 연발총에 하나의 총알을 장전한후 머리에대고 발사하는 미친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도 힘든데 3발을 장전하고 하는 게임이라면 진정한 지옥의 게임 이라 할것이다.
퇴근시간에 봉명역에서 전동차에 올라타면서 좌석에 앉아가거나 
아니면 서서가면서 이건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다.
언제는 빈자리가 꽤보이다가 다른때는 빈자리는 커녕 줄줄이 서있는 사람들로 넘쳐 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주일을 몇주간에 걸쳐 곰곰히 따져 보았다.
물론 이중에서 대학생들 방학기간은 당근 제외해야 겠다.
월요일은 일번 카에 빈좌석이 있어 대체적으로 앉을수 있고
화요일은 모든칸을 봐도 빈좌석은 커녕 서서가는 사람도 꽤나된다.
수요일은 일번 카에 앉을수 있고
목요일은 서서갈수 밖에 없으니 다리에 알이 배기는듯 하다.
금요일은 편리성으로 좀 일찍 가는 편이니 열외 시켜야 겠다.
여기서 전동차 좌석의 리볼버는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과 관련이 깊다 하겠다.
아무래도 월요일은 부담스러우니 공강처리를 많이 하게 될거 같고
목요일은 금요일을 앞두고 빡세게 뭔가를 해야 할거 같으니 
너나나나 할것없이 학교로 향할것이니 리볼버에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총알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걸 맞게 되면 한시간을 서서가게되 헤롱헤롱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리 운동을 하는셈이니 총알을 맞는것 치고는 준수하다 할것이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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