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라고 사줘도 지랄들이야

이제 연말이다.
연말이니 회사에서도 송년회겸 회식이 필요할 때이다.
헤드리더는 고민이 많았다.
법인카드로 사용할수 있는 비용은 쥐꼬리인데 직원들의 입은 고급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비용을 아껴 발주처와 밥한번 먹어야 하는것도 부담이 되고 있었다.
헤드리더는 고민끝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족발로 회식을 마치면서 비용을 적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년회이니 그럴수는 없다.
헤드리더가 장고를 하다 근처 중국집을 장소로 정하고 서너가지의 요리를
주문해 주면 가격도 적당하고 직원들이 입맛도 어느정도 맞춰 줄수 있으리라 여겨지고 있었다.
중국집에서 회식이 있었다.
십여명이 몰려가 다닥다닥 앉아 요리를 주문하고 주류로 연태고량주는 
과소비에 해당하니 제외하고 소주와 맥주로 드렁커드들을 만족시키기로 하였다.
단품 소량의 요리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식사로 짬뽕과 짜장을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조용하게 먹기만 하던 직원들이 불만을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짬뽕이 왜이리 짜냐
물을 섞어 먹어라
술꾼들이 추가로 주문한 요리또한 짜다는 탓들이 올라왔다.
헤드리더는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일관 했지만 속으로는 
이것들아 사주면 그냥 맛나게 먹지 사줘도 지랄들이냐라고 소리없는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종료

 

 

 

또다른 길에서의 새가슴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전수퍼: 전임특급감리원
현수퍼: 현임특급감리원
하이이사: 고급이사
하이과장: 고급과장
DUCK: 발주처 담당관
헤드리더: 단장
커뮤너케이션 필드: 통신감리
머케니컬 필드: 기계감리
파트너 컴퍼니 헤드: 협력사 소장

현수퍼를 교체하라는 발주처의 공문으로 그의 행동이 하수상하더니
그다음으로는 너무나 조용해지고 목소리의 데시빌도 50프로가량 낮아 지고 있었다.
하이과장에 의하면 현수퍼가 헤드리더에게 매달린것도 모자라
발주처 덕에게 현수퍼가 자기에게 무릎을 끓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수퍼는 하이이사를 사무실 밖으로 불러내 모든게 잘 해결 되고 있으니 동요하지 마시라고 했다.
다음날 하이이사가 파트너 컴퍼니 헤드를 만나자 그는 모든게 잘 해결 됐고
문서는 적임자를 구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회수할 예정임을 덕이 말했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현수퍼와 점심을 먹으면서 전수퍼 보다는 술을 잘 못먹고 많은걸
익혀야 하는 본인은 현수퍼와 같이 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했다.
두번째 현수퍼 교체사건의 발단이 하이과장의 공장검수건으로 발생된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UPS 공장검수 일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현수퍼가 하이이사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본인은 안갈테니 헤드리더, 하이이사, 하이과장 이렇게 공장검수를  다녀 오라고 했다.
하이이사는 이런일이 있은후 안간다고 하면 남들이 오해할수 있으니 현수퍼가 다녀오라고 이야기 했으나 그의 태도는 완강했다.
공장검수를 가는날 하이이사가 헤드리더에게 이번에 현수퍼가 공장검수를 가라고 몇번에 걸쳐 이야기 했으나 안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헤드리더는 현수퍼가 공장검수는 많이 다녀봤으니 안간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하이이사는 속으로 많이간게 문제가 아니고 발주처, 감리단 다 책임자가 가는데 당연히 현수퍼가 가는게 맞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후로 현수퍼는 하이과장에게 할말이 있으면 하이이사를 통해서만 말을했다.
그리고 모든 업무에서 제외됐던 하이과장에게 일단 자재검수 업무를 부여하고 단톡방에도 초대를 하였다.
몇일후 하이이사가 휴가를 낸 금요일에 현수퍼는 머케니컬 필드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서 같이 막걸리를 몇통 마시고 하이과장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거나해진 머캐니컬 필드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하이과장에게 일렉트리컬 필드
자리로 옮기지 않으면 일텍트리컬 필드 일을 하지 않는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런일이 있은 월요일 현수퍼가 그이야기를 하이이사에게 했다.
하이이사는 속이 상했다.
아니 일렉트리컬 필드가 어쩌다가 외세에 의해 이리저리 휘들리고 있단 말일가
라고 생각하면서 남의 분야에 대해 간섭하는건 너무 한거 같다고 하자
새가슴이 된 현수퍼는 즉시 카톡으로 머케니컬 필드에 말해 간섭을 하지 말아줄것을 요청 해서 그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전기설비 업무분장이란걸 작성해서 층별로 하이이사, 하이과장에게
담당업무를 나누어 헤드리더에게 결제를 받고 그걸 두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현수퍼는 하이이사에게 미리 상의 드리지 못해 미안 하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속으로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일렉트리컬 필드의 책임자로 중심과 권위를 되찾기를 바랄 뿐이었다.
왜냐하면 당당업무를 나눈것도 다른 분야껄 그대로 베껴서 헤드리더의 결제를
받은것이니 처음의 그 당당하고 독선적인 태도는 어디가고 새가슴을 두드리는 나약한 인간만이 남은것이란 말인가
독선은 고치는게 맞지만 하이과장에게 말한마디 못하는 현수퍼는 이제 털뽑힌 육계일 뿐인 것이다.
종료

 

 

화서역 먹자골목 정통춘천닭갈비

닭갈비가 먹고 싶을때 매번 춘천까지 갈수 없으니 집가까운곳에서
찾아보는 닭갈비집은 화서역 가까이에 있는 춘천닭갈비이다.
매번 맛있게 먹어왔었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여기고 출발했다.
속이 허해서 먹으러 가자고 했으나 가게앞 주차장이 왠일로 비어 있다.
가게 안도 좌석이 절반정도가 비어 있다.
가게 제일 안측에 있는 좌석으로 안내받아 2인분을 시켰다.
닭갈비가 나왔는데 넓은 판위에 너무 적어 보이는 양이다.
가격은 지난번 13000원에서 14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가격도 올랐는데 왜이리 적은가 하고 있는데
야채와 떡을 넣어주면서 그양이 풍족해 보이는 마법을 눈앞에서 볼수 있었다.
떡이 말랑해 지면 먼저 먹고 고구마가 익으면 닭갈비도 먹으라는
안내문구를 보고 쌈을 싸서 입에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입맛이 변해서인가 아니면 주방장이 바뀌어서 일까 짜고 맛이 없다.
그래도 돈주고 시킨것이니 쌈을 더가져와 짠맛을 완화시켜가며 고기는 다먹으려고 노력하였다.
어느정도 속이 차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이는 거의 보이지 않고 모임을 갖는 늙은이들만 보일 뿐이다.
웬일일까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가게안이 손님으로 가득차서 2호점으로 가는 사람들까지 있었는데 무슨일일까...
토요일 점심시간대임에도 가게엔 젊은이가 빠진 늙은이들만 절반정도 차여 있을 뿐이다.
거기다 닭갈비의 맛도 예전같지 않으니 실망감이 크다.
하지만 이는 내가 잘못된 타임과 잘못된 내 입맛일수도 있으니
나중에 다시한번 와서 정당한 맛의 평가를 해봐야 할것이다.
허한 속을 달래러 모처럼만에 들른 화서역 먹자골목의 닭갈비가 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해 실망감이 컸던 주말이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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