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공동포육
(부제: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사전지식
현수퍼: 현임특급감리원
하이이사: 고급이사
하이과장: 고급과장
헤드리더: 단장
커뮤너케이션 필드: 통신감리
파여파이팅 필드: 소방감리
12월들어 언론들이 한낮에도 체감온도 영하 12도라고 최강한파가 왔다고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이이사는 15층의 승강기 기계실 구멍 가공도 도면을 들고 
점검을 하러 리프트를 타고 13층에서 하차하여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15층 바닥에 올라서자 차가운 냉기가 불어온다.
그곳에선 바람한곳 막아줄고 없고 손을 덥힐 난로 하나 없는데 리프트까지
타고 언손으로 수직 철근의 배근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책상에 제출서와 검측요청서가 쌓여 있다.
검측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자 였다.
그날은 연휴에 이은 휴가를 사용한 날이었다.
하이이사는 오늘 휴가중인 하이과장에게 카톡으로 다음주 화요일 검측을
부탁하고 검측 요청서를 하이과장 책상에 가져다 놓고 있었다.
그때 공무와 수다를 떨고 있던 커뮤너케이션 필드가 뭘 그렇게 가져다 놓냐며
오늘 없다고 큰소리를 친다.
하이이사는 나중에 가져다 놓을려면 깜박하기 때문이라고 대꾸했다.
하이과장은 현수퍼와의 불화 기간동안 동일필드 동일구간에 머문다는 룰을
깨고 커뮤너케이션 필드, 파여파이팅 필드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수퍼와 하이과장사이에 낀 하이이사는 양측의 대화 필요시
전달하는 일을 추가로 하고 있었다.
하이이사는 돌아와서 현수퍼에게 말했다.
커뮤너케이션 필드가 저렇게 말하는것은 마음속 밑바닥에 일렉트리컬 필드에서
하이과장이 핍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현수퍼는 털뽑힌 육계일 뿐임에도 커뮤너케이션 필드등 그들이
하이과장만 뭘 못되게 시키는건지 쌍심지를 켜고 지켜보는건 타필드에 대한
독립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관행인 것이다.
그들 생각대로라면 불쌍한 콩쥐인 하이과장을 그들이 공동포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일렉트리컬 필드의 자연치유적인 회복능력의 발현을
자꾸 늦출뿐인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들은 지나친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야 하며 일렉트리컬 필드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는데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종료



 

 

어릴적 아버지와 물고랑 보러

어릴적에 어른들이 많이 사용하던 물고보러 간다는 말이
지금 찾아 보면서 물고랑이라고 하는게 맞는 말이란걸 알게되었다.
어릴적에 가뭄이 심할때면 한밤중에 아버지 따라 수용촌에 있는 논에 물을 대러 따라 가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논 주인끼리 시간대를 정해서 자기논에 물을 대는 정한 순서가 있었던 모양이다.
논길을 따라 가다 보면 반딧물이가 이리저리 날아 다니던 기억과
개구리 소리가 선명하니 마치 토토로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가는듯하다.
그리고 여름철엔 아버지가 논 옆으로 심어논 옥수수를 몇개씩 따가지 오셔서 그걸 맛나게 먹던 기억도 새롭다.
그러던 어느 날좋은 가을 일요일날 아버지가 나와 누나를 데리고 
논가 도랑으로 가셨고 그곳에서 물길이 끊겨 움벙에 갇혀 있는 물고기를 신나게 잡았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져온 물고기는 어머님이 무우와 같이 고추장을 
넣고 쪼려 주셨는데 햇쌀밥과 먹으면 어쩜 그리 꿀맛일수 있었을까
지금은 제천에 가서도 그보다 많은 물고기와 재료를 넣고 끓여도 그맛이 나지 않는건 왜일까
종료

 

 

어릴적 안성냇가에서 

어릴적 안성냇가는 옥천교에서 양쪽냇가가 와이자로 만나는곳이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드넓어 놀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그곳에서 검정 고무신을 가지고 트럭을 만들어 모래놀이를 하곤 했었다.
좀더 커서는 친구와 어항을 가지고가 피라미를 잡기도 했고
파리채로 파리를 여러마리 잡은 경우에는 그걸 미끼로 낚시를 하기도 했다.
그당시에는 안성천의 모래를 무작위로 퍼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로인한 차량으로 유리어항이 깨지기도 여러번이었다.
그런 안성천이 겨울이면 썰매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변모 하였다.
학교 운동장을 연상시킬정도로 큰 어름판위로 신나게 얼음을 제치다
처음보는 스케이트를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였다.
단단했던 안성천의 어름이 봄을 맞이하면서 밟으면 쑤욱 들어갔다
나오는 또다른 놀이터가 되었다.
우리는 이를 고무다리라고 부르며 뛰어 다니곤 했다.
그러다 얼음이 깨져 발이 빠지면 나무조각을 주워와 불을 피우고
신발과 양말을 말리곤 하였는데 거리의 정밀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태워먹기 일수였다.
그렇게 깨끗했던 안성천이 몰지각한 사람들로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갈수 없는곳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환경문제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안성천 역시 다시
맑은물로 되돌아 오고 있으니 반갑지 않을수 없다.
종료

 

 

무서운 세상이라 
따라오는 누군가를 뒤돌아 볼수 있을까
라고 반문을 할수 있지만
1968년 미국 4인조 남성 중창단
더 보그즈가 부르는 
Turn Around,Look At me를 
듣다보면 나를 사랑하고 지켜줄 
누군가를 바라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에 빠질수도 
있겠네요.
오래간만에 화음이 뛰어난 
예전의 팝을 들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