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천안행 전동차에 몸을 싣고 츨근길에 올랐다. 간밤에 잠을 설쳐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가고 있는데 병점역에서 머리 허연 노친네가 옆칸에서 오더니 의자에 앉더니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아버님 어머님 쏼라 쏼라 우쩌고 저쩌고 이런말 저런말 아버님 어머님 쏼라 쏼라 우쩌고 저쩌고 이런말 저런말 대다수가 눈을 감고 있던 사람들이 무슨일인가 쳐다보았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하던 중얼거림을 계속했다. 평택역쯤 갔을때 옆에 앉아 있던 아줌마가 일어서서 한마디 내뱉고 갔다. 아침부터 시끄로와 몬살겄네 뭔 풀뜯어 먹는 소리고 그래서 인지 노친내의 말소리가 사그라 들었다. 그러다 눈을 다시 또보니 그 노친내는 다른 좌석으로 가서 계속 떠들고 있더라 아버님 어머님 쏼라 쏼라 우쩌고 저쩌고 이런말 저런말 아버님 어머님 쏼라 쏼라 우쩌고 저쩌고 이런말 저런말 그 옆의 여학생은 핸드폰을 보면 기가막힌 표정으로 웃을까 말까하고 반대쪽 남학생은 그소란속에서도 꿈나라로 가 있더라 그러던 떠벌이 노친내는 두정역에서 하차를 했다. 여기서 그 노친내는 왜 그랬을까를 상상해 보자 첫째 그는 교회 장로역활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교회를 믿읍시다 해봐야 씨도 안먹혀서 대신에 기도문을 적어 암기하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둘째 그는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이 있으나 이를 나서서 사람들과 공유하기 힘들어 그냥 중얼중얼 떠들고 다니며 자신의 말하고 싶은 관종적 스트레스까지 해소 하고 있다. 셋째 그는 그냥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떠들고 다니는것이다. 그러니 전전날 남친하고 전동차에 올라서 부터 내릴때까지 남 신경 안쓰고 끊없는 말을 이어가던 여자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매일 전동차만 타고 출근을 하다보면 알고싶지 않고 물어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나도 모르게 인식이 돼는경우가 있다. 그런 사유로 나는 2쌍의 부부를 보게 돼었다. 물론 내가 물어 보지 않았으니 그들이 부부가 아닐수 있다는 원초적인 질문이 있을수 있으나 외견상 그렇게 보인다 할것이다. 한부부는 오십대로 보이는데 불규칙적으로 탑승을 하는걸 보면 이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는건지는 의문이나 이렇게나 이른시간에 한달에 3에서 4번 정도 그모습이 보이는걸 보면 최소한 놀러다니는건 아닐것으로 판단 된다. 다른 부부은 좀더 젊어 보이는 데 삼십대 후반 또는 사십대로 보이는데 일주일에 두번정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슨 직장이 매일 가지 않고 뜨문뜨문 다니는것인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전동차에 오르고 있다. 그러던것이 이번주 들어서 한번만 부부가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매일 와이프만 전동차를 타러 오고 있다. 왜일까..궁금하니..주특기를 살려 한번 상상해보기로 하자. 첫째 그들은 천안에 있는 24시간 교대근무의 공장에 다니고 있다. 그러니 하루출근후 다음날은 비번이 돼기에 매일 보일 수가 없는건 당연지사겠다. 그러다 남편이 병원에 몇일 입원하게 되면서 최소한 밤에는 병간호를 부인이 하기 위해 일근만하게 되었다. 두번째 그들은 천안 지역에 공방을 차려 수강생들을 가르치고있다. 하지만 아침일찍반과 저녁 늦게 반까지 함께 하려다 보니 무리가 뒤따라 격일로 문을 열게 되었고 이번주는 남편이 협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없기 때문에 부인 혼자서 낯시간에만 공방의 문을 열고 있다. 세번째 그들은 천안에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기전직으로 교대근무를 하였으나 부인이 이번주부터 일근을 하게 되면서 같이 출퇴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적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궁색한 답변들이 나온것같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부부가 일주일에 두어번 전동차를 타다 부인만 매일 보이는것에 대한 적절한 사유를 알아보기에는 그들만의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선 무리가 뒤따른다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