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쯤 안성에서 수원까지 전철로 통근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불필요하지만 전철속의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피상적인것에 상상력을 더하여 글을 쓴적이 있었다.
요즘 다시 수원에서 천안까지 길다면 긴 시간을 전철속에서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몇몇 사람들에 대해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는 정보가 많아 지고 있다.


그중에서 관심이 부쩍 생기는 중년 남녀 커플에 대해 몇가지를 상상해 보기로 하자
먼저 피상적인것을 설명하면 이들은 출근시간이 아닌 퇴근시간에 보게되며 평택에서 타고
사이좋게 자리에 앉거나 서서가며 여자는 서정리에서 남자는 좀더 가서 오산역에서 하차를
한다.
남자는 일상적인 점퍼 차림에 오피스 가방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고 있고 여자는 고가의 
핸드백과 캐쥬얼복을 입는가 하면 어느때는 하늘하늘 흐드러지는 봄옷을 입기도 한다.
남자는 대체적으로 앉은자세가 앞을 바라 보는 편이지만 여자는 몸을 남자쪽으로 튼후
작은 톤으로 끊임없이 속삭이고 때론 다정스럽게 손을 더듬기도 한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이들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느겼을것이다.

자 여기서 몇가지 호기심을 발동하여 상상속으로 들어 가보자
첫째:이들은 어려서 부터 같은 동네에서 허물없이 자랐다.
그런던것이 어른이 되서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출퇴근 함을 알게되어 정말로 진짜로 사심없이 친구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것이다. 
다른의견은 아무리 그래도 남녀사이에 손잡고 세세 거리면 정이 들텐데

둘째:이들은 둘다 싱글로 어느 누군가의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싱글인 사유는 노처녀, 노총각, 이혼,사별등을 통틀어 말함이다.
다른의견은 그런사이인데 왜 매일 정확하게 하차역이 다를까?

셋째:남자는 전문직으로 사무실에 여자 사무원을 뽑아 일을 같이 하다 보니 유부남 유부녀
임에도 불구하고 정이들어 낯시간동안 일과 함께 정도 나누고 있지만 그들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퇴근 시간은 칼같이 지키고 있다.
다른 의견을 보면 머잖아 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겠네

자 이상은 상상의 나래였구요. 그밖의 것은 여러분의 뇌피셜로 완성 하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그들은 정말 심각한 관계일까요?

나의 부친은 박대통령의 기술자 우대 정책으로 기술을 배워야 장차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셨다.
내가 정확하게 들은바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대학교 보낼 돈이 없으니 공업고등학교를 
가서 기능직으로 사는게 바른 길이라는 정신무장이 되어 있었다.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 선반과를 선택해서 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도 나는 기계 보다는
예술계통에 더 어울리는 태생으로 쇠덩어리와 친해지기 무척 어려워 했던것으로 기억된다.

공작기계 선반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선반 자격증은 획득을 했고 졸업시즌이자 취업시즌 1이 다가오자 아버님이 
동네사람에게 부탁해 안성공단의 오리엔탈이라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되었다.
그곳에 첫출근날 맨붕이 오고 말았다. 낚시대를 만드는 회사로 기억이 되는데 여자분이
오더니 아주 작은 부품을 안전장치인 덮개도 없는 그라인더에 맨손으로 잡고 갈아내는
작업을 지시했다. 겁많은 나로서는 손가락이 없어질거 같다는 공포심으로 다닐수 없다고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 하고 바로 그만두고 말았다.
취업시즌 2는 아버님이 나를 부평에 있는 자동차 엑슬 제조 회사 코라아스파이서에 취업을 
시키려고 무척이나 노력을 하셨다.
그 회사에 나에게 형님벌 학렬인 인척이 상무로 있었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시는
아버지는 대단한 결심으로 그분을 찾아가 부탁을 하였으나 군복무 대신의 공장생활은 할수 없었다.
제대후 아버지는 다시 그 형님에게 부탁을 하시고 잘 안될경우에는 화도 내시고 하시면서
기어코 나를 코리아 스파이서에 입사 시키셨다.
그당시 개봉동에서 미어터지는 전철을 타고 부평역에서 내려 버스로 삼산동 공장까지 출퇴근을
하였는데 나는 자동차 부품인 프로펠라 라인에 배정이 되었다.
나의 선임은 강동휘라는 분인데 키가 크고 인상이 좋았고 그의 형님은 노조활동을 하면서같은 
라인의 다른조에서 연마기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강선배에게  한번에 여러개의 구멍을 뚫는 멀티드릴 머쉰이라는 장비의 사용법을 배우고 
공장생활을 이어 가던중 문제가 발생 했다.
쇠에 구멍뚫는 작업을 하려면 쇠부스러기의 파편과 거기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하여 
절삭유라는 것을 사용 하는데 그것이 독한지 나에게 기름독이 생겼다.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워 잠을 잘수가 없어 그렇치 않아도 힘든 공장생활이 지옥과
같았다.
피부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그때뿐이고 다시 재발을 반복 했다.
그러던중 나의 주임무가 강선배가 다른곳으로 가면서 멀티 드릴에서 연마 작업으로 변경이 되었으나
절삭유에 의한 기름독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아버님에게는 큰 실망감을 드릴수 밖에 없었지만 2년여를 다닌후 그곳을 퇴사 하기로 하였다.
물론 그곳에서는 맘에 맞는 김영선 선배라는 분도 만나서 즐거운 생활이 있었지만 가려워
잠을 못자고 위험한 공작기계 앞에서 철야작업을 하는것은 내 목숨을 갉아 먹는 행동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날 가려워 잠을 못자는 지옥같은 공장 생활 이었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고 보니 가끔   
그시절이 떠오른다.
떠올린 김에 인터넷에 코리아스파이서 라고 조회를 해보니 검색자료가 없다고 한다.
더 상세히 찾아보니 2002년에 다이모스라는 회사에 합병 되었고 2019년에 현대트랜시스라는
회사로 다시 이름이 변경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평 삼산동 공장이 있던 자리는 현대계열 다이모스에 의해 엠코타운이라는 택지지구로 개발
되었다고 하니 추억의 장소는 다시는 볼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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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봉명역 근처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한지 어언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어느정도 매일 하는 일이 손에 익는다는건 좋은 일이지만 내가 유일하게 신선함을 만끽하는
점심식사후 새로운 곳을 둘러보는 재미는 반감 되고 있다.
산책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고자 몇일전부터 네이버지도에서 새롭게 가볼만한곳을 눈팅하다 쌍용공원을
찾았다. 면적도 넓고 서부대로 건너에 봉서산이 있다고 하니 가봄직 하다.
네이버지도의 정보에 의하면 편도 1.4Km이고 시간은 25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왕복하면 50분이다.
점심시간에 다녀오기에는 좀 벅차다.
어제 식목일에 근처까지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천안상업고등학교와 쌍용대로변의 천안계광중학교를 지나 봉명아너리움 이편한세상 아파트, 나인뮤즈
스튜디오에서 멈춰선후 육체피로와 시간제약등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봉명아너리움
나인뮤즈스튜디오

오늘에서는 진정코 쌍용공원을 찾아 보겠다는 집념으로 네이버지도를 다시 들여다 보니 어제는 쌍용대로
변으로 너무 많이 간것이 오류였다.
천안계광 중계교 사거리에서 쌍용대로가 아닌 봉명로로 길을 선택해야 함을 알았다.
영창피아노에서 좌회전후 직진 한후 일성1차 아파트 앞 보고또보고 호프집에서 우회전을 하였다.
어느정도 걷다 세탁이야기가 있는 봉서8길로 좌회전을 하고 할머니 두분이 오뉴월 하루볕 차이가 얼마나
나는줄 아는냐 언니하고 부르라고 옥신각신하는 옆을 지나 우회전하여 봉서1길로 들어섰다.
다시 상상달그림별 미술학원에서 좌측길로 가면 천안 봉서 초등학교가 나오고 그맞은편으로 쌍용공원
후문석이 보인다.

천안계광중학교
계광중학교 옆 사거리
영창피아노 길
일성아파트 앞 보고또보고 호프집
세탁이야기 길
상상달그림별 미술학원
천안봉서초등학교
쌍용공원 후문


처음본 쌍용공원은 이근처에서 가장 넓고 크게 보이며 전면너머에는 개나리가 둘러 싸고 있는 봉서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공원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평일 낮치고는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다.
촉박한 시간으로 대충 둘러보고 들어선 화장실 또한 상큼한 클래식 음악과 휴지가 상비되어 있고 수도는 
시원하기 그지 없다.

후문쪽에서 바라다본 봉서산
쌍용공원 정문
쌍용공원 좋은교회쪽 출구 전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되돌아 오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출발은 11:50분 근무지 도착은 12시 40분이다.
걸린시간이 50분이니 네이버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알수 있다.
당분간 점심시간후 운동은 다가갈수록 가까워 질수 있고 정신세계에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 쌍용공원 
방향으로 해야만 할것이다.


그대는 무엇이요

 

그대는 무엇이요

그대는

시초요

마무리요

 

그대는 무엇이요

웃음이요

찡그림이요

 

그대는 무엇이요?

 

선단공포증(trypanophobia)이 있는 사람은 회의 도중 무심히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들고 있는
펜 때문에 생각을 정리 할수 없어 그필기구를 내려 놓아 줄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직장에서는 4명이 모여서 관리단에 관한 문제로 회의를 자주 했었다.
그중 달마 닮은 분(이분 사진을 걸어 놓으면 모든 불길한 액운과 집안의 수맥을 차단해줄것 같다.)
이 회의를 주관하고 대부분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분이 바로 선단 공포증이
있어 다른사람의 연필등을 옆으로 밀어 버리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나를 빙그레 미소
짓게 하고 있다.

그 올라간 입고리를 타고 초등학교 1학년 교실로 나를 찾아가면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있겠지 
하지만 누군가 전해준 불주사 뉴스의 공포감은 나의 모든 감각을 마비 시키고 있다. 
그렇듯 어린 마음을 졸이고 있다보면 교실 앞문이 서서히 열리며 공포의 불켜진 알콜병이 들어왔다.
나의 이성은 이미 반쯤 허공을 떠돌고 저뾰족이를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는 자의식이
강력히 거부할것을 종용받고 있다.
그곳에 남은 이성은 없다. 뾰족이를 안맞기 위해 강력히 저항하며 이를 제지 하는 이들을 향한
쌍스러운 언어만이 있을 뿐이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때 가끔 위상황을 우스게 처럼 말씀 하셨지만 내 입장에서는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수 없다.
왜 그랬을까..주사바늘에 대한 공포감은 현재도 남아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의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만 해도 어머니 손을 잡고 읍사무소옆 건물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고 맞고나면 어머니가 업어주던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까지 뾰족이에 대한 반이성적 행동은 없었다.
그당시 왜 그랬냐고 계속 추궁하면...
초등학교 1학년에 선단공포증이 최대로 발현됐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말끝을 흐릴수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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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전18기로 들어선 전기감리도 이제 한달 보름이 되어간다.
감리라는 일의 흔적조차 없던 뇌리에 희미하나마 뭉글거리는 형태가
생성되어 갈무렵 그렇게 추웠던 영하의 날씨도 온기가 서려오기 
시작한다.

값어치 이상을 하는 대학병원 구내식당의 식판을 칼국수와 게눈감추듯이
해치우고 네이버지도에서 어제부터 봐온 남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 했다
편도 20분이니 왕복하면 40분이 걸릴터다.

이곳 봉명동 부근의 풍경에는 기시감이 든다.
부분부분에는 최신식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으나 대다수의 주택가는
낡고 어두운 재래식이고 골목마다에는 늙수그래한 남녀가 쓰래기 더미를
어디서나 본듯한 대도시와 같이 뒤지고 있다.
낮은 남산가 무료급식소 주변에 다다르니 일회용 그릇에 담긴 음식을 젓가락으로 
휘적휘적 먹고 있는 한남자와 그옆에 구부정한 여인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또하나의 중년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이들을 지나치며 느끼는
이곳의 이미지는 낡고 쇠약한 풍경화다.
조금더 걸어 바라본 산역시 소박한 표고 50미터의 깔끔한 산이 아니다. 
초입은 주택들로 파헤쳐지고 정상에는 때아닌 정자가 보인다. 
실망이 크다.

돌아서 오는길가 냇가에는 추위를 피해 군데군데 모여 있는 물고기떼와
자맥질을 하는 오리가 보이고 전철이 오르는 고가 난간에는 비둘기가 구구
구하며 저기가는 저사람 첫풍경에 너무 실망한것 같다며 지들끼리 수다를 
떨고 있다.
연두색 잎이 돋아나는 사월이 오면 천덕꾸러기들의 꿋꿋한 수다처럼 이 낡은 
풍경이 좀더 살갑게 다가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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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전 봄날씨예요 들뜬 마음에

유사산악자전거 타고 행궁 한바퀴 돌러갔다가 남성컷 오천원에 혹해 머리깍고..

그런데 만원주고 동네 미장원에서 자른것보다 이쁘게 후덕해보이는 아주머니가 해주시네요.

그리고 몇일전 티브에 나온 못골시장 칼국수집에서 삼천오백원에 배부르게 먹고도 만원에서 천오백원이 남네요.

이집 이른시간인데도 사람 많네요.

공기좋고 이쁘게 머리깍고 배부르고

행복한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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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제 근무를하면서 경력을 쌓고 있는데..
푸른 꿈을 꾸는것도 한계가 있는것인지 비번날이면 속으로 부터
올라오는 뭐가 모를 허전함이랄까..쓸쓸함이 피어오른다.
그러면 어디 서울 전자센터 같은곳을 들러 보면서 눈요기로 부실해져
있는 부분을 오늘은 채워볼까나...
기사를 보니 마침 광교까지 전철이 개통을 했다고 하니 그리 해서
서초동 국제전자센터를 가보기로 했다.
다음지도에서 광교역까지 가는 방법을 조회해보니 65,63번을 타고
팔달문역에서 하차 반대편에서 400번을 타서 대학로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아~~ 그런데 젊었을때도 빠릿빠릿 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나이들고
근무지에서 선잠을 잔탓인지
왜..팔달문을 장안문으로 착각한단 말인가..헉헉 정류장을 찾아 몸고생
을 한후 남양에서 오는 400번 버스를 20여분 기다린후에서야 겨우
광교역에 다다랐다.

 


새 역사 치고는 그리 삐까번쩍하지않다는 첫인상이 들지만 일단
새신을 신었을때의 설레임으로 역이 더해 질수록 많아 지는 사람을
바라다 보다가 문득
아...낮이라 그런가 노인이 너무 많네..라는 생각이 정점을 찍는다.
나 자신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네..
비 생산적으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라는 비관
론적 상심을 하는 사이
3호선으로 갈아타고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했다.
국제전자센터는 꽤나 큰 빌딩이었다.

 


1층에 마트가 있고 2층으로 올라 가보니 전자상가를 방물케 하는데
손님이 없어서 인지 호객행위 비슷한 소리가 나를 달아나게 만든다.

 

 


지인과 과거 직장에 대해 수다를 떨고 헤어져
3~10층까지 컴퓨터, 핸드폰, 게임기를 둘러 보았는데
게임기를 파는 층에 젊은이들이 평일 임에도 꽤 붐볐다.
갈때는 광교역을 거쳐 가는 뉴프론티어 정신으로 2시간여를 소비
했으나 올때는 정상 루트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 빔의 맘 한구석이 좀 채워진것도 같다.

 

만석공원 한 모퉁이에 남았던 너저분한 생활의 흔적이 사라진지 몇달인가

아주머니떼가 무언가 열심히 심더니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가득하다.

두종류 모두 좋아하는 빛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퉁퉁 할매가 시에서 몇십억주고 산 땅에다 겨우 이런걸 심었다는 타박이 귀로부터 눈으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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