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친자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나는 전철역 승강로 반대편 조경지에 있는 단풍나무야.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힘들지. 모두 말은 안해도 힘들꺼야.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더그러지.
핸드폰알람소리에 깨도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을꺼야.
수도도 처음엔 찬물이 나오잖아 좀 기다려야 따신물이 나오지.
세수하고 머리감고.
말려야하는데 드라이기 켜기도 좀 그렇치 다른 사람깰까봐.
그냥 쓱쓱 빗고 현미밥에 물말아 있는 반찬에 한입 털어넣고선
집을 나설꺼야.
십여분을 걸어 전철역에 도착해서도 차가운 승강장으로 바로
내려가지 앉고 전철이 도착한다는 시그널이 울리기 전까지
역사안에 머물고 있지.
하하하. 내가 너무 잘알지. 
아마도 나는 수령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도 신기 있는 나무인가봐.
내이야기의 중심은 힘들면 보시다시피 내품을 열어놨으니
나에게 안기라는 거야.
힘든사람들이 편안히 있을수 있도록 가운데 가지는 스스로 짤라 버렸어.
그리고 밖은 잎을 붉은색, 오렌지색으로 물들여서 눈도 즐거울꺼야.
아마 줄기가 버텨주는 곳은 마치 값비싼 안마기의 견고함을 줄꺼야.
그리고 편안하게 눈을 감아봐.
그러면 바로 잠이 들꺼야.
단, 그기간은 얼마안되.
좀더 있으면 나도 내년에 틔울 새순을 위한 영향분을 공급하기 위해
잎을 떨궈야해.
그러면 힘든사람들을 더이상 쉬게 할수 없어.
그러니 쉴수 있을때 편히 쉬다가가.
알았지. 말잘듣는 힘든세상 사는 사람들아.
왜 좀 으스스한가.
아니야 그냥 어두워서 색조가 그리 보이는거야.
걱정말고.
알겠지만 나는 전철역에 있는 단풍나무야. 
힘들면 나의 품으로 와.

힘들고 지친자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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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벌초라는건 오롯이 아버님 몫이었다.
어쩌다 따라간들 낫질을 잘하지 못하니 산소에 절하는게 다였으리라..
아버님이 돌아가신후에는 막내 작은 아버지, 형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벌초를 다녔다.
그러다가 형님 마저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님은 연세가 있으시고 사촌들은 본인들 부모를 나중에 
선산에 안모신다고 하니 하는수가 없었다.
나홀로 벌초를 가기 시작하면서 이를 딱히 여긴 집사람이 같이 가기 시작했다.
나야 같이 가주는것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고 물과 간식을 챙겨 주니 체력적으로도 보탬이
되는데 이것저것 작업까지 하니 괜히 미안한 맘이 드는건 어쩌지 못하겠다.

예초기는 아주 오래전에 외산을 산것으로 십여년을 사용 했으나 1년에 한번씩 쓰다보니
관리가 잘안돼 고장이 잦고 결국 폐기 처분하게 되었다.
그후에 쫌팽이 기질이 있어 인터넷에서 싼 예초기를 구매 했더니..몇번 사용하고 나니 
잘돌다가 멈춰버리면 다시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다른 분들이 중국산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모터부는 일제인데 왜그런지 잘모르겠다.
다시 가볍고 오래 쓸수 있다는 충전 배터리용을 구매 했으나 힘이 없어 풀이 잘 잘리지
않고 사용 시간이 30분을 채 넘질 못한다.
21년에는 근무지것을 빌려 사용 해서 할아버님, 아버님,그리고 2개소의 조상묘등 4개소를
깍을수 있었다. 물론 저질 체력으로 옮겨다니느라 죽다 살아 났지만 말이다.
22년에는 광혜원 건재상에서 예초기를 하루당 3만원에 빌려 준다고 하여 휘발유만 사용하는것
으로 벌초를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힘도 좋고 오토바이 엔진오일 냄새도 안나니 아주 좋았다.

22년에 제일 힘들다는 언덕위의 정글 산소를 먼저 갔는데 황당한것이 묘소가 없어져 버렸다.
친척 아저씨(성위)에게 연락 해보니 작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쪽으로 옮겨 갔고 이미
지난주에 모든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그리고 이미 종중으로 묘지 관리가 넘어가서 벌초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미리 말씀 해주시면 좋았을걸 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코로나등으로 보기 힘들고 해서 알아서 하셨다고 했다.
아무튼 집사람과 나는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안심을 했다.
5개의 산소에서 2개의 묘지만 벌초를 하면 되니 어깨가 가벼워 졌다.
아버지 산소로 가서 초입을 막고 있는 칡넝쿨을 제거 하였다.
3천원주고 산 낫이 제역활을 다해 줬고 예초기 또한 잔가지등은 그냥 제거할수 있었다.
다시 할아버지 산소로 가니 엮시나 그늘이 있어서인지 잔디가 다 죽고 강한비에 봉분이 
제모습을 갖기 힘든 상태였다.
몇년전에 잔디를 사다 봉분을 다시 조성 했으나 햇볕이 적어 다죽고 이끼만이 남았을 뿐이다.
삽으로 봉분의 모양을 다시 갖추고 시월경에 한지형 잔디라는 톨훼스큐나 파인훼스큐 씨앗을
구해 식재를 해야 겠다고 집사람과 상의를 하였다.
할아버지 산소 밑에 이사오신 분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볼수가 없다.
광해원으로 나오면서 친적분댁에 들르니 나이가 드셔서 부부가 많이 수척해 지셨다.
찾아간것이 반가운지 마당까지 나와서 선산관리에 자주 참석 하라고 하면서 박카스를 
주셨다. 사간 음료수 박스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집사람에게 예초기날에 튄 돌에 맞은
허벅지 상태가 괜찮냐고 물으니 멍은 든것 같으나 이젠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묘비등 부속물을 갖추고자 했으나 그렇게 하면 안돼고 5봉분의 조상묘에
대해서도 모든 부속을 갖춰야 한다고 해서 보류 했었다.
이제와서 보면 내가 퇴직을 한후 조상묘를 모든 정리 해야 하므로 묘비명등 기타 부속물 
대신에 가족납골당을 조성하는것이 좋을듯 하다.

언덕위의 조상묘가 사라졌다
아버님 묘소 입구가 칡넝쿨로 막혀 있다. 근사미를 사용해야 할까 의문이 든다
칡넝쿨을 제거하고 일단 길을 냈다
아버님 묘소에 잡초가 무성하다. 집사람이 죄송하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일단 거칠게 예초기를 돌리고 잠시 쉬고 있으니 집사람이 풀걷이를 도와 주고 있다
최종 예초작업을 마쳤다
할아버지 묘소는 그늘로 떼가 모두 죽고 비에 봉분이 망가지고 있다
많은 나무가 제거 됐음에도 오후 1시에서 4시 정도만 햇볕이 들어 오겠다
묘소 옆으로 보니 간벌현장으로 소나무를 제외한 나무들은 제거 돼고 있다
봉분을 다시 재정비 하기 위해 흙을 덮고 있다
잡초를 깍고 봉분을 복구 했다. 다음달쯤 그늘에 강한 잔디를 식재해야 겠다
형님 수목장 형식의 주목이 부쩍 크고 있다
비가와 파인 곳이 흡싸 미국 어느 계곡을 연상 시킨다
21년 할아버지 산소 벌초, 이후에 잔디 식재 했음
21년 언덕위의 봉분
21년 예초전
21년 실원리 초입 봉분 예초 작업전(그늘이라 잔디가 모두 사라졌다)
21년 실원리 초입 중턱 봉분 예초기 작업후
21년 벌초후 기진맥진해 쉬고 있는 모습

  COVID-19가 처음시작 될때에는 공포감으로 다가와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은 걸리지 말아 달라고
안달복달 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것이 백신과 변종이 생기면서 독감, 감기 수준으로 위험성이 떨어 졌다고 해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써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왜 불편한 걸까?
요즘도 출근하면서 반대편 길에서 마스크를 안쓰고 오는 사람이 보이면 가능한 멀찍이 떨어져 지나쳐
가기위해 노력을 한다.
특히나 담배를 꼰아 물고 지나가면서 내뿜는 연기는 정말 싫다.
94마스크를 썼음에도 그놈의 담배연기는 어찌 제갈길을 아는건지 냄새 그자체로 들어온다.
그러니 바이러스도 활개를 치고 들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진다.
또한 전철역 구내와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미착용 상태로 걸어 
다니거나 턱스크로 하이 볼륨의 전화통화를 하는 놈들도 있으니 이때는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
끓어 오르고 있으면 누군가 먼저 캐치해 전화를 했는지 기관사가 마스크 안쓴 사람 하차후 마스크 
구매 착용후 다시 승차하라는 안내 방송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신경께나 쓰면서 마스크를 밖에서는 거의 쓰고 다녀서 인지 얼마전까지는 큰 탈은
없었다.

이달들어 장례식장에서 몇일간 머물러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장례식장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안에서 식사를 해야 하고 또한 친족들과 어우러져
마스크 없는 잠을 자야 하니 방역에 취약해 질수 밖에 없다.
몇명이 코로나에 감염 됐다고 해서 테스트기로 신속항원검사를 했으나 우리가족은 모두 음성이
었다. 그렇게 잘 지나가나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안걸렸던 사람들까지 몇명 더 코로나가 엄습해 와 2차 테스트를 한결과
가족중 3명이 양성 나는 음성이었다.
약간의 기침, 목의 불편함, 가벼운 몸살기운, 37도 정도의 미열이 그 증상 들 이었다.
이상하지만 다수결 원칙에 의해 안걸린 내가 방에 갇혀 지내고 있다.
그로부터 테스터기를 4번, 보건소안내대로 PCR검사를 1번 받았으나 계속 음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했다는것 만으로도 불편해 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 요즘 회사에서는
점심을 따로 먹고 있다. 이것이 직장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일것이다.
가족들은 병원과 약국에서 사먹는 감기약을 복용하고 많이 좋아 지고 있다.
그리고 이증상은 7일 격리하면 없어 진다고 하니 독감, 감기와 같은 수준이라 별거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막연히, 무척이나 두려워 하는 분들도 있는건 사실이다.
또한 7일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는것도 상당히 불편스럽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사람중에도 경증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지 않고 그냥 그렇게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가벼운 증상에 격리하지 않고 돌아 다니는 사람으로 인해 감염율이 더욱 상승할수 있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에이 나두 걸리지 뭐 하는 배짱이 아니라면 최후의 보루인 마스크를 꼭 쓰고 다녀야 
하고 야외에선 정부 정책에 어쩔수 없다지만 대중교통 , 실내공간에서는 타인에게 마스크를 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처님은 세상을 사는것 자체가 고(苦)라고 하셨다.
그리고 스핑크스의 출제 문제중에 아침에는 4발, 점심에는 2발, 저녁에는 3발이 무엇냐는게 
있는데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잡아 먹혔다고 하니 그야말로 공포의 문제풀이 되시겠다.
아무튼 그건 그렇쿠 정답은 인간이란다.
늙어서 두발로 걷기 힘들어 무엇엔가 의존해야 하니 지팡이가 추가된것이리라.
하지만 요즘에는 노인용 보행기를 몰고 다니는 분들이 많으니 문제를 고쳐야 할듯..

아침에 이르게 출근하다 보면 우리 아파트 반대편에서 나오는 40대에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키가 꽤나 커보이는 남자분은 다리가 불편한지 걸을 때마다 부조화 스럽게 촐삭 거린다.
조금 더 걸어 대로 변을 걷다 보면 이번엔 여자 노인분이 허리가 불편한건지 허리의 각도가
뒤로 넘어가 위태로워 보이면서 뻣뻣하게 걸어 가고 있다.
전철역이 가까워 지면서 이번엔 70대 남자분 같은데 양발을 번쩍 들지 못하고 끌면서 
양무릎의 각도가 밖으로 벗어나 마치 어그적 거리며 춤추듯 걷고 있다.
이런 군상들을 보자니 세상사는 전쟁터가 틀림없다.
많은 전쟁을 거치며 살다보니 그들은 상이 군인이 됐음이 틀림 없는 것이다.

세상사 이른 아침에는 멀쩡한 젊은 전사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년이상의 성치 못해 보이는 퇴역자들이 많다.
그만큼 그들은 고단한 삶을 영위하는듯 하다.
전쟁의 중요 자원은 후방에 있고 시원찮은 자들을 총알 받이로 보내야 하지 않는가
그들에게 보급은 충분치 않고 적의 반발은 심할테니 어찌 삶이 어렵지 않겠는가

관리업, 시설업 분야에서 5번째 근무지는 지식산업센터 였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 지식산업 · 정보통신산업 관련 시설과 그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을 말함)
광교테라스하우스를 퇴직하고 집근처 가까운곳에서 근무하고 싶어 이력서를 근거리 위주로 제출 했으나
시기적으로 안맞아서 인지 거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먼곳으로 가는것 보다 실업급여 받을 생각으로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던중 가까운 풍림 아파트에서 연락이 왔고 소장면접 후 다음날 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다음날 전임 과장이 공석이 관계로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가며 시설물의 문제점등을 파악 하기 시작 했다.
역시나 오래된 아파트로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으나 그정도는 제어할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변압기였다. 전기요금을 낮출수 있다는 전문업체 의견을 듣고 사용부하 최적화를 시행한다는 미명하에 일부 변압기의 사용율을 높혀 다른 변압기를 유휴로 만들고 그만큼 계약전력을 다운 시킨후 기본요금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그 절감액을 업체와 아파트가 계약조건대로 나누어 갖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건을 내세웠던 업체들은 영세 하고 계약이 끝난다음은 나몰라라 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여름철에는 불랙아웃을 경험할수 있다.
문제점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소장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다급히 관리사무소로 오라고 했다.
관리소에서 호출한 내용을 들어보니 변압기 문제도 있고..큰민원들도 있는 데다 소장 자신도 새로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전전임 관리과장을 재 고용하려고 했으나 답변이 없다가 오늘에서야 연락이 왔다고 했다.
나로서는 황당하기 이를때 없었지만 어쩌랴 내가 이 아파트와 인연이 없는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날 오후 에이스 3차 지식산업센터로 부터 연락이 와서 바로 면접을 보았다.
나말고도 몇명이 더 있으니 추가면접을 본후 합격이 되면 적어도 저녁 10시 이전에는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날부터 출근을 한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5층으로 마감 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고 관리사무소
에는 책상등 준비된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듀델 소속인 소장은 집이 김포로 출퇴근하기엔 먼 거리 임에도 입주전담이라며 6개월 정도를 같이 있었다.
기전직원은 과장이 뽑도록 해서 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해 모집 공고를 냈으나 월급이 적어서 인지 사람을 골
라서 뽑는건 불가능 했다.
소장과 과장만 한달가량 출근을 먼저 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후에 출근하기로 했다.
집없는 신세처럼 공사 현장을 돌며 건물 구조와 시설물등을 확인하며 인수인계에 대비 했다.
별탈없이 11월중에 입주를 시작해 난방을 공급했으나 따뜻하지 않다는 민원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지역난방등 중앙 집중식 냉난방의 경우 사용세대가 적을경우 순환량이 적어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며
정상순환이 될때까지 부가적인 난방기를 사용하셔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그런데 한호실에서 난방 불량이고 대신 사용한 전기사용량을 변상 할것을 요청해와 에이스건설 서비스
담당과 관리소에서 한동안 시달릴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용량 부족 문제는 여름 냉방공급시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에이스건설에서 FCU를 일부 교체 하
는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했지만 확실한 끝 맺음은 불가했다.
그러던중 새벽에 근무자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15층 최상층 화장실옆 천장에서 물이 쏟아 지는걸로 봐서 스프링쿨러가 오작동 한거 같다는 보고 였다.
일단 15층 스프링쿨러 알람밸브를 잠그고 물이 세대 및 승강기로 들어 가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한후 김포 
소장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낸후 비상출근을 했다.
화장실 옆 천장 텍스를 뜯고 올려다 보니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새는건 아니었다.
스치는 생각이 있어 옥상 소화수조실로 들어가보니 오뚜기(Float Level Switch)가 문제가 있어 물이 계속 공급되고 있었고 오버플로우관으로 물이 넘치는데 배수관이 막혀 있어 바닥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가득한 물이 배수관 사이 틈으로 아래층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고 에이스건설에 내용을 통보 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른 어느날 남자 소장이 집가까운데로 가고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여자 소장이 왔다.
이분은 게시판 문서작성에서는 뛰어났으나 지하 시설물들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 4층 하부에 설치된 졸라 펌프 하자 누수로 같이 가는데 지하 계단에서 멈춰 갈수 없다고 하더라..
그렇게 1년차 하자 발취를 끝낸후 문서처리까지 완료 하고 잘아는 지인이 하는 지식산업센터로 옮기게
되었다.
사직서를 제출하자 여소장이 자기가 월급은 올려줄수 없으나 공부할 시간은 줄수 있으니 같이 근무하자
고했다. 하지만 지인을 도와주기로 모든 약속이 되어 있어서 그럴수 없다고 하고 새로오는 과장에게 인수
인계를 성심성의껏했으나 자기는 냉방능력 부족등으로 생기는 문제는 해결할수 없다며 근무가 불가하다고 했다.
(이부분에서 이 여소장분이 오해한것이 있는데 내가 새과장에게 이상한 말을 해서 그가 그만둔거라고
날 원망 하더라...)
하는수 없이 상세하게 인수인계 사항과 열쇠를 남기고 공기구등은 기전기사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더 잘
알거라고 하고 에이스3차를 물러 나왔다.
얼마뒤 새로운 과장이 다시 뽑혔으니 인수인계를 해달라고 연락이 와 지인에게 양해를 구한후 4시경
에이스로 가서 인수인계를 했다.
(이때 여소장은 또 오해를 해서 나한테 건축물 검사 장비하고 배수펌프가 없다고 변상 하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내가 캐비넷과 지하 4층 창고에서 해당 물건들을 찾아 주고 나왔지만 기분은 썩 좋치 않
더라..왜냐하면 이공기구들은 과장보다 기전기사들이 더 많이 사용 하고 여기 저기 위치를 옮겨
놓기 때문이다.)
그후에 지인의 지식산업센터에서 주차규정을 수립하기위해 비교용으로 옆건물들 규정이 필요해 음료수를 
들고 찾아 갔더니 공기구 변상 하라고 해서 기분 안좋아 가더니 이런 자료는 달라고 오냐고 이상한 말을 
하더라...

 

한여름밤의 꿈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의 5대 희극중 하나이다.
제목이 왜 한여름밤의 꿈인가 하면 한여름밤에 슬픈 사랑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신비롭고
황홀한 무대가 돼기 때문이다.
4명의 젊은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큐피드의 화살이 떨어진 곳에 핀 팬지꽃의 묘약으로
2쌍의 사랑하는 커플로 탄생한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허미아의 아버지는 허미아가 드미트리우스와 
결혼 하길 원한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드리트리우스를 좋아하는 헬레나는 이소식을
그에게 전한다.
그후에 숲속의 요정이 나오는등 얽히고 설키지만 결론은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리트리우스와
헬레나 두쌍의 커풀이 만들어 지는데 있다.
아무튼 한여름밤의 꿈의 핵심은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반대로 해피 엔딩 이라는데 방점이 있다.

5월 5일 저녁 텃밭을 다녀온뒤 피곤하여 안방에 들어가 깜박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을까 매트위에서 깼을때 전기에 감전되듯 놀라고 말았다. 밖은 조용하고 훤한다. 
아침이 틀림없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6시 55분이다. 
큰일이다. 6일은 공동연차 이지만 근무를 하겠다고 신고를 하고온 상태였다.
그리고 전산망에 접속하여 08시 이전에 출근 시간을 체크 해야만 근무가 유효해 지는 구조다.
그런데 08시 이전까지 출근하려면 화서역에서 06:25분 신창행 열차를 타야만 했다.


부랴 부랴 일어나 머리 감는것은 포기하고 고양이 세수로 마무리하면서 이궁리 저궁리를 
해봐도 가망이 전혀없다.
"전화를 해 동료에게 접속해 시간클릭을 해달라고 할까"
"9시까지 출근하고 대신 6시에 퇴근을 할까"
"어쩌다 출근 시간까지 내가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까"
중얼거리면서 거실로 나가자 두딸과 집사람이 느긋하게 TV을 즐기고 있다.
아니 저들이 이 이른 시간에 TV를 본다는건 불가능 하지 않는가?
이상하면서도 집사람에게 일어났으면 나를 깨워주지 그랬냐고 타박을 했다.
나를 바라보던 집사람이 "뭔소리야.. 지금 저녁인데.. 정신 차려"라 해서
핸드폰을 다시 보니 5월 5일 저녁 7시였다.
허걱...이런 망신 망신 개망신이 있나...한시간여를 얼마나 깊게 잠을 잤기에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했을까?
하지만 어쨌든 모든 근심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허무감에 온몸이 짜릿해 오니 이건 분명
해피엔딩이 아닐까?
이것은 시간과 장소와 인물이 일그러져 타임 슬립된 "초 저녁밤의 꿈"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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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계절임에도 낯시간대의 따가운 햇볕은 지리한 교장 선생님의 일장 훈시를 듣다가 쓰러지는 신드롬이다.
공원으로 출발전 호세펠리치아노의 레인을 들으며 소나기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요긴한 소망을 내뱉었지만  소용없는 짓거리였을 것이다.
건물 사이사이 그늘로 갈수 있다는 상념 또한 쓸데 없음이다.
쏟아지는 섭씨 24도의 태양은 한때 남자임에 불필요하다 주장했던 양산이 절실해 진다.
그러다 문득 공원의 시원한 수돗물이 떠오르자
수호전의 대종이 된듯이 그늘만을 디디며 다다른 공원은 이전의 그림과 많이 달라졌다.
푸릇푸릇하다 못해 어른잎이 되어가는 나무와 영산홍, 철죽의 오롯한 세상이 되었다.
지난 번엔 후문이지만 이번에는 정문으로 들어서서 인지 공원에 대하여 좀더 당당함이 앞서는
듯하다.
반듯하게 한바퀴 돌며 공원을 맘껏 누린후 돌아오는길에 한우 9900원 집에는 3~4사람이 있었다.
호기심이 동하여 모든요일이 아닌 수 금 토만 한다는 그 정육점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한우를 직접 사본적이 없으니 가격이 저렴하고 질이 좋은것인지 알길이 없다.
돌아와 만능인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른곳과 비교하여 싼게 비짓떡이라고 쓴 블로그를 보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맛을 세심하게 분별하는 능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한우를 적정한 가격에 사서 먹을 수 
있는 매력에 빠질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가성비를 누릴수 있을듯 싶다.

쌍용공원 정문
코로나 이후 제대로된 어린이날 행사가 있음이다.
육교너무 풍경
한우 9900원

갈라선 봄망울

 

짙은 봄향 
취하고 싶어라

짙은 향기
철길 너머네



봄꽃 송이
느끼고 싶어라

봄꽃 망울
유리 너머네



핑크 철죽
백만 볼트네

도화야 슬퍼 마라
마음속 화지에 담으니
사라진들
잊힐 수 있겠느냐

안성에서 송탄으로 자동차 출퇴근을 할적에 마음이 심란하더란다.
모든것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더란다.
비오는 봄날 그 움직일수 없음을 풀어줄수 있었던 유일함이 양성초입 오른편에 있던 
복사꽃 이더란다.
그후로 도화가 내맘에 들어 왔더란다.

인터넷으로 근방을 서핑하다 일봉산 자락에 복사꽃 군락지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곳에서 반가운 복사꽃을 다시 볼수 있겠구나 했다.
헌데, 일봉산 그곳에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도서관등 기타 편의 시설이 들어서기
위하여 예쁜이들이 실시간으로 베어지고 있단다.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고 내년에는 볼수 없단다.
이쁜이들을 보기엔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나자신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하며 "어떤 바보가 이런 무식한 결정을 한단 말인가.
말끔하게 꾸며진 공원보단 자연 친화적인 것을
넓고 쾌적한 도서관보단 다시는 얻을 수 없는 도화가 주는 정감이 
더 값지다는걸 어찌 모를수 있단 말인가."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산중턱까지의 복사꽃 장관을 볼수 있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복사꽃에 흡뻑 취하다 왼편에 베어 넘어진 예쁜이들이 내마음에 각성제를 뿌려 버렸다.
그러다 문뜩 꽃속에서 나오는 공사 책임자 아재에게 이럴수 있냐는 타박이 나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그는 "그렇치 이건 예뻐서 남겨둬도 돼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공사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봉산 터널에서 바라본 복사꽃 그앞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일봉산 터널
일봉산앞 용곡동 동일하이빌 아파트
복사꽃과 베어진 복사꽃
붉은색만 보셨으니 색보정을 하시라고 하얀꽃 사진하나



15년전쯤 안성에서 수원까지 전철로 통근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불필요하지만 전철속의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 피상적인것에 상상력을 더하여 글을 쓴적이 있었다.
요즘 다시 수원에서 천안까지 길다면 긴 시간을 전철속에서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몇몇 사람들에 대해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는 정보가 많아 지고 있다.


그중에서 관심이 부쩍 생기는 중년 남녀 커플에 대해 몇가지를 상상해 보기로 하자
먼저 피상적인것을 설명하면 이들은 출근시간이 아닌 퇴근시간에 보게되며 평택에서 타고
사이좋게 자리에 앉거나 서서가며 여자는 서정리에서 남자는 좀더 가서 오산역에서 하차를
한다.
남자는 일상적인 점퍼 차림에 오피스 가방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고 있고 여자는 고가의 
핸드백과 캐쥬얼복을 입는가 하면 어느때는 하늘하늘 흐드러지는 봄옷을 입기도 한다.
남자는 대체적으로 앉은자세가 앞을 바라 보는 편이지만 여자는 몸을 남자쪽으로 튼후
작은 톤으로 끊임없이 속삭이고 때론 다정스럽게 손을 더듬기도 한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이들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느겼을것이다.

자 여기서 몇가지 호기심을 발동하여 상상속으로 들어 가보자
첫째:이들은 어려서 부터 같은 동네에서 허물없이 자랐다.
그런던것이 어른이 되서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출퇴근 함을 알게되어 정말로 진짜로 사심없이 친구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것이다. 
다른의견은 아무리 그래도 남녀사이에 손잡고 세세 거리면 정이 들텐데

둘째:이들은 둘다 싱글로 어느 누군가의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싱글인 사유는 노처녀, 노총각, 이혼,사별등을 통틀어 말함이다.
다른의견은 그런사이인데 왜 매일 정확하게 하차역이 다를까?

셋째:남자는 전문직으로 사무실에 여자 사무원을 뽑아 일을 같이 하다 보니 유부남 유부녀
임에도 불구하고 정이들어 낯시간동안 일과 함께 정도 나누고 있지만 그들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퇴근 시간은 칼같이 지키고 있다.
다른 의견을 보면 머잖아 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겠네

자 이상은 상상의 나래였구요. 그밖의 것은 여러분의 뇌피셜로 완성 하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그들은 정말 심각한 관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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