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열차는 다른 날보다 더욱 한가하다.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몸간섭 없이
편하게 한숨 자면서 갈수 있다.
서정리 쯤일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이 타더니 
같이 앉을 자리를 찾아 이러저리 방황을 했다.

그러나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4명이 앉을 좌석을 
일렬로 비워 둘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둘씩 떨어져 앉아서 평택까지 가더라
그러다가 한명이 돌아 다니며 심각하게 논의를 하더니
모두 일어서 성환에서 내리기로 한모양 이었다.
아마도 수원으로 가야할껄 천안 방향으로
잘못 탄듯 하였다.
내가 풍경을 살펴보다 그애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
마스크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해 가르쳐 줬다.
다시 문앞에 서서 서로 수다 떨면서
언니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고 하는 
그아이들 발밑에 교통카드를 발견하였다.
손으로 카드를 가르켜 줬더니 그중 한명이
꾸벅 인사를 하며 줍더라
방학이 시작되면서 친구들끼리 놀러가는듯 한데
안타던 열차를 타니 방향이 좀 헷깔리고
정신이 산만스럽겠지만
뭐 그게 대수겠는가

20, 30분 늦는다 해도 그저 재미 있게 놀수있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아무일도 아니리라

밀운불우는 대개의 경우 정치적 색채가 짙게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할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냥 글자 뜻대로 믿어 보기로 했다.
장마철 일기예보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되어 있으나
잠깐 폭우가 내린후 햇볕이 나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구름은 많으나 비가 오지는 않는다.
며칠새 우산을 들고 다니느라 팔이 고생을 했으니
그냥 나가볼 샘이다.
우거진 가로수 밑을 지나갈때면 잎에 고여 있던 물이 간간히
한두방울 떨어질뿐 그곳을 벗어나면 비는 오지 않는다.
걸어가는 길도 배수가 잘돼서 인지 여름 신발이 젖어서
느껴지는 축축함은 없다.
후덥지근 하지만 그래도 아침 공기가 신선하니 씩씩하게
걸어 나선다.
그러다 우산을 펴고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니 비도 안오는데 왠 우산이람"이라며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질책을 해본다.
전동차에 올라 탈때까지 거짓말 보태 빗방울은 한개도 내리지 않았다.
오늘따라 자리운도 좋아 편하게 앉아 가고 있었다.
그러다 송탄쯤 다다랐을때 환하던 밖에 어두워 지고 있었다.
안개가 낀것인가를 의심하고있는데
전동차 차창 너머로 물이 번지기 시작한다.

큰일인걸 오늘은 꼼짝없이 봉명역에서 내려 근무처까지
비맞으며 걸어갈수 밖에 없겠는걸 하면서
그래도 편의점에서 비닐우산에 돈을 투자할 의향은 전혀 없었다.
또다른 맘으론 이제서 평택이니 봉명역에 도달하면 운이 
좋게 비가 맘출수도 있겠지라며 나의 운을 다시한번 시험대에
올려 놓고 있었다.
성환, 직산,두정역에서 정차할때마다 초초하게 밖을 내다보니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드디어 봉명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밖으로 나가 보니
가늘어 졌어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비 안맞을 운은 없는 모양이다.

그저 영화 클래식의 손예진 조인성 처럼 겉옷으로 머리를 가리고
바람처럼 뛰어 갈 뿐이다.
오늘은 밀운불우가 아니라 밀운하우(密雲下雨)가 틀림 없음이다.

시골집 1층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장마철 기간 며칠에 걸치 폭우에 프린터기 쪽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장비를 말리고 있다고 했다.
사장님한테 옥상 배수구 주변의 사진을 좀 찍어 보내 달라고
하여 살펴 보니 물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재작년에는 배수구가 막혀 옥상의 물이 빠지지 않아 발생 
했었던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왜그럴까
집사람이 인터넷으로 방수액을 주문하고 일요일날 아침 일찍
시골로 출발을 했다.
옥상을 살펴본결과 폭우에 물이 빠르게 배수가 안되어 
콘크리트 균열 부분으로 물이 스며 들어간걸로 보인다.


집사람과 상의하면서 방수액만 칠하는것 보다 시멘트로
균열 부분을 메우고 말린다음 방수액을 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했다.
창고에 가서 전에 사용하다 한포대 남아 가져다논 몰탈을
가지고 올라왔다.


수평제 몰탈이라 너무 곱지만 그래서 균열 부분을 메꾸기엔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어 일그러진 세수대에 물과 섞어
개기 시작 했다.
헤라로 대충 갈라진 틈을 메꾸다 집사람이 일은 다 장비빨이라며
근처 철물점에 가서 흙손을 사가지고 왔다.


나는 고무 장갑을 끼고 아래 난간과 바닥 사이에 몰탈을 집어
펴기 시작 했다.
들뜨는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물을 뿌리고 표면을
한번더 마감 처리 하였다.
집사람은 떨어져 나간 벽돌 난간을 메꾸기 위해 몰탈을 
집어 넣었으나 약갈 묽어서 인지 흘러내리고 있어 고전을 
하고 있다.
한쪽부분을 깨진 항아리를 가지고 묶어주고 다른면이
마르기를 기다려 본다.
이른 아침이지만 삼복 더위라 목이 마르고 땀은 비오듯 하고
어지러워 지기 시작한다.
몰탈이 갈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약간 뿌려준후 일사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커피숍에 들러 쉬다 오기로 하였으나
쉬는날이라 문이 닫혀 있다.
그냥 편의점으로가 얼음과 주스원액을 섞은후 단숨에 들이켰다.
속이 얼얼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후 와보니 속이야 모르지만 몰탈이 하얗게
말라 있다.


문질러 보니 가루가 떨어진다.
몰탈이 너무 고와서 인가..생각하다


그위에 방수액을 칠하면 괜찮을거 같아 몇번에 걸쳐 칠하고
어느정도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1층 가게앞 무너진 부분을
몰탈로 메꾸는 작업을 하고
집뒤의 대나무를 낫으로 어느정도 친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오면서 보니 방수액 건조시간이 24시간은 돼야 하는데 오후부터
소나기 예보가 있다.
집에와 노심초사하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요일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 정말 다행 이었다.
제발 본격 수리 여부를 결정짓기 전까지 이번 장마비에 더이상 누수가 발생치 않기를 바래 본다.


생일이다.
일요일이다.
7시 모두 늦잠을 잘 시간인데 밖이 소란스럽다.
문을 살짝 열고 보니 집사람이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텃밭에서 따온 가지를 찌고 호박전을 부치고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이는 평상시 이때쯤 일어나 혼자 밥먹는 나를 위한 생일날의
배려일것이다.
조용히 나가 모르는 척 뭐하냐고 말을 걸며 식탁을 치우고
밥먹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르게 집사람이 같이 밥을 먹어 주더니 아침은 간단히 먹었으니 점심은 장어라고 했다.

12시가 가까워 오면서 땡글이가

 일어나자 케잌의 초를 불고
텃밭에서 가까운 장어구이 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그리 커보이지 않는 홀 안에는 2팀이
먼저 와 있었다.
한팀은 공사현장 유니폼을 입은 머리가 많지 않은 사람과
메브리코의 젊은 사람이 마주 않아 있었는데
타박하는 말투의 나이든 사람이 일방적으로 떠들고 있고
젊은이는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러다 담배피러 나간다며 비내리는 가게 밖 추녀 밑에나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다른 팀은 아주 어린 아이와 남자 여자가 같이 앉아 장어를 
먹고 있는데 술병은 보이지 않는다.


내 경우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부부로 늦은 결혼을 했나보다 
했는데 땡글이와 집사람의 의견에 의하면 엄마 아빠는 절대로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일거라고 강력히 주장하니 그대로 믿을수 밖에 없다.
우리는 띠별 성격 유형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장어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이구동성 하는 말이 두테이블 다 분위기가
좀 기묘 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다.
느끼하게 배부른데 집사람이 신발을 사주겠다고 하여 스타필드로
향했다.
주차장이 만차인경우가 흔해 걸어서 갔으나 되돌아 올때 비가 와서
차를 몰고 갈걸 하며 후회를 했었다.
신발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나왔다.

모처럼만에 어디좀 가본다는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물론 젊었을때 처럼 열정적으로 어디 어디를 들르고 무엇을 하고
맛난걸 먹고 하는건 제쳐 두더라도 말이다.
땡그리가 주창하고 왕쁜이 동조하고 바쁘디 바쁜 큰쁜이 마저
흔쾌히 따라 나선다니 나야 그냥 가는거다.
주도야 몇번 가봤지만 이번에는 땡그리의 계획표에 의해 
숙소도 에어비엔비로 정하고 비행기, 버스, 렌트카등 모든걸
편하게 할수 있는 떠남이다.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하늘을 날아 간다는데 있다.
집에서 부터 택시타고 버스타고 공항가서 수속하고 비행기 탈때까지
의 기다림이 거의 절반 정도를 한다 하겠다.


날아 오르는 순간에 몸에 느껴지는 미묘함에서 착륙의 거치름은
안도감으로 귀착된다.
비행기 안에서야 창가에 앉아 밖을 이리저리 내다 보고 싶지만
나이먹어 뭐하는짓일까 하여 내측에 앉아 안보는척 구름을
흘깃흘깃 본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사진이 왜 없냐고 
가오가 있지 비행기에서 사진을 어케 찍어 대겠어...
마음속으로야 수없이 동심의 셔터를 누르겠지만..
그렇게 갈때의 마음은 들뜨겠지만 며칠간이 지나고 아쉽지만
되돌아 갈때의 피곤함은 지겨워 죽겠던 익숙함으로 치유가
돼고 잘 돌아 왔다는 안도감으로 채워지지 않던가.


그렇게

익숙함에 물들다 다시 낯설음이 그리워질땐
여차하면 어디론가 떠날수 있다는게 진정한 자유여행일게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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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름칙한 행동 왜일까?

6월 17일 아침 출근길이었다.
화서역에서 승차를 했으나 앉을 자리가 없다.
수원역에서 몇사람이 내리고 빈자리가 났다.
내앞에 서있던 모자쓰고 더운 여름인데도 긴팔 잠바를
겹쳐 입고 있던 젊은 남자가 먼저 앉고 그옆에 나도 앉을수 있었다.
몇정거장을 편하게 가고 있는데 자꾸만 옆의 그 젊은 남자의 
행동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거슬린건 침을 삼키는건지 목에서 자꾸 끼익 소리를 내더라
그러더니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보면서 왼손으로 잠바 주머니속을
이리저리 뒤지면서 손가락으로 먼가가 집혔는지 자꾸만 이리저리 털어댄다.
뭔가 께름칙해 반대편으로 바짝 붙었 앉았다.
이번에는 머리와 팔, 다리를 자꾸 문질러 댄다.
이건 뭐지 피부병, 결벽증인가 아님 ADHD인가
자꾸만 신경쓰여 빈자리가 난다면 다른곳으로 옮겨 가고 싶은데
진위에서 옆에 있던 여자가 내렸다.
바로 옮겨 앉았다.
그러자 저멀리 있던 다른 남자가 호기롭게 
내가 앉았던 자리로 오더라
이남자는 모자쓴 젊은 남자의 기괴한 행동을 얼마나 버틸까
하고 관전하고 있는데 몇정거장 만에 다른 데로 가더라
그 모자 젊은이가 내리는 두정역까지 
그자리에는 앉는 사람이 4명이나 되더라
두정역에서 내릴때보니 멀쩡해 보이던데 왜 그런걸까
옆좌석의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에 대해
께름칙한 궁금증이 올라 온다.
종료

내가 텃밭을 하는데는 두가지 사유가 있다.
나이들어가며 목가적인걸 좋아해서라는 것도 큰 이유지만
원장님이 돌보는 어린이집 아기들의 체험용으로 쓰기 위해서기도 하다.


재수끝에 수원탑동 시민농장의 텃밭을 1년동안 분양받아
감자캐기 체험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이전에도 감자를 기르긴 했지만 그양이 변변치 않아
원장님이 추가로 구매해서 아기들에게 배분을 해야만 했던
속쓰린 추억이 있다.
올해는 실패하지 않기위하여 사전에 준비란걸 해보았다.
1. 씨감자를 일찍사서 심기전에 싹을 틔워준다.

2. 감자는 줄기에서 달리므로 10cm정도 깊게 심는다.


3. 감자꽃이 필무렵 추비와 북주기를 한다.


4. 감자꽃이 피면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장님이 강력 주장한 두둑을 충분히 크게 
하였다.
6월이 되면서 내가 원장님에게 한가지 요청한 사항이 있었다.
텃밭크기가 전체적으로 크지 않아서 4개정도의 두둑에는
엇갈리며 씨감자를 심었지만 남은 공간은 부족해 보여
일렬로 10개정도만 심었다.


바로 그 타 두둑에 비해 수량이 적어 보이는걸 내가 캘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다.
학부모 감자캐기 체험전 씨알굵기등을 파악하기 위해
나에게 허락된 이랑을 캐보았다.
그런데 정말 대박이었다.


감자가 크는데 충분한 기간은 100일 정도라는데 거기에비해
80일정도로 생육기간이 부족했음에도 내 기준에선 
크기와 수량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위의 용도로 텃밭을 해온 중에 가장 양이 많았다.
학부모체험용으로 남은 4개의 두둑에서도 아기들 집에
나누어 줄만큼의 양을 캘수 있으리라 확신해 본다.

 

 

종친회 모임

선산이 진천에 위치해 있다
어려서 부터 부친을 따라 몇번 갔을때는
집집마다 들르시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짐을 탓하기도 하였다.
아버님이 돌아 가신후 알량한 책임감으로
벌초하러 다니며 귀차니즘으로 종중 모임에는 
아웃사이더를 자처 했드랬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종중에 이슈가 
발생한면서 새롭게 조직을 현행화 하고자
한다고 수도권 모임 참석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서먹서먹할거 같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단칼에 싫다고 못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하겠다고 했다.
6월 1일 7780을 타고 뭔지 모를 설렘 같은걸 
느끼면서 의왕 도로를 달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선릉역에 도착했다.
4번 출구에서 200m에 있는 목적지 빌딩에 도착해
들어서니 승강기를 타려면 ID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분위기는 금융영업필이 느껴진다.
잘못온건가 하면서 여직원 분에게 물어보자
친절하게 게이트를 열어 준다.
3층에 도착하자 주최자가 반갑게 맞아 준다.
같은 학열에 내가 형님벌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참석하는 분이 많지 않고 열명 정도라고 했다.
부회장님은 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몸이 불편한 상태라고 했다.
종친회가 보유한 부동산 내역과 그동안 종손등 몇명만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 지던 관행을 이번엔 규정을
통해 법인화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그동안의 진행 사항을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이어서 개인별 소감을 말하고 가까운 식당에서
불고기로 점심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모임이 파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로 
고생해온 분들과 나몰라라 하는 분들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에 대한 사색에 빠져 보았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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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통제해 주세요

수원시에서 하고 있는 텃밭을 하고 있다.
추가 추첨에서 당첨되어 천신만고 끝에 
작물을 기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텃밭옆으로 큰 나무들이 위치해 있다.
텃밭일하다 더울때 바로 옆에 나무가 있어 
그 그늘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멋이 최고 였다.
그런데 텃밭을 자주 다니다 보니 좋았던점에
단점이 겹쳐 보이기도 하더라
첫째는 나무 때문에 텃밭 작물에 일조량이
부족할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래서 우리 작물들이 옆 텃밭보다
자라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비슷하게 자라는것 같아 다행이다.
둘째는 오디 열매가 우리의 휴식공간인 
둑방으로 떨어져 지저분해지고 있어 잘못
앉았다간 옷과 돗자리가 엉망이 될수 있겠다.
세번째는 오디 열매를 줍기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내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할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드신분들은 소나기가 내리는데도 쉬지 않고
바닥에서 오디를 줍고
아이들을 데리고온 젊은 아빠는 나무가지를
사정없이 휘어 버리고 있다.
그렇게 오디가 떨어지면 그들은 남의 텃밭을
밟고 다니며 열매를 줍고 있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농작물을 훼손하기 십상인것이다.
이러니 야매농부는 당장이라도 관리소에
쫒아가 단속을 해주길 요청하고 싶다가도
얼마나 그게 먹고 싶으면 그럴까 하는 마음에
오디 열매가 얼른 다 떨어지길 바랄뿐이다.
종료

 

 

무조건 떠오르는 사람

부처님 오신날 다음날은 치과에 다녀오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였습니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전기 밥솥을 고치려고 
탑동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들렀습니다.
패킹을 적기에 교체하지 않아 기판이 영향을 받아
140000원에 교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리비가 많다고 생각되어 다른 곳도 들러볼 생각으로
서둘러 텃밭에가서 고추와 토마토줄을 메기위해 작업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가위를 찾다 손에 익지 않은채 가져간 맥가이버칼은 날카로웠습니다.
왼손검지가 깊게 베이고 말았습니다.
그냥봐도 후시딘 바르고 말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옆밭 아주머니 도움으로 집사람에게 전화 했습니다.
호매실에 있는 외과에 가니 전신마취를 하고 손가락을 꿰맸습니다.
살짝 과잉진료가 아닐까도 했지만 손가락이 탈없이
회복하길 바라기에 그대로 따랐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텃밭 관리소나 119가 아니고 집사람만 떠오르는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일하느라 바쁜줄 알면서도 그렇습니다.
물론 땡글이의 눈치가 매섭지만 말입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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