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감리생활의 소회

작년 이맘때쯤 감리생활 1년간의 소회를 말한적이 있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한 생활이지만 실망감도 컸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면 2년이 된 이시점에서는 어떤생각을 갖게 되었을까를 말하라고 하면 중독되어 가고 있다 하겠다.
방임위주의 책임에서 꼬치꼬치 책임으로 변경 되어 가면서 갖은 고초에 가까운 일을 겪었고 
그로인해 심리적 어려움에 봉착하기를 여러번 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나도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할것이다.
아침에 출근해 현장을 돌면서 전기분야 작업과 안전점검을 하고 돌아온다.
그런후 새로변경되어온 설계도서를 살펴보고 있으면 시공사 담당으로부터 자재가 들어왔다고 전화가 온다.
즉시 안전모를 쓰고 현장에 나가 차량에서 물품이 하차되는것을 살펴보고 수량과 제조사가 기자재공급원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그외에도 매립배관과 경량벽체에 대한 검측을 시행하고 각종 제출서, 시공상세도, 제작승인도서등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이 나면 스캔하여 전산 처리를 한다.
또한 문서를 작성한다. 여기서 책임의 꼬리를 무는 수정 요구를 받다보면 사람은 지쳐만가고 짜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에 반해 시간적 편리성을 인정해 주는 보상은 달콤한 당장의 초콜렛인것이다.
내가 참고 인내하는것과 반대로 꼬치꼬치 책임과 반목하여 떨어져 나간 과장은 같은 전기임에도 다른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런일들로 단장이 몇번에 걸쳐 경고를 했지만 책임과 과장은 아직도 서로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건설관리기술인을 교체하라는 발주처의 공문이 날아 들었다.
그래서 인지 오늘따라 책임의 행동이 하수상하다.
우리의 공사기간이 1년여 늘어난다고 하니 그에따라 문서의 글자뜻대로 머케니컬 필드의 요구처럼 책임의 전문성이 더욱 도드라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이면에 단장의 또다른 노림수가 있을수도 있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적응해서 잘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끼리 서로 반목하다 된서리를 맞을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는 2년간의 소회일것이다.
종료

 

 

쩍벌과 핸폰게임 팔꿈치 압박의 고통

11월 27일 저녁에도 봉명역에서 오후 5시 전동차량에 올랐다.
1번 CAR를 보니 앉을 자리가 없고 2번 CAR에도 역시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서서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전동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바로앞 7인좌석중 정중앙의 의자가 비어 있었다.
나는 매의 눈과 발톱자세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앉기 전에 바로 그곳으로 직진해 들어갔다.
하지만 그 의자는 몹씨도 비좁았다.
그건 의자 양옆으로 앉아 있는 대학생들의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자세 때문이었다.
나는 늦게 앉은 죄로 엉덩이만 들이밀고 가능하면 어께빵을 하지 않기 위하여 몸을 앞으로 꾸부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정거장을 앉아 가려니 무척이나 불편했다.
솟아오르는 짜증을 가라앉히며 왼쪽의 나몰라라 자세로 퍼져 앉아있는 짜식을 살펴 보았다.
다리는 있는데로 벌려 내좌석을 침범하고 있었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어 버텨보려 했지만 뜨끈한 체온이 전달되어와 기분이 몹시 안좋아 졌다. 
하는수 없이 다리를 있는데로 오므릴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서 팔꿈치가 내 좌석깊숙히 들어와 나의 갈비뼈를 압박하고 있었다.
생각같아서는 짜식의 뒤통수를 한대 갈겨주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있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짜식의 자세를 보았다.
그녀석은 다행히도 다리는 반대편으로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이녀석도 왼손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어 그녀석의 팔꿈치가 내 갈비뼈에 압박을 가해오기는 왼쪽 녀석과 마찮가지였다.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버티가 왼쪽녀석이 오산역에서 내리고 대신 여자분이 앉으니 의자는 훨씬 편해 졌다.
병점역에서 오른쪽 녀석 마저 하차를 하니 몇정거장이지만 편히 앉아서 갈수 있게 되었다.
늙은이는 늙어서 그러타 치지만 젊은 녀석들이 왜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지 못하는지 참으로 통탄 스러울 따름이다.
종료

 

 

관상찍기 실패 (전동차에서 좌석 차지하기)

11월 14일 오후 5섯시에도 역시나 봉명역에서 전철에 올랐으나
어제있던 빈자리가 무색하게 앉을대라곤 임산부석 밖에 없었다.
하는수 없이 관상찍기로 나이많은 중늙은이 두명과 여학생 두명이 앉아 있는 의자중에 
여학생 두명이 있는 좌석앞에 서서 그들이 일어설꺼라는 희망을 내머리속에 주지 시키고 있었다.
역사가 지날때마다 서서갈 공간들 조차 점점 좁아져 가고 있었다.
성환에서 여학생 두명이 타서 중늙이들 앞에 서자 말많은 늙은이가
자기들은 평택에서 하차할 예정이니 꼼짝말고 앞에 서있으라고 인심쓰는척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성환 여학생들은 편하게 앉아 가게 되었고 나는 다리가 뻣뻣해 지기 시작 하였다.
나는 내앞에 앉아 있는 처음의 여학생 둘을 다시 바라 보았다
왼편은 몸을 앞으로 꾸부리고 핸폰을 보고 있고 오른편 맨끝부분의 학생은 꼿꼿하게 앉아 핸폰만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왼편의 여학생이 이따금 실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으니
혹시나 오산역쯤에서 하차할 생각인가 하면서 옆에 서있는 중년아줌마에게
좌석을 빼앗길까를 염려하면서 몸을 옆으로 슬금슬금 옮겨갔다.
그러나 인내심의 마지노선인 오산역을 지나서도 그 여학생들이 일어 서지
않자 나는 모든 희망을 내려놓고 문쪽으로 자리를 옮겨 기대서 가기로 결정 했다.
결국에 그 두명의 여학생이 내리는 역은 수원이었다.
오늘은 관상찍기는 완전히 실패한것이다.
종료

 

 

거친음색의 사랑한 후에
(Al Stewart 'The Palace of Versailles')

오가다 보는 TV프로그램중에 회장님네 사람들이 있다.
전원일기의 오마쥬라고 해야하나 출연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여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전원일기와 관련없는 연예인들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사람은 아마도 전인권님 이겠다.
강렬한 인상이라는 말의 뜻은 그가 어느 여배우가 세상을 정리한후에
그와 연인관계였다고 떠벌인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저런 미친인간이
있나 왜 돌아가신분을 모욕하는 언사를 하는건지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추가적으로 미친사람처럼 희끗한 머리를 정리하지 못하는 그의 인상은
정말 혐오적이었다고 말할수 있다.
그랬던 그가 회장님네 사람들에 나왔고 김수미님이 그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 한다는 사랑한 후에 라는 노래를 했다.
그노래를 듣고 나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래서 매체를 통해 이사람 저사람이 부른 사랑한 후에를 들어 봤는데
전인권님 특유의 그 거친 목소리와 찰떡같은 궁합으로 맺어진 사랑한 후에의
감성을 따라올 자는 아무도 없었다.
어찌 기교없이 부르는 노래가 인간의 심금을 이리도 울릴수 있단 말인가.
이노래의 원곡은 알 스튜어트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하는데 전인권님의
노래가 훨씬더 강하게 빨아 들이는 흡입력이 있다 하겠다.
또하나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쓴 가사라고 하는데 설사 그걸 모른다고 
해도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올라 눈물이 나니 신기에 가까운 작곡이라 하겠다.
사랑한 후에를 들은후 적어도 전인권님의 예술혼은 깎아 내서는 않되겠다는
마음속 울림이 솟아 오르고 있다.

사랑한 후에를 듣고서
종료

 

 

늙어서 그러지 말아야지

어제 저녁 패널들이 나와 사건들을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다 기가 막혔다.
나이가 60대인데 십대 소녀 가수를 스토킹 했다고 했다.
왜그럴까. 나이를 그야말로 꺼꾸로 먹은걸까?
그외에도 뉴스시간 사건사고에 50대 60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러니 나이먹었다고 어디가서 어른 대접 해달라고 할수 있을까
아울러 이렇듯 방송에 나와 개망신을 당하는것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사소한걸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몇일전 인천에서 공장검수를 마치고 전철을 타고 귀가 하는데 어느역에선가 중늙은이 한무리가 들어왔다.
그들은 술들이 거나한듯 한차례 소란을 일으키며 큰소리로 떠들어 댔다.
하지만 떠들석한 그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럴수록 나이먹어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는둥 데시빌을 높혀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그들의 입에선 역겨운 진한 알콜 냄새에 트림까지 해대고 있었다.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짜증 섞인 표정을 감추기에 급급해 있었다.
그들이 헤롱거리며 화서역에서 하차하였고 일월수목원을 보러간다고 떠들어 대는
모양새였지만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언제 갈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다.
그렇게 술마실 돈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주는 중늙은이들에 대해서는 
무료 전철과 무료 수목원을 재고하자고 하면 들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을텐가?
종료

 

 

전동차안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들 1부.
(낯은 익지만 실제는 모르는 사람들)

장시간에 걸친 출퇴근을 전동차로 하다보니 익숙해서 아는 사람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몸은 화서역에서 6시 25분에 도착하는 신창행 전동열차에서 맨앞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객차를 특별한경우를 제외하곤 타게 된다.
이때 이미 전동차에 타고 있는 두명의 낯익실몰을 만나게 된다.
한명은 덩치가 큰 남자로서 의자에 앉을때는 핸드폰을 보는 양팔을 안쪽으로 모아 옆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를 썼을때는 젊은 사람 같아 보였으나 다시보니 사십대는 되어 보인다.
그리고 그는 직산역에서 하차를 한다.
그러니 그가 두번째 객차를 타는건 역에서 외부로 빠르게 나갈수 있어서 일것이다.
다른 한명은 여자분으로 이분이 임산부 인지는 모르지만 대개의 경우 임산부석에 앉아 골아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분 또한 마스크를 썼을때는 몰랐지만 마스크를 벗으니 우습지만 호빵맨을 닮아 보였다.
그런 이유는 양 광대가 둥글게 나오고 그부분이 붉으스름한게 한몫을 해서다.
그녀가 요즘은 썬그라스를 쓰고 다니는데 라식을 해서인지 아니면 햇볕때문인지는 한달정도만 있으면 알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하차역이 동일하다.
다음으로 세류역에서는 여성분이 승차를 하는데 그녀는 임산부석이건 아니건 빈좌석만 있으면 앞튀칸을 돌아다니는 하이에나를 연상 시킨다.
옷매무새를 보면 캐쥬얼한걸 대체적으로 입지 않으니 학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너무 이른 출근을 하는건 이상하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을때 신은 신발을 자주 벗 맨발을 내보이는 경향이 있다.
오산대역에서는 마스크를 썼을때 전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신모씨를 닮은줄 알았는데 마스크를 벗으니 별로 닮아보이지 않는 분이 승차를 한다.
전에는 자리가 있어도 평택까지는 서서갔으나 요즘은 또 그렇치도 않게 빈자리를 빠르게 차지하더라
이분의 특징은 앉아가다 얼굴에 화장을 꼬옥 한다는데 있다.
이분 도한 나와 같은 역에서 하차한다.

 

종료

 

봉명에서 천안역까지 걷는길
(자기계발의 날 행사)

봄에 이은 두번째의 자기계발의 날이 다가 왔다.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그냥 산책정도를 하던지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딱하게 자유로운 공지가 있었다.
나의 경우는 극장이 편한 좌석에서 잠을 자더라도 편할것이라 생각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30일, 화란중에 보고싶은것을 선택하라고 했다.
천박사는 이미 봤고 화란은 조폭과 송중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 남은건 코믹하다는 30일만 남는다.
점심을 먹고 CGV까지 걸어 가고 있는데 따뜻한것이 주변을 둘러보기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30일은 좀 저급하다고 할까 할정도의 약간 과하게 표현된 이혼까지 이르러야 하는 스토리이다.
막장드라마에 꼭나오는 기억상실증이 나오고 그러면서 서로 죽도록 싫어 했었는데 다시금 반하게 된다는 어블성설의 스토리다.
하지만 시간가는지 모르게 웃기긴 하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천박해 보이지만 재미는 있는 이율배반의 선상에 놓여 있는 영화라 할것이다.
영화후에는 소백양샤브샤브전문점에서 회식이 있다고 했다.
반으로 갈라진 그릇에 해물과 고기 그리고 야채등을 가져다 데쳐서 먹는데 소스등의 향이 친숙해 지기 어렵다.
하얀 국물에 야채와 소고기를 대충 익혀 먹었다.
막판에 드렁커드가 술안먹는 사람들에게 왜 술을 안먹는가를 돌아가며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는 그게 궁금해서 그런다는데 나는 그걸 왜 물어 보는건지가 더욱 궁금하다.

종료

 

딩굴딩굴 우리가족

쉬는 날이면 우리 가족 딩굴딩굴
거실에 나란이 누워 딩굴딩굴
TV 보며 딩굴딩굴

이쁨쟁이 큰쁜은 서울 딩굴딩굴
일본망가 오타쿠 딩굴딩굴
아이패드끼고 넷플리스 딩굴딩굴

모험쟁이 땡글이는 루마니아 딩굴딩굴
볶음고추장 클루지나포카 딩굴딩굴
아이패드끼고 디즈니플러스 딩굴딩굴

쉬는 날이면 우리 가족 딩굴딩굴
멀리서 한마음 딩굴딩굴
건강하고 씩씩하게 딩굴딩굴

 

인생은 늘 갑작스럽고 생경하다.

오늘은 문뜩 인생이 무척이나 생경하다는 생각이 올라온다.
이런 상념을 하게된 원인은 친구가 곧 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 때문일것이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수학여행에서 장난치던 생각 뿐인데
아들을 결혼시킨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손자가 생긴다고 한다.
분명 이어져온 삶일텐데 중간중간 끊어진 필름처럼 생략부분을 알지못해서일까 
왜 인생은 늘 갑작스럽고 생경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
나는 어려서 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누나 이렇게 다섯가족 속에서 자라왔다.
분명 이어져온 삶인데 문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지, 어머니, 형은
다시 볼수 없게 되어 있고 누나와도 왠지 서먹서먹해진 상테다.
그리고 내앞에는 전엔 없었던 집사람과 큰딸, 작은 딸이 나타나 있다.
이환경과 조건이 왠지 모르게 생경 스럽다.
그러니 형님과 잘맞던 코드가 딸들과 안맞는건 당연지사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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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가 무슨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고 있을때를 되돌아 본다.
그 목표는 내 의지가 반영되었든 그렇치 않고 무의지로 흘러가든 상관 없겠다.
그러니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벌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세상은 나만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은 고정된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좌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그러니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다 문득 돌아보는 풍경은 갑작스럽고 생경할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인생은 늘 갑작스럽고 생경하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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