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몇달 안남았다.
2년전 여기 올때만 해도 여기 저기서 회식이 많았었다.
그러던것이 회식은 한달에 한번으로 고착화 되고 말았다.
물론 방을 얻어 있는 분들이야 환한 저녁부터 원룸에 들어가
TV나 붙잡고 있기에 적적하면 서로서로 모여 더치페이로
한잔식 한다지만 처음의 그것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것이다.
오늘은 회식이 있는 날이다.
공무가 회식하기 일주일전부터 일이 있냐 없냐를 사람마다
일일히 묻고 다녔었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게
단체톡으로 장소를 툭 던져 주고 말았다.
근무장소에서 걸어서 십여분 만에 길에서 안으로 들어간 
연탄불고기 집이 나온다.

천안 봉명동 연탄불고기


예약을 해서인지 4명이 앉기엔 좁아보이는 테이블엔
가스레인지가 있고 작은 그릇의 물이 끓고 있다.

가스렌지위 끓는 물과 밑반찬들


그리고 연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 제목이 연탄인데 연탄이 안보이면 먹는 방식이 바뀐건가
그러면 가게 이름도 변경해야 하는게 상도 아닌가
그렇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누군가 먼저 와본 사람이
고기는 연탄불에 구워서 나오고 끓는 물은 불고기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두테이블의 가스렌지가 붙어 있는데 고추장 불고기와 연탄불고기가
각각 올려진다.


고추장불고기는 붉은색으로 약하게 매콤하고 연탄불고기는 
약간의 간이 된 고기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반찬으로 작은 양은 냄비에 콩나물 국이 나오는데 간이 강하지만
맛은 괜찮아다.
그위에도 열무김치, 연두부, 계란입힌 소세지 등이 나왔다.
후식으로는 볶음밥과 잔치국수를 시켰다.
잔치국수는 육수는 한가득인데 정작 국수는 그양이 많지 않다
국물맛은 괜찮아서 한사발을 들이켰다.
그리고 볶음밥은 꼭먹어봐야 한다고들 하는데 내가 먹질 않았으니
정확한 맛평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후라이팬에 얇게 펴고 깨를 뿌린걸 보면 꼬소하겠다는건
먹지 않아도 알겠더라

연탄불고기 집에서 꼭먹어봐야 한다는 볶음밥
연탄불고기에 불맛을 입히는곳


배부르게 먹고 나오면서 보니 출입구 옆에 유리가 시커먼 부분에서
연탄불고기에 불맛을 입히고 계시던데 더운여름에 고생이 많겠구나
라고 하면서 손님이 많을경우 주인이면 기분이라도 좋겠지만 
알바라면은 짜증이 올라오겠는걸 했다.

생일이다.
일요일이다.
7시 모두 늦잠을 잘 시간인데 밖이 소란스럽다.
문을 살짝 열고 보니 집사람이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텃밭에서 따온 가지를 찌고 호박전을 부치고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이는 평상시 이때쯤 일어나 혼자 밥먹는 나를 위한 생일날의
배려일것이다.
조용히 나가 모르는 척 뭐하냐고 말을 걸며 식탁을 치우고
밥먹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르게 집사람이 같이 밥을 먹어 주더니 아침은 간단히 먹었으니 점심은 장어라고 했다.

12시가 가까워 오면서 땡글이가

 일어나자 케잌의 초를 불고
텃밭에서 가까운 장어구이 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그리 커보이지 않는 홀 안에는 2팀이
먼저 와 있었다.
한팀은 공사현장 유니폼을 입은 머리가 많지 않은 사람과
메브리코의 젊은 사람이 마주 않아 있었는데
타박하는 말투의 나이든 사람이 일방적으로 떠들고 있고
젊은이는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러다 담배피러 나간다며 비내리는 가게 밖 추녀 밑에나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다른 팀은 아주 어린 아이와 남자 여자가 같이 앉아 장어를 
먹고 있는데 술병은 보이지 않는다.


내 경우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부부로 늦은 결혼을 했나보다 
했는데 땡글이와 집사람의 의견에 의하면 엄마 아빠는 절대로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일거라고 강력히 주장하니 그대로 믿을수 밖에 없다.
우리는 띠별 성격 유형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장어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이구동성 하는 말이 두테이블 다 분위기가
좀 기묘 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다.
느끼하게 배부른데 집사람이 신발을 사주겠다고 하여 스타필드로
향했다.
주차장이 만차인경우가 흔해 걸어서 갔으나 되돌아 올때 비가 와서
차를 몰고 갈걸 하며 후회를 했었다.
신발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나왔다.

땡글이가 토익시험을 보러가는 날이다.
삼일공고로가니 마크를 혁신적으로 바꾸었더라
STHC
시험을 마친 땡글이가 학교 입구에 간식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했더니 웃으면서 시험 잘보라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맛난걸 먹고 싶다고 했다.

삼일공고 출발해 지나치는 장안문


집사람과 같이 있는 선생님이 수리산 털레기가 맛이 있다고 했다니
한번 가봐야겠다.
그곳은 몇번가본 갈치 호수 옆에 있는데 항상 차로 붐비는 장소로 
인식이 되어 있던 음식점이다.
대야미역을 지나 갈치호수로 들어서니 양쪽을 펜스로 모두 막아
놨더라 이곳도 머지 않아 아파트 숲이 될 예정인가?
멀리 보리밥집이 보이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깜박이를
켜고 밀려 있다.

주막 보리밥집 주차장 입구에 밀려 있는 차들


앞차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고 내가 차를 밀어 넣으려고 하니 
주차관리하는 분이 막아서 면서 죄송합니다를 연방 할뿐이었다.
하는수 없이 그곳을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지금이 12시 30분경으로
음식점 손님이 피크일 때니 차라리 수리산도립공원탐방안내소를 
들러보고 다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차를 세우고 시원한 공원의 짙은 녹색을 보니 온몸이 그색으로 물드는
듯하다.

수리산도립공원탐방안내소


비가오다 멈춰 흐린탓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러온 아기들은
추워 보였다.
탐방안내소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빼려는 순간 산 중턱에서
나무 부러지는 큰소리는 우리를 적잖이 놀라게 했다.
옆에 있던 나이드신 분이 경사진 우거진숲의 약한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라고 했다.

죽은 나무를 휘감은 넝쿨식물


다시 돌아와 음식점 주차장앞에 섰는데 나같은 새가슴이 아닌
장군 가슴을 가진 운전자가 버티고 섰다 주차장안으로 들어섰다.
그덕분에 나도 쉽게 들어설수 있었는데 그옆에서 주차 안내원에게
젊은 아가씨 2명이 자기네 차는 7전8기라며 안으로 들어올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더라...

갈치호수를 끼고 바라본 주막 보리밥집


주차를 하고 식당 입구로 가서 대기벨을 받았는데 헐~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제서야 보이는 대기 인원들 가게 정원에 마련된 벤치에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도 있다.

아래층은 사람이 너무 많이 2층 대기실로 가는데 거기도 사람이 꽉차 있다


배가고파 짜증이 나는 땡끌이를 끌고 갈치호수 옆에 있는 운동기구와
흔들그네를 타고 왔음에도 시간은 그리 줄어 있지 않았다.
칠판에 진동벨 번호와 사람숫자를 적은걸 가지고 식당안 테이블의
운용현황을 파악해 사람을 들여보내는 대단한 스킬의 사장같은 분을
부러워하고 있는데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아~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거...
털레기 2인분과 쭈꾸미 볶음을 주분하고 먼저나온 반찬이라고도
몇젓가락 집어 먹어 허기를 채워 본다.

먼저나온 밑반찬


털레기가 먼저 나와 앞접시에 옮겨담아 입에 넣어 보는데
허기 때문인지 구수한 맛에 눈이 커지고 있었다.

털레기 2인분용


작은 민물 새우와 된장의 조화로운 맛인데 그작은 새우는 머리등을
다 손질하는 섬세함이 있더라
잘되는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이어 나온 쭈꾸미 볶음에 대한 평가는 땡글이 몫이었다.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는 쭈샤브와 비교해 보면 그리 뛰어난것
같지는 않다고 하더라

쭈꾸미 볶음


허기를 채우느라 국물까지 마셔서인지 가게를 나올때는 배가 
아주 빵빵해져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휴일 오후의 시간이 모두 지나가 버리고 말았더라
집사람왈 내 주말 돌려줘!!!!

https://www.youtube.com/watch?v=99SUjMphJ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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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가까운곳에 협재 해수욕장이 있다.


협재원에 오면서 너무 한적해 보이는 풍경이었는데
BBQ 치킨을 주문하러 온 협재 해수욕장은 제법 관광지 같은
모습이 배어 나온다.


방문한 다음주부터 해수욕장이 개장을 한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한가한 모습이다.
해변에는 접힌채 서있는 파라솔 뿐이다.
아쉬운 점은 주차장과 양영장이 알박기 때문에 하계 휴가기간 
유료화 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해변가에는 사람들이 거닐고 있고 바다 건너에는 비양도라는
섬이 보인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하~ 그런데 제주에는 비양도가 2군데나 있다.
우도에 있는 비양도와 협재 해수욕장 건너에 있는 비양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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