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무더위에 아침부터 푹푹 삶는데 환기를 시키고자 문을 열고 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을 하면서 커피한잔 마시려고 물을 떠가지고 오는데 어디선가 토악질 냄새가 풍겨 온다. 내 책상 가까이 앉은 사람중에 누군가 어제 늦도록 부어라 마셔라를 한게 틀림없다.
이 것의 근원은 술이 아직 깨지 않은 숙취의 냄새가 틀림없다. 아~ 아침부터 비위가 상한다. 그렇다고 어제 술먹은 사람 냄새나서 비위상하니 다른데가서 앉으라고 할수는 없은 어쩔수 없는 곤혹을 치를수 밖에 없다. 술고래들이야 늙어서 죽기 전까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같은 사무실 가까이서 근무하면서 그 비위 상하는 냄새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어떻게 보상할 샘이란 말인가 또한가지 담배도 문제다. 물론 그들이 담배를 피우든 말든 내가 알바가 아니지만 조용히 사무실에서 일에 집중하다보면 근처 누군가 밖에나가 거나하게 한대 빨고 들어오면 그가 숨을 쉴때마다 독한 담배향이 널리 퍼져 나오니 비 흡연자의 입장에선 한참을 숨을 참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기도 하면서 그 참을수 없는 시간대를 견뎌 내기 위해 노력을 아니 할수 없다.
사회생활하면서 맞은편 사람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것도 아니고 밖에서 피우고 왔을때 입에서 나는 잔향을 가지고도 말을 하면 흡연자들은 어찌하냐고 투덜 거리겠지만 그냄새를 맡아야만 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그들의 처지를 고려할만큼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수는 없으니 참으로 어려울수 밖에 없다.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숙취 냄새나요, 담배 잔향 때문에 죽겠어요를 하기엔 민망스러우니 아무리 인간사가 냄새 피우며 사는 거라해도 술고래, 헤비 스모커들이 알아서 조심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강하게 해
그리고 월요일이 지나면 다른 요일에는 더욱더 좌석이 여유로웠다. 오늘은 화요일 이었다. 그런데 6시 25분 화서역에서 올라탄 전동차의 내부는 번잡스럽다. 물론 서있는 사람들은 몇명 되지 않지만 빈좌석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오른쪽에는 여자분이 왼쪽에는 몸집이 좀 있는 남자가 앉았다. 남자가 그러지 않아도 어깨가 부딪히는데 핸드폰 보는 각도를 만들려고 더욱 어깨를 밀어 댄다. 에어콘이 시원치 않아 답답해서 인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병점 세마를 지나면 오산대에서 많은 사람이 하차를 하니 그때 빈좌석으로 옮겨가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대 병점역에서 오른쪽의 여자분이 하차를 했다. 나는 잽싸게 그자리로 옮겨 앉았고 편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이번엔 오산대역이다. 그런데 왠지 오른따라 많은 사람이 내리지를 않는다. 그리고 전동차 복도를 따라 예의 그 덩치의 사내가 다가 온다. 다른때는 내 옆자리에 앉을까봐 조마조마 했던 그사내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좌석에 앉았던 그 덩치다. 헉 그러데 오늘따라 내 왼쪽이 비어있었고 내옆에 앉아 버렸다.
이건 좀전의 몸집좀 있는 그남자의 수준이 아니다. 덩치의 몸 전체는 들판을 달리는 전차마냥 나를 밀어 댄다. 죽을 맛이다. 다른 빈좌석이 생긴다면 바로 옮겨야 할판이다. 그렇게 가다 보니 그 덩치가 지제역에서 내리더라. 해방가를 부르고 있는데 바로 다음 평택역에서 동남아에서 온 사나이가 옆에 앉아 버린다.
윽 그 사람 특유의 진한 향나무의 냄새가 내코로 들어온다. 어흑 오늘은 왜 이런단 말인가 그야말로 더 큰놈이 온다
시골집 1층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장마철 기간 며칠에 걸치 폭우에 프린터기 쪽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장비를 말리고 있다고 했다. 사장님한테 옥상 배수구 주변의 사진을 좀 찍어 보내 달라고 하여 살펴 보니 물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재작년에는 배수구가 막혀 옥상의 물이 빠지지 않아 발생 했었던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왜그럴까 집사람이 인터넷으로 방수액을 주문하고 일요일날 아침 일찍 시골로 출발을 했다. 옥상을 살펴본결과 폭우에 물이 빠르게 배수가 안되어 콘크리트 균열 부분으로 물이 스며 들어간걸로 보인다.
집사람과 상의하면서 방수액만 칠하는것 보다 시멘트로 균열 부분을 메우고 말린다음 방수액을 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했다. 창고에 가서 전에 사용하다 한포대 남아 가져다논 몰탈을 가지고 올라왔다.
수평제 몰탈이라 너무 곱지만 그래서 균열 부분을 메꾸기엔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어 일그러진 세수대에 물과 섞어 개기 시작 했다. 헤라로 대충 갈라진 틈을 메꾸다 집사람이 일은 다 장비빨이라며 근처 철물점에 가서 흙손을 사가지고 왔다.
나는 고무 장갑을 끼고 아래 난간과 바닥 사이에 몰탈을 집어 펴기 시작 했다. 들뜨는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물을 뿌리고 표면을 한번더 마감 처리 하였다. 집사람은 떨어져 나간 벽돌 난간을 메꾸기 위해 몰탈을 집어 넣었으나 약갈 묽어서 인지 흘러내리고 있어 고전을 하고 있다. 한쪽부분을 깨진 항아리를 가지고 묶어주고 다른면이 마르기를 기다려 본다. 이른 아침이지만 삼복 더위라 목이 마르고 땀은 비오듯 하고 어지러워 지기 시작한다. 몰탈이 갈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약간 뿌려준후 일사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커피숍에 들러 쉬다 오기로 하였으나 쉬는날이라 문이 닫혀 있다. 그냥 편의점으로가 얼음과 주스원액을 섞은후 단숨에 들이켰다. 속이 얼얼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후 와보니 속이야 모르지만 몰탈이 하얗게 말라 있다.
문질러 보니 가루가 떨어진다. 몰탈이 너무 고와서 인가..생각하다
그위에 방수액을 칠하면 괜찮을거 같아 몇번에 걸쳐 칠하고 어느정도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1층 가게앞 무너진 부분을 몰탈로 메꾸는 작업을 하고 집뒤의 대나무를 낫으로 어느정도 친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오면서 보니 방수액 건조시간이 24시간은 돼야 하는데 오후부터 소나기 예보가 있다. 집에와 노심초사하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요일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 정말 다행 이었다. 제발 본격 수리 여부를 결정짓기 전까지 이번 장마비에 더이상 누수가 발생치 않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