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로 근무지에서 가까운 거북이전복으로 7명이 함께 갔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없어 편하게 앉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수대로 테이블을 나눠 전복 4개와 3개를 시키자 남자 사장님이 팬에 버터를 바르고
전복과 대패삼겹을 구었다.
그런다음 그것들을 가늘게 자른후 마늘, 버섯등과 같이 각자의 접시에 담아 주었다.
우리는 마음이 가는 묵은지, 와사비등을 첨가하여 맛나게 먹고있을때
여자 손님 한테이블과 남자손님 한테이블이 들이 닥쳤다.
그때부터 남자사장님 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서빙을 받을수 없게 
되었다.
자발적으로 삼겹을 구워 먹었고 볶음밥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했다.
그러니 밥을 거의 다먹고 나서야 반숙 계란이 더 나와야 한다는걸 메뉴판을 보고
알았다.
늦게서야 사장님이 가져다 준 반숙을 먹으며 입가심을 하였다.
다른 이야기지만 점심시간이라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맥을 마셨지만 우리네 같이 소주 한잔에도
표시가 나는 사람들은 맹숭맹숭하게 밥만 맛나게 먹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이 하는말씀 낮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 혼자 했는데 오늘같은 경우는
꽤나 드물거라고 이야기 했다.
가게를 나오며 우리가 돌발변수라고 들리니 좋아해야 할지 까탈스럽게 사장님을 
탓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주절거리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거북이전복에 거북이는 없어요. -종료-

 

22년 마지막 전기만의 회식이 있었다.
이번에는 방어회로 정했다고 했는데 갑자기 소고기 전문점 신방동 마블드 한우로 변경이 되었다.
주최자가 잘아는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은 장소로 개업한지 얼마 돼지 않는다고 재방문이 걸린 맛평가를 
강요받은 사람이 몇명 있었다.
먹은 메뉴로는 육회, 치마살, 새우등심, 부채살과 냉면이 있었다.
육회는 특별한 강점을 찾을 수 없었고 소고기는 와사비에 먹으니 육즙이 괜찮았는데 그중에서도
새우등심이 씹는맛은 제일 나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개인 의견이고 치마살이 더 좋다고 말한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 이었다.
이번 회식에는 전에 없었던 두사람이 늘어서 그런지 건배사가 난무 하고 마지막에 헤어질때에는
손을 모으고 파이팅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듬을 느낄수 있었다.
회식은 6시에 시작해서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으니 아주 적당하다 할것이다.
돌아가는 길을 쌍용역으로 갈까 하다 방향이 맞은 세명이 택시를 타고 천안역까지 와서 헤어 졌다.
나는 수원으로 다른 한명은 두정원룸으로 또다른 한명은 호텔로 각각 향했다.
헤롱거리며 구로행 전동열차 좌석에 앉아 나같이 술에 약한 사람들은 년말 송년회를 어떻게 보낼까가 
걱정일것인데 왠만한 술자리가 모두 끝이 난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기며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마블드 한우에서의 송년회. -종료-

 

연말 발주처와 회식이 있었다. 
올해들어 3번째의 회식이지만 다들 편하지만은 않을것이다.
고용주 대리인 입장인 사람들과의 회식이라는건 접대의 의미가 있어서일게다.
퇴근시간이되어 쭈꾸미네로 몰려갔다.
아랫것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으려니 맹숭맹숭한것이 영 아니다.
장군같은 몸짓에 목소리까지 사단장급인 여주인이 밑반찬을 깔아주자
그걸 께지락 거리며 몇젓가락 입맛을 다시고 있다.
위에것들은 그나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대기좌석에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린지 사십여분이 지나자 그때서야 그들이 왔고 상위의 귀빈인 
쭈꾸미 샤브샤브가 차려졌다.
이제 장군여주인이 나설 차례다.
샤브샤브 국물이 끓고 있자 낙지만한 싱싱한 쭈꾸미를 가지고와 주변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소리를 친다.
쭈꾸미가 주변으로 먹물을 쏠까봐서일까?
살짝 데쳐진 쭈꾸미 머리는 샤브샤브 국물속으로 들어가고 다리는 한번더 데친후
생채와 콩나물 그리고 무쌈에 싸서 먹는다.
쭈꾸미의 꼬들꼬들함과 생채의 아삭함이 겹쳐지면서 입속에서 식감이 살아 난다.
다리를 다먹고 나면 머리를 꺼내 먹어야 하는데 이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그것을 꺼내자마자 입속에 넣고 씹었다가는 입안을 모두 데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한참을 식힌다음에야 천천히 먹으면 꼬소한 맛이 올라온다.
이제 샤브 국물은 먹물을 품어 거무죽죽하다.
이것이 사람몸에 좋다고는 하는데 의학적으로 검증된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아무튼 짭쪼름해진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먹고나면 배속이 따뜻해지며 더이상
다른것을 먹을수 없을 정도로 포만감이 올라온다.
나야 술을 좋아하지 않아 속을 채우는데 주력하지만 다른 주류파들은 열심히
알콜을 들이키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는 이제사 시작이니 말릴 길이 없을 것이다.
적당한 시간에 전동차에 맞추어 그들만의 대오에서 살짝 이탈해 본다.

장군같은 여주인이 있는 쭈꾸미네서 저녁 회식. -종료-

 

 

천안근무지 주변을 점심시간 범주의 한시간안에 돌아 보기를
십여개월 하니 더이상 갈곳이 없었다.
그러다 네이버 지도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청수호수공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천안만수사도 거리상 어렵게 다녀 왔는데 이곳은 더 멀다는것이다.
지난번에는 식사시간까지 투자하였으나 웰스빌아파트에서 방향을
잘못잡아 힘만들고 결국 호수는 구경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천안에서 걸어가서 볼수있는 호수가 있다는데 안가볼수는 없지않은가.
다시한번 힘을내여 11월 22일 11시 57분에 봉명역 사거리에서 출발을 하였다.
많이 다녀온 일봉산자락을 보며 만수사 앞에서 용곡교철길 건널목으로 향했다.
웰스빌 아파트를 좌측으로 보며 걷다보면 불명의 다리가 나오고 그 하부로 태조산으로
부터 제법 깨끗해 보이는 냇가가 흘러오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극동아파트의 지하기초부분이 건설중이고 우측으로는 경부선
열차가 달려가고 있다.
극동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좀더 가면 주유소가 나오고 그앞에 소나무 조경등이 보인다.
누가봐도 저기가 호수임을 단번에 알수 있다.
호숫가를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작아도 물을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성큼 길을 건넜다.
그러나 막상 본 호수는 갈대숲등으로 덮혀 있어 기대했던 철새가 물위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주변 아파트등을 둘러보고 되돌아 오는길에 지하차도를
건넜다.
칼국수집이 나왔다. 
점심을 안먹고 왔다면 한접시 먹고 싶은 깔끔한 외관이다.
냇가를 따라 걷다 보니 지난번에 봤던 공사지점에 강태공이 2명으로 더블링이 되어있다.
도심을 통과해 온 하천에서 낚시질이라니 뭔가 부조화 스럽다.
반환점을 힘들게 돌아 오는데 오리와 놀고 싶은 것인지 지난번 구박덩이 왜가리가 그들 틈에 서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13시 5분이다. 
한정된 시간에 걷기에 멀긴 먼곳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잡초로 덮혀 있지않은 물만의 호수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한것이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청수호수공원을 찾다가 되었다.

청수호수주변을 찾다. - 종료 -

 

 

이번달 회사의 회식에서는 천안 다가동에 있는 굴이야기에서 하기로 했다.
굴보쌈정식이 1인당 17,000원인데 2인분부터 주문을 받는다고 하니 기본 34,000원이 
있어야 맛을 볼수 있다는 이야기다.
밖에서 보면 불투명한 유리로 문을 연것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아 정기 휴무일이 월요일이라고 써논 
안내문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들어섰다.
일찍 갔음에도 가게 안의 좌석은 절반이상이 손님으로 차있다.
그런데 홀이 일반가정집을 수리해서 좌우에 단차가 있고 머리조심이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서
키에대한 자부심이 있는 분은 머리를 일부러 찧을수도 있겠다.
단차가 구분되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벽체에는 굴집답게 굴껍질로 장식을 해놓았다.
굴보쌈정식은 생굴과 무우무침, 굴전,돼지보쌈등이 주메뉴이고 그걸 먹다보면 굴몇개 얹어진 돌솥밥
이 나온다. 
밥을 양념간장에 비벼 먹으면 허한속이 찬다.
나같은 경우는 생굴 특유의 비린내를 싫어하는 편인데 무우무침에 먹으면 비린내를 잡아 주어
먹을만 했다.
그나저니 내속이 잘못 된건지 몰라도 배부르게 먹은 굴보쌈의 영양가를 몸으로 흡수하기도 전에
모두 내보내야 했다.
다음날 다른 분들은 별말 없는걸보면 내가 갑자기 생굴을 많이 먹어서 벌어진 탈인듯 하다.

 

백마강이란 이름이 들어간게 특이한데 부여에 있는 곳이라고 하고, 그곳에서 양식한 장어라 
질이 좋고 크기도 상당하다는게 서빙이모의 설명이다.
2달만에 전기만의 회식이 있었다.
어느곳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소문이 날까를, 고민하던 주최자가 여러 의견을 취합하여 장어집을
정했다.
장어하면 스테미너이니 얼마있어 결혼을 한다는 당사자의 입김이 들어간것이 아닐까 하는 오해도
있었지만, 아무튼 맛만 괜찮으면 그만이겠다.
나같은 경우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대한 중후한 평론을 할 입장이 되지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미리 다녀오고나서 하는 말을 조회해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방문해서 보이는 대로 입맛대로
미흡하나마 기록을 해볼뿐이다.
음식점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주차장이 넓어서 마음에 든다.
위치는 예전에 운동삼아 두번정도 갔던 쌍용공원 옆 봉서산 자락이다.
들어서니 테이블에 이미 상차림이 되어 있고 상추, 대파김치,깻잎, 생강, 묵은지, 베이스가 뭔지 알수
없는 소스가 있는데 장어가 안보인다. 나중에 보니 장어는 상 밑에 있다.
잘못하면 앉다가 엎어 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들기도 했다.
서빙이모가 들어오고  주최자가 잘좀 해달라고 팁을 주자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올리고, 어느정도
익어가자 가위로 잘라 기러기떼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측면으로 세운다.
그런대 이 이모 꼬리는 잘라서 거부하는 주최자만 눈짓하며 계속 주고 있다.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소스에 생강을 섞은뒤 장어를 먹는데 별 특별하게 강한 맛은 없다.
양파절임에 먹으니 그나마 느끼함이 가신다.
묵은지와 쌈도 한번씩은 먹을만 했다.
대파김치는 나중에 나온 장어탕과 같이 먹으니 그맛의 진가를 그대로 발휘한다.
일정 테이블을 나두고 자바라로 나뉜자리 너머에서 여자분들의 수다와 쿵하고 넘어지는 소리등
생생한 회식의 한단면이 그대로 들려온다.
주최자가 담배피러 갔다오다 보고 사십대정도로 보이는 여자분들이라고 했다.
다리를 놔보라는둥 이사람 저사람이 술자리 힌소리를 하면서 안주가 좋아 취하지 않는다고, 알콜을 신나게 들이키던 모임은 2시간여를 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예전엔 1차가 끝나면 2차로 맥주마시고 3차로 노래방가고, 끝날줄 몰랐으니 저알콜자는 버티기가
힘이들었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
회식이 파하고 약한 술기운이라도 없애고자 천천히 전철역까지 이십여분을 걸으니, 붉어졌던 얼굴마저
본색을 찾은듯하다.
우리의 좋은 회식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름이 독특한 "백마강 참숯 민물장어"는 어떤가. 종료.


큰딸의 졸업전시회 축하를 위해 정신없는 서울길을 나섰다.
딸의 축하보다도 배가 고프니 저녁부터 먹자는 말에 발라 2호선 건대입구역 
건대맛의 거리에 있는 장인닭갈비로 향했다.
초저녁임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가 본데
메뉴판에 치즈가 덮힌 사진으로는 엄청 맛날거 같다.
치즈는 별도라니 왕쁜이 과감하게 치즈추가로 주문했다.
달달한 닭갈비에 치즈를 돌돌말아 먹으니 속에서는 쉴새 없어 요청이 들어온다.
정신없이 다먹어 치우고 장인볶음밥을 주문하려고 하니
옆테이블의 딸과 친구들은 닭갈비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도 기본 수량의 볶음밥과 음료수를 주문하여 나눠주었다.
전체적으로 맛은 먹을만 했다.
조금 아쉬운거라면 대중적인 맛을 지향해서인지 조금 달달하다는거지.
약간만 칼칼한 맛이 추가된다면 흡잡을때가 없을것 같다.
그나저나 닭갈비를 먹으면서 유리창을 내다보니 전철역 손님들이
상당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밖에서 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니 배고픈 행인들증 얼마간은 참지못하고
문을열고 들어설듯 하다.
장사하는 위치는 정말 베리~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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