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

 

지은이 : 오상원
전쟁포로로 한시간후 총살을 당할 나가 나오는 단편 제목이 유예라니 납득이
잘가지 않는다.
그저 시험을 볼 목적으로 단편을 쾌도난마 해서 의식의 흐름 기법을 구사했고
구체적 대립이나 갈등 없이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는등의 입시학원
강사 나부랑이 들의 해설서는 제쳐 버리자...
오상원이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전쟁 전후의 시대상황을 작품화
하고 있다는 점도 큰 관심은 갖지 말자...
그저 이 단편을 읽으며 우리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것들을
확인해 보는 유예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전쟁은 무서운 것이다.
실제로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들로서는 영화로 보는 전쟁의 참혹함으로
필름이 아닌 실제 쇳덩어리가 사람 잡으려고 날아 다니는 전장을 간접 체험을
할수 밖에 없다.
자 이제 우리는 적들이 참호를 파고 기다리고 있는 저 능선으로 돌진을 해야
한다고 해보자.
아무리 돌격이라는 소대장의 목소리가 카리스마에 쩔어 있다고 해도 선듯 돌격을
할수 있는이 누가 있을것인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저 앞 참호속에서 우리를 괴멸시키기 위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적군을 향해 불나방처럼 뛰어 든다는건 진리인가 괴변인가...
내가 죽고 난후 국가와 민족이 지켜진들 그게 무슨소용이란 말인가...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하면...
유예속의 나라는 인물역시 무모해 보이기 시작한다.
특공대 대장으로 적진깊숙히 침투하여 부하들을 하나둘 잃고 홀로 남하를 하던
나는 왜 어찌하여 구할수 없는 포로를 구한다는 소명으로 총을 쏘아야만 했단
말인가...
나는 또다른 포로가 되어 그 흰눈길을 걸어가며 붉은피로 적셔야만 하는가..
그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자들은 몇분후면 난로불에 추위를 녹일것이다.
"누가 죽었던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겋이다.
모두 평범한 일인 것이다."
아~ 진정 오상원이라는 작가는 애국심을 추켜세워 전쟁영웅을 만들고 싶은것이
아니라...전쟁기피를 독려하는 것인가...

 

 

화수분

 

지은이 : 전영택
화수분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적에 꽃, 벌, 나비, 열매, 식물을 떠올렸다.
이는 화를 꽃으로...분을 꽃가루로 인식 했기 때문이리라..
일반적으로 화수분이라 함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소설에서는 무능력하고 불쌍하고 처량하여 자기 식솔들 하나 제대로
건사 하지 못하는 행랑채 아범의 역설적인 이름이다.
나 어린시절 김인문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계몽적인 영화가 있었다.
그내용은 아버지가 추운 겨울 언덕을 넘어가다 얼어죽게 생겼는데 어린 아들이
이를 살리려다 같이 죽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했었다.
그당시에는 어린 아들의 효행에 눈물 콧물 흘리게 만드는 내용이었지만...
요즘같은 시기에는 자기 가족 하나 건사 못해 언덕에서 부여잡고 같이 동사 한다
는 이야기를 들으면 동정이 가기는 커녕 부화가 먼저 치밀어 오르는것을
참기 어려워 진다.
시대적 어려움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먹을거리 하나 변변히 마련치 못하는 인간이
어찌 처자식을 거느릴 생각을 갖는단 말인가...
어린딸 남의 집에 줘버리고 본인과 마누라는 얼어 죽고 이게 어디 사람이 산다는
세상이란 말인가...
물론 한가지 다행 한것은 화수분이 착해서 술먹고 행패와 폭력은 삼지 않았다니
천만다행이지 않을까...죽어서 최소한 지옥은 가지 않을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능력하여 처자식 굶기는 것도 죄악이라면 죄악이니 그죄 또한 작지는
않으리라...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

 

 

제목 : Turn Me on, Goddammit
감독 : 야니케 시스타드 야콥센
출연 : 헬레네 베르그스홀름-알마, 아르투르 베르닝-테르예
       줄리아 샤흐트-엘리자베스, 율리아 바케-비-마리아,
       마티아스 미렌-아르투르
장르 : 코미디
국가 : 노르웨이
연도 : 2011
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심을 끌었던 우리에게는 무척 낯선
노르웨이 영화다.
처음보는 배우들에 언어도 백미가 아닌 잡곡밥을 먹는듯 하다.
관심이라고는 제목이 좀 그렇다는것 외에는 없다.
영화에 나오는 소녀들의 나이가 15~16세라고 하니 많게 따진다고 해도
중딩 아니면 고딩일텐데 담배는 예사로 피고...술에 마리화나에...
참나원 노르웨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관대한건지...
아니면 일탈을 꿈꾸는 청소년이 많은것인지..
거기다 남자아이들은 그렇다 쳐도 여자아이들 마져 성적 호기심이 넘쳐
난다.
영화상 알마의 성적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해 현실과 영상에서 선을 긋듯
구분해 주지 않으니 아르투르의 도발적 행동이 진짜였는지 아닌지조차
헷갈리는데 우리의 주인공 알마가 그렇다고 주장하다 친구들에게 왕따
까지 당하니 믿어 줄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폰섹스비로 나온 폭탄 요금에 엄마와 갈등이 발생한다.
우리네와 노르웨이가 환경이 다를진데 청소년 시절의 성적 방황에
공감을 해줄이 얼마나 될까?

 

강아지도 민망해 한다...알마야!

참으로 부실해 보이는 버스 정류장

참 나원~ 이얼굴을 가지고 여자 아이들이 경쟁을 하나


 

짱구 극장판 19기 : 폭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

 

제목 : Crayon Shin-chan: The Storm Called: Operation
감독 : 마스이 소이치
출연 : 야지마 아키코-신짱 목소리, 나라하시 미키-엄마 목소리
       후지와라 케이지-아빠 목소리
장르 : 일본애니
국가 : 일본
연도 : 2011
초등학교 4학년 둘째딸이 심심할때면 투니버스 채널에서 보는 짱구..
그 방송은 편성의 70~80%를 짱구만 하냐 하면서 비아냥 거리기도 했지만
어른이 봐도 정말 재미 있다.
가끔 짱구가 과연 어린이 만화 일까가 의심스러울때가 있기에 드는
의구심이다.
그런 짱구 극장판이 19기를 맞이했다.
원작자가 사망 했다고 하는데 애니는 더욱 빛을 발하는 듯 싶다.
황금스파이 대작전은
7살로 나오는 천재 스파이 소녀 레몬으로 부터 액션 스파이로 임명된
짱구가 액션가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받는 다는
내용이다.
근데 이만화를 보면 짱구가 어린이용은 맞는거 같다...나라 이름에
방귀가 들어 간다는 발상이 우스워서 하는 말이다.

 

 

 

 

 

마스크맨

 

 

제목 : 마스크맨
감독 : 박범수
출연 : 전주우, 정민성
장르 : 성인
국가 : 대한민국
연도 : 2010
독립영화라고는 해도 이런제목의 작품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십수년 동안 경수는 방안에서만 생활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히키코모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바깥세상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시달리고 있을땐 방안에만 있는 
자신이 훨씬 안전하다고 여기기 까지 한다.
그에게 있어서 방안은 우주 삼라만상이니 왜 안그렇겠는가?
집안가족들에게 조차 얼굴을 보여주기는 커녕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지만 인터넷은 그를 세상과 소통하게 만들어준다.
주식매매로 금전적 벌이를 할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은 택배로 주문
구매를 한다.
그런그에게 어느날 동창녀석이 온라인상 대화를 트기 시작하면서
매월 한번씩 여자의 방문을 받게 된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 모두 낯설고 어설픈면이 보이지만..그래서 더욱
참신한 소재로 인해 집중력이 발생을 한다.
우리 영상산업의 기저에 이런 실력가들이 많이 쌓일때 세계적으로
튼실한 한류의 경쟁력이 샘솟아 날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목 : 잘알지도 못하면서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태우, 엄지원, 고현정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연도 : 2008
또다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제작연도를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북촌방향에서 시자간 여행에서 이제 강원도의 힘, 생활의 발견등이 보고
싶어 진다.
홍상수라는 감독은 참으로 영리한 사람같다.
주인공으로 감독과 교수등을 내세우면서...그들의 지론인양 영화속에서
떠들어 대는것들이 바로 자기 본연의 마음속이라는걸 은연중에 설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감독역의 김태우에게 여대생이 왜 그런 영화를 만드냐는
질문을 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홍감독 자신의 평상시 생각을 그대로
전달한다.
북촌방향에서 말한것과 같이...
자신은 영화를 만들뿐 이해를 하는건 관객의 몫이라는것이다.
그 여학생처럼 이해를 못한다면 이해 못하는 것일 분이라는거지...
영특한 발상이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지만 이제는 좀 무책임 하지 않나 하는
반론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 같은데 아직 혼란 스럽기만 하다.
홍감독님의 영화를 보면서 또한가지 느끼는 점은..
절대 인위적인 장면이 없어 보인다는 거다.
우리네 일반 생활과 대사를 그대로 화면에 담은듯 하니 이보다 더한 리얼리
티가 없을듯 하다.
게다가 카메라는 무척이나 불친절하다.
요즘 여타의 영화가 장면을 너무나 세세하게 보여주는데 반해 홍감독의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따라 잡아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그런데도...점점 더...보면 볼수록 그의 작품속에 빠져
드는듯 하니 참으로 괴이한 일이다.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편한하게 술한잔하면서 평상시 하지 못했던 담소
를 편안하게 조곤조곤 나누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하울링 : 리본

 

제목 : The Howling: Reborn
감독 : Joe Nimziki
출연 : Landon Liboiron-Will Kidman 
       Lindsey Shaw-Eliana Wynter 
       Ivana Milicevic-Kathryn
장르 : 호러
국가 : 미국
연도 : 2011
서양적 관점에서 볼때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좀비, 늑대인간, 뱀파이어
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좀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영화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늑대인간이 주인공이다.
늑대인간이란것이 촌스러워진지는 이미 오래 돼었지만 그래도 아직 울거
먹을것이 있을까 생각하는 감독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헐~ 아직도 늑대인간에 공포를 느끼는 인간이 있을것인지 한번 생각을 해
보는것이 좋았을텐데...
저예산으로 뉴문처럼 뱀파이어에 청춘들의 이야기를 섞어서 한탕 해보려고
한것 같지만...결과는 대실패를 했겠지...

꺼삐딴 리

 

지은이 : 전광용
이인국 박사는 일제시대에 제국대학을 졸업하면서 부유한 삶을 영유하게 된다.
일제에 빌붙어 살면서 사상범으로 몰려 고난을 당하고 있는 동포의 치료는
나몰라라 한다.
해방이 되면서 일제 앞잡이로 총살직전까지 가지만 혹불이 소련군 장교를
치료해주므로서 위기에서 살아 남게 된다.
6.25 직후에는 월남하여 영어를 습득 미국에 아부하며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참으로 카멜레온 같은 삶이 아닐수 없다.
국가적 대변혁속에서도 개인적 영달과 부귀영화만을 위해 갖은 수단방법으로
적응해 나가는 이박사는 어떤 환경속에서도 살아 남을수 있는 인간일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인국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개인적 영달만을 지향하는 이기적
지식인으로 비난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의 우리들은 어떨까...
우리에게 이인국이라는 인물을 비난할만한 자격이 충분한것일까?
요즘 대학생을 포함한 사회인들에게는 인적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는 공통
적 분모가 넓게 퍼져 있다.
인적네트워크의 확장이라는 의미란 무엇일까?
이인국이 일본, 소련, 미국권력에 아첨하며 곤궁한 동포들은 나몰나라 하며 자신
의 이득만을 취하는것과..
인적네트워크라는것을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타인들에 비하여 우선적 이득을
취할수 있는 비합법적 방법으로 활용하려는 현대인과는 무엇이 다른것일까?
비근한 예를 들어 보자..
우리는 가족중에 환자가 발생 한다면 우선 동네 병원을 방문하게된다.
그런다음 그 병의 증세가 중증일 경우 대형병원을 찾아 대도시로 진료권을
확대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수 있듯이 대형병원을 찾아가도 바로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일것이다.
이때...우리는 정상적인 순서를 기다리지 않는다...
소위 인맥(인적네트워크라는거)을 동원 사돈에 팔촌중에 그병원에 근무하는 사람
이 없나를 찾게 된다.
왜냐하면 그 병원의 간호사 한명 만이라도 접촉을 할수 있다면 입원 대기기간이
상당히 단축된다는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후 우리는 그걸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할것이다.
그런데...우리(이인국)가 병원(일본, 소련, 미국)에 연줄을 대서 다른사람(동포)의
입원순서를 뒤로 밀고 먼저 입원(개인의 영달)을 하게된다면 그 순서에서 밀린 사람
에게는 생사가 달라질수도 있는 문제가 아닐까...
이러한 편법들을 아무렇치도 않게...무심하게 즐기고 있는 당신들이 이인국같은
입장에 놓인다면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거란건 명약관화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대쪽같은 청렴함을 인생의 모토를 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인국을 나쁜놈
이라고 욕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어둠의 혼

 

지은이 : 김원일
갑해의 아버지는 고학으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다.
어머니는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한 상태이고
누나는 천치다.
갑해와 여동생 분선은 제법 공부에 소질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족을 짊어진 가장은 그 책임감도 커야만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그 어떤 일이든 마다 해서는 안될것이다.
그런데 글쭐깨나 배웠다는 아버지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심취해
가족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
갑해의 가족은 이모 아니면 동네 사람들에게 구걸을 해가면서 근근히
살아 나가고 있다.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그 어느것이든 가족보다 앞서서 내세울 캐치플레이드가
있을수 있을까...
허구헌날 경찰에게 쫏기고 가족까지 고초를 겪게 만드는 그는 이미 인간이기를
마다한것이 아니겠는가...
이모부는 경찰서 뒤마당에 죽어 있는 처참한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 갑해에게
보여주며 앞으로 아버지를 찾으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그후 갑해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깨닫는다.
갑해의 머리속에서는 무책임한 이데올로기의 아버지는 저세상으로 보내버리고
그자리를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한 자신이 채우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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