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비가오고 백로마져 떠나버린 여기산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며 겨울을 준비 하고 있다.
서호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니 흐린날씨에 단풍나무는 붉은 잎을 더욱더 짓붉게 만들고 있다.
떨어져 있는 낙옆은 밟으며 걷는이를 한없이 비평없는 감상주의로 빠져들게 한다.
서호 유입구 주변에는 백로, 가마우지, 오리가 끝없이 먹이를 기다리며 서있다.
호수주변 길로 발을 내딛다 보니 중앙에 있는 섬의 나무들도 훤해 지고 있다.
그러다 어디선가 왁자지껄하게 한바탕의 소란이 일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하늘을 시커멎게 할정도의 새떼다.
나중에 찾아 보니 흰빰검둥오리일 것으로 추정 되는 무리가 섬중앙을 휘감으며 몇바퀴 돌아
물로 내려 앉고 있다.
그야말로 때맞춘 장관에 나의 눈은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다.
일사분란한 착륙이 있은지 얼마후 
처음 떼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견줄만한 오리떼가 또다시 몰려와 그옆으로 내려 앉는다.
그들 서로간에는 가까이 하지 않고 따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오리떼를 무질서하다고 봤으나 자세히 보면 질서가 확실히 확립되어 있다.
그들의 비행쇼를 보고난후 농업박물관 운동장으로 가보면 열매와 잎이 모두
붉은색을 띠고 있는 남천이 한무리를 이루고 있다.
한켠의 큰 느티나무를 살펴보며 농업박물관으로 향하니 아직 준비중인 내부에
상추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얼핏 보이고 있다.
요즘같은 만추에는 어딜가나 자연이 짙은색을 띠고 있으니 따로 수채화를 그리지 않더라도
그기분을 만킥할수 있어 좋을수 밖에 없겠다.

서호공원 둘러보기 (in late autumn). -종료-

판매사이트의 이미지 그림이다
12월 1일 비둘기와 스파이크

 

봉명역에서 천안역으로 가다보면 천안천이 있고 이부분은 교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동차가 이구간을 지날때는 서행운전하는것을 느낄수 있다.
아니면 역간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일 수도 있겠다.
그구간을 점심식사후 운동삼아 가다 보면 많은 수의 언제부터인가 위해 조수로 분류되고 있는 
비둘기들이 교각 하부 틈새 부분을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는데 그 밑부분으로는 그들의 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지저분하기도 하고 썩 위생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몇주전부터 이부분에 크레인과 몇대의 작업차가 드나들고 있어서 왜그러나 하고 뚝방에서서
한참을 바라다 보니 교각 평평한 부분 즉 비둘기가 많이 몰려 있는 부분에 비둘기 퇴치망
이라는 버드스파이크를 설치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투명하게 뾰족한것을 빽빽하게 설치하여 놨다.
그옆으로는 원망스러운 눈빛의 비둘기들이 구구구 하면서 몰려 다니고 있었다.
한전 전주 같은 경우는 사고발생 우려로 새집을 철거 하고 있는데 이곳은 왜 저런 작업을
하는지 잠깐 헷깔리긴 하다.
짐작해보면,
첫째는 위생적이 않다는 민원이 발생해서 일것이다.
둘째는 하부 철재 조인트 부분이 새똥으로 인해 부식이 심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비둘기들이 떼로 날아 올라 전동차 및 전기 배선에 문제가 발생하는걸 막기 위해서다.
위의것 외에 다른 사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돈을 많이 들여 하는 사업 같으니
잘되었으면 좋겠고 비둘기들도 다른곳에서 좀더 평안한 삶을 누릴수 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주욱 뻗고 잘까요.

본인이 작년부터 직장을 전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다 보니 객실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수밖에 없다.
좀 황당하지만 거담제국 이야기도 그래서 나오게 된것이리라.
요즘은 대학생들의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리 잘아냐고 하면 우리집에 대학생이 2명이나 있으니 모르는게 더 이상하겠다.
전동차 객실내에서 피곤하면 나같은 경우는 손을 마주 잡고 고개를 약간 수그린 상태에서 가수면을
하면서 자주 다닌다. 설사 피곤하지 않더라도 핸드폰 보기는 하루종일 도면 검토와 노안에 지쳐서
아예 포기상태다.
그렇다고 전동차안과 차창밖을 보는것도 한계가 있는것이 눈을 돌리다 앞좌석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
치면 아주 계면적기 그지 없어 그냥 눈을 감고 있는경우가 허다할것이다.
내옆에 앉았던 별난 사람들의 경우에는 졸면서 옆으로 머리방아를 찧어서 신경 쓰이게 하거나 머리를
아예 내 몸쪽으로 처박고 곯아 떨어지기도 하더라.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옆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긴 해도 어느정도 허용이 되는 범위일수 밖에 없겠지만
이번주는 대단한 여학생을 보았다.,
엉덩이는 의자 끝부분에 있고 머리는 의자 상부를 베고 다리는 그대로 쭈욱 뻗고 완전 일자로 곯아 떨어진 것이다.
다른사람들은 별신경을 쓰지 않는척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침시간 대중교통에서 침대에 누운것같은 기괴해 보이는
자세는 좀 민망해 보였다.
그러다 집에 있는 대학생을 떠올리며 공부를 얼마나 했으면 저리 피곤해 할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삼십여분을 그렇게 자더니 본인도 민망해서인지 바로 앉아 고개를 숙이고 또 자더라...
심야시간대에 여러좌석을 차지하고 자는 술병신 민폐인간들도 있긴 하지만 그에 비하면 여러좌석에 대한
배타적인 점유가 없으니 민망함을 참을수 있다면 별반 신경은 쓰지 말아야 할듯하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주욱 뻗고 잘까요. -종료-

  9월 말즈음에 결혼한 조카들이 집에 온적이 있었다.
아기들을 데리고 왔으니 근처 놀이터를 자랑할겸 모두 데리고 나섰다.
더 큰 통합놀이터에서 다른곳과는 좀 색다른 그네등을 가지고 놀다 무더위에
커피한잔씩을 마시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그 꽃을 발견 했다.

붉은색으로 겹쳐진 샵(#)모양에 술이 길게 있고 아무리 찾아봐도 잎이 없이 대만 보였다.
나름 화려하고 신기해 사진을 찍어와서 딸에게 요상한 꽃을 봤다고 자랑을 했더니
딸내미 왈 죽음의 꽃이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 애니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걸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 했으리라 본다.
일본 이름으로는 피안화고 전체에 독성분이 있으며 무덤등에서 자주 볼수 있어 안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꽃의 우리나라 이름은 꽃 무릇이며 함평 용천사가 자생 군락지로 9월에서 10월 사이에 가면 많이 
볼수 있다고 한다.
다른 이름은 꽃과 잎을 동시에 볼수 없다고 하여 상사화라고도 불리며 또하나의 특이점은 향이
없는것이라고 하니 장미처럼 진한 향이 기대되는 꽃모양과는 너무 상반된 이미지라고 할수 있다.
붉은색 피안화의 꽃말은 이룰수 없는 사랑, 애절한 사랑, 슬픈추억, 열정이라고 한다.

*YTN 뉴스에서는 꽃무릇과 상사화가 같은 것이라고 했으나 다른 정보를 보면 전혀다른
꽃이라고 한다.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 확인이 좀더 필요하겠다.

*YTN자료가 틀린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뉴스자료에는 꽃과 잎이 만날수 없어 상사화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는데

다른꽃이라고 함.

  9월 8일은 연휴전일로 정식 퇴근 2시간전에 집에 갈수 있는 행운이 있는 날이다.
어찌 된일이지 단 10분 또는 5분이라도 퇴근시간보다 일찍 직장에서 나갈수 있다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단 5분이 평상시 5시 16분에 타던 차량을 5시 정각 전철로 당겨 탈수 있다면 설사 서서 가는 한이 있어도
그냥 좋은 것이다.
또한가지 봉명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가는 전철을 타고 가다 보면 혹가다 병점역에서 차량 고장이라고
맞은편에 있는 차량으로 갈아 타라는 멘트가 나온다.
나야 얼마안가 화서역에서 내리면 되니 큰 불만이 없지만 어쩌다 앉아서 가는 사람들은 그로인하여
서서가게 되는 불운이 올수 있고 반면에 서서가던 사람들은 앉아서 가는 행운이 찾아 올수도 있겠다.
몇번의 경험으로 교체 차량은 오른쪽에 있음을 알고 오른쪽문에 서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평상시
내리던 왼쪽문앞에 줄지어 서있다.
최종적으로 오른쪽문이 열려 천천히 걸어가 교체차량으로 들어서는 순간 4~5개의 빈좌석이 보인다.
계속 앉아서 갈수 있다는 안도감도 잠시 나를 밀치고 격한 축구 슬라이딩하듯 들이치는 젊은 낭자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다.
걸어서 들어서는 장년들은 순식간에 좌석을 강탈당했다는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고 낭자들은 편하게
앉아서 핸드폰과 눈감고 자기를 시전하고 있었다.
그런 격한 태클까지 하며 자리에 앉아가는 처자들이 어느역에서 내리나 했더니 대부분 얼마안간
화서역에서 내리더라...ㅎㅎㅎ
왜이렇게 헛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격한 경쟁사회에서 살다 보니 그들의 성정이 그리 됐겠지 ㅎㅎㅎ

친구하고 댓글도 모두 사라졌다.

글쓰기 방법도 몰라 한참을 헤맸다.

낯선걸 미리 가입해 사용해보고 이전할껄..어렵다.ㅎㅎㅎ

사용시스템이 자꾸 변경 되는건 무슨 문제 일까..

네이버는 그대로 인데..

 

  예전에 찾았던 몽상가인 후면 블록, 칸나공원 근처에 쌍용동성당이 있었다.
지금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냉담을 하고 있으나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경우 다녀야할 믿음이다.
나팔꽃 담을 지나 지하차도를 건너면 몽상가인이 나오고 그 길로 주욱 가다 카페외교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뒤편에 쌍용동성당이 있다.
그 맞은편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평일에도 만차다.
성당 좌측으로는 성모마리아 상이 있고 성당 중앙에는 예수님이 두팔을 벌려 모든이를 환영하고있다.
성당안을 들여다 보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어떻게 왔냐고 물어 보며 오늘을 미사가 없다고 했다.
그냥 성당 초입 부분을 보고 싶다고 하고 들어서니 교황님과 주교님의 사진이 좌측에..우측으로는
이성당을 거쳐가 신부님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더이상 들어가는건 조용한 성당에 누가 될것 같아 되돌아 나왔다.
그냥 조용하고 평범한 성당으로 보인다. 성당 마당이 거의 없어 정원을 살펴볼 이유도 없다.
아무쪼록 이 솔직 담백해 보이는 성당이 쌍용동 신자님들의 포근한 믿음의 건물이 될것을 기도해 본다.

  토목하시는 분이 임무가 모두 끝나 다른곳으로 옮겨가게 돼서 송별식을 권유했다고 하나
코로나서 말썽이고 해서 본인께서 점심 초밥으로 하자고 했다고 한다.
가게가 점심 12시에나 도시락을 만들수 있다고 하여 두분이 수고스럽게 쌍용동까지 가서
도시락을 찾아왔다.
문제는 도시락이 맛이 있냐는건데...
내입맛에는 겨자를 쎄게 발라 먹어야 그나마 입맛이 돌텐데 여건이 그렇치 못해 그냥 저냥
먹었더니 그러지 않아도 없는 입맛이 더욱없다.
그냥 간장 찍어 우걱 거리며 단숨에 먹어 버렸다.
이건 내가 회를 너무 자주 많이 먹을수 있어서 이기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그러고 나서 네이버 지도에 있는 어느곳을 운동삼아 걸어 갔다.
시간이 왕복 40여분 걸렸다.
가보니 그냥 나대지로 풀밭이었다.
다음주나 해서 벌초를 가야 하니 체력을 많이 보강 해야 하니 다시 강하게 운동을 하긴 해야
하겠다.

무덥다 내리는 폭우에 점심시간 산책은 물건너간지 2달여가 됐다.

절기가 처저가 돼니 낮기온이 25도로 많이 시원해 졌다.

그래고 땡볓에는 덥겠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아 걸을만 하겠다.

다시 천안천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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