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리 간중에 물고기를 제일 많이 잡았다.
토요일 휴일 근무를 했다.
다른 가족들은 토요일 오전부터 파도리에 도착해 있다.
다른 분과 근무를 바꾸어 보려고 노력을 해봤으나 그럴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가능한 업무를 빨리 끝내고 합류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이 있는 편이라 옆에 분에게 부탁을 하고 6시에 회사를
나섰다.
전철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맞추어 와주었다. 하지만 전철은 나의
일정을 완전히 힘들게 만들었다. 병점 두대가 지나야 천안행이 온단다.
설상가상 기다리는 중에 천안 급행 전동차가 지나갔다.
마음은 급해지고 빈이 한테는 "아빠 언제와 평택에서 기다리고 있어"라는
전화가 왔다.
7시까지는 평택에 도착 할려고 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었다.
7시 30분이 돼서야 평택에 도착해 파도리로 출발을 할수 있었다. 가는 중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운전실력으로 집사람이 운전을 하니 편안히 갈수 있었다.
배가 고프니 일단먹으라며 아이들이 김밥을 준다.
서해바다쪽으로 가는길이 지도상에서는 별로 안돼어 보이나 실제로 가보면
은근히 먼곳이 많다. 파도리 또한 1시간이면 갈것 같은데 서산 시내를 통
과하기도 힘이 들고 1시간 30여분이 족히 걸린다.
앞선 차가 얼정거리며 늦게 가는것에 짜증이 늘어날 즈음에 파도리에 도착 했다.
낮에 잡은 물고기들로 회를 떠 술이 한순배 돌고난 다음이었다. 남은 회몇점
으로 한잔 마시고 있는데 아래 처남이 바다장어를 사가지고 왔다.
다같이 모여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는데 처형이 하는말이 제부 술많이 먹고
그동안 쌓인 불만 있으면 다 말하란다. 나는 황급히 아니라고 제스쳐 까지
쓰며 말을 했다. 속으론 혹시나 지난번에 집사람과 처남댁 생일을 왜 강제로
시키냐고 했던말이 처형에게 들어 갔나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그생각을 멀리
떨치며 처형에게 술한잔 따라 드렸다.
피곤해서 11시가 넘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햇살이 눈부셔 눈을 떠보니 7시도 채 돼지 않았다. 다시 잠을 청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물이 빠졌으니 지금 나가 그물을 걷고 홍합을 따야 한단다.
막내 처남이 못일어 나니 어쩔수 없다. 장인어른,동서형님과 나와 바로 아래 처남
이렇게 넷이서 해병대 훈련 하는셈 치고 고무 보트를 십여미터 들고 나갔다. 그무게가
모터까지 달려 있어서 무척 무겁다.
장인어른만 뭍에 계시고 셋이서 배를 몰고 들어가 우선 통발을 걷어 들이는데
바다장어(아나고어)가 3마리 들어 있다. 좀 실망스러운 수확이지만 마음들을
가다듬고 부표를 찾아 그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올라오는거라곤 작은
꽃게 1~2마리 뿐이였다.
그순간이 지나가자 그물에 우럭이 3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오고 그뒤로 조기(부세)
, 전복, 성게, 광어, 삼식이등 다양한 어종이 풍족하게 걸려 있다.
작년에는 통발에 걸린게 없어서 인지 배멀미가 심해 고통을 받았었는데
획득물이 풍성해 그조차 사라지고 없다.
뭍으로 배를 갔다 대고 1km남짓한 바위들을 지나 그물을 차로 운반 했다.
배는 식사를 하고 나와 홍합을 따기 위해 그자리에 정박을 해놓았다.
집에 돌아오자 여자들과 아이들이 나와 탄성을 질렀다. 그물에 붙어 있는 각종
고기들을 떼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횟감을 정리하는건 잠에서 막 깨어난
막내 처남 몪이다. 전직 일식 주방장 출신 답게 능숙한 솜씨로 쓱싹쓱싹 잘도
회를 떠낸다. 옆에서 보면서 우리는 맛좋고 쫄깃쫄깃한 자연산 회를 싫컷 먹는것
뿐이다. 막내가 안쓰러웠는지 처형이 같이 회를 뜨는데 역시 박씨집안 답게
모든일이 척척이다.
회로 거의 요기를 마친후 홍합을 따러 가는데 나와 집사람 장모님 아이들은
어은돌로 바지막을 캐러 갔다.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들 캐내고 있었다. 바구니를 살펴보자 바지락과 맛이 꽤 들어 있다.
하지만 바닥을 몇번 긁어 보지도 못했는데 바닷물이 들어와 버렸다.
너무나 늦게간 탓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자갈돌위에서 아이들과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
파도리 민박에 홍합팀이 돌아왔는데 큰 드럼통 같은 그릇에 2/3정도 차게 따
가지고 왔다. 처형이 골라 주는 너무나 큰 홍합을 맛있게 먹고나서
바닥 청소와 장갑을 빨았다. 바지락도 못캐왔는데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죠
라고 말하니 모두 웃었다.
매운탕에 점심을 먹고 보트를 정리하러 처남들과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남은
기름으로 바다 한바퀴를 돌고 들어와 배를 정리 하는데 파도가 밀려와 온몸이
젖고 말았다.
민박에서 샤워을 하고 나와 그물 정리를 여럿이 같이 하고 3시가 넘자 주은 풍림아파트
에서 하는 경품 당첨행사를 봐야 한다고 일찍 출발을 했다.
걱정과 달리 서산 시내를 제외하곤 시원스럽게 달릴수 있었다.
왕대박에서 준 경품권을 가지고 6시부터 8시가 넘도록 상품을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휴지하나 걸리지 않았다. 우리와 같이 꽝 된 사람들이 사회자 원망을 하기 시작
했다. 6시부터 경품 행사를 하는데 너무 오래 끌어 지루 했다고...
아~ 이번주는 파도리의 맛있는 자연산회로 만족을 했으며 그 이상의 욕심은
과욕이 될뿐이라고 집사람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