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오후

 

점심 식사후 운동삼아 근처 정자 공원을 거니는걸 하루의 낙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날씨가 30도 가까이 오르자 이마저도 못할짓이 돼어 가는
가보다.
오늘도 어제와 마찮가지로 5월 초순에 한여름을 느끼게 하는 날
씨다.
점심식사후 강과장님에게 산책 하러 가자고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제 땀이 많이 나 오늘은 안갈려고 하
는데.."
"그래도 하루종일 사무실 안에만 있으면 너무 지루해요. 천천히
걸어서 정자공원 나무그늘아래 벤치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
오자구요"
공원까지 가는데 햇볕이 너무나 따갑다. 하지만 나무그늘아래의
시원한 바람은 너무나 상쾌했다.
그리고 공원에는 근처 대학교의 싱그러운 젊은들이 많아 그를 보는것
만으로도 젊음이 충전 돼는 느낌을 받을수 있어 더욱 좋다.
그런데 이러한 즐거움을 한꺼번에 앗아 가는 뿌연 가루의 훼방꾼이
몰려 왔다 처음에는 흙먼지인줄 알았으나 바람 불때마다 소나무에서

 


날리는걸 보면 송아가루인거 같은데..알러지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
이나 해로울거 같다.
쉴때는 좋았으나 땡볕에 사무실로 돌아오는 중에는 무척이나 덥다.
다음주엔 5월의 정상 기온으로 돌아 간다고 하니 기대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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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심을 느껴봐...

 

김지민 님이 조용히 다가와 진지하게 내게 정보를 주겠단다.
평소 우스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지만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해서 반신반의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가나씨가 손오공씨한테 시아까시를 하다가 내가 보니까
깜짝 놀라서 나갔어요"라고 한다.

 


나는 이게 무슨 의도로 나에게 말씀 하시는 걸까를 잠깐 생각해
보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삼각관계로 가서 싸
우기를 바라시는 건가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이가나씨가 나갔다 오자 이말을 하면서 "김지민씨가
우리가 싸우기를 바라는 거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손오공씨와 나를 질투하면 안돼요 우리는 특별한 사이예요
전근무처에서 앞뒤로 앉았던 사이예요"
라고 이가나씨가 이야기 했다.
내가 "김지민님 그런데 시아까시가 정확하게 무슨 뜻이예요"
라고 묻자 "누가 말하던데 후리다 , 꼬시다 뭐 그런 뜻이래요"
한다.
"후리다"는 또 무슨 말인가 참 특이한 단어들 많이 들어 보는
요즘이다.
그런데 나와 이가나씨는 바로 옆에 앉는 사이일 뿐인데 왜
내가 질투를 해서 싸워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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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님 진지 드세요..

 

아침에 지하철 탈때나 내릴때 볼수 있는 무료 신문이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는 내기준으로 볼때 쓸데없는 내용만 있는것도 있고 소소하지만
내코드에 맞는 유용한 것을 모아 놓은것들도 있다.
오늘 아침은 별로 유용하지 못한 무가지 신문을 가져 왔는데 그중 기사
하나에 "얼굴 함몰 미여성, 페이스 오프 성공"이란 제목과 수술전후
사진이 실린 기사가 있었다.
내가 그기사를 보고 L-GN님에게
"총상으로 상한 얼굴을 죽은 사람얼굴로
완전히 바꿨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요?"
라고 이야기를 하니..
L님이 너무나도 진지하게 반문을 했다. "장애자들이 얼마나 고통 스럽고
한데 아주 잘된 일이라고 해야지 않나요. 그런시각은 곤란해요."
나는 말문이 막혀 할말이 없었다. " 그런 뜻으로 한말이 아닌데요"
...
L "저는 모든 일에 너무나 진지하게 대하는게 흠이예요"
H "그게 잘못은 아니예요.. 세상을 농담으로 사는 사람이 잘못 된것일수도
있어요"

시간을 보니 점심 먹으러 갈시간이었다.
H "진지님 진지 드시러 가시죠"
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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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돌잔치의 아쉬움...

 
                        by H 
모처럼 초대를 받았다네
친우의 아기 돌이라네
열일을 제치고 참석해야 하겠지
 
차없어
같이갈분 찾아 갔다네
오랜만에 반가웠네
 
더있고 싶고
더있다 가라지만

현실의 거리와 시간에 어쩔수 없네

 

 

 

답 :  

오늘은 쬐매 여유 생겼는지...
 
어젠 결혼2년차 기념일...둘이 마주앉아 소주에 회한점...
안개꽃 속에 장미 두송이....
히히...어느새 두해를 잘살았다고 자축....
얼렁뚱땅 그래도 시간은 잘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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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 결여의 아픔

 

1980년대
현석이는 공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삭막하다는 공고를 다니게 된데는 현석이의 의지는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로 산업의 역군이 돼겠다 라든가
아버지의 역설인 어설프게 대학나와 노는것보다 취직 잘돼는 공고를
선택해서 가라고 했다던가
이런것들에 밀려서 간것이 아닐지..
하지만 공고는 현석이의 예술적 감각과는 전혀 맞지 않았고 아이들은
쇠덩어리만 만져서 인지 정서적 결격장애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사소한것에 선배에게 칼을 들이 댄다던가..
인문계 고교에 비해 폭력 서클 가입인원이 많다던가..
지방계 학생이 많아 자취방에 모여 너구리를 일찍부터 많이 잡았다던가..
물론 극히 일부지만 대학을 가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구파도 있지만
크게 부각 돼지는 않는 시절이었다.
현석이가 다니는 공고에는 선반이라는 공작기계과와 제도과, 주물을 다루는과
, 전기과 이렇게 4개가 있었다.
현석이는 그중에서도 제일 전망이 좋다는 선반 공작 기계 다루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최고회전속도 1800 RPM에 둥근쇠를 물리고 바이트라는 공구로 깍아낼
때면 쾌감과 스트레스 해소가 돼기도 했지만 튀어 나오는 쇳가루에 손, 얼굴을
데기 십상이었다.

 


한번은 바이트를 만들기위해 쇳톱질을 하는데 짝궁인 웅천 유학 출신 대열이가
도와준다고 해서 잡고 있다 오른손가락 검지가 짤릴뻔 하기도 했는데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잡고 병원으로 뛰어가 다행히 꿰매는 수준에서 마무리 한적
도 있었다.
학교다니면서 최고의 단짝은 해석이 였는데 선반 과는 2반으로 섞여봐야
거기가 거기인 아이들이었다.
그와의 웃기는 에피소드를 보면
재료역학 책 공부에 쇳물 상태도가 나오는데 공부는 안하고 그걸 개고기
상태도라고하며 둘이 킬킬 거리며 재미 있게 놀았다.
이는 아마도 담당 선생님이 웃기게 생긴걸 개고기 선생님으로 별명 지어 놓고
부르다 보니 담당 과목에 까지 이입돼서 였다.
또다른 경우는 머리는 상당히 좋았으나 뇌를 다치고 나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샤이선생님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어도 아무말 하지 않는 선생님에게
심심하시니 껌이나 씹어 보시죠 했다가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기도 했고..
선반 공작기계를 자동으로 해놓고 다른걸 신경 쓰다 조작부가 부러지자 이를
둘이 고민 끝에 본드로 붙혀 놓았다가 친구들이 실습 선생님에게 일러받쳐
또 죽도로 기합을 받기도 했다.
학교 다닐때면 이렇게 재미있게 다녔는데 그래도 현석이가 어울리는 애들은
해석, 대열 등 몇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방학이 돼면 사회성이 결여증세가
심해져 그나마도 끊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해석이가 바로 옆동네로 이사오면서 방학때도 무척이나 자주 놀러오자
혼자 자거나 명상(?)을 하거나 산으로 운동을 갔다 오는게 다였던 현석이
에게는 감당하기가 버겁게 돼었다. 한마디로 귀찮아진거였다.
한번은 해석이가 놀러오자 갑자기 짜증이 백퍼센트가 된 현석이가 화를 막내며
다시는 놀러 오지 말라고 퍼붇고 말았다.
그래도 그후로 몇번인가 해석이가 놀러는 왔지만 서먹서먹 해진 관계는 회복을
하지 못하고 졸업후 연락이 두절돼고 말았다.
지금도 친구가 갑자기 문득 보고 싶어지는 날에 현석이는 자신이 사회성 결격
장애가 있는게 아닌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건 아닌지
많은 고민과 번뇌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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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딩의 마음

 

요즘 아이들이야 코흘리지 않지만..우리 초등학교
입학식때는 코깨나 흘리는 아이들이 꽤나 있었다.
그런데 딸들 입학식에 가보고는 애들이 옛날과 정말
다르다는걸 느꼈다.

 

 


딸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요즘도 남자 애들이 집적거리
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다 우리 큰딸의 매운 손맛을
보면서도 여전히 그런단다.
초딩시설 나는 조용한 내성적 성격이었기
때문에 여학생들을 괴로히거나 하는 행동들은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하지만 다른 짓굿은 친구들은
댕기머리 당기기..고무줄 놀이 하면 끊고 도망가기
등등 여러가지 장난을 많이 했다.
헌데 그 마음을 생각해보면 좋아 한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다고 할수 있다.
중년에 그런 마음을 느낄수 있을까?
물론 그럴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왜냐고 물어보면 약간 게면적다.
낯설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 힘들고 해서 다니기 싫은
이곳을 어느정도 정감 가는 곳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분에 대해 이야기 할수 밖에 없다.
처음에야 거부감도 있었다지만 점차 지나면서 말 한
마디라도 정겹게 해주고 하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초딩처럼 팔 올리면 따라가 치고 싶고..
볼에 바람 넣으면 눌러 보고 싶고..그러다 면박을
당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아차차 이거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다.
여기서 이상한 이야기는 그만 하고... 아무튼
초딩같은 마음으로 여러가지로 고맙고 받은 만큼 보답을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호 통제라...

 

                        by H

충성을 다하느라
남의 눈치에 사팔 돼어 가며
앞잡이 노릇도 마다 하지 않았거늘..

돌아오는건
냉커피 한잔에
토사구팽이로구나..

서러워서 
서럽구나
눈물 없어 더 서럽구나

 근로자의날 정신없는 마무리

 

5월 1일 근로자의 날 휴일 근무를 했다.
개통이 많지 않을거로 보여 절반의 인원만 근무를
하고 있는데 .. 제법 일거리가 있는편이다.
오후 일과가 마무리 돼면서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동료 직원의 시모가 돌아 가셨으니 경기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부고장을 작성 발송 하란다.
부고내역을 알기위해 동료에게 전화를 하니 신랑도 같이 다니므로
신랑측에서 전달 작업을 할 예정이므로 우리는 할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시 전화가 왔다. 경기도 전체에 알릴 필요가 없으나 해당 부 인원
에게는 핸드폰으로 시모상 내역을 알려 오늘이나 내일중 조문을 할수
있게 조치를 하라는거다.
근무자들이 나누어 정신없이 핸드폰 번호를 입력 SMS를 보냈다.
보내고 난후 질의 전화가 많이 왔다.
빈소가 수원 연화장이라고 했는데 지금 고인이 동수원 병원에 있으니
언제까지는 동수원, 그후는 수원 연화장 이렇게 적어 보내란다.

 

이거는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를 안보내본 사람이 할수 있는 말이다.
그렇게 문자를 많이 보낼수 없다는건 보내 본 사람 만이 알수 있을거다.
동료에게 다시 전화해 알아보니 바로 수원 연화장으로 갈것이라
그렇게 보낼필요가 없다고 했다.
허겁지겁 마무리를 한후 동료 몇명과 장례용품을 차에실고 수원연화장
으로 출발 조문을 한후 집에 가니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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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 일렉트릭 미스트/in the electric mist 를 봤는데 내용 파악이 안된다.

 

 

감독 :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주연 : 토미 리 존스(데이브), 존 굿맨,피터 사스가드,켈리 맥도널드
국가 : 프랑스, 미국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어디선가 관심가는 소개글로 한번 보고싶은 작품이었지만 우리나라에
개봉 한다는 이야기가 없다. 영화제에 소개된게 다인거로 안다.
할수없이 어둠의 경로로 구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짧은 영어와
자막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한번 보고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 했다고 말
할수가 없다.(절대로 자막 제작작의 수고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너무나
힘든 작업 이라는것을 알기때문에..)
제임스 리 버크의 1936년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야 할거 같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와 비슷한 성격의 역을 맡은 토미리 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명쾌하게 이해가 안가는 영화는 정말 싫다.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 스토리를 말하는것도 어렵다.
그냥 단편적인 이야기 밖에 할수 없다.
데이브는 알콜 중독자다. 그래서인지 가끔 남북 전쟁당시의 장군을 만난다.
그리고 몸을 파는 여자들이 연쇄 살인돼고 그것을 수사하는데 왜 과거에
죽은 흑인 청년이 나오는지는 이해를 못한 부분이다.
알콜 중독 영화배우, 부패한 영화 제작자, 등쳐먹는 전직경찰출신 경호원
등이 나온다.
앞서도 말했지만 원작을 읽던지 아니면 제대로된 자막이 나온다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인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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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짧은 김포공항 결혼식 참관기  (0) 2009.05.04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집사람이 아이들에게 5월 2일과 3일이 어린이 날과 바뀌었다고
이야기 했고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도 해야 하고 번잡한 어린이날 움직이지 않기 위해 김포공항
가는날과 외할아버지 생신날을 어린이 날로 알고 있으라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물어보니
빈이는 피자를 먹고 싶다고 했고 인이는 시원한 걸 먹고 싶단다.
하지만 배가 아프다는 빈이 때문에 피자와 차가운 음식은 제외를
하고 생각 해낸곳은 예전에 논옆 밭을 가꿀때 다니던 올리브
나무사이로 라는 경양식집이다. 다른 곳 보다 값도 저렴하고 음식
도 나쁜편은 아니다.

 


빈이는 좋다고 했고 인이도 마음대로라고 했다.
인이의 마음대로는 대개의 경우 좋다고 해석하면 맞다.
정식과 후식까지 먹고 난 다음 논을 가보니 길가쪽으로 누군가
건축 폐기물을 잔뜩 쌓아 놨다. 양계장 부산물이야 거름으로
쓸거라고 할수 있지만 폐기물은 너무하다.
어머니에게 이야기해 농사를 지어주고 있는 아저씨에게 어찌된
건지 알아봐야 겠다.
논을 뒤로 하고 냇가 쪽으로 가니 폭을 넓힌 한쪽으로 무언가
건물을 짓고 있는거 같은데 집사람의 짐작으론 송탄 진위천 처럼
수영장을 할려고 하는게 맞을 거란다.
공설운동장 어린이날 행사장을 차로 돌아 보는데 뜨거운 한낯
햇볕에 짜장나 보이는 어른과 아이들이 보인다.
좀 서운한거 같아도 이런날은 집에서 쉬는게 제일일성 싶은데
아이들의 생각이야 틀릴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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