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고구마를 심기 위해 싹을 사러 금산 로타리로 갔지만
장날이 아니어서인지 장사꾼이 아무도 없다 할수 없이 인지동 시장근처로
갔다. 호박고구마가 정확하게 100개 인지는 모르지만 무게로 달아서
한묶음에 7000~8000원이다. 일반 밤고구마는 6000원이지만 그보다
비싼 편인 호박고구마를 3묶음 샀다.
대부님에게 알아본 봐에 의하면 지난 장날에 호박고구마도 6000원이
었다고 하는데 평일이고 매일매일의 시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며
집사람이 그냥 사서 심자고 했다.
호박고구마외에도 지금 심어논 딸기 5그루에 추가하기 위해 3그루를
2000원, 방울토마토 3그루 1000원, 제일 고급이라는 고추 30여그루를 샀다.
이상한건 왜 고추 값만 떠오르지 않는지...
얼음물을 준비해 집사람과 텃밭으로 가 나는 고구마를 심고 집사람은
나머지것들을 심었다. 한낯 땡볕이 무척이나 덥다.
지난번에 심어논 옥수수는 제법 싹이 많이 나왔으나 열무와 시금치는
개미소굴에 심어서 인지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루해가 짧은 김포공항 결혼식 참관기

 

 

5월 1일 친척 아저씨 딸이 결혼식을 김포공항에서 한다고 한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거의 연휴 분위기에 고속도로가
막힐거는 자명해 보인다.
오후 2시가 결혼식이고 정상적이면 안성에서 김포공항까지 1시간 20여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 할수 있다.
하지만 고속국도가 막힐것을 감안 11시에 출발 하였다.
나, 집사람, 두아이 그리고 어머님을 모시고 가는데 차가 9인승이라 6명
이상만 타면 버스 전용차로로 달릴수 있는데 한명이 모라자 오산부터
신갈까지 ( 여기는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돼는 지점으로 애버랜드와 이천
여주 도자기 축제 차량이 많아 밀리는것으로 추정됨) 말 그대로 기어 갔다.
다시 제법 달리는가 했더니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면서 판교까지 밀리기
시작한다 많은 시간을 낭비 했다. 경부가 끝난 시점에서 올림픽 대로로
달려 가며 저게 한강 유람선, 남산타워, 63빌딩, KBS, 국회의사당을 아이
들에게 주마간산으로 설명을 해주니 직접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지방의 도시들은 그래도 보여 주면서 정작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에 대해서는 보여준게 없다.
시간을 내 차량이 아닌 전철로 갈수 있는곳을 정해서 여행을 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번뜻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김포공항에 도착 국제선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하는데 좀처럼 차량의 줄이
줄어 들지 않는다. 하는수 없이 앞선 운전자들을 따라 차량을 도로에 방치
한채 결혼식 시간에 쫏겨 예식장으로 들어 섰다.
이미 시작된 결혼식은 내가 보던 전통적 순서 와 방법과는 많이 틀렸다.
예전에 집사람 고모 딸이 광주에서 결혼하면서 농악과 관련된 행사로 진행한것
만큼 낯선것은 아니지만 주례없이 성혼서약을 친정 아버지가 진행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사랑의 노래를 받치고, 장모님과 어머님을 업은다음 뛰고 , 춤을추고
하는것은 아무리 간소하고 특이함을 좋아하는 세태라지만 결혼식을 너무
가볍게 진행 하는거 같아 내가 비록 유림은 아니라고 해도 많이 거슬렸다.
부페에 가 음식을 먹는데 부페음식이 다그렇치만 아무리 진수성찬이라고 해도
잘먹었다는 생각은 안든다. 없어도 뜨끈한 찌게와 밥을 땀을 흘리며 먹으면
잘먹었다고 할수 있으려나..
하지만 초밥만은 여태것 먹어온 부페중 제일 맛났다.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하는데 고속도로는 모두 막혀 1번국도를 노선으로 정했다.
수원통과까지는 잘가던 길이 병점부터 오산까지 밀린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도착 하니 거의 저녁 아홉시가 가깝다.
결혼식 참석에 하루가 모두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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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OGRE

 

감독 : STEVEN R. MONROE
출연 : 존슈나이더, 라이언 케네디, 캐타린 이사벨
국가 : 미국
쟝르 : Sci-Fi

 

 

극장판이 아닌 TV용 영화이다.
이영화에 대해서는 좋은 점 보다는 나쁜 평이 많은거 같다.
그래픽이 조잡하다.
실사판 슈렉이다.
무서운게 아니라 동화 수준이다.
등등 실망스럽다는 글이 많은거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재미 없는 영화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TV 판이라 돈이 적게 들어간 저예산 영화라고 감안한다면 못봐줄
정도는 분명 아니다.
그래픽이 안좋다는것에는 본인도 충분히 공감을 한다. 오우거 얼굴을
보면 공포가 느껴지는게 아니라 웃음이 나오니 말이다. 그래도 사람의
팔다리를 거침없이 자르는 괴력이라면 무섭지 않을지.
스토리도 다듬을 부분은 분명 있지만 아주 저질수준은 아니다.
TV 판이라 수준을 아주 동화용으로 만들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통상의
공포영화 수준의 처절한 장면을 담을 수도 없지 않은가...
타협의 수준에서 만들수 밖에 없지 않았을 런지..
내수준에서 보면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주술사가 오우거와 계약으로
주민을 한사람씩 제물로 받치고 그에 대한댓가로 영원한 생명들을 영위
한다는건 흥미롭지 않은가...
그렇다고 그들이 무한대의 생명을 살거 같지는 않다 마지막 사람이 오우거
에게 잡혀 먹는다면 끝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보통 사람들 보다야 오래 살겠지만 결혼도 못하고 자손도 늘리지
못한다면 그인생 무엇하러 살까 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봤다.


 

진관희 스나이퍼

 

제목 : 신창수/스나이퍼/sniper
감독 : 임초현
배우 : 임현제, 황요명, 진관희
국가 : 홍콩(중국)
쟝르 : 액션

 

 

진관희가 누구일까? 야시런 비디오 파문을 일으켰던 그배우인가..
그런데도 버젓이 영화 찍었다고 기자회견하고 나와서 홍보를 하니 참 홍콩은
선진 버라이어티 국가 인 모양 이다.
영화는 경찰내 특수 부대인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비교적 재미
있게 볼수 있었다. 내가 홍콩(중국)영화를 별루로 생각 하는 것중에 하나가
중국말의 어감이다. 진지한 사생결단의 내용임에도 그 언어가 들리는 순간
진지함이 떨어지는 모순은 나만 느끼는 걸까. 물론 나는 중국 말을 한마디도
모른다. 하지만 언어 자체의 음감이 진지함과는 동떨어 진거 같다.
두명의 선배 엘리트와 후배 엘리트(진관희)들이 톱슈터가 돼기 위한 경쟁이
볼만한데 두명의 선배중 최고인 정신이상자와 두번째였던 현재의 팀리더
내가 보기엔 현재의 팀리더가 정신이상을 따라 갈수 없어 진실된 증언을
하지 않고 정신이상을 감옥에 가게 하고 그덕분에 본인이 팀리더 자리를
차지했다고 이해했는데.. 사람들 많은 곳에서 정신없이 봐서 내가 잘못 봤을수도
있겠다.
그것에 분노를 느낀 정신이상이 팀리더에게 실전 경합을 요청 하는데. 그사이에
서 진관희는 어부지리로 톱 슈터의 자리를 꽤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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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의 우슈

 

홍금보의 우슈를 얻어서 보았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개봉이고 언제 될지도 잘모른다.

제작자 : 성룡
감  독 : 홍금보
배  우 : 홍금보,류봉초, 왕문걸, 왕비
국  가 : 중국
장  르 : 액션

 

 

무엇보다도 이영화가 반가운것은 영화 용쟁호투 초반에 이소룡과
격투할때 처음 보았던 왠지 미워할수 없는 뚱보 홍금보를 볼수 있어서 였다.
그리고 출연한 젊은 배우들은 실제로 무술 대회에서 우승한 우수한
무술 유단자들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영화 내용은 무술영화에서 볼수 있는 건 다 보여 주려 한거 같지만
지금까지의 홍콩영화와 비교해서는 많이 절제된 면을 볼수 있다.
아이들이 무술학교에 출전 도원결의를 하고 실력을 최고로 키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들의 꿈을 펼쳐 나간다는 모범답안적 스토리 라인이다.
하지만 무술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나쁜일에 사용하면 않된다는 권선징악적
인 전통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배우 마스크의 신선함 외에는 특별한 재미
적 구조는 별루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악당제자가 그렇게 실력이 좋와 모든 젊은이들을 죽음의
그늘로 몰아 넣을 정도인데 고작 몸이 뻣뻣해서 제대로의 액션도 보일수 없는
통나무에 팔다라만 움직이는 형태의 늙은 홍금보에게 당한다는 건 정말 넌센스
가 아닐런지. 이건 정말 무리데스다.
그냥 그부분에서 홍금보 자신이 감독겸 배우인데 액션신이 너무나 부족하니 어쩔수
없는 선택사양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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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여행 - 5 - 2

 

네번째 마지막 연휴일 - 화요일


열기구 15000원, 산악오토바이 15000원, 둘 같이 하면 25000원 인데
오토바이 밖에 탈수 없어 다행인가..
어린이 혼자서는 탈수 없고 어른과 같이 타야 한다고 하는데..
성현이는 어른이 없고 도윤이는 너무 어려서 어찌해야 할까 하는데..
성현이는 강사가 같이 타고 도윤이는 엄마, 형과 같이 천천히 타기로 했다.
나는 인이와 집사람은 빈이와 신나게 타기 시작 했는데 생각 보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짱이더라 제법 속도감도 있고 울퉁불퉁한길에서는 짜릿하기까지
한데...어른인 나도 신나는데 아이들이야 오죽 재미 있겠냐..
게다가 운전까지 배워 저희들이 몰아 보니 더욱 더 재미가 있나보다.
재미를 뒤로하고 신라문화 체험관에 들러 금관을 만들어보고

 


첨성대와 그주변에 지천인 유채꽃구경을 마치고 나니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
을 사러가자고 집사람이 우리를 금관총 후문쪽으로 안내했다.
첫맛은 너무 달은거 아닌가 하는데 속이 다 팥앙금으로 채워져 있어 부드럽다.
가격은 싼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경주에서 또하나 유명한건 보리빵이라고 하는데 이건 맛보지 못했다.
점심은 고속도로 첫번째 IC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건천 휴게소에서 나는 비빔밤을 아이들은 짜장면을 먹었다.
경주에서 속리산 휴게소 까지는 내가 차를 몰았고 그후는 집사람이 안성까지
운전했다. 대구구간에서 30분정도 지체한것을 빼면 별탈없었다.
12시 40분에 출발 4시경 도착 했다 밥먹느라 30분 빼앗긴 시간을 고려하면
3시간 남짓 걸렸다.
이번에도 확실히 내려갈때보다 돌아올때가 빨리온것 같다.

 

수학여행의 추억 :
성현이 아빠와 종환이 아빠는 일이 있어 일찍 출발했다.
내가 같이 술한잔 하면서 재미 있게 놀았어야 하는데 감기약 먹고 빌빌댔으니
어른들로서는 별 재미 없는 여행이었다. 그냥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여행이고
어릴적 추억으로의 타임머신을 잠시라도 타봤다고 하면 괜찮았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아직도 몸이 천근 만근이니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할 생각에 지금
부터 힘이드네...헥헥헥...


재미있는 학습여행(?) :
아이들 말을 들어 보니 경주에 온중에 제일 재미 있었다고 한다.
비록 소망하던 열기구는 못탔지만 산악 오토바이에 대한 인상이 무척이나 강했
나보다.
다시 이런 기회가 있다면 학습적 견학의 강행군보다는 중간중간 재미를 주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빈이가 다시 경주가 가고 싶단다 그말뜻은 유적지 탐사가
아닌 수련관의 게임방과 산악 오토바이를 떠올리는게 아닐지 아빠의 얕은
생각으로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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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여행 - 5 - 1

 

네번째 마지막 연휴일 - 화요일

 

경주기행문 :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걱정하던 날씨는 어제의 비와 바람이 언제 였냐 싶게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하지만 바람은 약간 차갑다.
잠을 푹자고 일어 났음에도 아직 기운이 없고 목은 아프고 기침이 난다.
몸을 추스려 아침6시에 목욕탕으로 갔다. 이미 부지런한 노인 몇분이
씻고 계셨다 소금물로 가글을 한후 몸을 비누르 닦아냈다.  온탕에 들어가
눈감고 있으니 말 그대로 천국 같다. 깜박 졸다 눈을 떠보니 옆에 계신 분들의
눈이 모두 욕탕 밖 옷장쪽으로 향해 있다. 나도 따라 시선을 돌리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아주머니가 알몸으로 너무나도 당당하게 있었다.
아마 남탕을 여탕으로 잘못 알고 들어온 모양이다.
내가 정확히 본것은 거기까지뿐 나는 다시 잠을 청했기 때문에 그아주머니가
어떻게 나가셨는지 알수없다.
목욕을 마친후 올라와 그이야기를 하니 모두 박장 대소를 했다. 집사람이
그러면 그분을 어떻게 밖으로 나가게 도와 드렸어야지 않냐고 하는데...
벌거벗은 몸으로 벌거벗은 분을 어떻게 밖으로 인도(?) 할수가 있겠냐구요...
어제 말한데로 아침 식사후 성현네 3식구 (성현이만 빼고) 안성으로
떠나고 나머지 사람들만 불국사 방면으로 가다 오른편에 있는  신라역사과학관을

방문했다. 이곳역시 학생들로 만원이다.

나와 종환이 아빠만 밖에 남고 엄마와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 갔다.
탐방 시간이 30~40분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빈이엄마가 화가
나 있었다. 수학여행온 아이들때문에 제대로 구경도 할수 없는데다 우리도
문화재 설명좀 해달라고 하니 해설가가 학생들과 같이 들으라고 했다는거다.
그럴려면 일반관람객은 받지 않는다고 써놓던지 왜 받아 놓고 찬밥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관람비를 환불받고 싶을 정도란다.
종환이 아빠가 거기 관계자에게 여기 공립이냐고 물어보니 사립이란다.
단체 관람객 우선일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사유가 있을 건데 우리가 불편
하니 안좋은 생각만 떠오른다.
이곳 관람을 마친후 종환이네도 일이 있다며 집으로 떠나고 내차만 남았다.
다음으로 아이들과 약속한 열기구를 타기위해 갔다.

 


하지만 땅위는 바람이 없는것 같아도 상공은 바람이 강해 열기구를 띄울수
없단다. 실망하는 인이와 아이들의 표정때문에 대신 산악 오토바이라도 탈까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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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여행 - 4 - 2

 

세번째 연휴일 - 월요일


수학여행의 추억 :

 


신라 천년의 사찰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낙수물이 장사익의 목소리와 함께 나의
심금을 울려 온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어려서 왔을때는 청운교 백운교를 걸어서 지났던거 같은데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이후 금지가 된 모양이다.
대웅전 바라보며 오른쪽 탑의 보수기간이 6개월로 꽤나 길다. 역시 보수에도
문화재에 대한 사려깊은 배려가 필요함이다.
이번에도 종환 아빠는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종환엄마에게 얻어 먹은 감기약(내가 왼쪽 목만 아프다고 하니 본인도
그래서 평택 김정배 이비인후과에서 넉넉히 지어온 약이라고 했다)때문인지
하루종일 기운이 없고 눈만 감으면 잠이 쏟아진다.
성현,종환 아빠와 횟집에서 가져오 회와 술한잔 같이 해야 하는데 서운하기
그지 없다. 내가 주인입장이라 이러면 안돼는데...
왜 나는 회사 다닐때는 괜찮다가 휴가만 오면 배가 아프고 감기 몸살 걸리고
하는걸까...


재미있는 학습여행(?) :
석굴암으로 향하는 차에서 주영이가 나한테 하는 말 "아저씨가 우비를 챙겨오지
않으셨으면 우리는 지금 수련관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을텐데요" 하며 약간의
원망 섞인 말투가 나온다. 아 이제 슬슬 엄마들에 의한 강제 신라문화 탐방 교육의
폐해가 들어나나 보다.
하지만 수중릉의 바닷가에서 아이들은 잠시지만 아주 신났다. 파도를 따라 다니고
물을 향해 돌을 던진다.
횟집에서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먹지를 않는다. 대신 11시 넘어 12시가 다가 오는
시간에 빈이 엄마가 라면 먹을 사람 하니 너두 나두 좋아라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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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여행 - 4 - 1

 

세번째 연휴일 - 월요일


경주기행문 :
비가 예약 돼어 있는 날이다. 그것도 전국적으로 꽤 많은 양 이란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프고 기침도 간간히 난다.
하지만 걱정했던 하늘은 구름은 끼었지만 비는 아직 없다.
아침을 수련관에서 해결하고 비가 오기전에 빠르게 오늘 일정을 마친후 비가 오면
감포에가서 회를 먹기로 했다.
역시나 경주에 와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안볼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국사로 걸음을 옮기는데 비가 떨어 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준비 해뒀던 우비를 꺼내 아이들에게 입히고 불국사에 도착 해설자분에게
설명을 들었다. 관심없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청운교 백운교 위로 지나 다니는
다람쥐에 더큰 관심이 갔다.

 


옛날부터 헷갈리던 석가탑 다보탑이 역시나 오늘도 그렇다.
대웅전을 바라다 보면서 오른쪽 탑은 보수중이라 온전히 볼수도 없다.

(나중에 확인해 본결과 다보탑이다)
비가 조용히 오는 편이라 불편함보다는 운치가 있다.
얼마 남지않은 부처님 오신날 때문인지 관광객과 신도들의 발길이 평일이고 우중
인데도 꽤나 많다.
이제는 석굴암이다. 토함산을 올라가는데 산위라 그런지 바람도 세지고 비도 많아
진다. 도윤이는 감기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가겠단다.
종환이 아빠와 나는 역시나 차에 각각 남았다.
한참후에 돌아온 빈이는 징징거리고 있었다. 옷이 젓고 힘이 든다는게 이유였다.
중간에 더이상의 진행을 멈추고 일단 수련관으로 철수해 식사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3시경 비가 뜸해지고 멈추면 수중릉과 감포에 들르기로 했다.
그틈새에 아이들은 역시나 게임을 즐기러 갔다.
3시에 수중릉으로 가는 도중에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둘러 보았다. 수학여행온 아이들이
많아 제대로 구경을 하기도 힘이 들다. 하지만 친철한 선생님이 우리 단체 사진을
찍어 줬으니 그정도는 편안히 생각 해야 했다.
역시나 수중릉(문무왕)에도 학생들이 넘쳐난다.
이곳은 바닷가 주차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야 20분인데 승용차에 대해 무조건 2000원
씩의 사용료를 받고 있었다. 와~ 정말 떼돈을 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경주가
문화관광의 도시로 좋은 이미지를 가질려면 주차 관리원의 교육과 주차비에 대한 재고가
필요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해봤다.
아무리 나라의 안위를 지키기위해 바다에 세워진 최초의 수중릉이라고는 하지만
생각없이 보면 그냥 바닷속에 바위 몇개 있는거로 밖에는 안보이는데...주차없이 그냥
지나치며 2000원을 아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기 때문이다.
바로 출발해 감포로 향했다. 모두 회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일거다.
역시나 종환 아빠가 앞장서 나갔다. 한참만에 좁은 골목길로 (나는 사이드 미러까지 접고
간신히 빠져 나갔다.)따라가니 마음에 안든다며 감포까지 가야 겠다고 했다.
감포에 도착 흐린 날씨에 바다에 떠있는 배를 배경으로 집사람 사진한장 찍고
횟집으로 향했다. 모듬회를 먹었는데 양은 산지라 많다.
먹지 않는 애들에게는 컵라면 약속을 하면서 어른들만 신나가 먹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이 밀려온다. 얻어먹은 약기운 때문이지
한마디로 맥을 못추겠다. 성현, 종환 아빠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수없다
일찍 잠을 청했다.
아이들은 또다시 노래방과 게임방에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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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간의 여행 - 3 - 2

 

두번째 연휴일 - 일요일


박물관 100주년 기념으로 올해는 입장료가 없었다.

 


우측으로 성덕대왕 신종이 있는데 녹음한 것이지만 웅장한 소리가 신비감을 더한다.
박물관안으로 들어서 여러가지 유물을 둘러 보는데 다리가 아파온다.
집사람과 아이들을 안에 두고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천년고도의 신비로움보다 당장의 아픈 내다리가 더 세속적으로
나를 추한 중년으로 만들고 있었다.
몇가지 불상을 더 둘러 본후 3시 30분 성현이 엄마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어린이
박물관 체험을 아이들에게 시켰다.
나는 차로 와서 깜박 잠을 잔후 집사람의 전화벨로 안압지로 향했다. 볼거 없다고
아이들에게 밖에서 대충 설명을 한후 천마총으로 들어섰는데 인도 양옆의 굵은 소나무
들이 너무나 멋이 있다.
그리고 또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마치 껍질을 벗겨놓아 죽은거 같은데 배롱나무라고
명패가 있다. 싹이 아주 늦게 나는 모양인데 붉은 꽃들이 피는것으로 기억된다.
천마총앞에서 자원봉사자 아줌마의 해설을 들은후 내부를 둘러보고 나왔다.
인이가 맞지 않는 슬리퍼를 신고와 발이 아플거 같아 업고 나오는데 최근에 많이
커서 인지 내가 힘이 줄어서 인지 꽤나 힘이 들었다.
다시 보문단지내 숙소로 향하는 중에 멀리 열기구가 떠있는것이 보이자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모두 타보고 싶다고.. 일단 내일이나 모레쯤 계획표에 넣어 놨다.
수련관 정식 입소 인원이 7명인데 가길 15명이 갔다. 그래서 잠자리가 모자랄까봐
종환이네가 대명콘도를 예약해놨다고 하는데 그냥 대충 섞여 자자고 했다.
문제는 규상이인데 약간만 더우면 잠을 못자고 떼를 부린다고 했다.
식당에서 반찬이 너무 많아 식판에 다 담지 못할 정도다.
목욕을 하고 아이들은 게임방,PC방에 신이나고 어른들은 모여 맥주한잔에 신이 났다.
숙소 맞은편에 보이는 밀레니엄 파크 의 레이져쇼도 볼만 했다.

 

수학여행의 추억 :
어릴적 초등학교때와 십여년전 회사 교육차 왔을때 잠깐 들렀던 희미한 기억외에는
경주에 대한 뚜렷한 건 없다. 어렸을때는 박물관 견학에 다리 아픈것도 느끼지 못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약간의 걸음마다 다리가 콕콕 쑤셔댄다. 이런 육체적 고통이
일제가 폄하하겠다고 이름 지었다는 에밀레종의 슬픈 사연도 내 심금을 더이상 울리지
못했다. 박물관 옆에 누워 자는 사람들을 욕했던 내가 이제 중년의 아저씨가 돼어
그꼴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나야 어느정도 따라 다니다 포기를 했으나 종환이 아빠는 처음부터 보이질
않는다. 현명한 판단을 너무 빠르게 내린거 같다.
제일 성실한 사람은 성현이 아빠다. 꾸준히 따라 다니며 시중을 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놀라운것은 아줌마들의 자식들을 위한 체력은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종환이 아빠에게 왜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물어보니 내가 못쫏아 올까봐 그랬다고
하더란다...ㅋㅋㅋ...ㅎㅎㅎ...

 

재미있는 학습여행(?) :
아이들이 초입 휴게소에서 신이 나서 박물관 관람까지 열심히 잘한다.
빈이가 성덕대왕 신종에서 약간의 떼를 부리긴 했지만..
어린이 박물관 체험교실에서 찰흙으로 신라의 천년 미소를 본뜨는 작업을 했고
아직까지는 신이 나 있다. 수련관에 들어가서는 게임방에 푹빠져 있다.
하지만 학수고대 하고 있는 열기구 체험은 전국적인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 할지는 두고 봐야 겠다.
그리고 자면서 규상이가 떼를 부려 작은 방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역시나 어린 도윤이도 감기로 열이 심해 엄마가 밤새도록 물수건을 얹어
체온을 낮추느라 피곤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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