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야(夜)

 

G과장님이 결혼 30주년기념으로 휴양소를 가신다고 하니
다들 부럽다며 따라 가면 안돼냐고 난리들이다.
그러다 모두 가까운 휴양소를 신청해서 단체로 가서
1박 2일로 가자는 거로 결론이 굳어지고 있다.
"그럼 누가 휴양소를 신청 해야 하는데.."
K : 나는 상위 1%라 안돼요...
G : 결혼기념일로 가기 때문에 다시 신청 할수 없어요..
...
결국 누가 신청한다고 결론 지어 진게 없다. 하지만
열기는 더 올라가고 있었다.
H : 거기 가서는 광란의 밤을 보내는 건가요..
Y : 당연한거죠..거기가서 자는 사람은 죽이는 거지..
J : 그런데 LS님은 갈수 있나..
LS : 사적인거는 안돼지만 공식적으로는 외박을 해도돼요..
G : 잠은 어떻게 자요..
Y : 이나이에 내외 할일 있어요 그냥 대충 자는거지..
H : 그런데 회사 휴양소에 가서 너무 광란의 야를 보내면
    몇년간 전부 출입 금지 당하는거 아닌가요..

 

헌데 광란의 야에는 무슨일이 생기는 걸까..

1. 집에는 회사에서 워크숍이 있다고 뻥친다.
2. 평소의 량보다 과도하게 술을 퍼마신다.
3. 상하, 나이 상관없이 말을 깐다.
4. 막장 노래를 제멋대로 불러제낀다.
5. 자는 사람은 죽여버린다.
6. 그래도 자는 사람은 엿못가, 수영장가에서 자게 내버려 둔다. 그러다 죽는다.
7. 과도한 술 토크와 막장 노래에 질리면 막춤의 시간으로 간다.
8. 그러다 눈맞으면 둘씩 동요(?)에 맞추어 텔레토비 체조(?)를 한다.
9. 술깨면 서로 아는 척 하지 않는다.
10. 집에가서는 가그린 하고 들어가 눈이 왜 뻘거냐고 물어보면 열띤 토론때문이라고 뻥친다.
11. 회사와서 절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역시나 말하면 죽인다.

그런데 미스테리 한거는 자객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잘 모르겠다.
 

 

퍼킨스 14 (Perkins 14) 공포의 촛점은

 

감독 : Craig Singer
출연 : Patrick O'Kand - Dwayne Hopper
       Shayla Beesley - Daisy Hopper
       Mihaela Mihut - Janine Hopper
       Richard Brake - Ronald Perkins
장르 : 호러, 스릴러
국가 : 미국
년도 : 2009

 


어쩌다 보니 다시 공포영화를 봤다.
쟝르가 공포이면 어느정도의 수준만 있으면 몰입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잡다한 생각을 잊기에는 아주 좋아서 일까..
퍼킨스 14은 공포, 스릴러 영화이다.
퍼킨스는 범인 이름이고 14는 그에게 납치당한 아이들 숫자를 의미한다.
인간은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 많은 문제들로 삶도중에 헤어지기도
하지만 어느누구나 피할수 없는 헤어짐은 불가항력적일 경우이다.
불가항력이 의미하는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다.
경관 드웨인 하퍼는 10년전에 불가항력적으로 아들을 납치 당한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에대한 수사는 흐지부지 돼지만 하퍼는 자신의
아들을 잊어버릴수는 없다.
우리가 드웨인 이라면 얼마나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설수
있을까... 1년, 2년...그이상 10년이상 찾을때까지 잊지 않을 수 있을까..
드웨인의 야간근무날 경찰서 유치장에 로날드 퍼킨스라는 인물이 갇혀
있다. 손가락이 하나 절단돼어 있는 그를 아들을 납치한 범인이라고
생각한 드웨인은 동료 경찰을 그의 집으로 보낸다.
무전기의 동료와 접속이 끊어진후..드웨인은 퍼킨스의
집을 수색하러 가고..마을은 무언가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는데..
공포영화중에 좀비가 있다. 좀비가 돼는 방법은 인간의 잘못된 연구일
경우가 많다. 국가기관이건 회사이건 개인의 복수심에 의한것이건
무척이나 무서운 일이다.
과연 인간이 좀비로 사육될수 있는것일까...
그리고 좀비가 자기가 잘못해 잃어 버린 아들이라면 과연 총으로 쏠수
있을까...
무섭다는게 잃어버린 아들을 찾지 않았다는 정신적 고통일까.. 아니면 좀비가
된 아들에게 당하는것일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월의 눈  (0) 2009.04.13
광란의 야(夜)  (0) 2009.04.07
면목 안서는 결혼 기념일  (0) 2009.04.05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라는 영화 와 미국의 수퍼영웅들  (0) 2009.04.05
소녀시대 와 장사익  (0) 2009.04.02

면목 안서는 결혼 기념일

 

 

4월 5일이 결혼한지 11주년이 돼는 날이다.
만나서 서로 데이트 하고 살집 구하러 다니고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빠르다는데 세삼 공감이
가는 날이다.
세월 가는 속도가 30대에는 30x2 = 60Km, 40대는 40x2
= 80Km 라고 하지 않던가..
오전에는 피곤해 누워서 푹쉬고 나서 집사람에게 "우리가
벌써 결혼한지 11년이나 지났네.." 라고 하자
"그런데 결혼기념일인데 선물 없어..하긴 작년 10주년에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바라는 내가 잘못된거지.."
"...."말문이 막혀 할말이 없어진다.
결혼해서 쇼핑하러 같이 다니면 내옷이나 아이들 옷을 살뿐
본인옷은 거의 면T나 싸구려 청바지 정도밖에 사지를 않았다.
나두 "자기 옷두 사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의례 그런것
으로 치부를 하곤 했다.
집사람이 말을 이어 나갔다.
"결혼식때 산 정장 말고는 옷이 없어서..정장 한벌 사야 겠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절박한 이유를 알거 같다. 평소에 자기옷
은 거의 사지 않던 사람인데.
얼마 있지 않아 집사람 고모 딸이 결혼을 하는데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기 때문일거다.
"미안해 결혼해서 잘해 준것도 없고 선물도 따로 해주지도 못하는
데 필요하면 정장 사서 입어.." 라고 나도 면목은 없지만
말을 하면서 집사람 볼에 뽀뽀를 했다.
결혼해서 얻은 최대의 진주보석 같은 두딸들도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선물로 십자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핸드폰 고리에 LOVE라고 새기고 있단다.
오후에는 허브랜드에라도 가서 맛있는거 먹고 결혼 기념일 자축을
해야 겠다. 예쁜 두딸을 데리고서...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라는 영화

 

제목 : X-Men Origins : Wolverine
감독 : 개빈 후드
출연 : 휴 잭맨, 리브 슈라이버, 라이언 레이놀주, 테일러 키취
국가 : 미국
년도 : 2009
장르 : SF,액션

 

 

이영화가 반가운 이유중 하나는 우리TV에서 보던 다니엘 헤니가
에이전트 제로역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쉬운건 홍콩 주윤발 형아의 액션신을 본받은거 같은 화려해 보이는
역활이지만 몸매가 너무 매끈(?)해서 액션배우로 대성 하기는 좀 어렵
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얼굴부터 발끝까지가 좀 우락부락하고 볼륨감이 좀더 있어야 세계적
액션 스타 대열에 합류 할수 있을거다.


영화는 울버린이 변종인간으로 태어나 친아버지를 죽이고 더욱더 막강한
초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엑스맨 시초라서 인지 시리즈 전작들보다는 초능력
을 사용하는 장면이 화려하지는 않을듯 싶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돼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슈퍼 영웅들이 왜 그렇게나 많을까?

이유가 궁금하다면 짐작은 해볼수 있지 않을지..
전세계의 악의축 세력과 대항해서 선량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미국 사람들 자체가 허무맹랑한 초인들을 동경해서 일까..

그들이 슈퍼인간이 된 사유도 종류도 다양하다.
외계에서 어느날 문뜩 날아오던지..
방사능,오염물질에 노출돼었으나 죽지않고 대신 슈퍼파워를 얻든지..
아니면 태어날때부터 변종(장애)이던지 해서 삐까번쩍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슈퍼맨, 배트맨,스파이더맨,원더우먼, 육백만불의 사나이, 헐크 등등 헤아리기
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이들의 시작은 만화에서부터인데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실사에 가깝게 TV와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다.

 

 소녀시대 와 장사익

 

초콜렛 대 한과
FAST FOOD VS SLOW FOOD
피자 대 부침개
콜라 대 식혜
아파트 대 한옥
첨단도시 대 전원시골
개방 대 보수
패기 대 중후
가벼움 대 무거움
세련 대 투박
쑥스러움 대 당당함
대규모 대 소규모
가요 대 클래식
단기 대 장기
백화점 대 시골장터
KTX 대 완행열차
K1 대 씨름
핸드폰 대 집전화
대중 대 매니아

 

소녀시대와 장사익을 서로 대립시켜 보면 위와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물론 객관적 평가를 받은 내용은 아니고 내 주관이
듬쁙 들어가 있다.
몇가지에 대한 견해를 밝혀 보자
우선 나는 중년세대로 장사익이라는 가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창에서 닦여진 걸쭉한 목소리에 미성에서는 느낄수 없는 풍부한
성량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녀시대는 가볍게 귀엽고 깜찍해서 좋고 우리 딸들이 좋아
하니 더좋다.

 

초콜렛 대 한과
소녀시대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달콤한 초콜릿을 안떠올릴수가 없다.
그것도 9개의 형형색색의 멋지고 맛이 틀린 초콜릿 말이다.
반면에 장사익은 약간은 허심심한 맛에 입에 넣은면 저절로 녹아
사라지는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과이다.

 

FAST FODD VS SLOW FOOD
소녀시대가 이제막 20대에 접어 들었거나 하니 아무리 어려서 부터 음악
적 재능을 갈고 닦았다고 하지만 5,60대를 지나는 걸출한 창 실력의
바탕을 지닌 장사익의 경륜을 따라 갈수는 없는것이 당연지사이다.

 

가벼움 대 무거움
소녀시대는 가볍게 즐기는 음악과 댄스로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GEE가 아무리 인기가 있다고 해도 6개월을 넘어 서지는 못할것이다.
이는 대중적인 바람을 맞고 가는 연예계의 통속적 사실인것이다.
바람이 세기가 잦아 들면 그들은 다시 조용히 다음 음반과 댄스를 무장
하러 사라질것이다.
장사익 역시 어느정도의 대중적 인기를 얻어야 존재 할수 있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 확 끌어 올랐다 꺼져 버리는 거품같은
것은 아닐것이다. 이는 그를 강렬하게 갈망하는 매니아 층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사익 그는 그렇게 인기만을 먹고 살기
위한 무대만을 찾아 다니지는 않는 분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렇게
믿고 싶은게 내 심정 이기도 하다.

 

아~ 온라인 상의 누군가의 소개로 알고 듣게된 장사익의 노래..
음반도 직접 구매하고 공연도 보고 싶다. 하지만 찾아보는 정성이
부족해서인지 공연을 널리 알리시지 않는건지 ..정보를 얻을수가
없다.
온라인상 듣는것만으로도 내 감성의 밑바닥까지 훌고 지나가는 그분의
걸쭉한 매력을 가까운 곳에서 직접 느껴보고 싶다..
살이 떨리도록 ..진한감동에 한번 푹빠져 보고 싶다.

아람단이라는 것이 내딸을 울리네..

 

아람단이 뭘까..
나같은 성인에게는 아주 생소한 단체의 이름이다.
우리 같은 어른들에게는 스카우트와 같은 단체라고 하면 아주
이해가 빠를거 같다.
지난주 집에 일이 있어 전화를 하니 빈이가 울고 있다고 했다.
자초지종을 들은대로 이야기 하면..
학교에서 4학년부터 아람단이라는 단체 가입을 받는데 신청하는
학생이 많을때는 단순추첨을 통해 선발을 한다고 한다.
빈이는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것을 좋아해서 3학년때부터
아람단을 하고 싶다고 해왔다.
30명 모집하는데 60여명이 와서 추첨을 했다.
1차에 떨어 졌는데..무슨 오류가 있다고 2차 다시 추첨을 했는데
거기서도 떨어 지고 말았다.
어쩔수 없는 일인줄 알면서도 그후부터 계속 눈물이 나와 울었다.
옆의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었지만 아람단에 뽑힌 친구들이 해주는
위로는 위로가 아니고 오히려 얄미웠다고 했다.
집에와서도 계속 서럽게 울어서 부모된 입장에서는 안쓰러워
"빈아 그거 안돼도 상관없어...그거 할시간에 책한권 더 읽으면
돼..." 말은 그렇게 해서 달랬지만 속이 상한다.
당장 학교에 알아봐서 어떻게 내아이 만이라도 추가 시킬 방법이
없는건지 알아보고 싶다. 하지만 이경우 어느쪽이 교육에 좋은
선례를 남길수 있을지가 또한 고민이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안돼는 일도 있는것인데 무조건 떼부리면 될수도
있다라고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해서 어른이 돼서 더큰 고통을 받을수
있지 않을지...

이생각이 그냥 힘없는 학부모의 자기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옳은 선택이 어느것인지가 중요한건 사실이다.
집사람이 그날은 애가 너무 울어...학원 보내는 대신 그냥 재웠단다.
애를 키우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게 많다.

다잉브리드/Dying Breed라는 끔찍한 영화를 봤다...헉..내가 왜 봤을까..

 

감독 : 조디 드예
출연 : Mirrah Foulkes-Nina
         Leigh Whannell-Matt
         Nathan Phillips-Jack
         Melanie Valleho-Rebacca
         Bille Brown-Harvey
국가 : 호주
장르 : 호러
년도 : 2008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봤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을 싫어 하면서도 왜 보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기서 내가 왜 이영화를 끝까지 봤는지를 다시 생각해 봤는데...그건
끔찍한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인간의 발자취를 느낄수 없을 정도의
우리네 아담한 산계곡과는 전혀 다른 광활한 호주 자연경관이 정말 멋지다는
거다. 

이영화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호주 태즈매니아 역사와 멸종된 태즈매니아
타이거를 빙자한 톱이 빠지 택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이다.


영화는 공포영화들 그중에서도 끔찍한 공포영화다.
그런 공포영화들의 전형들이 많이 보인다.

1. 친구 몇명이서 낯선 자연으로 떠난다.
니나 : 멸종된 태즈매니아 타이거를 찾는 다는 명분으로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8년전에 언니가 실종된곳으로 남친을 꼬드겨 떠난다.
매트 : 니나의 남친이다. 별반 믿음성 없이 이리뛰고 저리뛰다 결국은...
잭 : 매트의 어릴적 친구로 악동적 기질을 가졌다. 동네사람들과의 트러블
메이커다. 결국 혼자 광분하다 덫에 희생된다.
레베카 : 악동 잭과 즐기려 왔다가 첫번째 희생양이 된다.

2. 작은 동네에는 이상한 정신적 변태들만이 산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에 반드시 나오는 장면들 주인공들이 여행가다 쉬러 들른
음식점,바등에는 악의적인 뭔가를 숨기는 듯한...인간들이 꼭 나온다.

3. 공포를 만나면 같이 모여 있지를 못하고 흩어져 지리멸멸한다.
어두움 속의 숲속에서 타이거를 찾는다고 네명이 흩어져 찾아 나서는건 정말
아이러니다. 또 숲속의 집에서 자동차를 발견하고 같이 가도 되는데 왜 꼭
떨어지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4. 경찰은 있으나 마나 해결못하고 공포는 계속 된다.
역시나 이영화에서도 경찰은 아무 소용없는 공권력이다.
경찰은 떠나고 공포는 쭈~욱~ 계속 된다.

'무언가에 대한 잔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시대 와 장사익  (0) 2009.04.02
아람단이라는게 내딸을 울리네...  (0) 2009.03.30
매운맛  (0) 2009.03.28
민물조개  (0) 2009.03.25
태국 공포영화 커밍순  (0) 2009.03.23

매운맛..

 

 

토요일 7명 근무가 오늘로 끝났다.
아쉽지만 다음달 부터는 5명씩 할수 밖에 없다.
11시까지 아무말이 없다.
누군가 정적을 깨며 쭈꾸미가 제철 이라는데 먹으러 가자고 했다.
Y과장님이 매운쭈꾸미 집으로 안내를 했다.
근무처는 옆에 냄새나는 공장과 아파트만 있어
삭막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지만..
점심을 먹으러 간 음식점은 만석공원옆으로 아주
활기참으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대로변의 일반 주택을 음식점으로 개조한
곳으로 칸막이가 많은데다 비좁고 손님들또한
많이 있다.
쭈꾸미무침은 1인당 6000원, 공기밥은 별도 1000원
으로 반찬들은 모두 맛깔스러웠고 주메뉴인 쭈꾸미는
정말 매워 보이는 씨~뻘건 색이다. 보기만 해도
뒷목에 식은땀이 흐르는거 같다.
어려서는 매운음식을 잘먹었다. 아버님이 논옆 밭에
심어 놓은 고추를 여름이면 수시로 따가지고 오셨는데
해마다 무척이나 매웠다. 그러면 별 찬이 없어도
흰밥에 물을 말아 매운 고추에 고추장을 찍어서도
몇그릇을 먹곤 했었다.
어젠부터인가 매운것을 먹기가 어렵다.
매운것이 들어 가면 먼저 혀가 꼬부라지고..뒷머리부터
밑으로 찌르르하고 서늘한 무언가가 등줄기를 파고들면서
아래로 휘저어 나가고 나면...머리속이 하얗게 돼어 버린다.
그다음은 속이 휘둘릴 차례다. 몇일 고생할수도 있다.
그런 고생을 할수가 없어 남들처럼 먹음직스럼게 씨이뻘
겋게 비벼 먹지 못하고 깨지락 거리며 가능한 매운 양념을
덜어 가며 먹었다.
아...조심해도 찌르르 머리가 텅빈느낌은 마찮가지다.
그런데다 오후 시작부터 일은 골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중고다.
오늘 오후는
정말 짜증 지대로다.

 민물조개..

 

아침부터 키조개 가격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한분이 키조개를 소래포구에서 5천원에 15개 샀다고 하니..
다른분이 요앞 조개구이집에서 키조개 하나에 6천원 하는데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며 말씨름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싸면 사다가 앞공원에 숯불피우고 구워먹자고
하며 논쟁을 가열시켰다.
저녁 근무끝나고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고 하면서 언쟁이 끝났는데..
정말 가서 확인 할지는 잘모르겠다.
조개 이야기 하니까...몇년전에 안성 고삼저수지 다리밑으로 백숙 삶아
먹으러 갔던 일이 생각난다. 처가 식구들과 같이 갔는데 아무런 양념
없이 삶아 소금,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백숙은 제법 맛이 좋았다.
속을 채운후 다리밑에 돗자리 깔고 더위를 식히는데 수원형님은 다리밑
냇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뒤지며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곧이어 큰소리로 우리를 불러 모두 가보니 손에 주먹만한 민물조개가
들려 있었다.
어른 아이 할거 없이 모두 손으로 냇가 바닥을 살짝 긁기만해도 커다란
조개가 나오니 정신차릴수 없을 정도의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1시간이 채 되기전에 닭을 담아갔던 다라가 조개로 가득 찼다.
아파트로 가져와 이걸로 무엇을 할까 하다 조개 구이를 하기로 했다.
뒤뜰에 숯을 피우고 양념장을 만들어 구워 먹으니 먹을 만 했다.
남은것은 수원 형님이 가지고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줬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그걸로 무엇을 했을까...
헌데 민물조개 이름을 그냥 통칭 말조개라고 불렀는데 찾아보니 종류가
말조개, 귀이빨대칭이,대칭이,날개조개 뭐 이렇다는데 정확하게 실물과
이름은 매칭이 안된다.
그리고 고삼저수지 다리공사와 하천 정리가 이루어 진다음에 민물조개가
아직 많이 있는지는 가보질 못해 알수가 없다.

커밍순(coming soon)

 

제목 : 커밍 순
국가 : 태국
감독 : 소뽄 수크다삐싯 (Sopon Sukdapisit)
출연 : 찬따윗 따나새위, 워라깐 로야나왓
장르 : 호러,스릴러
태국의 공포영화다.
포털사이트에서 커밍순 조회하면 1999년도 미국 로맨스 코미디
만 나오지만 동명의 다른 영화다.
가끔 이런 생각 해볼때가 있다. 극장, 회사 이렇게 규모가 큰
건물들이 낯에는 사람들이 북적여서 느낄수 없지만 모두 퇴근을
하거나 엔터테이먼트가 끝난후 모든 사람이 돌아 가고 나서
당직을 서거나 야간 업무로 늦어져 혼자 남았을때
갑자기 썰렁하면서 홀연히 느껴지는 냉기 같은거 말이다.

 


때이른 더위때문인지 공포영화가 갑자기 많아진다.
공포영화의 신흥강국 태국영화이지만 정상적인 개봉절차를 통해
서는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 내가 무슨 영화를 봤다고
하자 야메로 봤냐고 하더라. 하지만 극장에서 개봉해서 볼수 있
는 영화에는 어찌했던지 한계가 있는게 아닌지..한국영화 또는
메이져사의 대형 영화들..즉 극장에서 개봉돼어 지는것들은
야메같은 방법으로 절대로 보지 않는다. 내가 보고 싶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빠르게 구해볼수 없을 경우에 궁여지책으로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서 볼수 밖에 없다.
이는 분명히 모든 영화를 야메로 보는것과는 구분해줘야 하지
않을지..이영화에서 어떻게 야메로 영화가 제작 돼는지 일부 방법이
보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해본 이야기다.
아무튼 각설하고 커밍순은 영화의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목멘 눈허연
여자의 기분나쁜 모습이 길게 남는 호러영화다.
공포의 장소는 극장이다. 악령이라는 영화 속의 악녀가 실제 필름
밖으로 나와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이 실제로 죽어가며 한명씩
필름속으로 들어 간다. 아무튼 imdb plot에서도 보듯이 아주 갑작
스럽게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악령의 모습은 사운드와 함께 사람을
무척 놀라게 만드는데 충분하다.

 

imdb 사이트의 plot을 보면
What kind of scenes in a horror film scares you the most?
When a ghost appears totally unexpectedly? When the main
character does not see the ghost sneaking up behind him?
When at the very end you find out that the main character
was actually a ghost all along? But none of this compares
to the feeling of arriving home alone and suddenly being
stuck by a feeling of deja-vu that you are reenacting the
very same scenes in the horror movie you just saw!

'무언가에 대한 잔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운맛  (0) 2009.03.28
민물조개  (0) 2009.03.25
매혹(Fascination)를 봤다.  (0) 2009.03.21
킬킬거리며 상상하기  (0) 2009.03.19
파도리는...  (0) 2009.03.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