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부지방의 어느 우거진 숲속이다. 이곳에는 허름한 판자로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10년전에 이곳으로 들어와 집을 지을 만한 면적의 땅을 구입을 하였고 험한 길을 따라 자재를 날라 누추하지만 그만의 보금자리를 세울수 있었다. 그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라곤 작은 텃밭을 일구어 매일매일의 반찬을 만들어 먹고 야생화, 야생초에 관한 책자를 두루 탐독하며 몸에 좋다는 약초로 물을 끓여 마시고 목욕을 하며 자신의 몸이 한결 건강해 지고 있다는걸 현실로 체득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몸이 좋아 지고 있다는걸 느끼는 시점이 최근이라는데서 집옆에 심어논 산양산삼의 약효가 뛰어나다는걸 의심할수는 없었고 매일 한뿌리씩 뽑아 생식을 하고 있었다. 전에는 정상까지 올라갈때면 숨이 차서 삼십여분씩 쉬다 갔지만 요즘들어서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샌가 정상에 서 있었고 숨도 거의 차지 않았다. 하산하면서 발견한 이상한 점이라면 자신의 다니는 길가의 큰나무가 몇개씩 뿌러져 있다는것 이었다. 그는 요즘 멧돼지는 힘도 좋아라면서 그 모든걸 동물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자수는 요즘들어 제대로 된 잠을 자본적이 없었다. 그의 복된 잠을 방해하는 사대천왕이 번갈아 그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장년이 된후 건강하기 위하여 최소 여덟시간의 잠을 자야 한다고 권고되고 있다. 그런 사항에 맞춘다면 그는 5시면 잠에서 깨어 세면하고 밥먹고 6시경 집에서 나가야 하는 고난의 행군에 들어서야 하고 최소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이자수가 잠들기전 잠깐의 핸드폰 서핑을 통해 몇가지 정보를 얻다가 바로 눈을감고 잠을 청해 본다. 얼마를 잤을까 눈을떠보면 고작해야 열한시경 밖에 되지 않았다. 또다시 자기 위하여 눈을 감아보지만 망막에 비쳐지는 장면들은 더욱더 또렷해진다. 눈이 땡그랗고 스님처럼 머리를 민 동창놈이 나타나 자신은 자동차회사를 다니며 직원들의 환심을 많이사서 노조위원장까지 넘보는 기염을 토했고 그래서 아들 결혼식에 많은 사람이 찾아 오고 있다고 자랑을 해대고 있다. 이자수는 그와 자신을 비교해보면서 성격적 결함인지 회식등의 자리에서 빨리 빠지고 싶어하고 타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자신을 생각하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를 반복해서 후회하고 있었다. 눈이 빠질 정도가 되도록 지쳤을때 이번에는 전회사에서 나를 억울함에 몰아넣고 단체로 나쁜놈을 만들던 인사들이 머리속을 파고든다. 나하고 상관없는 파쇄기를 핑계삼아 욕설을 쏟아내던 박춘식놈이 혀를 길게 늘어 뜨리고 있자니 이번에는 친정일에는 나몰라라 하며 땅욕심에 법대로 나누어야 한다고 우격다짐을 하고 욕지거리를 내밷는 공정치 못한 누이가 나타난다. 그러다 새벽녁엔 부모님과 형님이 나를 어린시절로 데리고 가지만 그때일뿐 바로 현실로 돌아와 그들을 다시는 볼수 없다는 상황이 남아 있던 잔잠까지 가져가 버린다. 출근하기 위하여 일어서 거울을 들여다 보니 눈이 씨뻘겋게 충혈되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을 시달려 오던 이자수가 어떻게 하면 이놈의 불면증 사대천왕을 이겨낼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토요일 아침에 뜸금없이 옷장문이 열렸다. 다른때 같았으면 큰딸이 골리는 공포영화의 한장면이 떠올라 식은땀을 흘렸겠지만 그날따라 한없는 용기에 그는 옷장속으로 들어 섰다. 그안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안으로 계속해서 터널처럼 뚫려 있었다. 그가 정처없이 무언가에 홀린듯 그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간을 걸었을까 온몸이 씨뻘건 모습을 한 흉칙한 라데왕이 앉아 있었다. 그가 라데왕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하지만 그냥 머리속으로 그가 라대왕이란걸 알수 있었다. 이자수는 올라오는 생각대로 말을 하였다. 이자수: 라데왕님 한가지 청이 있어서 왔습니다., 라데왕: 어허 살아 있는 인간이 어쩌다 여기까자 왔단 말이냐 이자수: 잠에서 깨어나 걷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라데왕: 그래 그런덴 청이란게 무엇이냐 이자수: 제가 요즘 불면증 사대천왕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는데 이를 타파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실수 있는지요 라데왕: 불면증 사대천왕이라는건 누가 인정해서 말하는거냐 이자수: 제가 너무 괴롭다보니 내 꿈속에 나오는 주요인사들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라데왕: 그래 정말 괴로운 모양이구나 그런 엄청난 이름까지 붙히다니 그럼 그들의 이름과 특징을 말해 보거라 이자수: 대중적이 아니고 제가 사적으로 그냥 붙힌 이름이라도 상관 없을까요 라데왕: 그럼 너의 꿈과 접속을 해볼수 있으니 내가 라데왕이지 하지만 기본 자료는 네가 나에게 줘야 하지 않겠느냐 이자수: 네 첫번째 대왕은 잘난척 동창생 대왕이구요 두번째는 직장내 괴롭힘 대왕 세번째는 욕심가득 누이 대왕 네번째는 아른거림 대왕 이렇게 이름들을 붙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수의 말을 다들은 라데왕이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라데왕: 자수야 분명히 그들을 파괴해 버릴 방법이 있긴 있구나 이자수: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그방법을 저에게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라데왕: 그들을 파괴하려면 네가 몇달에 걸쳐 나에게서 특단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럴수 있겠느냐 이자수: 그들을 물리치고 편안한 잠을 이룰수 있다면 무슨 훈련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자수는 매일밤 옷장속으로 들어가 라데왕에게 특별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의 복무기간이 종료 된지도 일주일이 지나갔다. 하이과장이 하이이사에게 와서 단장님이 같이 일을 하라고 했다며 이사님과 일을 하겠다고 해왔다. 하이이사는 현수퍼의 속내를 알고 있어 본인 마음대로 일을 같이 할수는 없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질의를 했다. 현수퍼는 하이과장에게 끌려 다니시지 말고 굳이 하이과장을 데리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이러한 현수퍼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전달 했다. 그러던중 현수퍼로부터 문자메세지와 첨부파일이 왔다. 하이이사는 휘둘리지 않기 위하여 첨부파일은 읽지 않고 문자메세지만 읽었다. 그 내용은 하이과장이 본인에게 최소한의 사과를 하고 화해할수 있는 기한을 8월 말로 정해 놨으니 하이이사님이 하이과장에게 말을 해달라는 내용 이었고 첨부파일은 하이과장, 건축과 헤드리더에게도 전달된 듯 싶었다. 하이이사는 그러한 내용을 가지고 하이과장을 설득할만한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하여 현수퍼가 보내온 내용을 그대로 가감없이 하이과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런후 하이과장이 공무와 한참을 이야기 하는듯 보였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간후 헤드리더가 현수퍼, 하이이사, 하이과장을 단장실로 호출하였다. 헤드리더가 두분사이가 안맞는건 어쩔수 없지만 더이상 이대로 갈수는 없고 일을 해야만 하니 화해하고 일을 해가자고 하면서 화해를 주선하였다. 현수퍼와 하이이사도 같이 일을 해야 한다는데는 공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사이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간극은 있는듯했다. 현수퍼는 아들같은 사람이 인사도 안하고 해서 서운 했다고 하면서 합쳐서 일을 하더라도 하이이사는 자신과 일을 계속 해와 연속성이 있지만 하이과장의 경우는 일과 오래기간 떨어져 있어서 힘드니 노력을 많이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과장이 도면등을 나에게 주지 말라고 한게 누군데 그러냐고 현수퍼에게 일침을 날리며 나를 욕하는건 참을 수 있는데 집사람까지 끌어들이는건 참을수 없다고 쌓인 원망을 털어놨다. 현수퍼는 놀라며 야 그건 와이프 고생 안시킬려면 니가 잘해야 한다는 말이지 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헤드리더가 화해 하기 위해서는 지나간건 그대로 덮고 앞으로의 일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일단 봉합이 이루어 졌으며 헤드리더가 저녁에 통닭집에서 호프한잔 하기로 하였다. 헤드리더등 다섯명이 모여 화해를 축하하며 술을 한잔씩하고 헤어졌다. 그 다음날 현수퍼는 기분이 몹시 업되어 있었다. 그는 하이과장과 화해를 했다는 차원에서 대외적으로 팀웍이 잘돌아 가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현수퍼가 하이과장을 불러 단선결선도를 보고 계산서의 단락용량이 맞는지 한번 파악해보라고 하였다. 한참동안 도면을 들여다 보던 하이과장이 단락용량이 맞는다고 하자 현수퍼가 여러가지 검토의견을 내면서 맞는지를 재차 질의 했다. 순간 하이과장의 얼굴이 일글어 지자 현수퍼가 이를 눈치 채고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물어 보는게 아니고 현재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물어 보는것임을 강조했다. 다행히 둘사이에 옥신각신이 있었지만 대외관계가 부담스러워서 인지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후 하이과장이 현장에 나가 있는 시간이 길어 지기 시작했다. 현수퍼가 점심을 먹자고 한날 하이과장은 공무와 같이 간다고 하며 빠졌다. 순대국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현수퍼가 말했다. 하이과장은 별로 일할 의욕이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같이 일을 하기로 했으면서 아침에 인사도 잘 하지 않고 밥도 같이 먹지 않으니 저러다간 인터같은 사람이 될거 같다고 했다. 하이이사는 다시 합쳐진지 얼마 돼지 않았으니 좀더 기다려 보시라고 말했다.
매니저가 수지 상현의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에이동 803호에서 냉방요금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다. 매니저가 해당호실을 방문했는데 클래서파이드는 깡마르고 무척이나 깐족거리는 말투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말하길 자신이 803호 외에 207호를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곳은 에어콘을 거의 가동하지 않았는데 과다하게 요금이 발생 했다는것이 었다. 매니저는 207호의 출입문을 AS기사 방문시간에 맞춰 오픈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때마다 클래서파이드 자신이 일을 못하고 하자보수 하는동안 와서 있으니 이에대한 보상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매니저는 와 뭐 이런 까다로운 인간이 있을까 하고 있는데 이사람이 매너지먼트 팀 구성과 관련하여 관리회사와 대척점에 서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관리법이 아닌 집합건물법에 따라야 한다. 그에 의하면 매수인의 2분의 1이상이 이전등기를 하면 케어테커 선임이 가능하며 관리회사는 이를 구분소유자에게 통지하여야 하며 통지받은 날부터 삼개월 이내에 관리단 집회를 소집해야 한다. 관리인이 없는 경우 관리단 집회를 하려면 구분소유자 5분의 1이상의 소집 동의서가 있어야 해서 키퍼는 이를 대비해 서류를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803호 클래서파이드가 강력하게 관리단 개최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는 다른 건물에서 관리인을 해봤기 때문에 자신이 그역활을 할수 있을거라고 자신만만해 있었다. 하지만 키퍼 입장에서는 주차문제등 여러가지에서 자신과 업무적으로 맞딱드리기를 자주하는 803호와는 같이 갈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퍼의 생각으론 803호가 구분소유자를 모아 관리단집회를 통해 자신이 관리인으로 선출되려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어 이를 무산 시키기위하여 별도의 관리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인원의 집회는 불가한 상황 이었다. 키퍼는 관리단집회의 개최를 하기 위하여 회의 장소와 일정까지 잡았으나 결국 코로나로 인하여 절반의 의결정족수를 만족시킬수 없어 무산되고 말았고 이를 구분소유자들에게 안내를 하였다. 그후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한지 만 2년여가 되가면서 803호의 강력한 관리단집회 개최요구가 다시 시작 되었다. 키퍼는 그가 관리인으로 뽑히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관리단을 구성하기로하고 이를 관철 시켜 키퍼 생각으로 803호와 반대 입장에 서있다는 부동산 사장을 관리위원회 회장에 앉혔다. 하지만 관리사무소의 폭탄으로 지목된 803호도 무난하게 해당동의 관리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관리위원회의 첫번째 회의 안건은 관리회사를 다시 선정 하는것이었고 키퍼가 자신의 관리회사에 유리하도록 관리위원들을 포섭함에도 불구하고 803호의 ISO항목 추가로 인하여 키퍼의 관리회사는 공개입찰에서 결격사유로 탈락하고 말았다. 키퍼의 관리회사 멤버들은 모두 퇴사가 결정되고 새로운 관리회사 멤버들이 지식산업센터를 채우게 되었다. 매니저가 그곳을 그만둔후 키퍼가 803호가 관리위원회 회장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노력 했었음에도 그가 결국에는 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수 있었다. 키퍼와 클래서파이드 간의 파워게임에서 키퍼가 우승하는듯 싶었으나 결국에는 건물의 구분소유주인 클래서파이드의 승리를 막을수는 없었다.
매니저가 수지 상현동의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곳은 저상층의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그리고 10층의 업무관련건물로 이루어 져 있었다. 그래서 지상 2층 복도에는 대형 화분에 측백나무가 9개 정도 심어져 있었다. 때는 한여름 가뭄이 극심할때 옥상층에는 조경용수용 수전이 9층에 있어 호수로 물을 주고 있었지만 이곳 지상 2층은 따로 물을 줄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되어 있었다. 매니저는 하는수 없이 상가 안측에 있는 화장실에서 작은 페인트 통으로 양동이를 만들어 수시로 물을 떠다 부어 주곤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인지 한개 두개씩 점차 말라 죽어 가고 있었다. 매니저는 조경 업체에 측백나무가 말라 죽어 보기 흉하니 하자보수시 교체해 줄것을 요청 하였다. 하지만 업체에 의하면 해당 화분은 서비스 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하자보수 대상이 아니라고 해줄수 없다고 했다. 매니저는 고민이 아닐수 없었다. 왜냐하면 해당 화분이 있는 상가 입주민들은 출입구에 말라 죽은 화분이 있어 보기 좋치 않으니 즉시 교체해 줄것을 관리사무소에 계속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업체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해준것으로 하자교체는 안된다는 말은 허공에 맴돌 뿐이었다. 생각다 못한 매니저가 다른곳으로 치워볼 요량으로 카트를 가져와 기전 기사와 옮기려고 했으나 그 흙의 무게가 상당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던중 조경업체에서 고사목 교체를 위하여 작업자들이 방문을 하였고 애로사항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매니저는 해당업체 담당자에게 2층에 있는 화분을 지하층 창고로 옮겨 줄것을 요청하였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지저분한 화분들이 깔끔하게 이전 되었다. 매니저가 아침에 순찰을 돌면서 해당 상가 소유주들을 만나자 화분이 싱싱한것으로 교체되면 좋겠지만 죽은것보단 없애는것이 훨 낫다는 말을 들을수 있었다.
작년 11월 부터 올해 8월까지 해서 인터의 복무기간이 종료되었다. 물론 전체적인 공사기간이 연장 되기는 했으나 본사 및 발주처 등에서 인터의 계약연장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현수퍼가 자기하고 사이가 않좋은 하이과장을 내보내고 인터를 대신 그자리에 앉히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였으나 눈치가 빤해서인지 인터가 극구 사양을 했다. 그러면서 현수퍼에 대해 이상한 놈이라고 쌍욕을 해댔다. 두사람사이에 끼어서 못볼꼴 당하긴 싫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헤드리더 또한 인터에 대해 좋치않은 견해를 고수하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현수퍼는 하이과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순대국 먹으러가 막걸리한잔 하면서 인터와 했던 하소연을 하이이사가 떠맡아 죽으려 하는지 모르고 그는 11시 30분 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을 온통 하이과장과 관련된 하소연을 하기에 바빴다. 하소연의 내용을 정리해서 보면 이러했다. 전에 헤드리더, 현수퍼, 하이과장 이렇게 대질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때는 헤드리더가 현수퍼 편으로 하이과장이 현수퍼 지시를 따르지 못한다면 그만두게 한다고 했었으나 이번달 회식등에서 올해 결혼까지 한 하이과장을 짜르라고 말한 현수퍼에 대한 동료들 즉 공무의 불만이 대단했다. 그래서 인지 다시 헤드리더와 현수퍼와의 면담에서는 하이과장을 공무보조를 하면서 기술사 공부를 하겠다는 상태로 그냥 놔두면 안돼겠냐고 했고 현수퍼는 그럴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강하게 전달 했다. 그러면서 하이이사에게 현장일을 혼자서 감당하실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하이이사는 지금의 일이야 할만 하지만 갈수록 검측등 현장일이 늘어날텐데 어떻게 하든 하이과장에 대해 전기감리의 일을 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던중 변수가 발생했다. 어느날 현수퍼로부터 뜸금 없는 카톡이 날아왔다. 신기한거 알려 주겠다고 하면서 전에 있던 전수퍼가 다시 이곳으로 오고 싶다고 발주처, 시공사등에 지속적으로 말하며 공작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이사항에 대해 현수퍼는 불같이 화를 내며 집사람과 대승적 차원에서 하이과장을 끌어 앉고 가려고 했는데 그가 전수퍼에게 얼마나 매달렸으면 현수퍼 자신을 음해해 내쫓으려 하고 있다고 도저히 묵고할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수퍼가 하이이사에게 전수퍼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하이이사는 둘간에 싸움을 붙이는것 같아 공용카톡으로만 연락해서 전화번호는 모른다고 했다. 인터의 업무 종료기간이 다가 오면서 현수퍼의 하이이사에 대한 회유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자신은 하이이사와 좋은 인연을 맺어가고 싶다고 하면서 이어지는 감염병원도 하게 된다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이이사는 현수퍼에 대해 립서비스를 하면서 그에대해서 특별한 멘트는 하지 않았다. 인터의 업무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사무실 차원에서 족발집에서 송별식이 있었고 몇일있다 시공사와 협력업체에서 두번째의 송별회가 있었다. 인터에 대해서 말해보면 그는 남부지방에 있는 대학의 전기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여기저기 짧막하게 감리 생활을 하면서 십여년이 넘도록 기술사 공부에 매진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재작년까지는 거의 가망없는 수준의 점수 였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오십점대로 돌파했다고 했다. 여기서 현수퍼가 십년 넘게 공부해서 오십점 후반대가 아닌 오십점을 돌파한것 가지고 합격을 장담할수는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운이 좋 아 어쩌다 50점을 넘었다면 다음번에도 50점대를 돌파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무실에 출근하면 오로지 무언가를 끄적거리며 기술사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현수퍼가 시키는 극히 일부의 일들만 할뿐 무책임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현장점검조차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러니 하이이사의 입장에서는 그에대해 좋치 않은 인상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말의 품위 또한 위아래 없이 형편이 없었다. 나이차가 꽤 남에도 하이이사가 오늘이 마지막이니 현수퍼와 눈물 흘리며 악수를 하면서 헤어져야 하지 않겠냐 하자 안방에서 지하를 찾냐고 반말조로 히한한 말을 갖다 대더라 하이이사는 그동안도 본데없는 히한한 말들을 잘하는 그를 타박하기보다는 원래 저런인간이려니 하면서 그에대해 일체의 동료로서의 유대감을 갖지 않았다. 하이이사의 입장에서는 원래 전기 감리가 4명인데 하이과장은 현수퍼와 사이가 좋치않아 공무옆으로 옮겨갔고 인터는 기간 종료라며 무대뽀 기술사 공부만 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매니저가 수지 상현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C동 202호에서 여름철 FCU사용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민원이 발생 했다. 본인들은 아끼기 위하여 더울때도 잘 틀지 않았는데 냉방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고 했다. 매니저는 해당 호실을 방문하여 원격검침으로 수치를 넘겨주는 모뎀을 확인 하였으나 그것과 방재실의 원격자료가 일치해서 이상이 없는것으로 일단 판단했다. 하지만 해당호실 담당이라는 여자분의 민원은 너무나도 강했다. 매니저는 FCU설치사에 하자 보수를 요청하고 해당 호실에 그렇게 전달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달만에 AS기사가 해당호실을 방문 했으나 FCU 하부에 천장까지 칸막이를 해놓아서 올라가 살펴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다리로는 FCU에 도달할수가 없으니 천장부분중 보역활을 하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밟고 살펴보는데 FCU에 배관에 달린 검측장비와 모뎀과의 자료가 일치하지 않고 오차가 발생해 있었다. 업체 기사가 일단 모뎀의 수치를 보정하였고 다음달에 사용자료를 확인해 보시라고 했다. 매니저는 호실 담당자분에게 과부과된 부분에 대해서 다음달 사용량에서 감해서 부과해 드리고 그내용을 상세히 전달 드리겠다고 했다. 매니저가 그다음달에 부과 자료를 확인 해 보고 해당 호실에 확인 하니 그후로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사용량이 또 발생했다고 자기네 사장님에 강력 항의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 매니저는 또다시 설치 업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해당호실에서 민원이 강하니 빠른시일안에 와서 보수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민원호실에서는 늦다고 난리였지만 제법 빠르게 일주일만에 기사가 방문을 하고 FCU의 검측 장비와 모뎀을 둘다 교체하고 앞으로는 이상 없을거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위의 사항을 매니저가 키퍼에게 보고 하자 난리치면서 해당호실에서 발생한 과부하 요금에 대해서 설치업체에 요청해 돈을 받아 낼것을 지시했다. 매니저는 시공사를 통해 해당 업체에서 장비를 잘못 설치해 관리소의 신뢰 하락등 부담을 가중 시켰으니 당연히 배상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공문을 발송 하였다. 지리한 언쟁속에 한달여가 흘렀고 해당 설치업체에서 202호에서 오부과 발생된 만큼의 비용을 배상하였다.
전철로 출퇴근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변수라는건 전철을 타는데 사람들이 많아 시달리거나 시간이 지켜지지 않아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질때를 말함이다. 전동차 도착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데는 노조원들의 태업이 첫째이고 그다음으로는 전장연의 데모가 있겠다. 승객이 붐비고 안붐비는것의 최대의 변수는 대학생에게 달려 있겠다 하겠다. 천안에는 많은 대학이 있어 학기때와 방학때의 전동차내 붐비는 정도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라 할수 있다. 이몸은 퇴근시 봉명역에서 오후 다섯시 전동차를 타고 다녔는데 방학때는 빈자리가 많아 널널하게 앉아서 화서까지 다닐수 있었다. 그러면서 승객의수가 역을 지날때마다 늘어가면서 서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좌석시간 할당제 같은 우스개 소리를 한적이 있었다. 이제 구월로 접어 들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학기를 시작했고 전동차도 붐비기 시작했고 더욱이 빈좌석은 찾을수 없게 되어 가고 있었다. 어제도 다섯시에 전동차에 올랐다. 맨앞칸에서 요몇일간 요행으로 좌석에 앉을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는 그런 행운이 사라졌다. 노약자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대학생들로 채워져 있고 서있는 이들도 꽤나 되었다. 오늘은 운동 부족이라 힘을 써야 하지 않겠냐며 하늘에서 기회를 주신거라 여기고 양팔을 들어올려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었다. 그러며 천안, 성환, 평택, 송탄까지는 갈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금이 당겨 오기 시작했다. 내 앞에는 다리에 털이 많은 한 남학생이 앉아가고 있었는데 이아이가 실내의 표시부를 자주 보고 있어 옳타구나 곧 내리 겠구나 하는데 결국은 나와 같은 화서역까지 버티고 가더라... 그러는 사이 옆에서는 나보다 늦게 탄 사람들이 줄줄이 앉을수 있게 되고 있었다. 오늘은 내게 자리에 앉을 운이 없다고 여기면서도 뜸금없이 앞에 앉아 나몰라라 핸폰에 열중하고 있는 그아이의 귀퉁배기를 한차례 갈겨주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기 어렵다. 생각만 그렇다는 거다. 실제로 그럴수는 없지 않는가 그랬다가는 방송 패널들이 저녁에 하는 요즘 또라이들이 많다고 씹어대는 방송이 대다수 인데 그곳의 주요 소재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벤또가 단기사병으로 있던 부대는 아래는 저수지가 있고 2차선 국도가 지나고 그위로 위병소가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부대내 경사 도로 좌측으로 대대장 관사가 있고 연병장과 연대 건물 그리고 대대 건물 그리고 천막 막사가 있었다. 대대장은 소령으로 벤또입장에서는 거의 볼일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테니스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직접 플레이 하는것도 좋아하지만 세계적인 여자 선수들도 좋아해서 거기 딱갈이를 하려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 테니스 선수사진을 구해다 상납하는건 기본 임무라고 했다. 벤또가 부대생활에 적응중이던 어느날 뺀질이 중사새끼가 그를 찾았다. 부리나케 그를 찾아가자 별신기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당번병이 다른곳으로 갔는데 혹시 당번병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는것이었다. 벤또는 나원참 기가 막히네 나에대해서 뭘 조사했길래 나보고 대대장 딱갈이를 하라고 하는거지라고 생각했다. 벤또가 알기로는 딱갈이는 대대장 관사에서 머물면서 청소와 빨래 밥까지 모든 시중을 다들어야 하며 알게 모르게 대대장이 필요로 하는것까지 사다 받쳐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솔찬히 들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대대장 입맛에 맞는 반찬을 공수하는것도 기본이었다. 그에 상응해서 딱갈이가 받는 혜택은 다른 부대원들이 힘들게 훈련할때 편하게 집안에서 지낼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괴팍한 성격의 대대장의 비위를 맞추는건 그리 쉬운문제가 아니라는건 부대원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연병장에서 뺑뺑이를 돌고 말지 그걸 하겠다는 단기사병은 거의 없었다. 벤또도 가정사정상 딱갈이를 할수 없다고 둘러대고 뺀질이 중사 새끼와의 대화를 빠르게 종료 시켰다.
9월 라똘이 또다시 중대원들 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야간사격훈련을 한다고 미리 예고를 해서 벤또등 중대원들은 퇴근을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벤또는 오늘 사격은 망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한 보름달 아래서의 야간 사격은 그야말로 껌씹기에 불과 하지만 그믐달 같은 어두운날에는 타켓이 보이지 않아 도저히 맞힐수가 없었다. 물론 사격전에 엉터리 랜턴으로 표적을 잠시 비춰주지만 그걸로는 표적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하나의 복골복이 있었다. 사격 표지판이 8개 였는데 그 뒷 배경이 돼는 깍아지른 절벽의 색상이 약간이라도 밝은 색이면 어두운 색상의 표적외곽이 어슴프레하게라도 보이지만 어두운색이면 도저히 천지분간을 할수가 없었다. 그러니 사격사로에 따라 모조리 합격 아니면 억세게 운이 좋은 몇명 빼고는 모두 불합격의 영광을 안께 되는것이다. 사격전에 라똘이 중대원들을 데리고 PRI훈련을 빡세게 시키고 있어 모두 혓바닥을 빼물고 있을무렵 8개의 사로대로 줄을 맞춰 바닥에 앉았다. 벤또는 운이 좋게 뒷배경이 어느정도 밝은 색상이 있는 3사로에 있었지만 고참들이 그자리를 강제로 탈취하여 쫄따구들은 천지분간을 할수 없는 4에서 8사로에 설수 밖에 없었다. 벤또는 어쩔수 없이 표적을 분간할수 없는 6사로에서 계속해서 불합격을 당하면서 라똘표 얼차려를 당하고 있었다. 물론 벤또가 가장 싫어하는 꼴대 돌아 선착순 3명의 최악의 달리기에 지쳐가고 있을 무렵 그날따라 라똘이 착해진건지 야간사격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각이라 전용버스에 올라 퇴근을 하였는데 문제는 그만큼의 야간 훈련 시간을 낮시간대에 빼주는게 아니라 정상시간에 출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방위들의 라똘에 대한 원성은 커져 가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