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딸이 집에 온다고 했다. 집사람이 점심으로 비비큐 양념통닭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달을 시키려고 한다. 순간 좀팽이씨가 배달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세상사람이 다 좀팽이씨 같으면 배달 플랫폼은 이미 모두 망하고 없을것이다. 공원 산책후 통닭은 받아 오기로 하고 겉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 비비큐 꽃뫼노을마을점으로 들어섰다. 아줌마가 혼자 안에서 닭을 열심히 튀기고 있었다. 주문시간이 좀 남아 있어 대기 의자에 앉자니 남자가 한명 들어 오더니 주방으로 들어간다. 좀팽이씨는 기분이 좀 상한다. 손님이 있는데 멀뚱멀뚱하니 그냥 들어가니 말이다. 그러디 시간이 돼서 양념통닭을 가지러 왔다고 전화번호를 말하니 주문된게 없다고 했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화서점에다 주문해다고 했다. 여기는 꽃뫼노을마을점이다. 민망한 마음에 왜그러냐고 전화에다 볼멘 소리를 하면서 노을점을 나섰다. 그렇게 배달비를 지급하고 말았다. 일요일이다. 딸이 감기기운이 있다고 했다. 좀팽이씨에게 산책나갈거면 와플좀 사오라고 했다. 좀팽이씨가 비도오고 귀차니즘이 몰려와 한번 튕겨 보았다. 다시한번 딸이 원하는데 사다주지 않냐고 할것을 기다렸는데 조용하다. 옷을 갈아 입고 거실로 나가니 이미 배달 주문을 했다고 한다. 허걱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배달비를 아끼지 못했다. 어제와 오늘 배달비만 아겼어도 파도리땅 일제곱센티는 구매할 돈을 모았을텐데 좀팽이씨는 속이 쓰렸다. 종료
사회자: 다음날 관리사무소로 이자수가 출근을 하니 회의 자리에 차장이 앉아 있었어요. 이곳이 대형단지라서 소장을 보필할 부소장급 차장이 있었던 거지요. 그리고 전임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는데 이자수가 자기 또래라고 들은 그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여 자기 나이보다 열살은 더 들어 보였어요. 전임매니저: 에에 쿨럭 제가 이 신규 아파트에 들어온지 열흘밖에 안돼서 저두 아는게 별루 없구 시설 파악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직접 시설에 대해 알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사회자: 이자수는 뭐 이런 인간이 있지 최소한 전기실이라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해줘야지 쫏겨나서 속에 불이 나는 모양 이구만 이라고 생각 했지요. 그러면서 이자수가 지하2층에 있는 기계실로 내려가자 거기에는 뺀질이 기전기사가 있었지요. 그리고 거기에는 이상한게 이자수가 고등학교때 전공을 했던 선반공작기계가 있었고 그걸로 뺀질이가 작업을 하고 있었지요. 하하하 아파트 관리소에 선반이라니 이상하지만 이건 꿈속이니 이해 하시기 바래요. 뺀질이1: 어 누구 십니까. 입주민이 여기까지 들어 오시면 안돼는데요. 이자수: 아직 못들었나 봅니다. 나는 입주민이지만 오늘부터 과장으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뺀질이2: 아니 그러면 먼저 늙은 매니저는 그만 둔겁니까 이자수: 키퍼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이때만 해도 몰랐지요 뺀질이1,2는 일에는 소홀하고 지들나름대로 땡땡이까면서 편하게 지내고자 했으나 이자수가 와서 일을 다그치자 그대로 두사람이 동시에 사표를 제출해 그를 곤란하게 할것이란걸 말이지요. 관리소로 올라온 이자수가 말했어요. 이자수: 키퍼님 지하에 보니까 선반이 있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때 배운게 그거니 여기 과장자리는 저한테 아주 딱맞는 자리네요. 키퍼: 그렇습니까. 아주 잘됐네요. 사회자: 이자수가 새로 입주한 자기 아파트로 들어가면서 그동이 그동이라 잠시 헷깔렸어요. 그리곤 자기집 문앞에 서서 비밀번호 2725와 별표를 눌렀어요. 그러자 띠리릭 하면서 문이 열렸지요. 이자수: 연순 나왔어. 내일부터 관리소에 출근하기로 했어. 이아파트 살면서 이파트 관리소에 근무하기는 좀 그렇치만 당장 우리 사정이 급하니 어쩔수 없지 사회자: 이때 안에서 나오던 네이버가 기겁을 하였어요. 네이버: 어머 누구세요. 누구신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는거예요. 당장 경찰을 부르겠어요. 이자수: 어이쿠야 이집이 아닌가보네요. 제가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죄송합니다. 사회자: 한차례 소란이 일어나자 경비아저씨가 달려왔어요. 경비: 아주머니 혹시 안내문에 있던 도어록 비밀번호 안바꾸셨나요. 네이버: 뭔소리에요. 그런게 있었어요. 경비: 네 입주하기전 점검을 위해 비밀번호가 모두 동일하게 되어 있으니 입주후 꼭 바꾸시라구 되어 있어요. 네이버: 아무리 그래도 저아저씨는 뭔데 남의 집에 막들어 오고 그래요 이자수: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과장인데 제가 미처 확인을 못했네요. 네이버: 뭐예요. 조금전에는 입주민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직원이라고 하네요 뭔가 이상해요 정말 도둑 아니예요. 이자수: 절대로 아닙니다. 제가 입주민이자 직원 입니다. 사회자: 이자수가 손이 발이되도록 사죄를 한후에서야 네이버의 의심이 풀렸어요. 집으로 돌아온 이자수가 유연순에게 이야기를 하자 유연순이 한심한듯 바라보다 말을 했어요. 유연순: 그러니 인간아 어떻게 몇일 안됐다고 해도 자기 동을 헷갈리니 그러니 조만간에 다른곳으로 직장도 옮겨 알겠지. 사회자: 이자수는 그저 허허허 하고 웃울수 밖에 없었지요. 2부 종료
사회자: 다음의 내용은 어제새벽에 비몽사몽간의 꿈속에서 있었던일이니 내용에 어폐가 있더라도 그러려니 하여야 하지요. 이 곳은 얀성시의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구릉지대 아파트 입니다. 구릉지대라고 하니 너무 촌스럽다고 하여 시행사에서 요즘 세대처럼 멋진 외래어로 힐리 아파트라고 부르기로 하겠어요. 이자수와 유연순 부부가 2500세대수의 대형 아파트의 웅장한 입구에서 결혼한지 20여년만에 분양받은 자신만의 집을 멀리서 바라다 보고 있어요. 이자수: 이야 꿈만 같구만 내가 아파트를 분양 받다니 유연순: 자수야 사랑해 우리 신랑이 열심히 노력해서 드디어 우리들만의 아파트를 살수 있었잖아 이자수: 연순아 우리도 고생끝 행복 시작이야.. 사회자: 이때 유연순이 이자수의 등짝을 후드려 패면서 말했어요. 유연순: 인간아! 뭔놈의 행복 시작이여 아파트값 7억중에 4억이 대출인데 대출 어떻게 갚을겨 이자수: 뭐놈의 걱정이여 이튼튼한 신랑이 20년간 차근차근 갚으면 되는디 유연순: 아이고야 이자는 어쩔거냐고 고정금리도 아니고 변동금리이니 이자갚기도 만만치 않아 못갚으면 은행 좋은일만 시키는거 아니냐구 이자수: 걱정을 말어 내가 이럴때를 대비해서 늙어서도 취업이 잘된다는 전기기사를 따놨잖어 유연순: 그러면 뭐하냐고 지금 실업잖대 이자수: 내가 그럴줄 알고 어제 힐리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과장 안뽑냐고 물어 봤는데 키퍼가 마침 채용중이라고 하쟎여 그래서 이력서를 턱허니 내고 왔잖어 이자수: 이봐요 키퍼 내가 힐리아파트 대형 평수인 32평에 입주하는 사람인디 이왕이면 입주민을 과장으로 뽑는게 좋치 않거시유 키퍼: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니 이력서하고 자기소개서를 제출좀 해주세요. 유연순: 헐 그래도 그럴땐 발빠르네. 그래서 내거 시원찮아도 델고 사는거지 사회자: 일주일뒤 키퍼로 부터 이자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키퍼: 이왕이면 입주자님을 과장으로 뽑기로 했으니 내일 나와 보셔요. 그리고 열흘전에 뽑아논 과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뽑는거니 전임 과장에게 인수인계도 받으시구요. 아시지만 제 입장에선 입주민을 직원으로 뽑는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걸 아시고 과장이 되시면 저좀 많이 도와 주시구요. 이자수: 아이고 키퍼님 그러고 말구요. 여부가 있겄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