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오빠는 풍각쟁이, 선연주,공유마당, 자유이용

 

  이곳은 거성제국 굴지의 자동차 회사 H사의 수운화송 대리점이다.
세일즈맨 이자수는 요즘 걱정거리가 많다. 
여기저기서 인수할것처럼 집적거리다 모두 포기해 망해가던 경쟁 S사에서 쓸만한 디자인의
중형 SUV T가 나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큰걱정은 안한다가 H사의 입장이지만 세일즈맨들의 입장은 사뭇달랐다.
그러지 않아도 전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으로 발생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기차종인
중,대형 SUV의 인도일이 자꾸 늦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다
경쟁사에서 터푸한 남성들이 선호하는 괴물 디자인과 H사 대비 타당성 있는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건 한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세일즈맨의 입장에서는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몇몇 세일즈 맨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 무더위의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한대라도 더 팔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야말로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든걸 걸어야할 순간인 것이다.
이자수가 제안을 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며 섬머 위크 인기차종 3박 4일 렌탈 시승 이벤트를 실시
하자는 내용이었다.
각 세일즈 맨들이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청 사연을 보내면 그중에서 16명
을 추첨해 시승기회를 주고 그외 1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를 쏜다는 문자를 일괄 발송 했다.

직장에서 이내용을 문자로 받은 박여사가 남편에게 한번 응모해 보라고 내용을 전달 했다.
남편은 지난번 스타별별을 판 세일즈 맨이 보낸거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하며 사이트에 접속해
자세한 내용을 보다 이건 그냥 미끼일 뿐이라고 순간적으로 말했다.
신청 내용을 500자 이내로 보내면 인상깊은 사연을 보낸사람에게 시승기회를 준다고 했으면서
당구장 표시를 하고 차량구매 상담을 원하시는 고객은 사연 말미에 기입해 달라고 하니..
인상깊다는건 결국 차량 구입 상담을 원한다는 내용이라는건 바보가 아닌이상 모두 알수 있지
않은가.
남편은 박여사에게 소용없는 짓이라고 말하고서도 그냥 심심풀이로 아래 내용을 기재해 응모를 했다.

"우리집의 현대차 계보는 트별별XG에서 스타별별로 이어진다.
용도는 어린이집에서 사용하고 있으니 업무용이다.
3년전 트별별을 폐차하고 스타별별 12인승을 구매한후 이벤트가 발생했다.
당시 고3이던 둘째딸이 같은반 친구들에게 제천 탁사정 상류에 있는 이모
별장을 자랑 했고 친구들이 진짜야 사실이야를 반복하다 결국은 집사람과
내가 10명의 청춘 아가씨들을 노란색 스타별별에 태우고 룰루랄라 영동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렸다.
옆차선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우리차는 버스전용차로로 씽하고 달리니
뒤에서 우와~하는 함성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와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제천에 도착 탁사정 상류에서 신나는 물놀이와 잔디밭에서 벌어진 삼겹살
및 백숙 파티에 텃밭의 깻잎과 나무잎을 구분 못하던 도시의 청춘들은 어느덧
농작물 구분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수운으로 돌아오는길도 10명이 넘게 타도 넉넉한 스타별별 덕분에 버스 전용차로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이젠 대학생이 된 딸이 하는말 다는 아니여도 몇명만이라도 다시한번 그기분으로 제천에
가보고 싶다구.."

이내용을 본 박여사는 "스타별별 자랑을 더 해야지"
"차가 넓어 많은 인원이 탔는데도 쾌적했다 등~^^" 이라고 말했다.
그말에 토라진 남편이 "자기 이름으로 고쳐서 해봐 그럼" 라고 말하자
박여사가 마지 못해 "잘했어요~ㅎㅎ"라고 입술에 침바른 소리를 했고
남편은 설마 커피라도 주겠지라고 자기 위안을 하고 했다.

  이곳은 거담제국이다.
다가오는 총수를 뽑는 선거에서 이자수가 중점적으로 내세운건 바보상자 개혁에 있었다.
신선하게 추진하는 TV개혁에 대해 많은 20~30세대의 젊은이들이 동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많은 십대들이 자신들과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생활을 보며 즐기고 있는 경우는
다분했지만 말이다.

거담제국의 총체적 난맥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의 거품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었다.
거기에 대해 많은 청년층들이 결혼포기, 출산포기등을 내세우며 독신자로 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는 반면 일부는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을 하여 비싼 아파트는 구매할수 없으니
빌라및 오피스텔 등이라도 구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다른 이들은 몇 젊은이들이 코인으로 이른바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월세보증금등
갖고 있는 돈과 주변에서 빌릴수 있는것까지 끌어 모아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들중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소문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출이자의 상승과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월급의 80~90%를 대출이자 갚는데 써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고
코인 또한 천조국 재벌의 말한마디에 폭등과 폭락을 밥먹듯 하는가 하면 애시당초 부실과
부도덕으로 조성된 경우에는 투자를 한 젊은이들을 마포대교 아니면 번개탄의 인생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오늘도 장시녕은 눈이 시뻘건채로 TV를 보며 라면냄비에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유행병처럼 영끌로 구매한 서울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요즘 통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는 키작은 여자 코미디언, 눈찟어진 웹툰작가, 키큰 전직 프로 운동 선수, 띠동갑 여자 아나운서와 사귀다 헤어진 남자예능인, 돌싱으로 동료후배 개그맨과 사귀게 됐다는걸 자랑삼아 온갖 방송을 휘젖고 다니는 구질구질이 등이 한강변이 보이는 아파트를 어마어마한 가격에 매수 했고 그곳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모아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왜 보는지 모른채 마약에 중독 돼듯 반복해서 
보는것도 부족해서 방송국에서는 그들을 이중 삼중으로 출연시켜 주말이면 이채널 저채널을 틀어도
하루종일 몇명의 연예인이 맛집을 찻아 다니며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볼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장시녕은 거담제국 총수 선거에서 이자수의 획기적인 선거 캠페인을 보고 홀딱 반하고 말았다.
장시녕이 반한 이자수의 캠페인은 바로 국민정서를 고려한 바보상자 개혁이었다.
그개혁은 핵심은 대중정서에 반하는 예능인들의 반복출연을 제한하는데 있었다.
첫째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예능인은 다른 방송사는 물론 동일 방송사내에서도
다른 프로에 반복 출연을 제한한다.
둘째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을 마친 예능인은 이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
셋째는 부동산으로 많은 차익을 남긴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한다.
넷째는 한강뷰 아파트를 높은금액에 구매했다고 소문난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한다.
다섯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싼 장소를 섭외 자신과 친분있는 예능인들을 다수 출연하게 하여 시시덕거린 경우는 거기 출연한 모두는 다른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을 금지한다.
이러한 이자수의 선거 공약을 보고 장시녕은 이사람은 정말 서민을 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보수 자원봉사로 나서서 이당선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었다.

장시녕은 8월 중순에 치러지는 총수 선거에서 현재 지지율이 60%를 넘나드는 이자수가 당선될거라는걸
의심치 않고 있었고 자신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20,30세대들에게 공정하게 잘살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해줄거란걸 확고히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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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수는 어려서 부터 밥을 많이 먹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4~5인분 분량의 쿠쿠밥솥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면 10살이었던 이자수가 달려와
뚜껑을 열고 그대로 다 퍼먹기 일수 였다.
그러니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덩치가 비교가 돼지 않았다.
키는 머리하나 몸무게는 일찌감치 성인 몸무게를 초과 하였다.
그의 부모들은 무슨놈이 공부는 못하면서 밥만 축내냐고 타박 하였지만 자신들이
키작고 왜소한것에 비해 건강한것을 대견해 하였다.

이자수는 쫄쫄이 스타일의 서구 수퍼영웅 영화를 침흘려 가며 좋아 해서 보고 있지만 썩 
달가워 하지는 않았다.
그렇타고 천조국 영웅을 따라하는 성진국등 타국의 몸에 딱맞는 옷을 입은 힘센 바보들을 좋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자수는 자신이 언제가는 힘세고 하늘을 나는 한국형 수퍼인간이 돼고 말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했다.

이자수는 한국의 단군신화 부터 해서 영웅적 서사를 매우 좋아 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3대 도적인 초인간들에 관심을 갖고 자기딴에는 많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등이 그들이었다.
홍길동은 실존인물로 소설속에서는 하늘을 날고 도술을 부리고 있었고
임꺽정은 바위로 공기놀이를 할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었으며
장길산의 경우는 의적 활동뒤에 관군에 잡히지 않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것으로 유명했다.

사춘기를 맞이한 이자수가 어느날 생생한 꿈을 꾸었다.
너무나 현실같아서 떨어지는 나무잎의 촉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서 이자수는 홍길동으로 부터는 수퍼맨같이 하늘을 나는 능력을
임꺽정으로 부터는 헐크같은 괴력을 
장길산에게는 홀열히 차원 이동을 하는 능력을 각각 전수 받았다.
그때까지는 뚱뚱한것이 뚱멍뚱멍한 미련둥이 이자수에서 초자연적인 한국형 수퍼 인간으로
다시태어 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그의 몸무가게 150kg을 넘고 있어서 하늘을 나는 데 문제가
발생 했다. 
홍길동이 말하길 그가 날기 위한 선제 조건은 몸무게를 80kg이하로 낮추라는 거였다.
적어도 성인 남성 한명의 무게를 줄여야하는 고난의 행군 같은 일이었다.

몸무게를 감량하기 전까지 그가 할수 있는 능력은 힘뿐이었다.
그의집이 이사를 할적에 무거운 냉장고를 4층까지 가뿐이 들고 간다거나 시골 할머니댁에가서
가을추수시 벼가마니를 나른다거나 하는 시시콜콜한 일을 많이 돕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어려운 대중을 위해 돕는일과는 거리가 먼것이었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르뒤 각고의 노력으로 딱 80킬로 그램이 되면서 그는 날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제 초능력으로 곤경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도와 줄수 있게 된것이다.

이자수의 고등학교 동창인 정망근은 매일 아침 동수원에서 평택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
거리상은 얼마 되지 않으나 많은 차로 길이 막혀 최소한 2시간전에는 출발을 해야 10분전
아홉시에 직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상사 곰보 문춘식은 잠 없는 아침형 인간으로 7시면 출근해 뒷방 늙은처럼 자리를
잡고 10분전에 출근하는 정망근을 책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달을 시달린 정망근이 이자수에게 SOS를 의뢰했다.

이자수는 모든 초능력을 얻어 대중을 도와 줘야 했으나 누구를 어떤상황에서 도와 줘야 하는지
도무지 알수 없었다. 그렇다고 게으른 그가 밖으로 나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안좋은 머리로 궁리끝에 그는 첫단추는 꿰어야한다는 판단으로 친구들에게 내가 이러한 능력이
생겼으니 곤란한 일이 있으면 톡을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정망근으로 부터 최초로 의뢰 받은 것은 자신이 출근중 오산근처에서 트래픽잼으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으니 도와 달라는 톡이었다.
그는 연구끝에 선정한 복장으로 백색 두루마기를 멋지게 둘러 입고 하늘을 날아 오산으로
갔습니다.
이자수는오산 IC 부근 1번국도에 멈춰선 정망근의 회색 K7을 확인한뒤 그의 앞에 있는 모든 차를 
길가로 던져 버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가 사이드로 던져 버린건 시내버스는 물론 경찰차, 소방차등 모두가 대상 이었습니다.
그덕분에 정망근은 평택에 8시에 도착 할수 있었습니다.
문춘식으로 부터 대단한 칭찬을 받는 정망근은 역시 한국형 수퍼 휴먼 친구를 둔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여기게 돼었습니다.

30여분후 채널 24에서는 브레이킹 뉴스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내용은 오늘 오전 7시 30분경 오산 1번 국도에서 두루마기 차림의 괴한이 차량 100여대를 손상
시키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 했다는것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였습니다.
이뉴스를 본 정망근이 이자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정망근:야 이 바보야 나야 일찍와 칭찬받아 좋아 하고 있었다 치지만 너는 뭐냐..밀렸다면 내차만 들어서
평택으로 가져다 주면 돼지 왜..앞에 있는 차를 모두 밖으로 치우냐고...
이자수:어~ 그래 난 몰랐지..그런거면 그렇게 해달라고 이야기 하지 그랬어...
정망근:사람들 도와주는 히어로가 되고 싶다더니 이제 어떻게 할거야..범죄자가 되게 생겼으니..
그차들 수리비만 해도 엄청날텐데...
이자수:그래...그럼 난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영웅 못하는거네..그럼 다른 나라로 가서 하지 뭐..
정망근:야..영웅이 힘만 쎄다고 되는 거냐고..어느정도 머리도 있어야지..머리가 장식품도 아니고..
이자수:난 이제 어떻게 해야해..
정망근: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기는 해..한국형 수퍼 인간은 접어두고...이미 하긴 글렀으니..
나하고 사무실 하나 차려서 돈이나 벌자고..
처리하기 힘든일을 접수 받아 대신 처리하고 돈을 받는거지..
이자수:이번처럼 또 이상하게 일이 되면..
정망근:그러니까...일이 들어 오면 내가 어떻게 처리할건지 시나리오를 작성해 줄테니 너는
거기에 따라서 하기만 하면돼 알았지..
이자수:알았어...그런데 이제 두루마기는 못입겠네..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건데..
정망근:헛소리 하지 말고 얼마간은 그거 입을 꿈도 꾸지마 내가 부를때까지..

그런 얼마후 정망근은 바보 이자수를 이용해 떼돈을 벌생각에 입이 헤벌죽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팜플렛에는 "한국형 좀팽이 수퍼인간이 무엇이든 도와 드립니다."라고
붉은 글씨로 시인성 좋게 대문짝만하게 씌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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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거담제국, 모든일은 통제로 흐르고 있다.
이자수가 국가 총수로 선택 됐을때만 해도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행정이 처리 되었다.
그러던것이 몇차례에 걸친 독한 전염병으로 국가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자 갈수록 강한 보건법이
발효되면서 오염된 인간들 책임론의 대두로 그들의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었다.
보건법이란 전염병으로 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그것을 막기위하여 백신등 개발에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가는것을 막기위한 특별법이었다.
이 특별법은 어느정도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전염원을 대했으나 인간대 인간의 오염이 창궐하면서 
전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한 법으로 진화 되어 가고 있었다.

인간으로 인한 오염으로 모든 식량 자원 또한 특별히 클린한 방법으로 보호 된후 분배 되고 있었다.
특히 이자수 국가총수가 살고 있는 총수관에 공급되는 식재료들은 무한권한의 사법적  관리들이 운반에 온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신경을 쓸수 밖에 없는건 신선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파랑시로 부터 수도 껄렁시 총수관까지는 
전동열차가 달리고 있어 철저하게 포장한뒤 적재 되고 있었으나 전세계적인 침략 전쟁으로 인하여 석유자원이 무기로 활용되면서 별도의 신선칸으로 식재료를 운반할수 조차 없는 자원 빈곤상황이 도래 했다는 것이다.
전동열차는 총 10칸으로 구성 되어 있으나 자가운송수단을 잃은 많은 인간들이 타고 내리면서 식재료의
위생상태가 위협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중 전동열차로 공급된 식재료에 의해 준비된 총수관 저녁식사와 포도주를 즐긴 이자수가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 하였다.
40도가 넘는 고열과 설사로 생사를 오간 이자수가 한달만에 총수관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추진한것이
오염된 인간 절이기 법이었다.
이자수는 우선적으로 오염 측정기 개발을 국가 초일류 시시껄렁대학교 문춘식 곰보 교수에게 의뢰하여 완성을 하였다.
오염측정기는 현재의 경찰이 쓰고 있는 음주 측정기와 비슷한 크기지만 그에 비하여 다양한 성능이 있다.
오염측정기로 확인 할수 있는건 카메라로 오염범위 측정, 냄새분석기로 불쾌도 측정, 세균수를 측정하는
농도 측정등 세가지 였다.
 
오염측정기 개발 이후 전동열차를 타기 원하는 모든 사람은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각 오염도에서
5% 미만이 되어야 탑승이 허가 되었다.
5% 적용 방법은 오징어게임에서 시전된 클린복장의 사법관리들이 측정기로 그사람의 머리,손, 발, 옷등의 더러움정도를 가리린 후 머리, 입, 귀, 생식기, 항문, 발등의 냄새 농도를 측정하였다.
그리고 입, 생식기, 똥꼬, 발등의 세균 오염농도를 마지막으로 계측 하였다.

오염인간 절이기 법이 발령된후 전동열차를 타야만 하는 사람들은 옷세탁은 물론 아침마다 샤워를 3~4번은 반복한후 가정용 상비 소독약으로 소독을 해야만 하는 버거로움을 이겨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전동열차 내에서 탑승 도중에 실시되는 2차 검사였다.
여기서 오염된 인간으로 분류가 되면 즉시 꼬리칸으로 이동이 되고 그런 인간들은 독성의 포르말린으로
절연진뒤에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팔려가는 흑인 노예가 선상에서 짐짝 처럼 실리듯 비닐에 쌓인채 칸칸이 적재후 운송이 되었다.
물론 죽지 않을 정도의 공기호흡관은 하나씩 물수 있었으나 몇시간에 걸친 파랑시에서 껄렁시까지의
운송중에 독한 소독제의 부작용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하는경우는 치료도 받지 못하고 2차 감염시 죽을수 밖에 없었고 천운으로 살았다 해도 이러한 운송을 반복하여 당하다 보면 영락없이 암등 불치병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았다.

이러한 독재보건법이 시행된후 다시는 총수관에서 배탈 설사등은 발생 하지 않았으며 전 국가적으로도
유행병이 퍼지는 일은 없었다.
이자수는 이러한 업적을 본인이 UN에 가서 연설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대 보급해야 한다고 대중 언론을
통해 수시로 떠들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오염인간 절이기법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죽어가고 있었다.
총수관 음식반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장시녕 또한 얼마전 파랑시에 사는 자신의 어머니인
임현자가 전동열차에서 참지 못하고 방귀를 뀌는 바람에 냄새농도 초과로 소독약에 절여지는 사태를 
맞고 말았다.
그녀는 천신만고 끝에 껄렁시까지 와서 소독약을 물로 씻어 냈으나 피부에 깊은 화상을 입어 생사가 불분명한채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이자수집에 방치 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총수관에 알려지면 장시녕 자신또한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총수관 요리사직에서 실직 할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그때부터 장시녕은 보건법 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게 되었다.
장시녕은 임현자를 씻긴 오염된 물을 비닐팩에 넣은후 몇번더 밀봉을 하여 냄새 측정기에 걸리지 않도록
심혈을기울인후 총수관 요리실로 들어갔다.
그날따라 맛있고 멋진 요리 실력을 발휘한 장시녕은 최종적으로 오염된물을 비법으로 속인뒤 찬상의 음식에 뿌려 버렸다.

국가총수 이자수는 그날따라 향신료가 강력해서 더욱 맛있는 요리를 배부르게 먹었다.
그날밤 모든 오염으로 부터 철저히 분리되어 면역레벨 최저로 살아온 이자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강한 고통으로 밤세워 화장실을 드나들다 치료도 해보기전 탈진상태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보건법 독재자 이자수가 숨을 거두자 거담제국은 각지에서 많은 소요가 일어 나면서 무정부 상태에 빠져 들고 말았다.
그동안 보건법을 핑계로 자신의 강력한 정적을 오염된 인간으로 몰아 소독약에 절여 처리해버린 탓에 거담제국에는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도 시스템도 전무 하였다.
이대로라면 주변의 늑대 국가로부터의 침략에 무방비 상태일수 밖에 없었다.
보건법으로 흥한 거담 제국은 그렇게 서서히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인트로 영상

 

최모숙은 집 근처 가까운곳에 있는 청소년 상담소의 손금영박사에게 상담을 예약 했다.
손박사는 요즘 TV에도 자주 나와 상담료가 비싸긴 했지만 아이문제와 부부문제등 모든 정신건강관련 
문제에 대해 쌈박한 해결책을 제시 하고 있었다.
손금영:망근아 안녕
정망근:(그냥 말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꾸뻑하고 만다.)...
손금영:망근이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야..
정망근:(한참을 망설이다)나를 화나게 한 애들을 어떻게 벌줄까가 가장큰 고민이야
손금영:아 그렇쿠나..어떻게 벌을 주고 싶은데..
정망근:내가 인형들에게 한것처럼 그대로 해주고 싶어..
손금영:아~ 정말 그러고 싶어..
손금영 박사가 정망근을 진료한후 최모숙과 마주 앉았다.
손금영:어머니..망근이는 평상시는 여성스럽게 착하지만 속에는 또다른 자아가 있어 거기에 지배를 
당하면 아주 난폭 스러운 면을 보이고 있어요
최모숙:네 박사님..어떻게 치료가 가능할까요?
손금영:물론이지요..저의 독창적인 세러피는 어떤 정신적 문제도 해결해 드리고 있어요..
최모숙:네..감사해요..그런데 기간과 치료비는 얼마나 할까요?
손금영:단기간엔 좀 힘들지만 3개월 정도 걸리구요..치료비는 한달에 천만원 정도 생각 하셔야 합니다.
최모숙:아...박사님 그럼 치료비가 총 삼천만원 이네요...아주 비싸네요..
손금영:어머니 그렇게 생각하실수 있지만 망근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전혀 비싼게 아니지요.
최모숙:(한숨을 쉬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 어쩔수 없지요..알겠습니다.

그날 저녁 최모숙은 남편과 대판 싸우고 말았다.
남편에겐 음식점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전업을 고려하는 중에 삼천만원 이라는 비용 부담은 너무 큰것이었다.
남편은 다른 집은 다 잘 자라는 애들을 최모숙이 잘못 키워 저모양 이라고 책임 전가성의 말을 했고
그말에 최모숙은 격분했다.
최모숙은 시부모와 친정에 도움을 청하는등 치료비용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이에도 매일밤 
부부는 언성이 높아 졌다.

정망근 어린이는 최모숙이 치료비를 위해 알바를 간사이에는 혼자서 상담을 받는등 한달동안은 착실하게 
손금영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손금영박사와 30여분간의 상담과 몇개의 먹는 알약으로 진행 됐다.
치료 효과는 좋아보였다.
망근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고 휴학하는 사이 다니는 학원에서도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다.
그러는 사이 치료비 마련을 위해 과도하게 알바에 매달리던 최모숙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망근은 자신 때문이라고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린뒤 무언가 결심을 했다.

오늘도 망근 어린이는 손금영클리닉에서 상담을 한후 손금영 박사에게 깍듯이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병원 화장실로 들어선 망근 어린이는 입속에 머물고 있던 몇개의 알약을 토해내듯 밷어 버렸다.
망근 어린이는 엄마가 쓰러진후 부터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퇴근시간이 되자 손금영 박사는 기분좋게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후 지하 주차장으로 자신의 애마
붉은색 람보르기니 앞에 섰다.
그녀가 애마의 문이 열리고 한발을 들여 놓기전 왼쪽 옆구리로 차갑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들어오는걸
느끼자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그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의 뒤에는 날카로운 독일산 과도를 든 망근 어린이가 서 있었다.
손금영:으~~ 망근아...무슨 짓이야...억..
정망근:(두눈에 만족한 소름끼치는 웃음을 띄우며) 아줌마가..우리 엄마를 다치게 했으니..
관절 인형 처럼 벌을 받아야해...
손금영:(피를 흘리며 주차장 바닥을 기어간다) 저리가..저리 가란 말이야 
정망근:(손금영 박사의 눈을 가르키며) 벌을 받아야지...
벌을 받아야지...
기어가다 혼절한 손금영박사를 향해 망근어린이가 그렇게 다가가고 있었다.


 부초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정망근은 평균에 가까운 138cm의 키에 몸무게는 35kg으로
외관상으로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의 엄마인 최모숙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남의집 아들을 보면 총, 칼등의 장난감에 열심히거나 축구등 공놀이 또는 격투기 게임등에 심취해
있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망근은 집에만 조용히 있고 가지고 노는것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금발의 늘씬한 여자 인형들 뿐이었다.
특히 디테일이 좋은 예쁜 관절인형은 그의 최애 였다.

최모숙은 3학년 학기초 선생님 유언순으로 부터 학교로 방문해 줄것을 긴급히 요청 받아 부초초등학교로 향했다.
선생님의 상담내용은 망근이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으나 같은반 여학생들이 여자같다고 놀리는 한
마디에 연필깍는 칼을 꺼내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유언순이 조기에 발견해 여자아이들을 분리 조치하고 망근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고
어쩔수 없이 옆반 남자 선생님을 불러와 강제로 칼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망근이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칼로 팔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망근은 자신을 때리거나 할경우 경찰에 신고할것이고 자신은 어쨌든 10세 미만 이라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어정쩡한 대치 상태에서 한시간여가 지나자 스스로 화가 풀린 정망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씨익 우스며 칼을 내려놓고 선생님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최모숙:망근아 왜 그랬니..
정망근:엄마 뭘 말이야..
최모숙:칼가지고 난리를 치고 선생님한테도 대들었다며..
정망근:(아무렇치도 않은 표정으로) 그래서 뭐..사과 했는데..선생님이 뭐라고 해..
최모숙:네가 얼마나 무섭게 했으면 선생님하고 여자 아이들이 무섭다고 하겠니..
망근이 어릴적에도 한번 화가 나면 달래기 힘들었던 기억은 많이 있지만 이번처럼 날카롭게 나댄적은
처음이었다.
정망근:엄마..그런데 그애들 말이야 나보고 나중에 여자 되고 싶냐고 하는데 화가 너무나 났어..
최모숙:여자 애들이 그런말도 했다고..
정망근:혹시 너 집에서는 여자옷 입고 있는거 아니냐고 웃으며 놀려댔어..
최모숙:여자애들이 놀린건 잘못이지만 네가 칼을 들고 협박을 하는건 아니야..
정망근:엄마는 모르면서..뭐가 아니란 거야..그아이들은 아주 혼나야 해..내가 잘못 했다고는 했지만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한말이었어..
최모숙:그게 무슨 말이니 그럼 니가 잘못해서 사과를 한게 아니란 거야
정망근:(갑자기 눈에 흰자가 많아 지면서) 나를 놀린것들은 ...벌을 줘야해...내가 집에서 인형에게
벌을 주는것처럼..
최모숙:인형에게 벌을 주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정망근:내가 왜 인형을 좋아하는줄 알아..
최모숙:....
정망근:사람대신에 인형에게 벌을 줄수 있어서야..
최모숙은 일단 선생님에게 사정을 해 망근을 집을 데려왔다.
최모숙이 망근에게 밥을 차려준후 그의 방에 들어가 책상서랍속에 있는 인형들을 확인해 보았다.
인형들의 대부분이 팔과 다리가 잘려 있었고 심지어 목도 분리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안측에 있던 관절인형을 들어 올린 모숙은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관절인형은 눈알이 없는 상태로 주변이 붉은 색으로 칠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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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냄새 응징기 (prequel)

 오후 5시 30분경 평택지제역에서 전철을 올라탄 임현자의 눈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전동차안의 양끝부분의 노약자 보호석과 중간의 임산부 배려석을 제외하고 3~4칸의 빈자리가
연이은곳으로 부리나케 발을 옮겨 앉는 임현자다.
전동차안의 시원함이 하루종일 무더위속에서 서서하는 노동으로 지친 심신을 꿈나라로 이끈다.
꾸뻑 머리를 떨구려던 현자는 무거운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으며 정신을 다잡아 본다.
가방을 열고 안전모를 밀친후 물휴지를 꺼내 붉은색 조끼와 옅은 불루진을 닦아 낸다.
혹시나 공사현장에서의 먼지로 다른분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서도그렇치만 어지간 하면 빨지
않고 내일도 그대로 입기 위해서 하는 노력일게다.
한동안 눈을 감고 있던 현자가 다시금 안전화속의 발에서 보내오는 가려움에 몸을 떤다.
때이른 무더위에 하루종일 갑갑한 안전화를 신고 일을 하다 보니 양쪽발 모두 무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자는 안전화를 살짝 벗어 안의 열기를 식혀 본다.
하지만 밀려오는 가려움은 어쩔수없다.
가능한 버텨보다 자극이 더욱 심한 오른발의 양말을 발끝까지 내린후 연고를 꺼내 바른다.
그리고 손으로 바람을 불어 약이 스며들기를 재촉해 본다.
불현듯 현자는 옆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다 크게 신경쓰는 승객이 없자 조금만 더 신발을 벗고 가기로
했다.
임현자는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고덕 건설현장에서 화재감시자로 일을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여자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꽤나 많은 여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화재감시자, 유도원, 신호수등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걸 대중교통을 타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수 있다.
임현자도 건설기초안전교육과 자체 건설현장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80점이상을 받고 빨간안전모와
빨간 조끼를 입고 용접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감시하는 역활을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은 7시에서 5시로 꾸준히 일을 한다면 한달에 3백에서 사백을 받을수 있으니 여자로서
이만한 일거리도 없다.
게다가 서서 화재를 감시하는것외에 특별한 것은 없으니 더위와 아픈 다리를 빼면 노동강도가 그리
강하다고는 할수 없다.
임현자의 경우도 젊어서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으로 아이들을 돌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으나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학원비등 추가로 들어가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다 동내
아는 언니의 소개로 노가다의 세계로 들어 서게 됐다.
그런 임현자가 눈치 보이는것이 있다면 병점에서 지제역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발무좀의 가려움을 
참을 수 없어 안전화를 벗고 싶다는 유혹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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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외곽 방배동 우면산 자락의 100억대 단독주택에는 시어머니 최모숙과
그의 아들 이자수 그리고 며느리 유언순이 살고 있었다.
1200평의 너른 정원은 조선시대 궁궐을 상징하는 방지원도의 연못형태를 갖추고
음양오행사상으로 수목의 인위적 처리를 회피하여 조성 되었다.
1층은 주로 최모숙이 2층은 며느리 유언순이 그리고 지하층은 
음주가무와 가벼운 취미생활에 빠진 이자수의 생활권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남편 이망근은 부동산투자에 타고난 능력으로 부를 축적 했으며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수도권, 중부권등으로 옮겨가며 아파트 갭투자에 성공하였고 2년전 심장마비로
죽은후 최모숙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 주었다.
최모숙은 남과 며느리에게는 말할수 없는 구두쇠 였지만 자신의 사치에는 돈을 물쓰듯 했다.
이망근이 살아있을 때에는 독선적인 통제로 검소한 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사라진 지금
그녀의 속세적 부루주아 욕망에 브레이크를 걸수 있는 제어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최근에 그녀가 사들인 값비싼 보석을 몇개 열거해 보자면 
롤렉스오이스트 퍼페츄얼 시계 오천 칠백만원 5개
한국다이아몬드센터에서 보증한 1억을 호가하는 5캐럿 다이아 몬드 5개
이천만원 상당의 2캐럿 다이아 몬드 10개
천만원 상당의 1캐럿 다이아 몬드 5개
사백만원의 24K순금 금두꺼비 37.5G 15개
등이고 그외에도 많은 패물을 안방에 별도로 설치된 비밀의 방 금고속에 고이 고이 모셔
놓고 기분이 우울할때마다 착용해보며 기분전환을 하고 있었다.
이자수는 아버지 이망근이 죽은후 명목상 부동산 중개 연구소를 맡고 있지만 일에는 관심이
없고 음주가무에 심취해 있으며 그나마 집에 있을 때는 각종 인터넷 도박성 게임과 향정신성 물질에
의존해 세상을 살아 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인 유언순이 아버지 이망근이 죽은후 아들 몫을 챙기라는 잔소리에는 귀를 기울이
지 않았으며 그저 하루하루 자신의 유흥비 마련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물론 결혼전에는 싫다는 유언순을 하루가 멀다하고 쫏아 다녔었고 선물공세에 열을 올린결과 
둘은 결혼을 할수 있었으나 이자수의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난후론 둘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원인에 대해 토론해 볼 기회를 한달에 한번 마련 해보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무관심의 끝판왕인 이자수는 술에취해 해롱거리며 의욕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언순은 욕망이 큰사람으로서 이자수의 집안이 부동산 재벌은 아니어도 준재벌은 된다고 생각해
이자수와 결혼을 했으며 이망근의 죽음으로 자신의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발휘해 볼 기회를 얻었
다고 생각 했으나 시어머인 최모숙의 자신에 대한 견제와 남편 이자수의 무관심으로 겨우 생활비
만을 얻어 쓰는 형편에 적잖이 실망감을 내비추고 있었다.
어찌됐든 시어머니는 집안 통제와 자신의 값비싼 취미에 아들은 유흥과 향락에 며느리는 현실불만
집안살림의 카테고리안에서 서로 부자연스럽지만 어느정도의 평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던중 몇달전부터 이런 힘의 균형에 금이 가는 일이 지속해서 발생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하는 순금 두꺼비등 값비싼 패물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모숙은 처음 몇번은 집안 일꾼등을 모아 놓고 호통을 치고는 전체를 교체해 버리는 방법으로 대처를 했
지만 그런후에도 적은 금액이지만 그녀의 패물이 사라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최모숙은 조용히 생각을 하고 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교체 했음에도 자신의 안방에 보관하고 있는 패물이 없어지는건 문제지만
그 값어치가 아직까지는 허용범위내이며 비밀의 방 금고속의 자신이 정말 값지다고 생각하는 패물은 
손 타지 않았다는데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의심의 범위를 아들과 며느리까지 확장을 하고 있으며 정신못차리고 헤롱거리는 아들놈보다는
영악해 보이는 며느리에 대해서는 너무나 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유언순은 시어머니 최모숙의 생각을 모두 읽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이집안에서 자신이 확고한 위치를 못잡고 있을 바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실속을 차리
고 떠날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백만원 짜리 금두꺼비 하나를 빼면 허접한 금반지등이 다였으며 그녀에게는 푼돈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의 원래의 계획은 남편 이자수가 재산을 물려 받으면 이혼을 요구해 50%를 차지 하는거였으나
시어머니의 강력한 견제와 남편 이자수의 무능으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가자 시어머니의 방에 초소형 
카메라 3~4대를 설치하고 최모숙이 보물을 넣어 두는 곳과 비밀금고의 패스워드를 확인해 놓는등
최후의 결전을 준비 중에 있었다.
최모숙은 지하 이자수의 방으로 들어가 술에 취해 정신 모르고 자고 있는 그의 양손의 본을 떴다.
그런후 시어머니가 마실 고급와인 샤토네프뒤파프에 수면제를 탄후 과일그라탱을 준비해 침대 옆 테이블
에 준비해 두었다.
한밤중 곯아 떨어진 시어미의 엄지손가락 본을 뜬 유언순은 남편의 지문을 뜬 실리콘 장갑을 낀후
비밀의 방에 들어가 패스워드 8자리와 시어머니 엄지손가락 지문의 이중 잠금 장치를 열고 5캐럿 다이아
몬드등 싯가 백억 상당의 패물을 싹슬이 하였다.
비밀의 방을 나오기전 유언순은 이자수의 지문을 가능하면 많이 남겨 놓았으며 금고문등을 정상적으로
닫았다.
다음날 최모숙은 며느리 유언순을 만나 정말 오래간만에 네가 준 고급 와인 덕분에 아주 개운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몇일후 피부과에 자주 다녔음에도 얼굴에 주름이 늘은것 같다는 악담을 한 고등학교 동창의 말에
상한 기분을 반전 시키기 위하여 비밀 금고를 연 최모숙은 아주 크게 놀라 쓸어지고 말았다.
거기에 있던 모든 보물은 사라지고 떡하니 금두꺼비 한마리만 남아 있었다.

최모숙의 집안에 경찰들이 분주하게 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비밀의 방과 금고에 남아 있는 지문을 떠 과학수사본부에 보낸후 최모숙으로 부터 없어진 보물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집안에 있는 모든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패물들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오늘도 지하방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이자수는 영문도 모르고 경찰의 방문을 받고 방안의 수색을 
당했다.
그의 책상안에서는 금두꺼비 2개...그리고 양복에서는 롤렉스 시계가 나왔다.
이틀후 금고에서 채취한 지문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그것은 최모숙과 이자수의 지문들이었다.
최모숙은 이자수의 멱살을 잡고 네가 유흥비가 모자르다고 나한테 땡깡을 부리더니 이런짓을 저질렀
구나 어째 이럴수가 있냐며 울부 짖었다.
이자수는 자신은 계속해서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금두꺼비와 롤렉스 시계가 왜 자신한테서 나왔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유언순은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는 보물을 다 훔칠수가 있냐며 타박을 하였다.
최모숙은 아무리 아들이라고 해도 용서가 안된다며 친족상도례는 필요 없다고 고소를 하였다.

유언순은 속으로 자신의 계략이 너무나 뛰어났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이제 그녀는 착한 며느리, 부인으로서 부동산 준재벌 보물 도난사건이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린후 이 
지긋지긋한 집안을 떠나기만 하면 모든건 다 해결 되는 것이다.

그녀는 일년뒤 조용히 장물을 소문없이 최고이 가격으로 팔아 넘길수 있는 방법을 믿을 수 있는
좀 노는 동생을 통해 알아 보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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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순은 수원의 동쪽끝 아파트로 둘러 쌓인 상가지역에서 라온헤어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미용관련 자격증에 합격한 후 수원 중심가의 꽤 큼지막한 대형 체인 헤어숍에서 혹독한 수습
기간을 버티며 기술을 익히려 노력했었다.
숍에서 청소와 샴푸등 허드렛 일을 해가며 선배 미용사들이 하는 각종 헤어 기술을 눈썰미로 익히며 
몇년을 버텄지만 화순은 아직도 핵심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영리한 선배들은 잔심부름등 성가신것은 최화순에게 시켰지만 정작 밥벌이에 필요한 기술은 제대로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고 권위만을 내세워 그녀를 힘들게 했다.
그녀가 헤어숍에 사표를 낸것은 다음날 쓸 수건의 세탁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선배에게 한시간여의
잔소리를 들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최화순은 사표후 바로 시골로 내려가 아버지에게 헤어숍에서의 전후 사정을 이야기 한후 자신이 미용실을
차린다면 충분히 잘헤쳐 나갈수 있으니 한번 믿어봐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수원으로 다시 올라온후 최화순은 부동산으로 부터 그녀가 살고 있는 원룸 가까이에 있는 라온헤어살롱의 
전주인이 사정이 있어 다른곳으로 이사가면서 긴급히 가게를 내놨고 팔리지 않을 경우 보증금이 있는 월세로 할 의향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화순이 가게를 오픈한지 한달밖에 안되었지만 그녀의 외모를 보고오는 중년 남자손님들 때문에 숍은 꽤 
붐비는 편이었다.
그녀는 사실 이혼녀였다.
고등학교 철모르는 시절 나쁜남자 꾀임에 넘어가 살림을 차려 버렸던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
는걸 술만 먹으면 주먹질 하는 남편이란 작자에게서 느낀 이후 아이가 없다는걸 다행으로 여기고 
헤어져 버렸다.
그녀의 나이가 삼십대 후반이 될때까지 남자를 쳐다보지 않은것은 그때의 영향이 컸고 경제적 독립을
위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익히고 해보려고 했지만 손에 맞는것을 찾지못하다 미용 기술을 익히기로 
하였던 것이다.
많이 찾아 오는 남자손님들의 머리는 사실 큰기술이 필요치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혹가다 찾아오는 여자 손님들의 손이 많이 가는 헤어 손질이었다.
물론 학원과 체인 헤어숍에서 눈팅으로 익히고 약품사용법등을 기록을 해놨지만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신경이 날카로울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손쉬운 남자머리만 만질수는 없으니 손질이 어려운 여자 손님이 오는경우 다른 손님은
돌려보낸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케어에 임했다.
그러다 그녀는 간단한 일을 보조해줄 직원을 뽑기로 결심을 했다.   

그녀는 30대 초반의 직원 이자수를 바라보며 흐믓해 하고 있었다.
이자수는 가게에 들어온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숍안의 일을 이해하고 최화순이 편하게 전문미용에 
전념할수 있도록 모든일을 척척 처리 하였다.
두달째 되는 달부터는 군대의 이발병 실력에 틈틈이 최화순이 가르친 덕분에 간단한 남자 손님들의 
머리까지 완벽하게 처리 하였다.
물론 남자손님들은 최화순의 손길을 느끼길 바랐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가게 뒤마당 빨래 건조대에 업무용 수건외에 옷이 걸리기 시작했다.
최화순은 개인 빨래는 집에서 하는게 좋다고 생각 했지만 특별히 뒤마당을 가게 손님들이
보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몇일후 건조대에 청바지와 티가 걸려 있는데 아무리 봐도 치수상 이자수가 입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라벨등을 자세히 들여다 보던 최화순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젊은 여자들이 선호하는 상표 였기 때문이었다.
이자수가 들어 오자 최화순이 업무특성상 개인 빨래를 몇가지 하는건 상관이 없겠으나 여자친구 옷까지 
숍에서 하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 주의를 줬다.
이자수가 자신이 세들어 사는곳 옆에 시멘트 공장이 있어 빨래를 널어 놓으면 먼지로 오염되는걸 여자
친구가 싫어해서 어쩔수 없었다고 했다.
최화순은 자신이 너무 했나 하는 생각에 더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미용실에서 특별한 예약손님때문에 확인해볼 염색 약품이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한 어느날 뒷마당을 열어본 
최화순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거기에는 여자 겉옷외에 속옷들까지 여러개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아니 아무리 그래도그렇치 어떻게 여자친구 속옷까지 여기서 건조를 하는거지 하며
이자수가 출근하는 대로 따끔하게 한소리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최화순이 한참동안 염색약을 살펴보다 창문밖으로 길건너 앞건물 오피스텔 베란다에서 여자 옷을 걷고 있는 이자수를 발견했다.
그녀는 이자수가 저건물에 산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왜 저기서 여자 옷을 걷고 있지라고 생각
했다.

몇일후 라온헤어살롱으로 경찰이 찾아와 이자수를 찾았고 경찰서까지 동행했던 그는 몇시간뒤 돌아왔다.
최화순이 무슨일이냐고 물어 보니 이자수가 요근방에서 자꾸 여자옷이 사라는데 자기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신고가 있어 동행 했는데 알리바이가 있어 풀려 났다고 말했다.
최화순은 몇일전 앞건물에서 그를 본것을 이야기 하려다 말고 무슨 알리바이냐고 물었다.
이자수는 그시간에 화순 원장님과 같이 있었다고 이야기 했으니 경찰에게 그렇게 말해주면 나중에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자수는 자신이 군제대후 경제적으로 어려워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했는데 최화순 원장이
받아줘서 여기서 일하는것과 또한가지는 인터넷 여자 중고옷 판매점인 리-클로우즈에 옷을 공급해왔
다는걸 사실대로 고백했다.
최화순은 처음에는 그럴수 없다고 했으나 시골 아버지로 부터 차용해온 가게 보증금을 빨리 갚기위해
이자수에게 리-클로우즈에서 번돈의 50%를 줄것을 요구 했다.
요구지분이 너무 많다고 난색을 표명하던 이자수는 어쩔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러자고 했다.

5달후 라온 헤어살롱의 운영을 이자수가 하고 있다.
최화순은 독한 펌약과 염색약등으로 손과 몸이 망가져 더이상 미용실을 운영할 수 없게 되어 가게를 
이자수에게 넘기고 아버지가 살고있는 시골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자수는 라온헤어살롱의 여자손님을 상대하는 전문 미용사를 자신이 고급미용 기술을 익힐때까지만 
고용했고 본인은 남자손님들을 상대로 간단한 머리 손질만 했다.
그리고 그의 두번째 직업의 범위도 여러곳까지 확장해 더 많은 중고옷을 훔치고 있었다.
이자수는 숍에서 손님의 머리를 감기며 생각 했다.
욕심이 과한 최화순이 그녀가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약품에 자신이 독한 화학성분을 섞은걸 모르고 
사용하다 몸이 망가져 다 죽어 가고 있는건 자업자득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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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꽃분 할매는 세는나이로 70살이다.
3년전 정망근 할배가 하늘나라로 간후 탑캐슬아파트 21평에서 줄곧 혼자서 지내고 있다.
생활비는 노령연금과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쓰고 있으며 가끔 폐지를 주워모아 고물상에
갔다주면 몇천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수 있었다.
할매가 고물주우러 나가는것 외에 하는것이라곤 그저 집에서 선풍기를 틀고 버티는 것 뿐이다.
그러다 보면 하루에 한끼만 먹는 경우도 허다 했고
건강또한 좋치 않아 동네 병원에 가면 라면등 밀가루 음식을 삼가고 되도록 최소한의 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도록 권고를 받는경우가 허다 했다.

꽃분 할매가 큰맘 먹고 탑캐슬에서 나와 큰길가로 옛 S농대 방향으로 산책길을 잡았다.
그러다 탑동 시민농장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찌하여 이좋은것을 내가 몰랐을까라고 꽃분할매가 자신에게 자문하며 농작물을 손보고
있는 나이지긋한 할배에게 물었다.
꽃분할매:저~물어보입시다. 여기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텃밭을 할수 있는겁니까?
할배:수원시에서 무료로 하는데 매년 2월 말경에 농업기술센터로 신청하면 추첨해서 배정
해줍니다.
할배:특히, 노인등에는 더많은 기회를 주니 한번 해보세요. 솔찬히 재미 있습니다.
그말을 들은 꽃분 할매는 어렸을적 아버지를 따라 밭에나가 놀던 추억이 새로워 짐을 느끼며
부러운 눈길로 시민농장의 여기 저기를 둘러 보았다.
그날이후 꽃분할매는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매일 체크를 하면 2월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음해 2월 꽃분할매는 옆집 총각에게 부탁하여 인터넷으로 텃밭을 신청하였고 고령자 우대로
77번 텃밭에 당첨이 되었다.
코로나로 당첨자에 대한 직접 교육은 없고 서약서에 싸인만 하면 되었다.
서약서에는 시민농장은 비닐, 화학비료, 화학농약 등 화학자재를 금한다고 쓰여 있었다.
3월하순 농장 개장에 맞추어 거름을 줘야 했으나 한포 가격이 오천원으로 한푼이 아쉬운 꽃분
할매는 S대 나무 숲에서 부엽토를 구르마에 담아와 텃밭에 뿌려 주었다.
거름 다음은 모종이 문제였다. 남들은 이미 커 있는 쌈채소등의 모종을 사다 심었지만 꽃분할매는
그것 2~3개 살돈이면 엄청많은 씨앗을 구매할수 있었으므로 3월 중순부터 방안에서 부엽토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
4월 초순경 날씨가 많이 온화해지자 꽃분 할매는 쌈, 쑥갓, 옥수수등을 심었고 고추 모종은 
엽텃밭 하는 사람이 몇개 더 사왔다고 하여 얻어 심었다.
그리고 남은 세두덕에는 시민농장 안내원이 준 씨감자를 심었다.

꽃분할매는 집에서 걸어 1킬로미터 남짓한 텃밭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다니며 잡초 제거와 물주기
미생물 뿌리기등의 온갖 정성을 다해 돌보았다.
그렇게 잘 자라던 텃밭이 시원찮아진것은 가뭄이 극심해진 5월부터 였다.
꽃분할매는 물통을 구해 저녁마다 텃밭에 물을 길어 주었으나 어느날 부터 시민농장에서 
준비해 놓은 저수조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너도나도 가뭄에 텃밭 물주기를 하니 저수조안의 물이 고갈돼 미처 차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5월 어느 주말 오후에도 꽃분할매는 텃밭을 둘러 보러 나갔다. 어제 저녁에도 잘나오지 않는 물을
억지로 받아 주었지만 벌써 밭이 매말라 갈라 지고 있다.
꽃분할매가 물통을 들고 저수조로 갔다.
거기에는 두개의 물조리개로 자기 텃밭에 물을 주는 중년 사내가 있었다.
하나로 물을 주는 사이 다른 하나로 물을 받으니 흘러 넘치고 있었다.
그순간 꽃분할매는 쾌재를 불렀다.
할매:(옳다 요놈 저녁에 저수조에서 물이 안나오게 하는 범인을 잡았다)
할매:아니 물 아까운줄 알아야지...이렇게 낭비를 하면 돼나..그러니 저녁에 물주러 오는 사람
은 물을 줄수가 없는거 아니야..
이 한마디를 하자 중년사내가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중년사내:(건성으로) 아네..~ 죄송합니다. 
중년사내:(멀리 돌아서 가면서 중얼거린다) 아니 노친네가 별걸 다 간섭이야.. 물이 넘치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구...꾸덜 꾸덜
이말을 들은 꽃분할매는 물아끼라는 말한마디가 그렇게 고깝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오히려
봉변을 당할것 같아 꾸욱 참았다.
안그래도 이사람 저사람에게 여러가지 말을 해온터라 모두가 자신을 잔소리꾼으로 알고 있었다.
중년사내:(다시 물조리개를 들고 오며) 할매요..내가 물좀 흘려서 저녁에 물이 안나오는게 아니라
펌프가 고장났거나 배관이 막혀서 그런거니 관리소 가서 말씀하세요..
할매는 화가 났지만 그대로 꾸욱 참고 자신의 텃밭으로 가서 김매기를 시작 했다.
속으로는 이눔들 뭐라하던 내가 하는 말이 맞는거 아니냐고 투털 거리며 요즘것들은 싹아지가
없다고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꽃분할매는 기운이 없어 이런 분노조차 낼수 없었으나 텃밭을 하면서 운동이 되고 신선한 야채를 먹으면서 건강이 많이 개선되어 활기찬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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