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하우스의 장점은 층수는 저층(대개 4층)에 테라스가 있고 반면에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어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더라도 단지내에서 계절별 특징을 다 누릴수 있는것이리라
하지만 그것은 입주민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폭설이라도
내리는 경우에 하루종일 눈만 치우다 끝이 날수 있다.
이는 마치 산골속에 있는 군부대원의 입장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사전지식
1. 익 스 피:노련한기사 Experienced engineer
2. 립         :뺀질이기사 Lip engineer
3. 키      퍼:관리인 Keeper
4. 매 니  저:과장 Manager
5. 북 키  핑:경리 Bookkeeping
6. 클 리  닝:청소반장 Cleaning leader
7. 노 우  지:오지랖청소원 Nosy cleaner

익스피는 이곳 테라스하우스에는 가장 늦게 입사 했지만 그의 설비 분야의 경력은 10년여가 넘어가면서
기량면에서는 최고로 앞서고 있었다.
아침9시에 립과 교대를 했지만 어젯밤에 내린눈이 거의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정문 및 각동으로 이어진
길가의 눈을 UTV550 다목적 차량으로 치우고 있었다.
그러다 기분이 나빠진 익스피는 밀대로 눈을 치우고 있는 매니저에게 하소연을 했다.
익스피:매니저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매니저:네 익스피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익스피:제가 말씀 안드릴려고 하다 말씀 드리는건데 립은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립은 키퍼와 마찮가지로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나 경력이 없어 소장으로 갈수 없자 경력을
쌓기위하여 기전기사로 입사하여 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매니저:그래요 어떤면이 그런지 말씀을 해주세요
익스피:어제만 해도 그래요. 야간에 눈이 내리면 제설차를 이용해서 정문과 각동사이만이라도 눈을
치워야 하는데 밤새도록 잠만 자다 아침에 치우는 흉내만 내다 그냥 가버리기 일수에요.
그러니 교대자인 내가 너무 힘이 들어요
매니저:그렇군요, 그러지 않아도 그런 눈치가 보여서 내가 이야기 했지만 립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그래서 키퍼에게 이야기 했는데 키퍼는 본인과 주택관리사 합격동기라고 말을 못하는거 같아요
립은 현재 전기기사도공부중이라고 하니 일년만 채우면 다른데로 갈거 같으니 그때까지만 어렵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계시면 안되실까요
익스피:그렇기는 하지만 오늘같은 날이면 짜증이 나곤 하네요
그날오후 매니저가 키퍼에게 눈이 올경우 단지가 너무 넓어 기전기사들만으로 제설하기에는 너무 힘이
드니 구역별로 책임 구역을 나누자고 제안 했다.
키퍼:매니저님 좋은 생각이에요 . 매니저님이 합리적인 방안을 구상해 보세요.
매니저:네 제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가아드는 정문과 외벽으로 이어지는 간선을 넉가래로 처리하고
엔지니어 즉 기사는 제설용 차량으로 12개동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눈을 얼지 않도록 처리하고
클리너는 12개동을 4명이 하고 있으니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동의 출입구 부근이 얼어 붙어 빙판 사고가
나기 않도록 눈을 처리 하는겁니다.
그리고 매니저와 키퍼는 외곽지역의 눈을 넉가래로 사람들이 다닐수 있을 정도로 정리 하는겁니다.
키퍼:좋아요 좋아 역시 매니저님은 일을 잘하신다니까..
매니저:그럼 구역별로 담당자를 표시한 안내문을 작성한후 사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키퍼: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노우지가 자기들은 건물 내부만 청소를 담당하는데 왜 입구까지 치워야 하냐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클리닝이
어려운일에 동참을 해야 한다고 동의한후 더이상 말은 없었다.
그런일이 있은후 눈이 내리는 날에는 책임소재가 확실해져 농땡이를 피기 어려워진 립의 얼굴은 누렇게
뜨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립이 키퍼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점점 많아 지고 있던 차에 립이 전기기사 자격증에 합격을
하고 다른곳 과장으로 월급을 훨씬 많이 받고 옯겨가게 됐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키퍼는 너무 잘됐다고 그렇게 과장으로 경력을 쌓은 다음에 소장으로 취업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테라스 하우스는 립이 떠난후 일의 안배가 너무 잘되어 모두가 즐겁게 일을 하고 있었고 분위기 또한 
상당히 좋아 지고 있었다.
최소한 족장이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본인이 가장 오래다닌(25년) 회사에서는 글쓰기를 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많은 기록물을 남기기도 했다.
그곳을 퇴직한후 설비업(7년)에서 관리과장을 하며 지냈는데 비록 시간은 많았으나 정신적인 틈을 가질수 없었다.
그러니 기록물을 만들기는 너무 어려워 그만큼의 공간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이제 다시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니 틈이 생긴다. 그래서 왠지 피곤했던 설비업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사전지식
1. 업 타 이:깐깐이 중년 아줌마 Uptight
2. 페 잇 리:족장 전직은행장 Patriarch
3. 키     퍼:관리인 Keeper
4. 매 니 저:과장 Manager
5. 북 키 핑:경리 Bookkeeping
6. 가 아 드:보안 Guard
7. 드라이버:노상방뇨 일삼는 마을버스 운전수 Street urinating drivers

광교산 자락의 테라스하우스는 시내에서 뚝떨어져 있어 조용하게 지내기에는 더할나위 없었지만, 도심에서 누릴수 있는 편리함에서는 많이 불리했다.
특히 편의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시내를 나가야 했는데, 자가용이 없으면 시내 버스를 이용해야 했으나 그것의 배차간격이 길고, 출발 도착 시간역시 운전수 마음대로고 아예 배차를 빼먹는 경우도 허다 했다.

오늘도 경비실의 가아드들은 테라스하우스 경내는 물론 육번 마을 버스가 머무는 정류장까지 순찰을 해야 했다.
가아드:풀숲에서 나오는 드라이버를 보고) 아저씨 또 거기다 노상 방뇨 했지요.
드라이버:아니야..아무것도 안했어, ..시간 기다리다 보니 지겨워서 숲좀 구경 했어..
가아드:풀숲으로 들어가다 코를 막고) 으악 찌린내,..봐요 여기다 쌌구만요..김이 나네
드라이버:어참내 그냥 넘어가지 뭘 그걸 안에까지 들어가 확인을 하냐구,..도가 지나친거 아녀
가아드:코를 막고 나오며)그런말씀 하지 마세요. 그러다 족장한테 걸리면 우린 목아지예요,..목아지..
그러며 손을 목에 갔다 대는 시늉을 한다)
드라이버: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냐고 여기가 종착지이자, 출발지 인데 우리도 화장실이 없어서 곤혹스러워
가아드:그러니 여기서 계속 정차 하고 있으시면 안돼요, 앞 공원근처에 계시면서 거기 화장실 이용하고
시간되면 와서 출발 하면 돼요. 우리도 족장한테 시달려서 괴로워요.
드라이버:참나원..20분에서30분 인데 거기 있다 보면, 깜박해서 여기 안오고 그냥 공원앞에서 출발하게 된단 말이여,..그러면 또 버스 빼먹었다고민원 넣찮어 그 족장이라는 사람,..
이때 패잇리가 걸어 나왔다.
패잇리:뭐여,...이인간들이 여기다 또 노상방뇨했어..
주민들이 찌린내 나서 숲산책을 할수가 없고, 오는 손님들 창피해서 살수가 없다고 하는데, 니들이 그래서 집값 떨어지면 책임 질거야..
드라이버:아니 그걸 우리가 왜 책임집니까,..그렇게 문제되면 시에다 말해서 정류장 근처에 화장실을 세워 주세요.
같이 따라나온 업타이가 뒤에 있다 앞으로 나오면 말했다.
업타이:우리 족장님이 시에다 다 요청 했어요,..그런데 시에서는 정식 화장실 세우기에는 위치가 그러니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준다는데, 그건 관리 안되면 더 더러워서 안돼요
드라이버:그럼 어쩌라는겨 돈몇푼 벌라고 마을버스 운전하다, 오줌보 터져 입원하면 돈이 더들어요
업타이:어머 어머 어디서 그런 더러운 말을 해요..
패잇리:요앞 공원 화장실 이용하면 되잖어
드라이버:버스를 거기다 세워놨다 시간 맞춰 여기 다시와서 출발하는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아십니까
이때 같이 나온 키퍼가 패잇리에게 잘보여야 해서 한마디 했다.
키퍼:아니 마을버스 운전수가 뭔 벼슬이라고, 이렇게 말이 많아 우리 족장님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돼지
드라이버:뭐요..그럼 우리 회사에 이야기해서 종점을 요앞 공원으로 변경 해달라고 민원을 넣을 거예요.
키퍼:그건 안되지 그럼 우리 입주민이 버스타기위해서 ,거기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민원을 누가 책임 질거야
패잇리:그렇치 우리 키퍼 말잘하네 ..
키퍼:물론이죠 제가 먹고사는게 다 족장님 덕분인데 충성을 다해야죠..
패잇리:가아드를 향해) 매일 순찰해서 노상방뇨하면, 신고해서 벌금 물게 해 알았어..
여기서 찌린네 다시 나면 당신들도 같이 짤릴줄 알아..
가아드:에이 더럽다고 생각하며) 네 알겠습니다. 철저히 순찰을 돌겠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6번 마을 버스의 출발시간전 출발, 또는 버스 빼먹기등의 노골적인 저항이 계속 됐다.
그리고 패잇리가 시에다 요청한, 테라스하우스 앞 정류장 개선 요구 사항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반영 되었다.
화장실은 온데간데 없고, 테라스 앞 정류장에 회전교차로가 생성 되어, 버스의 불법 유턴은 없어 졌지만,
전과 같은 민원은 계속 발생하고 있었고, 패잇리에 의한 드라이버의 압박은 계속 되고,
그사이에 낀 가아드들은 버티다 사표를 쓰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해 졌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
(도토리와 족장)


사전지식
1. 업타이:깐깐이 중년 아줌마 Uptight
2. 페잇리:족장 전직은행장 Patriarch
3. 키퍼:관리인 Keeper
4. 매니저:과장 Manager
5. 북키핑:경리 Bookkeeping
6. 가아드:보안 Guard
7. 에이콘:도토리 줍는사람  Acorns

이곳은 광교산 자락의 테라스 하우스다.
오늘도 정문 출입구와 실개천으로 갈라지는 부분이 소란 스럽다.
그 소음의 근원은 페잇리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페잇리:아니 이것들이 뭔데 공동주택 주변으로 시끄럽게 다니면서 도토리를 줍고 난리들이야
에이콘:뭐~요 당신이 뭔데 산에 있는 도토리도 못줍게 하는거냐고 광교산이 전부 당신네꺼야
페잇리:야~너네들이 도토리 줍는다고 여기까지 차몰고 와서는 우리 테라스에다 주차하고 나가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민원이 들어 오니 말이지
에이콘:그럼 버스타고 와서 테라스 담으로 이어진 길로 들어가면 아무말도 안할거요
페잇리:아니지..그건 아니지 우리 담으로 다니면서 시끄럽게 하면 안돼지
조용하게 살려고 왔는데 그깟 도토리 때문에 시끄럽게 하냐고
그냥 다람쥐 먹게 내버려 두라고 정부에서도 말하는데..
에이콘:이거 순 억지네 담밖에 있는게 당신거냐고..그리고 정부에서 말하는건 권고지 강제 사항이
아니예요..못사는 사람들이 도토리좀 주워다 묵만들어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겠다는데 참 못됐다.
페잇리:뭐야 이것들이 정말...야 가아드 경비실에서 두눈 똑바로 뜨고 보다가 우리 입주민이 아닌
도토리 따러 오는 놈들이 보이면 우리 아파트 내로 못들어 오게 하고 또..담옆 실개천길로도 산에 
못올라가게 철저하게 막아..
가아드:(속으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라고 뇌까리며) 네~ 알겠습니다.
페잇리:그리고 실개천가로 가는길에 차 못가게 있는 볼라드도 관리 잘하고..
시에 요청해서 특별히 우리가 관리 하기로 한거니까..
에이콘:오..그렇쿠만 산에 있는 텃밭에 농작물 실러 들어가는것도 못가게 하는게 당신들이었구만
이거 뭐 일당 독재체제에요..뭐예요..일개 개인이 길을 통제하다니...기가막히네
이때 소란스러움에 나타난 업타이가 한마디 거들었다.
업타이:(거만한 눈빛을 하고) 아니 이것 보세요 우리 족장님을 일개 개인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족장님은 우리 공동주택의 대표시고 전직 은행장이세요.
에이콘:뭐야 이여자는 또...마른 멸치 대가리 같이 생겨가지고..
업타이:뭐예요 (얼굴이 벌개졌다) 당신들 나한테 뭐라고 했어
(뒤돌아 페잇리를 보며) 족장님 이사람들이 저보고 멸치 대가리래요..
이거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되는 거지요.
페잇리:맞아 명예훼손이야 업타이씨 고소해 버리세요.
소란이 커지면서 서로 몸싸움 직전까지 가자 가아드가 나서서 양쪽을 뜯어 말렸다.
페잇리:야 가아드 얼릉 경찰에 신고해..
가아드:예 알겠습니다. 우선 키퍼에게 보고하고 신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키퍼:뭐..족장님이 신고하라고 하면 즉시 해 뭘 나한테 전화를 하고 그래..
얼마있다 경찰차가 도착 하였다.
폴리스:페잇리, 에이콘님 전부 아실만한 분들이 왜 이렇게 문제를 크게 확대 하고 계십니까?
휴게실로 가셔서 조정안을 만들어 보시죠
관리소 휴게실에서는 폴리스, 페잇리, 에이콘, 키퍼등이 모여 고성이 오간 끝에 협정안이
마련 되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금번 아파트 옆 도토리와 실개천 길 사항에 대해
양쪽이 잘못한 사항이 있으니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
우선 남의 공동주택에 주차하고 시끄럽게 하고 한것은 에이콘측의 잘못이고
실개천길을 개인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것은 페잇리측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법으로 가면 서로 피해가 커지니 다음과 같이 타협하고 서로간에 협조한다.
에이콘은 아침8시전과 오후 6시이후에는 도토리, 텃밭을 사용하면서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페잇리는 일반인들의 실개천로 출입제한을 강제로 하지 않는다.
이사항들을 어느 한쪽이 파기 할시 모든 귀책 사유는 파기한쪽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한다.
그리고 에이콘이 업타이에게 멸치대가리라고 한말에 대해서는 에이콘이 업타이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
라고 기록후 날짜를 적고 페잇리, 에이콘이 서명을 했다.
경찰이 떠나고 페잇리가 가아드와 키퍼를 조용히 불렀다.
페잇리:말은 이렇게 했어도 저것들이 언제 어길지 모르니 야간 근무자들에게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서
에이콘들의 불법사항을 즉시 적발하도록 해...
만약에 졸다가 시끄럽게 하는 그들을 사전에 발견 못하면 모두 목아지 될줄 알라고..
키퍼,가아드: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테라스의 밤은 깊어 가고 있었으나 페잇리와 에이콘 사이에 반강제적으로 경찰에 의해 체결된 내용은 언제든지 깨질수 있다는 긴장감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가아드의 핏발선 눈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여기는 수원의 테라스 하우스로 도심속 친환경 조건으로 인기를 끌면서 서울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사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들이 이런 형태의 주거생활을 좋아 하는것은 아랫집의 지붕을 그들의집 마당으로 쓸수있어
자연적이고 조용한 환경과 아파트의 편리함이 결합된 모습이라는데 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고 테라스라는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건 단점이라 할수 있다.

사전지식
1. 엑서비:노출형 중년 아저씨 Exhibitionism
2. 업타이:깐깐이 중년 아줌마 Uptight
3. 페잇리:족장 전직은행장 Patriarch
4. 키   퍼:관리인 Keeper
5. 매니저:과장 Manager
6. 북키핑:경리 Bookkeeping

광교산 자락의 테라스 하우스의 11월은 여타의 다른 시내보다 기온이 빨리 떨어지고 있어 낮에도 쌀쌀함
이 단지내를 휩쓸고 있었다.
조용하던 관리사무소의 전화 벨이 "나 대단한 민원이 있어요"라고 말하듯 요동치듯 울려 대기 시작했다.

업타이:이거보세요. 관리사무소에서 무엇 하는거예요.
북키핑:(무신경한 말투로) 네 관리사무소는 테라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업타이:아니 내가 물어 본 말이 그게 아니잖아요. 북키핑씨는 갈수록 말투가 성의 없어지네
북키핑:(수화기를 떼고 입을 벌려 스트레스를 날린후)네..앞으론 성의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업타이:그건 그렇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101동 주차장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웬 중년의 못생긴 배나온 아저씨가 빤스만 입고 주차장을 뛰어 다니고 있다니깐..
관리사무소에서 빨랑 나와서 조치좀 취해 주세요.
북키핑:네 알겠습니다. 키퍼에게 이야기 해서 순찰 하도록 하겠습니다.
업타이:아니 그러지 않아도 집값이 더 오르지 않는데 저런 빤스런 인간들이 설치면 더 큰일이예요.
북키핑:네...순찰후 결과 나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북키핑이 키퍼가 있는 사무실문을 두드렸다.
키퍼:(컴퓨터로 주식시세를 살펴보다 화면을 내리면서)누구십니까
북키핑:키퍼님 오늘도 업타이 아줌마로 부터 민원이 들어 왔어요.
키퍼:(짜증섞인 얼굴을 하면서)뭐야 누가 또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채 버렸데..
아니면 주차장에 개가 똥쌌다고 CCTV 조회 해달래
북키핑:(순간 웃음을 못참는다) 그게 아니고요..1동 주차장에서 누가 빤스만 입고 뛰고 있데요
얼른 조치를 취해 달래요.
키퍼:아이 지금 주식 봐야 하는데 매니저 없어 매니저 보고 가보라고 해
북키핑:매니저님은 지금 304호 변기가 넘친다고 가서 똥물을 뒤집어써 닦으러 목욕탕 갔어요
하는수는 없이 키퍼가 1동 주차장으로 갔다.
키퍼:(주차장 통로를 뛰고 있는 엑서비를 발견하고 소리 쳤다.)
여보세요. 공공장소에서 빤스만 입고 조깅을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민원 들어 왔으니 빨리 옷입고 오세요.
엑서비:(숨을 헐떡이며 키퍼 앞으로 와서) 아니 뭔소리여 내가 비싼돈 주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이사온건
개인공간을 사용할수 있다는 광고 때문인데  추운날 우리집 주차장에서 빤스만 입고 운동도 못한단 말이여
키퍼:아이고 사장님 여기가 어떻게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됩니까..
공공장소에요 공공장소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옷좀 입고 와서 운동을 좀 하세요
엑서비:아니 키퍼 지금 똑똑하다고 광고하는거여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뭐여...내가 무식해서 뭔소린지
모를까봐 그런말 하는겨
키퍼:아닙니다. 사장님 우리같은 영원한 을이 어떻게 갑을 무식하다고 하겠습니까..
이때 업타이가 나타났다.
업타이:멀리서 봐서 어떤 못생긴 중년이야 했더니, 이럴줄 알았어..아저씨가 또 말썽이구만요
음식물 쓰레기도 막갔다 버려서 우리 테라스 품위를 떨어 뜨리더만 이제 노출증까지 있으세요..
엑서비:뭐야 이여편네가 나하고 무슨 웬수 진일이 있나 왜 매일 나만 가지고 그러는거야..
자꾸 그러면 여기서 빤쓰까지 벗고 뛴다.
업타이:어머 어머 어머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그사이로 다 보인다.) 그런 남사스런 짓을 하면
우리 테라스 족장님 한테 일러 쫏아 낼거예요.
엑서비:족장이면 다야 내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집에서 내쫏다니 말이돼.
업타이:호호호 뭘 모르시는구만 전직 은행장 출신인 족장님한테 걸리면 한달도 못돼 쫏겨 난다는걸
모르시는 구만..
한참동안 땡깡을 부리던 엑서비 앞에 족장이 나타났다.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엑서비가 그자리를 피해 집으로 뛰어 들어 갔다.
업타이는 그때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족장에게 조목조목 일러 바치고 있었다.
족장이 102호 앞에가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무 대답이 없다 문을 세게 두들기며 말했다.
족장:야 이자식아 빨개벗고 주차장을 뛰어 다녀서 우리 테라스 집값 떨어지면 니가 책임 질거야
당장 여기서 나가..오늘부터 주민위원회를 부추겨 너 왕땅 시킬꺼니까 그리 알고 한달안에 다른곳으로
갈 준비하는게 좋을 거야
집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엑서비가 와이프의 성화에 못이겨 문을 열고 나왔다.
엑서비:(사색이된 얼굴로)족장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물의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할테니
한번만 봐주세요..여기도 은행대출 받아 간신이 들어 왔는데 제가 어디로 가겠어요.
족장:정말이야 사실이야..다시는 빨개벗고 안다닐꺼야..
엑서비:네네 다시는 안그러 겠습니다.
업타이:(옆에 있다..얄밉게 말을 덧붙인다) 음식물 쓰레기 불법 투기도 하면 안돼지..
엑서비:(업타이를 째려본다)으이~~~
족장:뭐야..뭘 잘했다고 으르렁 거려...아직 뜨거은 맛을 덜 본거야..
당연히 음식물도 막 버리면 안돼지..
엑서비:네~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엑서비가 족장에게 싹싹 빌며 이 해프닝은 일단락이 되었다.
그후에 엑서비가 몇몇 사람에게 알아 본결과 족장의 눈에 난 입주자중에 이 테라스에서 왕따를 당하다
이사를 간사람이 꽤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손발을 비며 용서를 구한게 잘한거라고 생각 했다.
키퍼는 이상황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면 입주자로 부터 언제나 갑질을 당해 못해 먹을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족장 비위만 잘 맞추면 다른 또라이 입주민들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키퍼는 오늘저녁에는 똥물을 쓴 매니저와 북키핑을 데리고 회식을 하러 가자고 관리사무소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한기욱은 경기남부의 작은 읍내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은 시내를 관통하는 냇가 뚝에서 가까운 솥공장 후면에서 보냈다.
그곳에는 기욱의 집을 기준으로 위집엔 장희석이 아랫집엔 세필이가 살고 있었고 그들은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어울리며 매일을 골목길과 솥공장 그리고 냇가를 돌아 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당시 기욱네는 방하나를 사용했고 나머지 4개의 방은 세를 주었다.
그것은 적은 평수의 농사를 지으며 불규칙적으로 공장을 다니면서는 삼남매를 키우기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기욱은 동네 친구와 그의 형제들과 어울리며 냇가에서 개구리와 뱀등을 잡아와 할머니가 대문 옆에서
키우고 있던 돼지에기 넣어 주던 기억이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 있다.
또 하나의 기억은 넓은 대청마루 밑으로 마당이 꽤 크게 있었는데 사나운 닭이 있어 기욱이 내려서려고
할때마다 쫏아오는 바람에 그 닭이 백숙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흙을 밟지 못했었다.
그 싸나운 닭의 마지막 기억은 아버지가 털을 다 뽑았는데도 뛰어 도망가 그것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분주하던 아버지의 모습또한 메모리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번은 여름 장마철마다 물난리를 겪었는데 한해는 너무 심한 비가 와 집옆 도로를 타고 흐르던
노깡이 보이지 않아 그곳을 건너던 희석이의 형이 그속으로 빨려 들어 갈뻔한걸 아버지가 잡아 구해
줬던 모습도 남아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희석의 부친이 우리 부친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죽을 뻔한 자기 아들 
야단치기에 바빴다고 하니 이또한 세세한 인간의 한부류를 볼수 있는 장면 이겠다.
그렇게 잘지내던 솥공장뒤의 마을에 도로가 나면서 3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이사를 갈수 밖에 없었고
기욱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해 기욱이네는 시내 변두리에 있던 화장터 아래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마을에 가서도 기욱은 높은 언덕위의 반가네 잡화가게를 하는 집의 3살 연배의 형석과 아랫부분의 
자전거포집의 한살아래 유뻑과도 대보름날 거북이 놀이를 하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등 너무나도 사이좋게 잘 지냈다.
그렇게 한달여가 지났을때 동네에서 꽤 먼 초등학교 가는길 언덕위에 있는 교회 근처에서 8명의 친구들과
동내를 배회하다 형석이 말했다.
너 유뻑이 이길수 있어...하더니...유뻑에게도 너 기욱이 이길수 있어...라고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말을 했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나 했는데 외부에서 이사와 같이 놀자고 따라다닌 기욱에 대해 텃세의 맛을
보여주고자 결심한 형석이 동네 싸움꾼 유뻑을 충동질 하기 시작 한것이다.
날랜 유뻑이 느닷없이 날린 주먹에 기석은 그대로 고꾸라 졌고 코피를 쏟고 말았다.
이렇타할 저항을 할수 없었던 기석은 8:1의 기싸움에 그저 얻어 터지고 말았다.
모두 가버리고 난 다음 기석은 비참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을 들어서는 부어오른 기석의 얼굴을 본 어머니가 너 왜그러니 하며 다가 왔다.
잡화가게 형식이가 애들을 충돌질해서 얻어 맞고 말았다고 말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6살 많은 형이 내 이자식을 가만 안둔다고 하면 뛰어 나갔다.
얼마 있지 않아 밖에 소란 스러웠다.
형식의 동내 유지인척 하는 반가 잡화가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집으로 와 우리아들 다리를 다쳐 
걷지를 못하는데 가만 안두겠다고 폭언을 하고 있었다.
화가난 형이 동내에서 놀고 있던 형식을 한차라 걷어 찼는데 그대로 걷지 못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방안에서 엉망으로 부은 얼굴을 하고 있던 기욱에게 나와서 니가 맞은걸 이야기 하라고 다그
쳤지만 심약한 기욱은 나설수가 없었다.
그 상황이 무섭워 기가죽은 기욱은 다른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동네사람이 다 모여든 상황에서 아버지가 일단 애가 걷지 못한다고 하니 두들겨 맞은 아들은 둘째고
형식을 정형외과에 데리고 갔다 왔다.
그런데 기가 막힌것은 병원에 갔다 오자 마자 형식은 공동묘지 뒤산을 들개 처럼 뛰어 다녔다는것이다.
나중에 부모님하는 말을 들은 거지만 중학생인 형식이 재미삼아 동내 동생들을 충동질해 기욱을 두들겨 
팬 상황에 혼날까봐 다치치도 않은 다리를 못걷는다고 숭을 쓴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반 양아치 반가네 잡화점 부부가 알면서도 기욱의 집을 업신여기고 막말을 한것이 사실
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여린 마음의 기욱의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어디를 가든 친구들과 잘어울릴수 있다는 생각이 뒤집힘과 동시에 자신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그리고
형이 무식한 인간들에게 막말을 들은 상황을 만든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수 없었다.
그때까지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던 기욱의 성격은 급격히 폐쇄적으로 바뀌었다.
학교를 갔다오면 집안에서만 지냈고 더이상 밖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거부 하였다.
어른이된 기욱은 아직도 그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겉으로는 표시하지 않지만 지금도 다른 사람들과 잘어울리는것에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고
발넓은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

그러면서 그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허무맹랑한것은 아니라는걸로 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가 살던 동네의 대부분의 어른들 직업은 목수, 운전수, 노가다 십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세대가 바뀌면서도 다수의 직업은 목수가 대세 였다.
그리고 그동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술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 골목길을 올라가는 주정뱅이 삼총사
태근이 어머니, 태망이 아버지, 기순이 아버지가 살고 있었고 그들간의 술주정할 기득권 싸움도 
그치질 않았다.
그러니 그동내 인간들과 어울리지 않아 자신은 목수, 운전수, 노가다 십장의 직업 그리고 술주정꾼
되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ㅇ참고사항
1. 미스 이너선트 워먼(innocent woman) : 순진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해 질질짬
2. 미스터 언페이쓰펄 맨(unfaithful man) : 재미로 사귀다 언제든 떠남
3. 나버스 샤먼(novice shaman) : 돌팔이 무당으로 돈만 받아먹음

미스 이너선트는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의료관련 일을 하지는 않고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출퇴근에 전철로 한시간이 걸리므로 병점에서 타서 피곤해 잠을 자면 금방이지만
그렇치 않을 경우 핸드폰을 보다 눈이 아파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할정도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이런 경우를 1년여를 겪어오던 어느날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 
1월 추운겨울 핸썸한 밤색 코트에 베이지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와
뽀얀 얼굴이 매력 적이었다.

미스터 언페이쓰펄은 약학대를 졸업후 자격증을 획득한후 동내 약국에서 일년여간 주인
약사를 보조하는 식으로 일을 해오다 천안 대학병원 앞 많은 약국중 한곳의 책임 약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오산역에서 전철을 타며 출퇴근에 50여분이 걸렸다.
출퇴근한지 한달여가 지나 매번 타던 칸을 맨앞으로 옮겼을때 그녀를 만났다. 
오똑한 코에 보이시한 복장을 한 착해 보이는 여자로 천안 같은역에서 하차를 하였다.

몇달뒤 두사람은 연인이 되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 하며 익은 얼굴로 하차를 하다 몸이 부딪힌 그들은 그걸 기념으로
복잡한 이름의 커피를 같이 한잔 마셨고 그후로 항상 속삭임의 연인이 된것이다.

그렇게 육개월여가 흐른뒤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떠나 버렸다.
실증을 잘내는 그의 연예는 언제나처럼 그래왔다. 
이제 미스 이너선트와는 다른 성향의 여성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그는 이제 전철이 맨 마지막칸에 승차를 하고 있었고 내릴때도 한참을 있다 개찰구를 
나섰다.

미스 이너선트는 이유도 없이 어느날 꿈처럼 언페이쓰펄을 만날수가 없었다.
결혼까지 고려하여 온정성을 다했던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 하였다.
보고 싶은 황망한 마음은 어느덧 분노로 채워지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파는 저주 인형을 보게 되었다.
실제 효과는 없지만 의뢰자의 심신을 안정 시킬수는 있다는 안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얼굴에 프린트한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얼굴을 부착한 저주인형의 온몸에 동봉된 대못 5개를 박았다.
그후로 이너선트의 마음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듯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 천안역에서 다른 여성과 다정스럽게 웃으며 가고 있는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본 이너선트의 마음을 격랑의 파도로 빠져 들고 말았다.

이너선트가 폐인이 되어 감에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던 그녀의 절친이 효험이 있다는 나버스 샤먼을
찾아가 볼것을 권했다.
전화상 상담을 하자 나버스 샤먼이 그녀에게 상당하러 올때 저주 인형을 같이 가져 올것을 주문하였다,
나버스 샤먼은 저주 인형에 강한 주문을 건후 이너선트에게 돌려 주었다.
상담비를 지불한후 이너선트는 나버스 샤먼이 일러 준대로 저주 인형에 대못을 순서대로 찔러 넣은후
언페이쓰펄의 집이 보이는 가까운 야산에 묻어 버렸다.

그런일이 있은후 미스 이너선트는 여전히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볼수가 없었다.
그러다 전에 언페이쓰펄과 사귀던 여성과 마주친 이너선트는 그녀에게 그에 대해 물어 봤다.
그녀는 얼마전 언페이쓰펄이 수상스키를 타던중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몇개월은 고생해야
하고 온전한 몸으로 퇴원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그녀가 저주인형을 한것은 심신의 안정 이었는데 이렇게 실제 효과가 있으리라곤 전혀 예기치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나버스 샤먼이 뻥이 좀 쎄서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 다분 했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창가를 바라 보며 두려움반, 시원스러움반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심정을 진정하려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후 누군가 어려운 일이 생겨 답답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너선트는 앵무새처럼 나버스 샤먼의
이야기를 꺼내고 한번 가보면 신통방통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광고아닌 광고를 해주고 
있었다.



heavy intro

 

ㅇ사전지식
1. 미스 빅팀(victim) : 산을 좋아하지만 물은 무서워한다
2. 미스 퍼펏레이터(perperator) : 산과 물 둘다 좋아 한다
3. 미스터 다이버(diver) : 산업 잠수사
4. 미스터 댄디 (dandy) : 회사내 유능한 멋쟁이 팀장

경기도의 중부에 위치한 대도시에 살고 있는 미스 빅팀과 퍼펏레이터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
그들이 비록 초중고 시절을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직장을 다니며 대도시 광교산의 서쪽 같은
동네로 이사하면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다른 부서로 자주 볼수 없지만 퇴근후나 주말, 공휴일이면 그들은 광교산 자락으로
산행을 즐기는걸 마다 하지 않고 있었다.

광교산은 주변구역으로 부터 오르는 산행로가 5가지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그녀들이 사는 
서쪽 파란저수지가 있는곳이 산세가 가장 가파르지만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가파른 저수지 주변을 걷다보면 봄엔 산벚꽃과 진달래가 여름이면 시원한 녹음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아울러 새하얀 겨울의 풍경 또한 빼놓을수 없었다.

오늘도 그녀들은 가벼운 백팩에 등산화를 신고 광교산을 오르고 있었다.
회사의 꼰대 상사들에 대한 험담을 안주거리로 걷는 산행은 그녀들의 모든 직장스트레스를 아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었다.
초입의 완만한 코스를 지나 저수지 못미쳐 두가지의 갈래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좀 완만해서 시간이 좀더 걸리는 코스고 다른 한쪽은 중턱의 파란 저수지 가로 가는 터프
코어스였다.
그녀들은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미스 빅팀은 어려서 고향의 안좋은 추억 때문인지 산속의 고요한 저수지를 무서워 했다.
되도록이면 돌아서 가기를 바랬다.
반면에 미스 퍼펏레이터는 풍광이 좋은 저수지가로 가기를 좋아 했다.
그녀들은 한참동안 실갱이를 하다 퍼펏레이터의 의견대로 가파른 저수지가로 향했다.

파란 경찰서와 소방서에서는 몇일째 파란 저수지를 잠수사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었다.
저수지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심이 깊고 수초가 많아 실종자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오늘도 저수지가에 나와 실종 작업을 살펴보다 답답함에 친구에게 전화
를 했다.
그의 친구는 UDT출신으로 진해에서 산업잠수사 업체를 운영 하고 있었다.
산업잠수사는 저승에서 돈을 벌어 이승에서 쓴다고 할정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항만,양식장,그물치기등
에서 산업역군의 역활을 다하고 있었고 그만큼 물속에서의 일에는 도가 튼 사람들이었다.

다음날 UDT친구의 소개로 젊은 미스터 다이버가 파란저수지에 도착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하루 비용이 최대 200만원이라고 해도 경찰의 양해를 구해
빠르게 빅팀의 시신을 건져 올리길 바랄 뿐이었다.
아버지는 몇일전 경찰로 부터 걸려온 전화가 아직도 생생하였다.
친구와 파란 저수지의 가파른 길을 오르던 빅팀이 구르는 돌을 잘못 디뎌 저수지로 빠졌고 손을 쓸
틈도 없이 가라 앉아 버렸다는 내용 이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장비를 챙겨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 비교적 깊이가 얕은 주변을 수색했다.
저수지 안은 수초가 엉켜 있고 시야가 어두워 조명을 사용함에도 앞을 편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아버지에게 오늘 어려움에도 저수지 주변을 수색했으나 소득이 없었고 내일은
수심이 20~30m에 이르는 저수지 중심부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후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과 내일의 수색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꿈을 꾸고 있었다. 파란저수지 주변 큰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 중심부의 깊은곳에
미스 빅팀이 수직으로 서있었다.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파란 저수지에 도착한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이 위험하다고 말류하는 가장 깊은 중심부를
수색하기 위해 보트를 몰아 갔다.
산소양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물속으로 들어간 다이버는 꿈속에서 본 그장소로 들어 갔다.
수초가 많은곳에 눈을 부릅뜬 미스 빅팀의 시신이 서 있었다.
간신히 시신을 위로 올려 보낸 미스터 다이버의 발목을 조류에 흔들리는 수초가 잡아 챘다.
그는 수초를 나이프로 자르고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경찰에서는 이사건을 단순한 실족사로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철저한 조사를
해줄것을 경찰에 요청 하고 있었다.
그날저녁 미스터 다이버가 아버지를 만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밤 다이버가 꾼 꿈에 대해서 였다.

미스 빅팀과 미스 퍼펏레이터는 회사내의 유능하고 멋쟁이로 통하는 미스터 댄디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이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미스터 댄디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 였다.
미스 퍼펏레이터는 자기가 너무나도 사모하는 미스터 댄디가 자꾸만 미스 빅팀에게 기우는것 
같아 미칠것만 같고 몇일씩 잠못 드는 날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과를 방문하여 안정제를 처방받아 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버텨 오다 그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녀의 괴로움은 모든것이 미스 빅팀으로 부터 온 것이다.
그날도 기분 좋은척 미스 빅팀을 불러내 산행을 하던 미스 퍼펏레이터는 미칠듯이 저수지가로
가지 않겠다는 빅팀을 반강제로 끌고가 저수지로 밀어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꿈에서 미스 빅팀이 알려 준데로 미스 퍼펏레이터의 책상 서랍에서
모든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그녀의 일기장을 꺼내 파란 경찰서에 제출 하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미스 빅팀의 아버지로 부터 수색비용을 넉넉히 입금 했다는 내용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에서 다이버 덕분에 딸의 억울함을 풀수 있었고 그제서야 미스 빅팀의 눈을 감길수
있었다고 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자기가 한 원혼의 한을 풀어 주는 좋은 일을 했다고 하면서도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는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 갈수는 없을것 같아 다른 일을 알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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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영상

 

ㅇ참고사항
1.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the present thief) : 남자 좋아하는 현직 도둑씨
2. 미스터 포머 씨프(the former thief) : 술좋아하는 전직 도둑씨
3. 뺑이 : 포머의 애완견, 두달전 시달리다 집을 나갔다.

뛰어난 도둑질로 유명했던 미스터포머씨프는 깨끗이 손을 털고 오토바이 배달과 노가다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작게라도 자신만의 횟집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포머는 오늘도 건설현장 형틀조공 3개월 이상 경력자로 18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그렇게 돈을 벌고 있음에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건 그가 술을 좋아 하기 때문이었다.
장맛비로 내일이 쉬는날이라 시작한 절친과의 술자리는 밤 11시를 넘어 감에도 부어라 마셔라를 
계속 하고 있었다.
필름이 끊어지도록 마신후 15평 임대 아파트까지 어떻게 들어 왔는지 그는 기억이 없이 침대에 누웠다.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한달간 벼르며 계획했던 사거리 금은방을 털었다.
셔터를 뜯어내고 강화유리를 부순후 800만원 상당의 귀금속 18점을 터는데 단 32초가 걸렸을 뿐이다.
경보발생후 경비업체에서 출동한 시간은 42초로 프레전트가 멀리 달아나고 없는 상태였다.
귀금속을 백펙에 담아 멘 프레전트가 골목 카메라가 없는 코스로 부리나케 뛰다 숨이 차 잠깐 쉬다
올려다본 7층 임대 아파트 한 호실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잊고 호기심에 다가간 해당 호실에는 현관문의 스토퍼가 반쯤
세워져 있어 도어클로져가 있음에도 문이 닫히지 않고 있었고 현관 전실에는 신발이 나뒹굴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겉옷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거실엔 불이 켜진 
상태로 아무도 없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술에 쩔어 있는 한사내가 정신 모르게 자고 있었다.
다시 거실로 나온 프레전트는 백팩을 내려 놓고 냉장고를 열고 시원한 맥주와 과일 몇가지로 
마른 목을 적셨다.


그후로 게이바등을 전전하며 이놈 저놈 서글서글한 호남타입을 많이도 사겨본 그였다.
프레전트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사나이를 보자 키도 크고 그가 좋아하는 완전 호남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호남형 옆에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새벽녁에 목이 말라 일어난 포머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옆에 알지 못하는 올누드의 사내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한통 들이 켰다.
그리고 거실을 보니 맥주병과 과일 안주가 있었다.
아니 내가 집에 와서도 술을 마셨나라고 생각 하던 그는 방안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사내를 깨웠다.
포머:당신 누구인데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야
프레전트:(당황하다 생각을 가다듬고) 에이..기억 못하시나 보네 어제 밤에 길에서 만나 당신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들어와 거실에서 한잔씩 했는데..
포머:헐~이상하잖아 이양반아 난 술은 좋아 해도 남자는 좋아 하지 않는데 당신이 왜 내 침대에 
있는거냐고..
프레전트:아닌데 싫다는 나를 끌어 들이건 당신 이잖아..
포머는 더럽고 불결해서 미칠것 같았다.
포머:어찌됐던지 간에 당장 내집에서 나가요.
그러면서 완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프레전트를 내쫏고 말았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날 경찰이 포머의 집으로 그를 찾아 왔다.
경찰:요 사거리 금방이 도둑질을 당했는데 탐문을 하다보니 그날 새벽에 이집으로 들어가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있으니 조사좀 하겠습니다.
포머:아니 제가 도둑 전과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손을 씻고 깨끗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와 조사하는건 너무 한거 아닙니까?
경찰:(성질을 내며)그래요..그럼 수색 영장을 가지고 정식으로 올까요.
간단하게 그냥 집안좀 살펴보면 되니 잘못이 없다면 허락 하죠..
포머:(어쩔수 없다는듯) 네 그럼 빨리 보시고 나가시죠
경찰이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냉장고 모퉁이에 있던 백팩과 두건, 장갑등을 발견했다.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에 와있는 미스터 포머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 했다.
아니 내가 술취해 도벽이 도졌나.. 왜 그랬는지를 고민하다. 머리를 쥐어 뜯었다.

미스터 프레전트는 옷도 제대로 못입고 쫏겨 나오느라 백팩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시 가방을 가지러 7층을 갔으나 경찰차가 와 있어 어쩌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룻밤의 꿈같은 허망함이 밀려와 잘생긴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자신의
동성애적 감수성을 탓하고 있었다.

머리를 뜯고 있던 미스터 포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두달전까지 기르고 있던 애완견이 거실을 어질러놔 왜 그러는지 확인 하기 위해 설치한
가정용 펫 CCTV가 아직 그대로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어제밤 상황을 확인 한 포머는 이모든 것이 프레전트가 한짓임을 경찰에게
말하고 증거로 제출 했다.

집안을 어지른다고 TV속 강형욱 훈련사를 흉내내며 괴롭히자 집을 나간 뺑이 덕을 이렇게 
보다니 하면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미스터 포머 씨프 였다.
집으로 돌아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강아지 구조 센터에 들른 포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거기에 뺑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 직원에 따르면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서 음식을 훔쳐 먹는 떠돌이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만 한달만인 어제 저녁에 생포해 데려온 녀석이라고 했다.
포머는 아~ 하는 감탄사를 올리며 뺑이가 자신을 구조하러 오라는 시그널을 이런사건 전개로
한것이 아닐까 하였다.
반가움에 집으로 데려온 뺑이를 끌어안고 포머는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포머는 술도 끊고 열심히 일을 하였다.
물론 집에서 뺑이도 열심히 돌보고 있었다.

일년후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같은 교도소 안에 잘생긴 놈이 있는걸 확인하고 기분이 업되어 있었고
미스터 포머 씨프는 사거리에서 망한 금은방 자리에 근사한 코스요리 전문 횟집을 차려 개업 
인사차 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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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영상

ㅇ사전지식
1. 출연자 : Mr. 디서풀린(discipline) -> old man->기계분야 담당
2. 출연자 : Mr. 제너라시티(generosity) -> young man->공무담당
3. 장   소 : 제일 왕족발 -> 그저 그런 맛의 부드러운 족발을 파는 가게
4. 꼰   대 : 한국어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의 생각이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권위적인 사람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건기법 즉 건설기술관리법에 적용을 받는 공사 현장의 공무라는
직책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었다.
현장에는 이미 단장과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소방을 담당하는 CM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공무라는게 문서생산 및 수발을 처리하는데 각분야 CM들이 하고 남은 일은 전부 대상이라는
무서운 말이 있듯이 담당 업무에 한계가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이름 그대로 호탕하고 관대하게 일을 처리 했다.
그의 사고 방식은 노가다현장에서는 술을 잘먹어야 일의 협조 및 진행이 잘되며 그들이 담배를
피운다면 끊었던 토바코라 할지라도 다시 피워야 한다는 뼈대있는 주관을 항상 견지 했다.
제너라시티 영맨은 CM과 발주처, 시공사를 넘나들며 담당들과 술과 담배로 소통하며 원할하게 
해당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기 저기서 칭찬 일색이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모두가 50대 아저씨들로 구성된 CM단에서 군계일학인 30대의 3살 후배 전기
감리, 발주처담당자들과  간호사들의 미팅을 주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1차 까지는 좋았으나 2차로 가면서 주된 남자 멤버들이 빠지고 계산 타임에서 둘러
보니 금전을 부담할 사람이라곤 본인 밖에 없었다라는 말도 호탕하게 자랑인듯 호구인듯 허허거리며 
떠벌리기도 했다.

현장에 미스터 제너라시티가 온지 2달뒤 기계 책임감리 미스터 디서플린이 추가로 오게 됐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칭찬일색으로 복잡다단한 병원 기계분야의 전문가이며 성격도 화끈
하다는 것이다.
이번주 월요일 그가 왔다.
인상은 그냥 그런 중년의 앞머리가 살짝 벗겨진 교무주임 선생같은 인상으로 어딘가 모르게 깐깐해 보였다.
목소리 또한 낮은 톤으로 조리있는 논리로 직접발주에 대한 견해를 발주처와 시공사 담당에게 가감없이 
주장했다.
새로온 사람에 대해 공무가 해야 할 일은 기존 멤버들과 소통의 장을 같는 회식이라는 알콜을 매개체로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근무처에서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단장이 선호하는 족발집으로 정한후 단체 카톡방에
공지를 하였다.

이곳은 제일 왕족발 가게안 3개의 테이블위에 족발 한무더기 씩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들어오는 소주와 맥주는 이미 나뉘어 있는 강주당파와 약주당파 그리고 비주당파에 맞게
테이블에 분배되어 배치 됐다.
미스터 제너러시티의 입장에서는 소주만 마시는 사람에 폭탄주를 제조하는 사람, 그리고 맥주만 마시는 
사람 그리고 음료수를 고르는 사람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형태를 이 소모임에서도 볼수 있다는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강주당파에는 미스터 디서플린, 미스터 제너라시티 그리고 3년 후배에 50대 2명이 추가 되었다.
어느덧 그들은 맥주 3병에 소주 10여병을 넘기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주방을 향해 2병 추가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이야 말로 글자 그대로 "Drink like a fish" 인 것이다.
이제 간편 회식의 분위기가 바뀔 차례이다.
지금까지 조용하게 술만 마시던 올드맨 미스터 디서플린이 영맨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건축은 기계, 소방, 전기가 스톱이라고 하면 절대 시행사에서 콩구리 치게 해서는 안되는거야"
영맨은 현재 공무 이지만 기본 베이스는 건축이기 때문에 건축담당이 비주류로 빠져 있는 사이에
디스플린으로 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다들 이제 그만이라고 하는데도 디서플린은 콩구리는 시설에서 승안 안되면 타설이 불가하다고
계속적으로 훈계조로 되네이고 있었다.
제너라시티는 저는 공무인데 왜 저한테 그러세요 하다 비주류에 있는 건축 담당을 보고는
꼬리를 바로 내리고 의도적인지 정말 술에 취한 꼰대인지 모를 디서플린의 되돌이표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제너라시티는 마음속의 귀를 틀어 막고 술자리 꼰대 술버류 유형 베스트 16가지를 떠올리고 
있다.
그 기사의 중간 어디쯤에 같은말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었다.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듯 라떼는을 시작으로 선교와 훈계를 리피트 하는 인간들 말이다.
아 오늘 잘못 걸린것 같으니 참자...화끈한 사람이 아니고 어쩌면 디서플린은 꼰대가 아닐까
라고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을때 마지막 술잔이 돌자 미스터 디서플린이 주포의 방향을
단장에게로 돌렸다.
자기가 왔으니 이제 기계는 걱정을 말라는둥 단장은 이런 소통의 자리만 자주 마련해 주면
모든일이 잘된다는등 화끈이 아닌 또다른 허세 리피트를 반복 하고 있었다.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미스터 디서플린과는 앞으로 절대 2차를 가지는 
않을거라고 다짐 또 다짐을 하고 있었다.







(발냄새 응징기 sequel) 

 

더스멜씨는 오늘도 전철에 올라 직장으로 출근중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다행인것은 해당 노선에 많은 대학들의 방학으로 전동차에서 앉아 갈수 있다는 점이다.
병점에서 승차한 칸의 앞에서 두번째 왼쪽 7인석 좌석중 한쪽 끝자리인 1번 좌석에 더운여름에 기이하게 비니를쓴 젊은이가 앉아 있었고 그 다음 2,3,4,5 자리가 연달아 비어 있다.
비니쓴 젊은이옆 자리를 피해 3번 좌석에 앉아 편하게 눈을 감고 지루한 출근길에 쪽잠을 청해 보지만 
새벽부터 눈이 떠졌음에도 머리가 산란스러워서 인지 쉬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동차가 오산역에 도착 했을때 노부부가 큰 가방을 들고 들어와 4,5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 다음 역인 진위에서 1번 좌석 비니쓴 젊은이가 하차를 했다.
이제 좌석은 1,2번이 비어 있다.
스멜씨는 2번으로 옮겨 앉아 1번과, 3번을 빈좌석으로 하므로써 노부부로 부터 방해받지 않고 편히 
가기로 했다.
물론 1번 좌석으로 옮기면 한쪽 면이 영원히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방해받지 않는 철옹성을 쌓는 
경우이지만 반면에 의자의 쇠가 너무 차가와 느낌이 좋치 않았다.

이때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 했다.
전철진행 방향 경로지정석에 혼자 앉아 있던 퉁퉁하고 짧은 흰머리카락을 한 노친네로 여겨지는 남자가
빈 좌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멜씨옆 1번 자리로 와 앉았다.
그리고 신고있던 슬리퍼를 벗고 오른쪽 다리를 꼬아 올렸다.
자는척 실눈을 뜨고 흰머리카락의 행동을 마뜩잖게 여겨 살펴보고 있던 스멜씨가 맨발의 꼬랑발이
자신에게 닿을까봐 한차레 옆으로 비켜 났다.
하지만 흰머리카락의 한차례 내렸졌던 꼬랑발은 다시금 올려져 스멜씨 옆으로 더욱 다가 섰다.
다시한번 스멜씨가 한차례 물러 났다. 
이제 그의 엉덩이는 2번과 3번 좌석 중앙에 있다.
이때부터 스멜씨는 진작에 1번 좌석에 앉을걸 하면서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럴경우 흰머리카락이 2번에 앉아 꼬랑발 공격을 한다면 피할수도 없었을 테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하고 있었다.
그때 다시 3차 꼬랑발을 들어올린 흰머리카락이 핸드폰과 꼬랑발을 번갈아 쓰다듬으면서 흡족한듯
코로 냄새를 맡는다.
스멜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완전히 3번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러면서 다른곳으로 옮겨 갈까를 고민하다 피곤한 몸으로 만사가 귀찮아 마스크를 방패 삼아 
버티기로 했다.
흰머리카락은 한층더 꼬랑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스멜씨가 참다 참다 도저히 공중도덕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흰머리카락에게 한마디 했다.
"아저씨 도대체 대중교통에서 다리를 꼬고 맨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는건 무슨 행동입니까"
라고 정색을 하며 들이 댔다.
그순간 흰머리카락이 말했다. 
"아니 이게 뭐 어떻다고 그래... 나의 하얗고 뽀얀 발이 얼마나 이쁜데..
무좀이 좀 있어 근지럽긴 해도 씻어서 꺄끗혀...
한번 냄새 맡아봐"
하면서 꼬랑발을 스멜씨에게 더 내밀었다.
얼굴이 벌개서 그꼴을 보던 스멜씨가 발로 그의 슬리퍼를 멀리 차버리고 일어서 다른칸으로
가버리자 흰머리카락이 "내발이 얼마나 깨끗한데..."하면서 날아간 슬리퍼를 깨금발로 찾고
있었다.
그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들은 무슨상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궁시렁 대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 했다.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전동차안에서는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맨발을 쓰다듬는 행동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슬리퍼를 찾으러 다니는 승객은 즉시 하차해서 양말을 사서 신고  손을 씻으신후 다시 승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안내말씀 드렸습니다."

*발냄새응징기 3부작 완성
(발냄새 응징기, 무적의 안전화, 맨발의 청춘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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