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의 아들은 미국의 명문 주립대 중 하나인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 입학을 했다.
국내에서 입시를 두번이나 치르고도 목적한 서울의대 진학에 모두 실패를 했던 그녀의 아들은 결국 정유진의 노력으로 유학피플을 통해 패스웨이 전형으로 미국의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그녀의 아들은 천운으로 의과대학 그린빌에 들어 갈수 있었으나 문제는 학비로 out-of-state의 경우 년당
58,200불이 필요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7천 오백만원대이며 그외 비용을 더하면 
일년에 일억 가까이 돈이 필요 했다.

정유진은 국내 굴지의 L통신사를 퇴사한후 강남 빌딩 관리업체에 재취업하여 그 조건이 거지 같다며 매일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L통신사의 부부사원이었던 그녀의 남편은 아직 본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남편의 연봉이 세전 7천만원, 정유진의 연봉은 최저시급에 가까워 세전 3천만원 정도였으니 아들의 학비로 한푼도 안쓰고 보낸다고 해도 부족해서 생활비등은 원주에 살고 있는 시부모에게 갖은 구박을 받으며
얻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녀의 시부모는 먹고 살만하며 어느정도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죽기전에 재산을 물려주면 자식얼굴은 콧배기도 볼수 없게 된다는 신념에 찬 분들이었다.

오늘도 퇴근길 광역버스에 파김치가 되어있는 정유진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아들의 봄학기 비용은 간신히 맞췄지만 문제는 가을학기 였다.
남편은 이런 정유진의 속도 모르고 언제나 어떻게든 돼겠지의 천하태평 이였다.
정유진은 아직도 부부사원이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것을...그녀를 명퇴하게 만든 이자수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에서 불길이 솟고 있다

2016년 정유진은 대대적인 회사의 명예퇴직 회유에 놀아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남들은 철밥통이라고 놀릴지 모르지만 뭐라고 하던 버티는것이 최선책이라는 방어전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런던 그녀가 퇴직을 하게 된것은 그녀 부서의 총 책임자 이자수 때문이었다.
회사는 겉으론 명퇴가 당연히 강제조항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윗선의 눈치를 보고 있던 이자수 상무의 
입장에서는 퇴직하겠다고 나서는 직원들의 숫자가 적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중 이자수에 충직한 일부 팀장들이 고과성적이 D이하인 직원들의 자존심을 흔들어 대면
본사에서 원하는 숫자의 퇴사자를 만들어 낼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유진이 속해 있던 부서는 동일한 노동강도의 일에는 동일등급으로 매겨져야 함에도 영업실적과 관리자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고과가 시행되었다. 따라서 그녀의 부서는 고과가 있는 달에는 서로 말도 안하고 밥도 같이 먹지 않을 정도로 눈치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유명 했었다.
그만큼 서로간의 자존심 싸움이 심했고 고과가 D이하로 밀려난 직원들의 맘고생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런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는 서장구등 팀장들이 저고과자의 심기를 건드려 퇴사자 숫자를 맞추자고 한것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보신을 위한 것이었다.
몇일뒤 이자수로 부터 전화를 받고난 정유진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직까지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치욕적인 언어적 폭력을 받았을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명예퇴직
이라는 중대 결심을 한것이었을 것이다.


그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그녀가 관리건물 입주사중에 하나인 "달빛 연구소" 앞을 지나던중 폭발 사고가 
있었고 그녀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 연구소는 부인하고 있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빛의 굴절율에 의한 투명인간을 연구하고 있고
그의 완성을 블루문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 별다른 통증이 없음에도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의 몸을 본 그녀는 의아하다는 생각
을 했고 간호사에게 그사유를 물어봤다.
간호사는 피부에 약간의 화상이 있으나 심하지 않으니 조만간 퇴원을 하게 될거라고 말하며 모든 비용은
달빛 연구소에서 지불했다고 했다.
정유진이 퇴원하는날 퇴원후 일년간 주의 할사항에 주목하고 있다.
주의사항 1번에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있을경우 두번째를 블루문이라고 하는데 5월 30일이 불루문으로
그날짜에는 달빛을 쏘이지 말것과 절대 외출을 삼가할것이라고 쓰여 있다.
블루문은 19년에 7번정도 있는것으로 2.73년에 한번씩 있는것이 이달에 있다는것을 신기하게만 여기던
정유진에게 그 이유를 달빛 연구소 직원으로 평소 그녀와 친하게 지내던 유언순이 극비리에 알려줬다.
그내용은 폭발사고로 달빛 연구소 화학물질이 유출됐고 그물질을 그대로 흡수한 정유진 몸의 굴절율이
공기와 같아졌으며 그로인해 블루문 달빛을 쏘일경우 투명인간이 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물질이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 효력이 일년정도라고 알려 줬다.

정유진은 L통신사 최모숙에게 전화를 했고 이자수가 아직 본사 요직에 있고 그가 회장 고향 후배로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회장의 비자금 금고를 관리 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아 냈다.
5월 30일 밤 12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정유진은 블루문을 받으며 분당 L통신사 정문 게이트를 
뛰어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경보음을 듣고 달려온 보안원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오작동이라고 기록했다.
지하 2층 비밀금고를 정리하고 있던 이자수는 뜬금없이 날라 다니는 몽둥이에 뒤통수를 맞고 그자리에
쓰러지고 열려진 금고에서 돈다발이 춤을 추며 얌전히 나와 여행용 가방속으로 들어 갔다.
그다음날 이자수는 병원에 입원했고 회장의 비밀 지령에 의해 CCTV를 조회 했으나 아무 물증을 찾을수
없었으며 춤추는 돈다발만 볼수 있었다.
비자금을 경찰에 신고 할수도 없고 외부인의 침입이 없었던 점을 확인한 회장은 이자수가 비자금을
빼돌리고 스스로 자자극을 벌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다음날 병원에서 사라진 이자수를  그이후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회장이 일을 잘해 외국으로 여행을 보냈다는 말만 돌고 있었다.

그 다음해 정유진은 아들에 이어 딸을 미국 주립대에 입학 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평소 투덜거리며  다니던 빌딩 관리사무소에 사표를 던지고 아파트도 영통에서 서울 강남의
한강뷰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위 스토리는 극히 일부의 뼈대만 차용했을뿐 실제와 다른 허구입니다.

구한말 신사유람단을 일본에 파견 했듯이 일을 잘하려면 보는게 많아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하며 좋은 감리 활동을 하려면 각종 전시회등에 참석하여 신기술을 접해야 한다.
18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시작이 10시부터로 초반 혼잡을 고려해 30분 뒤에 입장 하는걸로 판단하고 전철로 9시에 화서역에서 출발 1호선으로  금정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 타고 최종적으로 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한 후 삼성역에 도착 하면 거의 시간이 맞을 듯 하다.
실제에 있어서는 예상보다 좀 빠르게 도착하여 코엑스 3층으로 가니 복도에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 있다.
입구가 막혀있어 출구로 가니 진행요원이 업체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고 visitor는 개장 회의가 끝난후 입구에서 가능 하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입구쪽으로 가니 간단한 행사 무대가 마련 돼어 있고 노련해 보이는 여자 사회자가 귀빈을 한분한분 소개하고 몇분의 축하 연설을 들었다.


그리고 입장이 가능한가 하고 우르르 들어가는 무리를 따르니 입구로는 여전히 안된다고 한다.
다시 출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아까의 진행요원의 말과는 다르게 입장이 가능하다.
이런거 보면 행사 진행요원들도 어떻게 할지 판단이 서지 않고 횡설수설 하는 느낌이 있어 시간을 낭비하는 측면에선 불편했다.
같이 간 젊은 직원은 벌써 입장하여 많은걸 둘러 봤다고 하니...진행요원에 따라 입장이 빠르거나 늦어지는건 좀 아닌것 같다.
행사장을 들어가니 많은 부스가 보인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바코드 찍고 볼펜 한자루 주는 한국전력 부스에는 사람이 나라비 줄을 서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을때는 오히려 판단에 장애가 발생한다고 나 할까..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일에 도움이 될것같은 접지 시설에서 카달로그를 챙기고 명함을 주고 추가 자료를 요청 했다. 또한 자동 케이블 포설 장비를 둘러보고 혼잡한 코엑스를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12시로 오늘 일정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분당으로가 옛직장 동료들을 잠간이라도 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신분당선을 타고 정자역에 내렸다.
전직장 동료에게 전화하여 위치를 물어보니 분당빌딩라고 했다. 
위치를 몰라 네비를 켜 방향을 잡고 걷다 보니 이길이 아닌가 보다. 너무 멀다.
예전 생각을 해보면 좀걷긴해도 이렇게 많이는 아니였다 싶다.
다시 전화해 이매역에서 내리면 더 가까운데 왜 정자역이냐고 하니..본인도 이곳을 잘 모른다고 분당빌딩이 아니라 분당 본사빌딩 이란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걷기는 힘들어 택시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서 맥없이 앉아있다 250번을 보니 정자역을 거친다.
헷갈린땐 원점에서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버스를 탔다.


천신만고 끝에 커피숍에서 전직장 동료 2명을 반갑게 만난후 다시 돌아 오는 전철은 피곤하기만 하다. 다행히 영통역 전에 자리가 나 앉아 올수 있었다.
아무튼 수원 밑으로만 다니던 사람이 밀려 다니는 서울을 어쩌다 가면 예전같지 않고 힘들고 피곤하다.    나자신은 아닐거라고 항상 여기고 있지만 이게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인건가?.

  K통신사는 5G사업 및 메타버스관련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전초기지를
 평택에 신설하기로 하였다.
신청사 규모는 지하 5층 지상 15층에 연면적이 136,335제곱미터에 이르는 대형 건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견주는 랜드마크 역활을 할수 있다고 지역 언론을 통해 자화자찬을 하고 있었다.
건물규모에 맞게 시공사는 국내 굴지의 H건설사가 감리분야는 S-CM에서 시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K통신사 평택신청사 건설 CM현장 사무실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단장은 이자수가 맡고 있었다.
그는 해병대를 나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사무관 출신으로 모든 일처리에 융통성이 없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런 그가 언제나 앵무새처럼 감리들에게 떠드는 이야기는
"회사규칙상 사내연애는 금지로 적발시 퇴사에 준하는 권고조치가 내려 질수 있다"는 거였다.

평택 어느 주차장 한모퉁에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감리 사무실에서 소방감리 정망근과 최모숙은 
시공상세도를 가지고 시공사 담당, 현장 소장등과 열띤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정망근은 소방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소방기사에 이어 열심히 공부한 결과 기술사까지 합격한 인재로
소방감리 특급 자격증을 반면 최모숙은 소방산업기사로 경력없이 초급감리 자격을 소유하
고 있었다.
정망근:소장님 시공상세도를 보니 이 통신장비 실에는 불활성가스 소화설비가 30병이 맞는 겁니다.
소장:네 그렇습니다. 정이사님
정망근:최모숙 과장님 이 시공상세도대로 단장님 결제 받으신후 발주처와 시공사로 회신하여 주세요
최모숙:네 이사님 그렇게 처리 하겠습니다.
이자수:(이때 그들 옆을 지나가던 이자수가 한마디 한다) 총각 처녀가 같이 일한다고 너무 붙어있는것  
아냐..내가 항시 일러 두는 말 잊지 말라고...
정망근:아이고...단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는 절대로 사귀지 않습니다. 저희에겐 직장이 더 소
중하니까요.
최모숙:맞아요..저도 능력있는 정이사님이 싫진 않지만 다닐수 있는 회사가 더 소중해서요.
이자수:최모숙과장 말이 좀 그런데..뭐야 사귈수도 있다는거야
최모숙:절대로 그런거 아니예요..단장님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이자수:(안내판을 가리키며) 오늘 새로온 기계담당 민이사 환영식이 요옆 족발집에서 있을 예정이니
두사람 다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하라고.
정망근:네 알겠습니다.
이자수:(최모숙이 대답을 하지 않고 우물대자) 뭐야 최과장은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거야.. 봐요 
요즘사람들 회사일보다 개인적 자유를 더 소중히 한다고 5시 땡하면 퇴근하고 단체 회식도 빠지고 
한다고들 하는데 우리회사는 그런거 없어요. 회식은 근무의 연장이야 연장...
최모숙:단장님 제가 오늘 친구들과 모임이 한달전부터 약속되어 있는데 어쪄죠...
이자수:뭐야..정말 이러기야 ..우리사무실에 여자라고는 최과장 한사람 밖에 없는데 참석해서
분위기도 살리고 2차도 가고 해야지..
정망근:(최모숙을 안쓰럽게 생각하며)단장님 예전에는 그랬지만 요즘엔 추세가 바뀌어서 강제
회식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정말 사정이 있다면 이번 한번만 빼주시죠..
이자수:메이야..이 인간들이 안되겠구만 ..아니 정이사 지금 최과장 편들어 주는거야..
둘이 사귀는거냐고..그럴거면 내일 당장 권고사직이라는것만 알아 두라고.
정망근:단장님 우리 절대로 안사귄다고요..저는 그냥 최과장 사정을 봐주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이자수:절대로 안돼! 회식 빠질려면 시말서를 A4 10장 내외로 쓸 각오를 하라고..
이자수가 단장실로 사라진뒤 공사현장 담벼락 후면에서 정망근과 최모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모숙:(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거리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있다) 망근씨, 단장 저인간은 도대체 
왜그러 는거예요. 사내연애하면 권고사직이라는 회사조항을 직접 본사람도 없는데 계속 떠들어
대는건 또 뭐구요..
정망근:(최모숙의 어깨를 감싸 두들기며) 자기야 좀 참아 저인간 저러는거 뭐 하루 이틀이야
힘들더라도 약속을 다른날로 옮기고 오늘 참석 하자..응...
최모숙: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왜 여직원은 남아야 하냐구요..저인간 먼저 현장에서도 여직원
들 술따르게 하고 2차 노래방 가서 끌어않고 브루스 추는게 취미라고 소문이 났던데 여기서도
그럴려고 하는거 아녜요
정망근:설마 또 그러겠어..먼저 현장에서 본사에 고발 들어가고 난리 났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곳
으로 옮겨 온거고 ..
최모숙:망근씨도 아까 하는 말 들어봐요..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그럴까봐 난 무서워요..
사실, 정망근과 최모숙은 서로 열열히 사랑하는 사이로 결혼까지 약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혼자금이 부족했다. 즉 자가는 몰라도 전세집을 구하려면 최소 4억 이상은 있어야
했다. 정망근과 최모숙은 하는수 없이 다른 현장보다 천만원 가까이 연봉을 더준다는 K통신사  
건축 현장의 소방감리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면접시 단장 이자수가 사내 연애는 절대로 안된다는 
말에 모르는 사람으로 따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공사현장 왕족발집에는 감리단 7명이 모여 즐겁게 회식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여타 분위기 좋은 회사와 같아 보였다.
이자수:자 내 대학교 후배인 민이사가 지난달까지 비상주 감리로 있다가 이번달 부터 상주 감리로
전환이 되어 같이 있게 됐으니 모두 환영하는 의미에서 S-CM 감리 전통처럼 폭탄주 7잔을 연달아 
하자구...자 정이사가 한번 말아 보라구
이자수:(정망근이 유투브에 나오는 술잘마는 이모처럼 맥주잔을 채우고 그위에 소주잔을 
올려 일시에 쓰러뜨리며 폭탄주를 단숨에 말아 버리는 묘기를 부리자)
역시 우리 정망근 이사는 최고여 이러니 내가 니를 안이뻐 할수가 없어..흐흐흐
자 우리 모두 민이사를 축하하면사 1차 폭탄주 투하...
모두:투하 투하 투하 (라고 외치며 술잔을 비운다)
이자수:자 이번 순서는 건축담당 황이사가 폭탄주 장전...
(황이사가 맥주와 소주를 따로 따로 마느냐 쩔쩔매는 모습을 보다가)
아이..이자식은 벌써 몇번짼데 폭탄주도 제대로 못마는거야...
황이사:단장님 죄송합니다.. 잘안되네요.. 어쨌든 전부 말았어요..
이자수: 어째든 2차 폭탄주 투하 
모두:투하..투하..투하..
이자수:이번엔 우리 홍일점 이쁜이 최과장이 말아 보지..(음흉하게 웃으며)흐흐흐
최모숙:(폭탄주 2잔에 얼떨떨한 정신을 가담듬으며) 단장님 저 술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폭탄주
7잔은 못마시니 저는 빠지면 안될까요. 부탁 드려요
이자수:그래..그럼 빼줄까..대신 나하고 러브샷 한번 하면 빼주지..흐흐흐
최모숙:(정망근을 바라보며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정망근:(이자수 술잔에 쇠주를 따르며) 단장님 이쁜이 정이사가 쇠주 한잔 올리와요..
이자수:뭐야..지금 최과장 보면서 분위기 띄우고 있는데..이제 남자는 다 필요 없어..
꺼지란 말이야..(정망근을 밀어 버리고 최모숙을 끌어 앉는다.)
최모숙:(깜작 놀라 이자수를 밀어내며) 어머 단장님 이게 무슨 짓이예요..이러시면 저 회사
인권위원회에 고발할거예요
이자수:(더욱더 최모숙을 끌어 안으며) 웃기는 소리 하지마 먼저 현장에서도 고발 했지만
아무 소용 없어...인권위원회 수장이 내 대학 동기 동창이야...흐흐흐
최모숙:(다시한번 정망근을 바라보며 도와달라고 신호를 한다) 자기야 나좀 구해줘!
이자수:(이게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정망근과 최모숙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것들 봐라..
정망근:(참을만큼 참았던 정망근의 눈이 돌아가 버리며) 그래 이자식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다.
너이리와봐 (이자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두사람을 뜯어 말리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이자수는 나가떨어지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각 8시 단장실에는 왼쪽눈이 시커멓게 부풀어 오른 이자수가 사직서 양식 두장을 
책상위에 놓고 팔장을 끼고 눈을 감고 있었다.
정망근과 최모숙은 아직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감리사무실의 황이사등 나머지 사람들은 이자수의 눈치를 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8시 30분이 되자 감리 사무실이 열리며 발주처 운영국장과 부본부장이 정망근과 최모숙을 데리구 
들어섰다.
운영국장:이단장님 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지요.
이자수:국장님 불미스런 일이 아니고.. 그야말로 하극상이예요..회사방침으로 금지한 사내연애를
하다못해 이제 상사를 주먹으로 쳐서 이모양을 만들었다니까요.
운영국장:그건 이단장이 최과장에게 성추행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요?
이자수:아이고 아닙니다. 그건 부하직원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지 그게 왜 성추행 입니까?
(뒤를 돌아 황이사등을 바라보며) 말들좀 해봐 그게 성추행이야..아니지..
황이사:(어느쪽 편을 들지 몰라)저희는 저희끼리 이야기 하느라 잘 못봐서 
모르겠습니다.
이자수:에이 이 칠칠치 못한것들...
부본부장:그리고 이단장님 지난번 우리 발주처하고 회식때도 우리 여직원들한테 노래방에서
브루스 추자고 그렇게 추근 댔다면서요..요즘세상에 그러는건 병이예요..병...
이자수:아이..부본장님까지 왜이러십니까..우리가 같이 마신술이 얼마인데...
부본부장:그리고 지난번부터 감리단 직원들이 요청해 S-CM 본사에 내가 정식 공문으로
알아본바에 의하면 사내연예 한다고 권고사직 시키는 조항이 없다는데 왜 그걸 빌미로 자꾸
직원들을 협박 하는거예요.
이자수:(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부본부장님 그거야 그런 조항이 얼마전에 없어졌다 해도
우리현장 관리에 필요해서 제가 그부분을 계속 강조했던 거예요. 회사일 하기도 바쁜데
둘이 연예질 하는꼴을 저는 못봐요.
운영국장:이단장 이사람 못쓸 사람이네..그건 당신이 여직원 희롱하기 위해서 억지로
존속 시킨거 아닌가요.. 
이자수:(사색이 된 표정으로)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국장님
운영국장:자 두말할 필요 없이 우리도 여직원들 문제로 계속 말이 많은 당신을 파트너로
상대하기 싫습니다.
오늘자로 당신 본사에 공문을 보내 단장을 교체해 달라고 할테니 알아서 하세요.
이자수:(화를 주체못하면서) 이것들이 정말 참고 있으려고 하니..야..내가 니들을 발주처라고해서
술사주고 아부하고 하니..내가 니들 딱갈이로 보이냐..맘대로 해 맘대로 ...
그리고 너희들 (정망근, 최모숙) 은 내왼쪽눈이 안와골절이라고 오늘내 수술해야 한다고 하니
나 못참아 경찰에 신고하고 치료비에 위로비까지 싹다 받을거야

몇일뒤 평택경찰서 형사4팀에서 정망근과 최모숙이 이자수 폭행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고
천안단대 병원에서 전치 6주의 왼쪽눈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이자수는 최모숙과 발주처 여직원등을 성추행한 고발건에 대하여 피고인 신분으로 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정망근은 폭행죄 합의금으로 1주에 100만원씩하여 600만원과 치료비, 후유장애등 상황을 따져 1500만원
으로 이자수와 합의를 보았고
이자수의 노래방 성추행 혐의는 이자수가 성추행전문 변호사를 고용 적극적으로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였고 부하직원에 대한 격려차원의 우발적인 행동 이었다고 하여 최모숙과 1500만원에 합의 하였다.
결국 그들은 서로간에 합의금이 상쇄되고 모든 사건이 끝나는듯 하였으나 S-CM이 물의를 일으킨 이자수에 대해 발주처등의 요구를 받아 들여 권고사직조치 하였고 정상 참작이 된 정망근과 최모숙은 다른 현장으로 전출 처리 하는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최종적인 판단은 정망근과 최모숙의 판정승이었으나 그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계속 S-CM에서
감리 생활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천안 고가교에 못미친 사거리에서 일봉산으로 돌아선 부분에는 명품타이어 점이 있다.
그곳 주인 이름은 오지명으로 탤런트와 이름은 같지만 사람이 다른 동명 이인이다.
그가 발이 넓고 인간성이 좋아 장사가 잘되고 있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외출이 줄면서 자동차 타이어 역시 교체시기가 길어져 전같이 장사가 되질 않았다.
데리고 있던 직원 2명을 내보내며 지명 혼자 장사를 하였음에도 폐업 위기 까지 몰리자
그의  위기감은 점차 켜저만 갔다.  그러던중 사람들의 면역력이 커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되었고 
지명은 이것을 기사회생으로 삼기 위하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한 타이어점 앞에 화단을 마련하고 봄의 상큼함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꽃을
식재 하였다.
노란색의 주리안, 흰색의 마가렛, 빨간색 데이지, 큰 주황의 라란쿠르스, 작은 주황의 
금잔디등을 조화롭게 꾸며 놓아 주변 가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어느봄날 이른 아침 지명의 와이프 유언순이 가게 마당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 오며 소리를 질러댔다.
언순:여보..여보.. 큰일 났어요!
지명:무슨일인데 아침부터 여편네가 이렇게 호들갑이야~
언순:그게아니고..
지명:뭐가 그게 아니야~
언순:(너무나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한참을 말을 못하다) 누가 우리 화단의 꽃들을 다 뽑아 
갔어요.
지명:뭐..어떤 호로자식이 그런짓을 (하면서 가게 밖으로 뛰어 나간다)
언순:(지명을 잡으며)거기다 더 기가 막힌건 똥을 네무더기나 싸지르고 갔다는거예요
지명:(화단으로 뛰어 내리다 똥한무더기를 밝고 만다)...우웩 냄새야..아이고..너무지독해서
내신발 썩겠다. 산지 얼마안된 아디다스 운동환데 어쩐다냐..
어떤 쳐죽일 놈이 이런짓을 했다냐..."
언순:(코를 막으며) 그건 그렇고 냄새나 못살겠네...그 신발 얼렁 벗어 버려 난 더러워서 못빠니
알아서 해..
지명:으이그 이마누라가 그게 할말이냐..이건 고기 된통 먹고 변비 걸렸다 싸지른건데..그러니 
이렇게 냄새가 지독하지 (그러면서 본인도 코를 막고는 신발을 벗어 던진다는 것이 언순의 얼굴로
가고 말았다.)
언순:(똥 묻은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수돗가로 뛰어가 씻어 낸다)
으아..이게 무슨 천재 지변이야..얼굴에 똥독이 올라 벌겋게 부었어 병원에 가야 할거 같어..
지명이 황급히 차를 몰아 동내 피부과에 갔으나 똥독이 오른 얼굴이 보름달만 해져 근처 큰 
충무병원에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언순을 병원에 입원, 진정시키고 타이어점으로 온 지명은 화를 최대한 가라 앉히고 곰곰히 생각
하다 얼마전에 설치한 가게앞 CCTV를 떠올리고 어제 저녁 부터 검색을 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CCTV의 방향이 일봉산 쪽으로 틀어져서 다른건 없고 새벽녁에 노인정 회장 이순재가
검정색 비닐 봉투에 무언가를 담아 가는 모습만이 있었다.


지명이 급한 발걸음으로 타이어점 뒤편에 있는 일봉동 다가말 노인정에 뛰어들었다.
지명:이순재 회장님 어디 있어요.
순재:어~ 오사장 왠일이여
지명:회장님이 우리텃밭 꽃들 캐가고 똥싸지르고 갔죠...CCTV에 다 나왔어요..거 늙을만치
늙은 사람이 왜그랬어요?
순재:뭐 이 미친놈이 뭐라는겨~ 넌 애미 애비도 없냐 어디다 대고 막말을 하는거여..
나는 노인정 화분에 쓸 흙이 없어 똥냄새나는 화단에서 흙한줌 담아 온거 밖에 없어..그게
그렇게 큰죄냐?
지명:(지명이 순재의 멱살을 잡으며) 내마누라 다죽게 됐으니 살려 내란 말이야 이 늙은이야
순재:아이고 이놈의 자식이 늙은 사람 치네...동내 사람들 경찰에 신고좀 해주세요
둘이 난리를 치는걸 동내 사람들이 나와 뜯어 말리고 난후 둘이 CCTV를 확인 했으나 순재가
화단의 꽃을 캐고 똥을 싸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지명은 순재에 대한 의구심을 가라 앉질 않았다.
다시 마주 않은 지명과 순재는 여전히 씩씩 거리고 있었다.
순재:너는 정말 내가 범인 이라고 생각하는거냐 단순히 봉투에 흙담아 가는 영상만 보고..
지명:아니 그럼 생각해봐요 마누라가 보름달 얼굴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그럼 안그래요
순재:지명아..잘생각해봐 네가 화단을 예쁘게 꾸미고 나서 너를 시기한 사람들이 꽤많아
내가 안좋은 말을 한사람들을 모두 알고 있으니 같이 찾아 다니며 확인 해 보자고..
이순재가 의심이 간다는 주변 상가의 인물은 다음과 같았다.
(일봉골프 클럽의 박영규과장, 월남쌈 김상사의 박미선 매니저, 새마을 금고 선우용녀 주임,
그리고 국학원의 정보석 과장)
이들은 오지명이 상가 활성화에 앞장서면서 그들 사장으로 부터 알아서 일을 하지 못한다고 
심한 꾸중을 들은 사람들로 몇일전 김상사에 모여 같이 꾸미기로 한 화단을 독단으로 꾸민후 
광고에 열을 올린 오지명을 험담 하는걸 이순재가 들었던 것이다.
그날 오후 지명과 순재가 각 상가를 돌며 탐문을 하였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그러던중 국학원에 다니던 대학생 김윤옥으로 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지명과 순재가 근처 커피숍에서 윤옥과 마주 않았다.
지명:윤옥아 니가 했던말을 다시 한번 해봐..너한테 해가 가지 않도록 기밀을 유지 할테니
윤옥: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말했다고 하면 안돼요 저 국학원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다른지방
가서 창업할 예정인데 이것때문에 어렵게 될수도 있어서..
순재:아...아..그런건 걱정 말고 지명이도 걱정 말라고 했잖어
윤옥:몇일전 저도 정보석 과장이 하는말을 우연히 엿들은 건데요..
박영규, 박미선,선우용녀이분들과 정보석과장이 모여서 오지명 아저씨 가게 화단으로 
주변가게의 운세가 모두 빨려 가고 있어 이번에 우리가 혼난것 외에 우리 모두 실업자가 될
운명에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그걸 해소할 방법은 그화단을 망가뜨리고 그자리에 변비똥을 싸지르면 운이
똥싼사람들에게 나뉘어 돌아 갈수 있다고 했고 모두들 그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거
같았어요..
이말을 들은 지명과 순재는 윤옥에게 해를 끼칠수 없다고 결정하고 정보석을 타이어가게로
한잔하자고 꼬신후 갖은 고문을 하여 자백을 받기로 했다.
그다음날 저녁 헤헤 거리며 정보석이 타이어 가게로 들어 서고 지명은 가게의 셔터를 
내렸다.
보석:아니 형님 술한잔 하자더니 셔터는 왜 내려요 그렇게 화끈하게 먹을 건가요
지명:그래 이놈아 내가 너한테 시원하게 한턱 쏘지..
(말하면서 보석의 얼굴에 화단에 있던 똥을 문질렀다)
보석:(으악~소리를 지르고 헛손질을 하면서) 이게 무슨 짓이야..냄새가 너무 지독 해서 숨을
못쉴정도잖아..
지명:네가 다꾸민거라며 우리 화단 망가뜨리고 똥싸지르는거..
보석:무슨 소리예요..내가 그런짓을 왜 해요..(보석 얼굴의 똥묻은 부분에 서서히 똥독이
올라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명:(똥을 한무더기 더퍼 들이대면서) 너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똥을 먹일거야
보석:(숨도 못쉬어 캑캑 거리다 살려달라고 하며 모든걸 실토한다)
제가요..형님 화단때문에 흑성산 본원 사장님 한테 혼난것도 혼난거지만 학원생 늘리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그분들이 신령적인 방법으로 화단문제를 해결해 주면
학원생을 많이 모아 주겠다고 하여 제가 모든걸 꾸미고 말았어요...흑흑흑
그에게서 모든 사항을 실토 받은 지명과 순재는 이사정을 경찰에 신고 해봐야 특별한 
법정형을 받을 거 같지 않다고 결론짓고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처단하기로 하였다.

그후 몇일 간격으로 충무병원에는 똥독이 올라 보름달이 된 얼굴로 입원하는
환자가 4명이 있었다.
일봉골프클럽의 박영규, 월남쌈 김상사의 박미선, 새마을금고의 선우용녀, 국학원의
정보석이 그들로 저녁에 술한잔 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가는길에 괴한이 얼굴에
똥을 뿌려 그렇게 됐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었다.

술의신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물론 제우스의 정실인 헤라의 농간으로 그의 어머니 세멜레는 죽음을 맞이했고 그는 
제우스의 다리와 요정에 의해 키워졌다.
그런 그가 최초로 포도주를 개발하여 술의 신이 된것은 순리라고 할수 있다.

이재수 그의 별명은 뱅크 라버리 다.
부산에 있는 동일한 은행을 5년 단위로 4번에 걸쳐서 털었기 때문에 얻은 별명 이었다.
마약등에 쩔을대로 쩐 이재수가 4번째 은행을 턴후 달아날 때에는 공범 2명과 같이 람보르기니 
베너노 로드스터를 타고 백만원이 넘는 발렌타인 30년산을 두병이나 마셨다.
검붉은 로드스터는 명성대로 12기통 엔진 750마력에 제로백 2.8초인 최고속도 355Km/h로
에어로다이나믹을 극대화한 성능의 모델로 심야의 경부고속도로 추격에서 애시당초 경찰차로는
따라 잡는것이 불가능 했다.
그순간 다른 순찰차를 압도하는 출력의 소나타가 앞으로 나섰다.
서울방향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로드스터는 영락 IC부근에서 회동저수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경찰에 의해 인양된 로드스터의 조수석에는 공범 2명이 뒤엉켜 숨져 있었고 운전석에는
술냄새를 풍기는 악마같은 모습의 이재수가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내가 죽어서도 너희들에게 디오니소스의 명으로 알콜과 로드스터로 복수를 하고 
말것이다"였다.


부산경찰서 장시녕경장은 이번 뱅크 라버리 일망타진 작전에서 출력이 개조된 소나타로 로드스터를 
끝까지 추격한 공로로 일계급 특진에 푸짐한 부상까지 수상 하였다.
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회식장소에서 장경사는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고 있었다.
서장이 그에게 다가와 "자 장경사 이럴때 안마시면 언제 마시나 한잔 마셔"라고 술을 따라 주려 하자
"죄송합니다.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하니 이걸로 주십시요" 하며 음료수 사이다를 가리켰다.
"에이..내가 장경사 술마시는거 한번 보는게 소원이다"라고 서장이 껄껄 웃으며 사이다를 한컵 가득
따라 주었다.
회식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 가는 버스안에서 장경사는 어머니 정혜임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 저 시녕이예요 지금 회식이 끝나서 돌아가고 있어요"
"너 설마 술마신거 아니지..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술을 마시면 너하고 나와의 부모 자식의 연은 
끊어지는거야"
"어머니 술 안먹는다니까요..제목소리를 들어 보시면 몰라요"
엄밀히 말하면 시녕은 술을 못먹는것이 아니고 마시지를 않는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시녕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알콜 중독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에게 금주할
것을 어려서 부터 주입 교육을 해왔고 그러기에 그는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 장경사는 고급차를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었다.
포상금과 그동안 술안마시며 모아둔 돈으로 고급차를 사기 위해서 였다.
그는 차를 보기 위해 들른 현대 자동차 부산 송정대리점에서 유언순을 만났다.
유언순은 나이를 알수 없는 묘한 매력의 능력있는 세일즈 맨 이었다.
장시녕은 GV80 모델을 보여 달라고 했고 시승차량을 가지고 나온 유언순과 부산 해변 일주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를 운전하고 있는 옆에서 유언순이 GV80 모델의 성능과 제원 그리고 가격대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코너를 급하게 틀다 균형이 무너진 시녕의 오른손이 유언순의 매끈한 다리에 닿고 말았다.
장시녕은 급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 매너있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 몰아본 차라 제어가 서툴러서..."
"호호호 장경사님 참 순진하시네요...전 순진한 남자가 좋더라구요.." 하면서 유언순이 장시녕의
손을 잡자 그의 얽굴이 붉어 졌다.
그후 그들은 차구매를 핑계로 거의 매일 만났고 연인이 되어 있었다.
유언순의 "시녕씨 차는 제가 최고로 멋진걸로 골라 줄테니 걱정 말고 기다려 봐요"라는 말과 키스에
장시녕의 가슴은 완전히 녹아 내렸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그녀에게 주고 말았다.

경찰서에서 일을 보고 있는 장시녕에게 유언순의 전화가 걸려 왔다,
"시녕씨 오늘 저녁 10시에 제가 멋진차를 가져 갈테니 기대하고 있어요"
"네 언순씨..기대하고 있을께요..다 알아서 해주세요"
저녁 10시 시녕의 배산역 단독주택 앞으로 검붉은 색의 로드스터가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었고
차에서는 육감적인 몸매에 딱맞는 연분홍의 원피스를 입은 유언순이 시녕이 조수석에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해운대 바닷가 도로를 달려 어느 한적한 곳에 정차를 하였다.
언순이 시녕을 안고 찐한 키스를 퍼부었고 시녕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기야 이렇게 멋진차를 내가 선물할테니 이 즐거운 날 내소원 한번만 들어 주라"
"언순씨 무얼요..무엇이든 다 들어 줄께요"
"이게 뭔줄 알아 이건 발렌타인 30년산이야 우리 이거 한병씩만 즐겁게 마시자"
"어 ..안되는데...까짓거 언순씨 소원이라는데 뭐는 못해 마실께요"
처음 독한 양주 한병을 마셔 버린 시녕의 눈은 이미 풀려 있었다.
"시녕씨 이제 이차로 나를 즐겁게 드라이브 해주세요"
 "까짓거 언순씨가 원하는데 해드리지요..헤헤헤"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시녕이 말했다.
해안도로를 250Km달리던 시녕의 로드스터는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다.
서서히 부산 바다로 가라앉는 로드스터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순의 얼굴이
이재수의 얼굴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편으로 술의신 디오니 소스의 큰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었다.

다음날 장시녕의 죽음을 부여잡고 정혜임이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내가 이럴까봐 술을 멀리하라고 그렇게 당부 했건만...흑흑흑"
울고 있는 혜임 앞으로 유언순이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네 이년 네가 기어이 내 하나남은 자식의 목숨마져 가져 갔느냐...
이제 나한테 남은건 아무것도 없으니 나두 데려가라..."
라며 혜임이 악을 쓰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언순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쩜 그렇게 혈족들이 똑같을까 술과 타는거라면 사족을 못쓰니...
그건 그집안의 잘못된 유전자 때문인데 왜 내 탓을 하나 호호호"
"그리고 내가 장시녕 만은 살려줄까 했는데 왜 이재수와 얽혀서 이꼴을 당할까나.."
정혜임이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악따구니를 했다.
"이제와 알려줘도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너의 목숨을 취하기 전에 마지막 절차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알려주지"
"우리 디오니소스님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머니 세멜레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
순수혈통을 지켜온 인간 백명의 목숨이 필요 했지..하지만 전세계적인 침략 전쟁과 자유무역등으로
깨끗한 피를 가진 영혼을 찾는것이 96명에서 멈추고 말았지.
그러던중 한반도 남부에 아직까지 순수한 혈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순수성 100%
의 인간을 찾기 위한 유전자 연구소를 부산에 차렸고 그걸 유지하기 위하여 이재수를 그의 수하로
만들었던거야"
"그렇게 해서 찾아 낸것이 장육남과 장춘식이었지..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너의 시아버지와
너의 남편이었지. 그들의 목숨을 취하여 98명의 영혼을 채웠고..네 남편의 영혼을 취한날 너와
약조하여 너의 자식만은 살려주겠다고 했지만...너의 자식이 이재수를 죽음으로 몰았기 때문에
나도 어쩔수 없이 장시녕의 목숨을 취할수 밖에 없었어...그래서 세멜레님의 부활을 위해 남은
맑고 즐거운 영혼은 이제 하나지.."
"그리고 어제 최종적으로 정혜임 너도 순수혈통임이 밝혀졌으니..네가 원하는 대로 너의 목숨을 취할수 
밖에 없지 않겠어..호호호"
그러면서 유언순이 반강제로 발렌타인을 정혜임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마력과 알콜로 인해 정신이 몽롱해진 정혜임을 로드스터에 태우며 "어떼 기분이 하늘을 날아 갈것 같지"
라고 유언순이 말했다.
정혜임은 검붉은 로드스터와 함께 부산 앞바다로 서서히 잠기며 숨이 막히는 최고의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물들어 가는 부산 앞바다에서 세멜레를 부활시키기 위한 복수조건인 순수혈통 과 
숨지기전 최고의 쾌락을 느낀 맑은영혼이 그렇게 만들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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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본 사고로 고등학교 친구들 7명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한명 한명 죽어간다는
영화입니다. 결국은 죽을 운명인 사람은 죽는다 뭐 이런건데 영화에서는 극적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살아 남은 사람도 있지만 실제에 있었서 죽음을 피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5월 6일 일그러진 타임 슬립으로 초저녁밤의 꿈에 지각하는 꿈을 꾸었는데 그렇게 
해프닝으로 넘어 가는듯 했더란다.
그런데 5월 10일 같은 일이 진실로 출근시간에 벌어 지고 말았더란다.
5시 40분이라고 느긋하게 밥을 먹었지만 실제는 6시 40분으로 먹던 밥을 토해 낼 정도로 
난리를 했더란다. 하지만 화서역으로 날아 간다 한들 6시 25분 열차를 탈수는 없더란다.
전철 시간 어플을 조회하니 6시 52분 서동탄행을 타고 수원역에 내려서 7시 02분 신창
행 급행 열차를 타면 8시 근저리에 봉명에 도착할수 있더란다.
6시 47분 화서역까지 숨이 목까지 차오를때까지 뛰어 플랫폼에 다다를때 전철이 들어서더라.
수원역에서 열차를 갈았타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최종 목적지가 천안이고 세류역에서도
정차를 하는걸 보니 급행이 아니더란다.
다시 어플을 열고 상세히 보니 수원에서 7시 2분에 천안행이 있고 7시 12분에 신창해 급행
이 있었더란다.
지금까지의 두번의 에러가 나를 더욱 멍하게 만들고 있더란다.
오산역에서 하차후 신창해 급행 열차로 갈아 탔더란다.
많은 사람으로 서서가다 서정리 역에서 앉게 돼었더란다.
봉명역에 8시 5분에 도착 사무실에 12분 정도에 들어 섰더란다.

타임슬립의 오류는 지각에 한가지 더해 나를 오전내내 맨붕에 빠지게 한다.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전에 의문점이 있어 도면을 들고 살펴 보던중 발주처의 차부장이
나타나 지금 콘크리트 타설을 해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하고 물었다.
나는 아니다 전기는 어제 다 확인 했고 통신쪽에 궁금한것이 있어 시공사 차장에게 
물어 보고 잠깐 확인 한거다.라고 했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타설전 건축부분에 지연이 있어 민감한데 타감리가 혼자 다니면 무언가 
잘못 된건가 하고 의심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시공사등을 불러 물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콘크리트 타설전에 전기가 왜 혼란스럽게 하냐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전기가 몇명이냐 ..이건 전기를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등 헷갈리는
말을 했다.
어느정도 맞는 말일수 도 있지만 감리가 콘크리트 타설전에 미심적은 부분을 한번더
보는것을 안된다고 하는 법조문을 본적은 없다.
공사 일정이 지연 되더라도 의심스러운건 어느순간이고 확인 하는게 맞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본다.



한여름밤의 꿈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의 5대 희극중 하나이다.
제목이 왜 한여름밤의 꿈인가 하면 한여름밤에 슬픈 사랑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신비롭고
황홀한 무대가 돼기 때문이다.
4명의 젊은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큐피드의 화살이 떨어진 곳에 핀 팬지꽃의 묘약으로
2쌍의 사랑하는 커플로 탄생한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허미아의 아버지는 허미아가 드미트리우스와 
결혼 하길 원한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드리트리우스를 좋아하는 헬레나는 이소식을
그에게 전한다.
그후에 숲속의 요정이 나오는등 얽히고 설키지만 결론은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리트리우스와
헬레나 두쌍의 커풀이 만들어 지는데 있다.
아무튼 한여름밤의 꿈의 핵심은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반대로 해피 엔딩 이라는데 방점이 있다.

5월 5일 저녁 텃밭을 다녀온뒤 피곤하여 안방에 들어가 깜박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을까 매트위에서 깼을때 전기에 감전되듯 놀라고 말았다. 밖은 조용하고 훤한다. 
아침이 틀림없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6시 55분이다. 
큰일이다. 6일은 공동연차 이지만 근무를 하겠다고 신고를 하고온 상태였다.
그리고 전산망에 접속하여 08시 이전에 출근 시간을 체크 해야만 근무가 유효해 지는 구조다.
그런데 08시 이전까지 출근하려면 화서역에서 06:25분 신창행 열차를 타야만 했다.


부랴 부랴 일어나 머리 감는것은 포기하고 고양이 세수로 마무리하면서 이궁리 저궁리를 
해봐도 가망이 전혀없다.
"전화를 해 동료에게 접속해 시간클릭을 해달라고 할까"
"9시까지 출근하고 대신 6시에 퇴근을 할까"
"어쩌다 출근 시간까지 내가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까"
중얼거리면서 거실로 나가자 두딸과 집사람이 느긋하게 TV을 즐기고 있다.
아니 저들이 이 이른 시간에 TV를 본다는건 불가능 하지 않는가?
이상하면서도 집사람에게 일어났으면 나를 깨워주지 그랬냐고 타박을 했다.
나를 바라보던 집사람이 "뭔소리야.. 지금 저녁인데.. 정신 차려"라 해서
핸드폰을 다시 보니 5월 5일 저녁 7시였다.
허걱...이런 망신 망신 개망신이 있나...한시간여를 얼마나 깊게 잠을 잤기에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했을까?
하지만 어쨌든 모든 근심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허무감에 온몸이 짜릿해 오니 이건 분명
해피엔딩이 아닐까?
이것은 시간과 장소와 인물이 일그러져 타임 슬립된 "초 저녁밤의 꿈"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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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순은 부모님의 태생을 따른것인지 바다를 무척 좋아 했다.
부모님의 고향이 남쪽 바닷가였지만 정작 본인은 대도시 인 수원 호매실에서 태어났음에도 그랬다.
언순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방학때 친구들과 놀러갔었던 대천 해수욕장, 강릉 경포대, 부산해운대의 
따사로운 모래톱과 시원한 블루톤의 바닷물의 추억이 아직도 그녀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생 시절  그녀의 단짝 친구인 정혜임과 틈만 나면 인천의 많은 섬으로 백패킹을
다니는것을 낙으로 삼은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언순과 혜임은 낯설고 조용한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작은 의자와 테이블위에 독일식 프랑크소세지를 
노릇하게 숯불에 구운후 푸른 바다색을 닮은소주를 곁들이며 젓가락 장단에 맞춰 부르는 노랫 가락을
무척이나 즐겨 했다.

쿵다라 궁다 궁다라 궁따
....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느냐
....
언순의 간들어지는 트롯과 혜임의 젓가락 장단은 그야 말로 어두운 바닷가를 흥겨운 우리내 가락의
난장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젊음을 특이하게 즐기던 그녀들이 백패킹에서 낚시라면 미쳐 못사는 정망근과 박춘식을
만난것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것이었다.

그런던중 언순에게 희소식이 날라왔다.
그녀의 외삼촌 이재수가 청정 바닷가의 파도리 민박집을 공매로 싸게 낙찰받은 것이다.
민박을해 근근이 살아가던 80대의 노파는 남보다 못한 아들때문에 평생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노파를 딱하게 여긴 이재수는 공매가외에 근처에서 방을 얻을 수 있는 돈을 추가로 지불하고
이사짐까지 날라 주는 미덕을 시전하여 주변 사람들로 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재수 덕분에 언순은 바다를 보고 싶을때 숙소 걱정없이 언제든지 달려갈수 있는 것은 물론
동내 사람들로 부터 갖은 편의를 다 받을수 있게 되었다.

어느 때이르게 따가운 봄날 유언순, 정망근, 정혜임, 박춘식이 파도리 민박집에 도착 했다.
파도리는 어느덧 그들의 베이스캠프가 되어 있었다.
이번 목표는 파도리 남쪽 끝부분에 있는 꽃섬 이었다.

간조시는 걸어 들어갈수 있고 만조시는 거친 강물처럼 바닷물이 가로 막아 버리는 꽃섬은 풍경도

단조롭고 산행은 애매했다.

하지만 꽃섬이 앞으로 20년동안 희귀 동 식물의 자생지 보호와 해안지형 경관 보전을 위해 특별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낚시, 임산물 채취를 위한 출입을 단속한다는 점이 그들의 
모험심을 더욱 더 자극 하였다.

그들은 이재수의 탁월한 친화력 덕분에  이장이 이끄는대로 한밤중이지만 서행땅끝 파도리 아치내캠핑장을    지나 편안하게 꽃섬에 걸어서 도착 할수 있었다.
그들 일행은 출발전 기상앵커의 갑자스런 폭풍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꽃섬을 즐길수 있다는 흥분에 한없이 들떠 있었다.
이장이 돌아가자 언순, 혜임은 젓가락 장단 공연 준비에 망근, 춘식은 심야 낚시 채비에 
바빴다.
그렇게 정신없는 여흥 준비에 그들중 먹구름이 몰려드는걸 눈치 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일순간에 쏟아진 폭우와 바람에 더해 집채만한 파도가 그들을 덥치고 말았다.
언순은 한참을 물속에서 정신없이 헤메다 어찌어찌하여 모래톱에 올라 설수 있었다.
그녀는 켁켁거리며 바닷물을 뱉고 섬중턱에 마련된 그들의 텐트로 향했다.
그곳에서 망근, 혜임, 춘식이 걱정스런 얼굴로 언순을 맞이했다.
언순이 반가워 손으로 혜임을 안으려 했으나 그럴수 없었다.
망근, 춘식 역시 마찮가지였다.
언순을 제외한 3사람은 모여서 그녀의 얼굴색이 시커멓고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은 그녀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었다.
그들은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었다.
아침이 되자 날씨는 언제 그랬냐 싶게 너무나 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때마춰 배로 꽃섬에 도착한 이재수와 이장이 그들을 소리내어 찾고 있었다.

언순이 우린 여기에 있고 모두 무사하다고 말하며 그들앞에 나섰다.
그녀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이재수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언순이 여기에 있지 않냐고 뒤를 돌아 봤지만 거긴에 아무도 없었다.

이장이 새벽에 가의도 포구에 3명의 신원 불명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하더니 그들

이 틀림없을 거라고 말했다.
이재수와 이장을 따라 언순이 배에 올랐고 그 뒤로 시커먼 큰배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 배위의 검은 옷의 사자가 망근, 혜임, 춘식을 향해 당신들은 이배에 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위 문장은 지인들과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찾은 수리산 자락의 "수리산두꺼비"에서 보았다.
이곳의 주메뉴가 고추장숯불구이이고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게 콩과 관련 있는 음식들이다.
간단하게 속편한 콩탕을 주문하여 맛갈난 깻잎과 양념을 제거한 김치로 간을 맞춰 먹다 눈에
들어온 글귀가 나의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액자에 들어 있는 "나의 내면이 가난하다면 수리산의 단점만을 찾는다."는 말이 살아서 나의
가슴속을 아프게 파고 든다.
나는 가능하면 모든일과 사람들속에서 긍정적인 면만 찾고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나의 행동양식의 모든패턴은 부지불식간에 무엇이든 안되는 방향과
불길한 상상 부터 해대기 시작 한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나를 핸폰에 투돌이라 저장해 놨을까
"너의 말이 너의 가능성이다"라는 말귀 같이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가능한 일이고 반드시 될수
있다는 낙천적 성정이고 싶다.
누가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안될거라는 말보다는 모든 우주의 기운이 너의 앞길을 뒤받침
하고 있으니 반드시 될수 있다는 빛나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느끼해진 콩탕을 깻잎으로 가라 앉히듯 튀들린 심사를 바로 잡으며 다시한번 정성을 들여
낙천적 성정을 깃들여 본다.

 

김윤옥은 이십대 후반으로 아직 미혼이다.
그녀는 어려서 부터 이상형인 사람과 결혼하는걸 꿈꿔왔다.
오늘도 그녀는 이상형과의 드라마틱한 만남을 기대하며 근처 이마트로 향했다.
그녀의 집은 얀성시내의 우남퍼스트빌로 가로수 그늘로 걷다 보면 롯데하이마트 얀성점이 
나오고 4월의 때이른 더위로 머리가 뜨거울 즘에 시원한 대형마트건물로 들어 설수 있었다.
윤옥이 가장 좋아하는 열대과일 코너를 돌다 한남자와 거의 맞부딪칠 뻔하였다.
그녀는 "어머 죄송해요"라고  순간적으로 허리를 굽히며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하죠"라고 말하는 상대방 남성의 얼굴을 쳐다 봤다.
반곱슬로 잘빗어 넘긴 머리와 적당한 크기의 눈매, 오똑한 콧날, 붉은 입술, 흰피부 그리고 180대 
중반을 넘어 보이는 훤칠한 키에 세미정장의 깔끔한 옷매무새는 바로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고 얼버무리며 피해간 과자코너에서 발빠르게 살것을 고른후 다시

과일코너로 향했다.
신선열대과일 중 그녀가 평상시 가장 좋아하는 페루산 켄트 애플망고 9개 들이 박스가 한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가 빠른 손놀림으로 박스를 낚아 채려는 순간 반대쪽에서도 다른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윤옥이  "아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가 왜이러지 " 하면서 다시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바로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그들은 서로 멋적게 웃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커피숍으로 향했고
유쾌하게 오늘일에 대해 소통한 후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후 그녀는 남자친구 아니 애인과 꿈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남자 친구 이름은 장시녕으로 언제나 멋지고 매너 있는 말투로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복고풍을 좋아하는 그들은 맛잇는녀석들이라는 케이블 TV에도 나왔던 경양식 
전문점인 마로니에 에서 데이트 중이었다.
"시녕씨 난 자기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우리가 만난지 1달이 넘어 가고 있는데 
자기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
"무슨 이야기지"
"자기 직장은 어디고 집은 어디인지 알고 싶어"
윤옥이 그말을 마치자 그윽하게 웃고 있던 시녕의 눈빛이 그로테스크하게 변하고 있었다.
"자기야! 난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걸 싫어한다고 했지"
라고 시녕이 평상시 달콤함과는 다른 톤높고 드센 목소리를 냈다.
처음겪는 상황에 너무 놀란 윤옥은 당황며 울음을 보이고 말았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그정도의 관심을 갖는게  화 낼일이야......"
시녕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미안해 내가 요즘 직장에서 일이 많아 예민해 졌나봐..."라고 말하며 다시 평정심을 찾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의 뜻으로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우리집으로 초대를 할께"
윤옥이 눈물을 흠치며 "정말이야..너무 좋아" 라고 말했다.


금요일 윤옥은 하루종일 마음이 들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퇴근을 일찍 서두른 그녀는 분홍 정장 투피스에 입술과 구두까지 색상을 맛추었다.
"아..내가 그렇게 바라던 시녕씨의 집을 간다 이거지"
시녕의 집은 서운산 자락의 멋진 풍광이 있는 장소에 백여평 남짓으로 꽤나 멋지고 수영장까지 
갖춘 운치있는 별장식 주택 이었다.
"이집은 건축사인 아버지가 특별히 신경 써 지은신 걸로 5년전 일본으로 이민 가시면서 나에게
물려주신 집이야"
"시녕씨 너무 좋다."
"윤옥씨 배가 고플테데 일단 저녁을 먹자구" 시녕이 거실옆 문을 열고 들어가자 테이블위에 음식들이
이미 차려져 있었다.
"어머 바빴겠네. 언제 이렇게 음식을 준비했어?"
"안 바빴어 대부분은 주문한것들이야"
한동안 음식을 맛있게 음미한 윤옥에게 시녕이 말했다.
"오늘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니 지하에 있는 나만의 장소를 윤옥씨에게 공개 할께"
지하로 내려진 나무 계단을 따라 들어선 공간에는 너무나도 끔찍해 보이는 도구들이 전시돼어
있었다.
날카로은 칼, 창등 과 법의학 실습실에나 있을법한 테이블 그리고 밖에서 잠금수 있는 튼튼한 철장이
있었다.
"어머 시녕씨 이게 다 뭐예요"
"응..우리 취미가 공포영화 잖아 그래서 보았던 것들을 손수 제작 해본거야"
"뭐야 시녕씨 그럼 진짜로 여기서 사람을 해친적도 있다는 거야"
"내가 영화광이라 필름과 현실이 가끔 구분이 안될 때도 있지만 거기까지 발전하진 못했지
그건 우리가 결혼해서 같이 해보기로 하고.." 라고 말하는 시녕의 눈빛은 점점 사악해 지고 있었다.
"대신에 요즘은 개, 고양이등을 데려와 예행 연습을 하고 있지"
"그것들이 고통스러워 울부짓을 때마다 내속에서 쾌감이 솟구쳐 오르고 있어"
거기까지 맞장구를 치던 윤옥의 등줄기에서도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 했다.
"근데 시녕씨 저 철장은 들어가서 잠기면 안에서는 열수 없는건가?"
"그렇치 요즘은 대형견들을 잡아다 가둬 놓고 시험하는데 쓰고 있지만...장차 인간에게도 할수 있을테니"
"시녕씨 그러면 우리 저안에서 마시다 만 포도주를 마실까"
이말을 듣고 장시녕이 일어 서려고 하자 윤옥이 그를 막으며 
"시녕씨가 이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고생했는데 그럴수 있나..내가 가져 올게 ..이안에서 쉬고 있어"
라고 말하며 그를 철장에 넣은 후 나가 철장문에 빗장을 걸었다.
"윤옥씨는 철저하고만 그렇다고 문을 잠글 필요 까지는 없잖아" 장시녕은 아직까지 분위기 파악이 안됐
는지 느긋하게 말했다.
그때 윤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시녕! 이제 네가 천벌을 받을 때 가 온거야"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지"
"네가 안성 시내에 있는 대형 애완견들을 납치해와 여기서 끔찍한 짓을 벌인걸 내가 다 알고 있어"
"그리고 그중에 하나가 내 골든리트리버야..." 라고 말하며 한쪽 벽에 쳐진 커튼을 겉자
그곳에는 죽기직전의 처철한 눈빛을 하고 있는 많은 애완견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중에서 자신의 조카에게 산책을 맡겼다 잃어버리 골든 리트리버의 사진을 발견한 윤옥이 눈믈을
흘렸다.
"네놈은 이제 그곳에서 서서히 굶어 죽을때까지 갇혀 있게 될꺼야"
"그리고 나는 이곳에 편하게 앉아 그걸 지겨 볼것이고"

몇일후 윤옥의 직장인 뽀빠이 심부름센터에서 김형식 소장과 김용옥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용옥아  윤옥이가 자기 애완견이 처참하게 죽은것 때문에 분노해서 장시녕을 죽이게 할수는 
없으니 어느정도 복수심이 사라질 즘에 대형 애완견 실종 사건 진범으로 얀성경찰서에 그놈을
넘기자고"
"예 사장님 그러지 않아도 우리가 윤옥이 골든리트리버에 대한 복수를 하게끔 모든 정보와 상황을 
만들어 줬지만 윤옥이 시녕을 죽게 만든다면 우리도 범죄를 저지르는 꼴이니 그놈이 법적 심판을
받게 해야지요"

"그래 그렇게 해서 우리 심부름 센터가 점점 수사력을 발전시키며 커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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