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욱은 경기남부의 작은 읍내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은 시내를 관통하는 냇가 뚝에서 가까운 솥공장 후면에서 보냈다.
그곳에는 기욱의 집을 기준으로 위집엔 장희석이 아랫집엔 세필이가 살고 있었고 그들은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어울리며 매일을 골목길과 솥공장 그리고 냇가를 돌아 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당시 기욱네는 방하나를 사용했고 나머지 4개의 방은 세를 주었다.
그것은 적은 평수의 농사를 지으며 불규칙적으로 공장을 다니면서는 삼남매를 키우기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기욱은 동네 친구와 그의 형제들과 어울리며 냇가에서 개구리와 뱀등을 잡아와 할머니가 대문 옆에서
키우고 있던 돼지에기 넣어 주던 기억이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 있다.
또 하나의 기억은 넓은 대청마루 밑으로 마당이 꽤 크게 있었는데 사나운 닭이 있어 기욱이 내려서려고
할때마다 쫏아오는 바람에 그 닭이 백숙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흙을 밟지 못했었다.
그 싸나운 닭의 마지막 기억은 아버지가 털을 다 뽑았는데도 뛰어 도망가 그것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분주하던 아버지의 모습또한 메모리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번은 여름 장마철마다 물난리를 겪었는데 한해는 너무 심한 비가 와 집옆 도로를 타고 흐르던
노깡이 보이지 않아 그곳을 건너던 희석이의 형이 그속으로 빨려 들어 갈뻔한걸 아버지가 잡아 구해
줬던 모습도 남아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희석의 부친이 우리 부친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죽을 뻔한 자기 아들 
야단치기에 바빴다고 하니 이또한 세세한 인간의 한부류를 볼수 있는 장면 이겠다.
그렇게 잘지내던 솥공장뒤의 마을에 도로가 나면서 3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이사를 갈수 밖에 없었고
기욱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해 기욱이네는 시내 변두리에 있던 화장터 아래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마을에 가서도 기욱은 높은 언덕위의 반가네 잡화가게를 하는 집의 3살 연배의 형석과 아랫부분의 
자전거포집의 한살아래 유뻑과도 대보름날 거북이 놀이를 하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등 너무나도 사이좋게 잘 지냈다.
그렇게 한달여가 지났을때 동네에서 꽤 먼 초등학교 가는길 언덕위에 있는 교회 근처에서 8명의 친구들과
동내를 배회하다 형석이 말했다.
너 유뻑이 이길수 있어...하더니...유뻑에게도 너 기욱이 이길수 있어...라고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말을 했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나 했는데 외부에서 이사와 같이 놀자고 따라다닌 기욱에 대해 텃세의 맛을
보여주고자 결심한 형석이 동네 싸움꾼 유뻑을 충동질 하기 시작 한것이다.
날랜 유뻑이 느닷없이 날린 주먹에 기석은 그대로 고꾸라 졌고 코피를 쏟고 말았다.
이렇타할 저항을 할수 없었던 기석은 8:1의 기싸움에 그저 얻어 터지고 말았다.
모두 가버리고 난 다음 기석은 비참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을 들어서는 부어오른 기석의 얼굴을 본 어머니가 너 왜그러니 하며 다가 왔다.
잡화가게 형식이가 애들을 충돌질해서 얻어 맞고 말았다고 말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6살 많은 형이 내 이자식을 가만 안둔다고 하면 뛰어 나갔다.
얼마 있지 않아 밖에 소란 스러웠다.
형식의 동내 유지인척 하는 반가 잡화가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집으로 와 우리아들 다리를 다쳐 
걷지를 못하는데 가만 안두겠다고 폭언을 하고 있었다.
화가난 형이 동내에서 놀고 있던 형식을 한차라 걷어 찼는데 그대로 걷지 못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방안에서 엉망으로 부은 얼굴을 하고 있던 기욱에게 나와서 니가 맞은걸 이야기 하라고 다그
쳤지만 심약한 기욱은 나설수가 없었다.
그 상황이 무섭워 기가죽은 기욱은 다른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동네사람이 다 모여든 상황에서 아버지가 일단 애가 걷지 못한다고 하니 두들겨 맞은 아들은 둘째고
형식을 정형외과에 데리고 갔다 왔다.
그런데 기가 막힌것은 병원에 갔다 오자 마자 형식은 공동묘지 뒤산을 들개 처럼 뛰어 다녔다는것이다.
나중에 부모님하는 말을 들은 거지만 중학생인 형식이 재미삼아 동내 동생들을 충동질해 기욱을 두들겨 
팬 상황에 혼날까봐 다치치도 않은 다리를 못걷는다고 숭을 쓴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반 양아치 반가네 잡화점 부부가 알면서도 기욱의 집을 업신여기고 막말을 한것이 사실
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여린 마음의 기욱의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어디를 가든 친구들과 잘어울릴수 있다는 생각이 뒤집힘과 동시에 자신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그리고
형이 무식한 인간들에게 막말을 들은 상황을 만든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수 없었다.
그때까지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던 기욱의 성격은 급격히 폐쇄적으로 바뀌었다.
학교를 갔다오면 집안에서만 지냈고 더이상 밖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거부 하였다.
어른이된 기욱은 아직도 그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겉으로는 표시하지 않지만 지금도 다른 사람들과 잘어울리는것에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고
발넓은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

그러면서 그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허무맹랑한것은 아니라는걸로 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가 살던 동네의 대부분의 어른들 직업은 목수, 운전수, 노가다 십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세대가 바뀌면서도 다수의 직업은 목수가 대세 였다.
그리고 그동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술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 골목길을 올라가는 주정뱅이 삼총사
태근이 어머니, 태망이 아버지, 기순이 아버지가 살고 있었고 그들간의 술주정할 기득권 싸움도 
그치질 않았다.
그러니 그동내 인간들과 어울리지 않아 자신은 목수, 운전수, 노가다 십장의 직업 그리고 술주정꾼
되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COVID-19가 처음시작 될때에는 공포감으로 다가와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은 걸리지 말아 달라고
안달복달 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것이 백신과 변종이 생기면서 독감, 감기 수준으로 위험성이 떨어 졌다고 해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써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왜 불편한 걸까?
요즘도 출근하면서 반대편 길에서 마스크를 안쓰고 오는 사람이 보이면 가능한 멀찍이 떨어져 지나쳐
가기위해 노력을 한다.
특히나 담배를 꼰아 물고 지나가면서 내뿜는 연기는 정말 싫다.
94마스크를 썼음에도 그놈의 담배연기는 어찌 제갈길을 아는건지 냄새 그자체로 들어온다.
그러니 바이러스도 활개를 치고 들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진다.
또한 전철역 구내와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미착용 상태로 걸어 
다니거나 턱스크로 하이 볼륨의 전화통화를 하는 놈들도 있으니 이때는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
끓어 오르고 있으면 누군가 먼저 캐치해 전화를 했는지 기관사가 마스크 안쓴 사람 하차후 마스크 
구매 착용후 다시 승차하라는 안내 방송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신경께나 쓰면서 마스크를 밖에서는 거의 쓰고 다녀서 인지 얼마전까지는 큰 탈은
없었다.

이달들어 장례식장에서 몇일간 머물러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장례식장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안에서 식사를 해야 하고 또한 친족들과 어우러져
마스크 없는 잠을 자야 하니 방역에 취약해 질수 밖에 없다.
몇명이 코로나에 감염 됐다고 해서 테스트기로 신속항원검사를 했으나 우리가족은 모두 음성이
었다. 그렇게 잘 지나가나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안걸렸던 사람들까지 몇명 더 코로나가 엄습해 와 2차 테스트를 한결과
가족중 3명이 양성 나는 음성이었다.
약간의 기침, 목의 불편함, 가벼운 몸살기운, 37도 정도의 미열이 그 증상 들 이었다.
이상하지만 다수결 원칙에 의해 안걸린 내가 방에 갇혀 지내고 있다.
그로부터 테스터기를 4번, 보건소안내대로 PCR검사를 1번 받았으나 계속 음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했다는것 만으로도 불편해 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 요즘 회사에서는
점심을 따로 먹고 있다. 이것이 직장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일것이다.
가족들은 병원과 약국에서 사먹는 감기약을 복용하고 많이 좋아 지고 있다.
그리고 이증상은 7일 격리하면 없어 진다고 하니 독감, 감기와 같은 수준이라 별거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막연히, 무척이나 두려워 하는 분들도 있는건 사실이다.
또한 7일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는것도 상당히 불편스럽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사람중에도 경증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지 않고 그냥 그렇게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가벼운 증상에 격리하지 않고 돌아 다니는 사람으로 인해 감염율이 더욱 상승할수 있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에이 나두 걸리지 뭐 하는 배짱이 아니라면 최후의 보루인 마스크를 꼭 쓰고 다녀야 
하고 야외에선 정부 정책에 어쩔수 없다지만 대중교통 , 실내공간에서는 타인에게 마스크를 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알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알아야 하고
접해야 한다.
이런것들 말이다. 상조회사, 장례식장, 납골당, 묘소, 공원묘지, 제례, 2일장 또는 3일장, 화장장등
평소 입에 올리기 조차 어려워 하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하나둘 철저히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젊어서는 아니고 나이들어 가면서 어쩔수 없이 알게 되는것일 게다.
상조회사에 가입하는것이 좋은것인지 아니면 장례식장에서 처리 하는것이 나은 것인지 말이 많치만
어찌됐든 이런일을 당하면 잘아는 분들의 조언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마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부모님을 하늘로 보내 드렸을 경우에는 이것 저것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사망 신고 부터 통장 정리, 그리고 정리 되어 있지 않다면 재산 상속등에 관해서도 머리 아픈 이야기들을
나누고 마무리 지어여 한다.
나의 경우는 TV에서 나오는 상조회사 광고를 보는것이 너무 싫다.
나도 어머니가 돌아 가셨을때 상조 회사를 이용 했지만 그냥 싫다.
짧은 순간이지만 채널을 돌려 버리기 일수다.

8월 7일 오후 3시경 이제부터는 무더위를 날려 버릴수 있는 (입추) 일요일 오후를 느긋하게 TV를 보며 
보내고 있다가 집사람의 날카로운 소리에 제정신을 차렸다.
"아버지가 왜......." 이렇게 말한것 같은데 평상시 지도자 같은 말의 톤이 아니었다.
장인어른은 이번주 강원도 정선으로 친구분들과 물놀이를 가셨다고 했는데... 물에서 사고가나

병원에 계신가 하다가...

이어지는 집사람의 통곡 소리에 뭔가 잘못 됐다는걸 알수 있었다.
가슴을 두드리며 울던 집사람은 가슴이 아프다고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큰처남이 절차를 위해 정선으로 가고 있다고 하고 막내처남과 처형도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보고는 집에 있다가 평택으로 가라고 했다.
친구분들과 민박집에 도착 식사를 하시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신발이 떠내려가 그것을 쫒아 물에
들어갔다 심장마비가 오셨다는게 정리된 내용 이다.
집사람이 어린이집 정리 할게 있다고 가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는 살겠다고 일을 하러 가고
있다고 탄식을 하였다.
그순간에 나는 뭔가 찔리고 괜스리 미안했다. 미안해..어쩌나...
평택에 도착하니 장모님과 막내 처남이 제천 처형네 가 있어 비어 있을줄 알았는데 눈가가 붉어진
큰처남 아들 태준이가 있었다.
장인어른은 법적 절차가 남아 이동이 11시 가까이 돼서야 승인이 떨어졌다.
새벽 2~3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큰처남이 3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8월9일 입관절차때 직계 자손들의 큰 슬픔은 장례식장을 뒤덥고도 남았다.
그리고 3일밤을 장례식장에서 보내면서 큰처남과, 둘째 처남의 인맥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장례 화환만 70여개 가까이 왔으니 옆호실과 작은 복도를 나눠사용하는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8월10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 운구차는 아파트를 거쳐 천안 화장장으로 향했다.
집사람과 처형은 쓰러질듯 울어 댔다.
집사람의 가슴을 보니 하도 두드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큰처남도 좀더 잘해 드릴껄 하면서 울고 있었다. 내가 등을 두들기며 충분히 잘하셨으니 너무 자책
하시지 말라고 위로 해 드렸다.
장인 어른을 평택시립추모공원에 모신후 각자의 집으로 갔다.
그날 저녁 형제중 일부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테스터기로 감염 여부를 조사 했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삼오제사에 큰처남이 오지 말라고 했으나 걸린 사람 빼고 추모공원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해 제사장소를 정리 하고 준비상이 오자 제사를 지냈다.
음복을 해야 한다고 하여 모두 한가지씩 음식을 먹었으나 나는 입맛이 없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날 코로나에 안걸렸던 사람들이 모두 감염이 되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인지 나는 4번에 걸친 테스트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금요일 집사람과 둘째딸이 병원으로 가 약을 타왔다.
목아픔, 약간의 기침, 몸살끼등이 있으나 약을 먹으나 많이 좋아 졌다고 했다.
16일 출근한후 집사람이 보내준 동거인 수칙을 보니 해당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무실에 이야기 한후 팔달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결과를 받아 보니 음성 이었다.
다시 출근한 사무실에는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사람들도 입을 막고 있다.
속으로 괜히 검사 한다고 하지 말것을 했으나 말해주는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했다.
평택시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놀이 사고 보험이 가입 되어 있다고 형제들의 인감증명서가
필요 하다고 한다.
요즘 자치단체는 예전과 달리 시민을 위한 일을 많이 하는듯 하나 아는 사람만 누릴수 있으니
이는 시정이 필요 하겠다.
아니면 혼란스런 틈에도 관공서에 여러가지를 알아 봐야 하니 이는 불합리 하지 않는가
아무튼 장인어른 장례와 코로나로 정신없이 8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ㅇ참고사항
1. 미스 이너선트 워먼(innocent woman) : 순진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해 질질짬
2. 미스터 언페이쓰펄 맨(unfaithful man) : 재미로 사귀다 언제든 떠남
3. 나버스 샤먼(novice shaman) : 돌팔이 무당으로 돈만 받아먹음

미스 이너선트는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의료관련 일을 하지는 않고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출퇴근에 전철로 한시간이 걸리므로 병점에서 타서 피곤해 잠을 자면 금방이지만
그렇치 않을 경우 핸드폰을 보다 눈이 아파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할정도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이런 경우를 1년여를 겪어오던 어느날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 
1월 추운겨울 핸썸한 밤색 코트에 베이지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와
뽀얀 얼굴이 매력 적이었다.

미스터 언페이쓰펄은 약학대를 졸업후 자격증을 획득한후 동내 약국에서 일년여간 주인
약사를 보조하는 식으로 일을 해오다 천안 대학병원 앞 많은 약국중 한곳의 책임 약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오산역에서 전철을 타며 출퇴근에 50여분이 걸렸다.
출퇴근한지 한달여가 지나 매번 타던 칸을 맨앞으로 옮겼을때 그녀를 만났다. 
오똑한 코에 보이시한 복장을 한 착해 보이는 여자로 천안 같은역에서 하차를 하였다.

몇달뒤 두사람은 연인이 되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 하며 익은 얼굴로 하차를 하다 몸이 부딪힌 그들은 그걸 기념으로
복잡한 이름의 커피를 같이 한잔 마셨고 그후로 항상 속삭임의 연인이 된것이다.

그렇게 육개월여가 흐른뒤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떠나 버렸다.
실증을 잘내는 그의 연예는 언제나처럼 그래왔다. 
이제 미스 이너선트와는 다른 성향의 여성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그는 이제 전철이 맨 마지막칸에 승차를 하고 있었고 내릴때도 한참을 있다 개찰구를 
나섰다.

미스 이너선트는 이유도 없이 어느날 꿈처럼 언페이쓰펄을 만날수가 없었다.
결혼까지 고려하여 온정성을 다했던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 하였다.
보고 싶은 황망한 마음은 어느덧 분노로 채워지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파는 저주 인형을 보게 되었다.
실제 효과는 없지만 의뢰자의 심신을 안정 시킬수는 있다는 안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얼굴에 프린트한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얼굴을 부착한 저주인형의 온몸에 동봉된 대못 5개를 박았다.
그후로 이너선트의 마음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듯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 천안역에서 다른 여성과 다정스럽게 웃으며 가고 있는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본 이너선트의 마음을 격랑의 파도로 빠져 들고 말았다.

이너선트가 폐인이 되어 감에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던 그녀의 절친이 효험이 있다는 나버스 샤먼을
찾아가 볼것을 권했다.
전화상 상담을 하자 나버스 샤먼이 그녀에게 상당하러 올때 저주 인형을 같이 가져 올것을 주문하였다,
나버스 샤먼은 저주 인형에 강한 주문을 건후 이너선트에게 돌려 주었다.
상담비를 지불한후 이너선트는 나버스 샤먼이 일러 준대로 저주 인형에 대못을 순서대로 찔러 넣은후
언페이쓰펄의 집이 보이는 가까운 야산에 묻어 버렸다.

그런일이 있은후 미스 이너선트는 여전히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볼수가 없었다.
그러다 전에 언페이쓰펄과 사귀던 여성과 마주친 이너선트는 그녀에게 그에 대해 물어 봤다.
그녀는 얼마전 언페이쓰펄이 수상스키를 타던중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몇개월은 고생해야
하고 온전한 몸으로 퇴원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그녀가 저주인형을 한것은 심신의 안정 이었는데 이렇게 실제 효과가 있으리라곤 전혀 예기치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나버스 샤먼이 뻥이 좀 쎄서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 다분 했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창가를 바라 보며 두려움반, 시원스러움반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심정을 진정하려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후 누군가 어려운 일이 생겨 답답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너선트는 앵무새처럼 나버스 샤먼의
이야기를 꺼내고 한번 가보면 신통방통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광고아닌 광고를 해주고 
있었다.



 

부처님은 세상을 사는것 자체가 고(苦)라고 하셨다.
그리고 스핑크스의 출제 문제중에 아침에는 4발, 점심에는 2발, 저녁에는 3발이 무엇냐는게 
있는데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잡아 먹혔다고 하니 그야말로 공포의 문제풀이 되시겠다.
아무튼 그건 그렇쿠 정답은 인간이란다.
늙어서 두발로 걷기 힘들어 무엇엔가 의존해야 하니 지팡이가 추가된것이리라.
하지만 요즘에는 노인용 보행기를 몰고 다니는 분들이 많으니 문제를 고쳐야 할듯..

아침에 이르게 출근하다 보면 우리 아파트 반대편에서 나오는 40대에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키가 꽤나 커보이는 남자분은 다리가 불편한지 걸을 때마다 부조화 스럽게 촐삭 거린다.
조금 더 걸어 대로 변을 걷다 보면 이번엔 여자 노인분이 허리가 불편한건지 허리의 각도가
뒤로 넘어가 위태로워 보이면서 뻣뻣하게 걸어 가고 있다.
전철역이 가까워 지면서 이번엔 70대 남자분 같은데 양발을 번쩍 들지 못하고 끌면서 
양무릎의 각도가 밖으로 벗어나 마치 어그적 거리며 춤추듯 걷고 있다.
이런 군상들을 보자니 세상사는 전쟁터가 틀림없다.
많은 전쟁을 거치며 살다보니 그들은 상이 군인이 됐음이 틀림 없는 것이다.

세상사 이른 아침에는 멀쩡한 젊은 전사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년이상의 성치 못해 보이는 퇴역자들이 많다.
그만큼 그들은 고단한 삶을 영위하는듯 하다.
전쟁의 중요 자원은 후방에 있고 시원찮은 자들을 총알 받이로 보내야 하지 않는가
그들에게 보급은 충분치 않고 적의 반발은 심할테니 어찌 삶이 어렵지 않겠는가

heavy intro

 

ㅇ사전지식
1. 미스 빅팀(victim) : 산을 좋아하지만 물은 무서워한다
2. 미스 퍼펏레이터(perperator) : 산과 물 둘다 좋아 한다
3. 미스터 다이버(diver) : 산업 잠수사
4. 미스터 댄디 (dandy) : 회사내 유능한 멋쟁이 팀장

경기도의 중부에 위치한 대도시에 살고 있는 미스 빅팀과 퍼펏레이터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
그들이 비록 초중고 시절을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직장을 다니며 대도시 광교산의 서쪽 같은
동네로 이사하면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다른 부서로 자주 볼수 없지만 퇴근후나 주말, 공휴일이면 그들은 광교산 자락으로
산행을 즐기는걸 마다 하지 않고 있었다.

광교산은 주변구역으로 부터 오르는 산행로가 5가지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그녀들이 사는 
서쪽 파란저수지가 있는곳이 산세가 가장 가파르지만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가파른 저수지 주변을 걷다보면 봄엔 산벚꽃과 진달래가 여름이면 시원한 녹음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아울러 새하얀 겨울의 풍경 또한 빼놓을수 없었다.

오늘도 그녀들은 가벼운 백팩에 등산화를 신고 광교산을 오르고 있었다.
회사의 꼰대 상사들에 대한 험담을 안주거리로 걷는 산행은 그녀들의 모든 직장스트레스를 아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었다.
초입의 완만한 코스를 지나 저수지 못미쳐 두가지의 갈래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좀 완만해서 시간이 좀더 걸리는 코스고 다른 한쪽은 중턱의 파란 저수지 가로 가는 터프
코어스였다.
그녀들은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미스 빅팀은 어려서 고향의 안좋은 추억 때문인지 산속의 고요한 저수지를 무서워 했다.
되도록이면 돌아서 가기를 바랬다.
반면에 미스 퍼펏레이터는 풍광이 좋은 저수지가로 가기를 좋아 했다.
그녀들은 한참동안 실갱이를 하다 퍼펏레이터의 의견대로 가파른 저수지가로 향했다.

파란 경찰서와 소방서에서는 몇일째 파란 저수지를 잠수사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었다.
저수지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심이 깊고 수초가 많아 실종자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오늘도 저수지가에 나와 실종 작업을 살펴보다 답답함에 친구에게 전화
를 했다.
그의 친구는 UDT출신으로 진해에서 산업잠수사 업체를 운영 하고 있었다.
산업잠수사는 저승에서 돈을 벌어 이승에서 쓴다고 할정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항만,양식장,그물치기등
에서 산업역군의 역활을 다하고 있었고 그만큼 물속에서의 일에는 도가 튼 사람들이었다.

다음날 UDT친구의 소개로 젊은 미스터 다이버가 파란저수지에 도착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하루 비용이 최대 200만원이라고 해도 경찰의 양해를 구해
빠르게 빅팀의 시신을 건져 올리길 바랄 뿐이었다.
아버지는 몇일전 경찰로 부터 걸려온 전화가 아직도 생생하였다.
친구와 파란 저수지의 가파른 길을 오르던 빅팀이 구르는 돌을 잘못 디뎌 저수지로 빠졌고 손을 쓸
틈도 없이 가라 앉아 버렸다는 내용 이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장비를 챙겨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 비교적 깊이가 얕은 주변을 수색했다.
저수지 안은 수초가 엉켜 있고 시야가 어두워 조명을 사용함에도 앞을 편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아버지에게 오늘 어려움에도 저수지 주변을 수색했으나 소득이 없었고 내일은
수심이 20~30m에 이르는 저수지 중심부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후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과 내일의 수색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꿈을 꾸고 있었다. 파란저수지 주변 큰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 중심부의 깊은곳에
미스 빅팀이 수직으로 서있었다.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파란 저수지에 도착한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이 위험하다고 말류하는 가장 깊은 중심부를
수색하기 위해 보트를 몰아 갔다.
산소양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물속으로 들어간 다이버는 꿈속에서 본 그장소로 들어 갔다.
수초가 많은곳에 눈을 부릅뜬 미스 빅팀의 시신이 서 있었다.
간신히 시신을 위로 올려 보낸 미스터 다이버의 발목을 조류에 흔들리는 수초가 잡아 챘다.
그는 수초를 나이프로 자르고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경찰에서는 이사건을 단순한 실족사로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철저한 조사를
해줄것을 경찰에 요청 하고 있었다.
그날저녁 미스터 다이버가 아버지를 만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밤 다이버가 꾼 꿈에 대해서 였다.

미스 빅팀과 미스 퍼펏레이터는 회사내의 유능하고 멋쟁이로 통하는 미스터 댄디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이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미스터 댄디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 였다.
미스 퍼펏레이터는 자기가 너무나도 사모하는 미스터 댄디가 자꾸만 미스 빅팀에게 기우는것 
같아 미칠것만 같고 몇일씩 잠못 드는 날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과를 방문하여 안정제를 처방받아 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버텨 오다 그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녀의 괴로움은 모든것이 미스 빅팀으로 부터 온 것이다.
그날도 기분 좋은척 미스 빅팀을 불러내 산행을 하던 미스 퍼펏레이터는 미칠듯이 저수지가로
가지 않겠다는 빅팀을 반강제로 끌고가 저수지로 밀어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꿈에서 미스 빅팀이 알려 준데로 미스 퍼펏레이터의 책상 서랍에서
모든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그녀의 일기장을 꺼내 파란 경찰서에 제출 하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미스 빅팀의 아버지로 부터 수색비용을 넉넉히 입금 했다는 내용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에서 다이버 덕분에 딸의 억울함을 풀수 있었고 그제서야 미스 빅팀의 눈을 감길수
있었다고 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자기가 한 원혼의 한을 풀어 주는 좋은 일을 했다고 하면서도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는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 갈수는 없을것 같아 다른 일을 알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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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영상

 

ㅇ참고사항
1.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the present thief) : 남자 좋아하는 현직 도둑씨
2. 미스터 포머 씨프(the former thief) : 술좋아하는 전직 도둑씨
3. 뺑이 : 포머의 애완견, 두달전 시달리다 집을 나갔다.

뛰어난 도둑질로 유명했던 미스터포머씨프는 깨끗이 손을 털고 오토바이 배달과 노가다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작게라도 자신만의 횟집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포머는 오늘도 건설현장 형틀조공 3개월 이상 경력자로 18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그렇게 돈을 벌고 있음에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건 그가 술을 좋아 하기 때문이었다.
장맛비로 내일이 쉬는날이라 시작한 절친과의 술자리는 밤 11시를 넘어 감에도 부어라 마셔라를 
계속 하고 있었다.
필름이 끊어지도록 마신후 15평 임대 아파트까지 어떻게 들어 왔는지 그는 기억이 없이 침대에 누웠다.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한달간 벼르며 계획했던 사거리 금은방을 털었다.
셔터를 뜯어내고 강화유리를 부순후 800만원 상당의 귀금속 18점을 터는데 단 32초가 걸렸을 뿐이다.
경보발생후 경비업체에서 출동한 시간은 42초로 프레전트가 멀리 달아나고 없는 상태였다.
귀금속을 백펙에 담아 멘 프레전트가 골목 카메라가 없는 코스로 부리나케 뛰다 숨이 차 잠깐 쉬다
올려다본 7층 임대 아파트 한 호실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잊고 호기심에 다가간 해당 호실에는 현관문의 스토퍼가 반쯤
세워져 있어 도어클로져가 있음에도 문이 닫히지 않고 있었고 현관 전실에는 신발이 나뒹굴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겉옷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거실엔 불이 켜진 
상태로 아무도 없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술에 쩔어 있는 한사내가 정신 모르게 자고 있었다.
다시 거실로 나온 프레전트는 백팩을 내려 놓고 냉장고를 열고 시원한 맥주와 과일 몇가지로 
마른 목을 적셨다.


그후로 게이바등을 전전하며 이놈 저놈 서글서글한 호남타입을 많이도 사겨본 그였다.
프레전트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사나이를 보자 키도 크고 그가 좋아하는 완전 호남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호남형 옆에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새벽녁에 목이 말라 일어난 포머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옆에 알지 못하는 올누드의 사내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한통 들이 켰다.
그리고 거실을 보니 맥주병과 과일 안주가 있었다.
아니 내가 집에 와서도 술을 마셨나라고 생각 하던 그는 방안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사내를 깨웠다.
포머:당신 누구인데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야
프레전트:(당황하다 생각을 가다듬고) 에이..기억 못하시나 보네 어제 밤에 길에서 만나 당신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들어와 거실에서 한잔씩 했는데..
포머:헐~이상하잖아 이양반아 난 술은 좋아 해도 남자는 좋아 하지 않는데 당신이 왜 내 침대에 
있는거냐고..
프레전트:아닌데 싫다는 나를 끌어 들이건 당신 이잖아..
포머는 더럽고 불결해서 미칠것 같았다.
포머:어찌됐던지 간에 당장 내집에서 나가요.
그러면서 완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프레전트를 내쫏고 말았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날 경찰이 포머의 집으로 그를 찾아 왔다.
경찰:요 사거리 금방이 도둑질을 당했는데 탐문을 하다보니 그날 새벽에 이집으로 들어가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있으니 조사좀 하겠습니다.
포머:아니 제가 도둑 전과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손을 씻고 깨끗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와 조사하는건 너무 한거 아닙니까?
경찰:(성질을 내며)그래요..그럼 수색 영장을 가지고 정식으로 올까요.
간단하게 그냥 집안좀 살펴보면 되니 잘못이 없다면 허락 하죠..
포머:(어쩔수 없다는듯) 네 그럼 빨리 보시고 나가시죠
경찰이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냉장고 모퉁이에 있던 백팩과 두건, 장갑등을 발견했다.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에 와있는 미스터 포머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 했다.
아니 내가 술취해 도벽이 도졌나.. 왜 그랬는지를 고민하다. 머리를 쥐어 뜯었다.

미스터 프레전트는 옷도 제대로 못입고 쫏겨 나오느라 백팩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시 가방을 가지러 7층을 갔으나 경찰차가 와 있어 어쩌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룻밤의 꿈같은 허망함이 밀려와 잘생긴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자신의
동성애적 감수성을 탓하고 있었다.

머리를 뜯고 있던 미스터 포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두달전까지 기르고 있던 애완견이 거실을 어질러놔 왜 그러는지 확인 하기 위해 설치한
가정용 펫 CCTV가 아직 그대로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어제밤 상황을 확인 한 포머는 이모든 것이 프레전트가 한짓임을 경찰에게
말하고 증거로 제출 했다.

집안을 어지른다고 TV속 강형욱 훈련사를 흉내내며 괴롭히자 집을 나간 뺑이 덕을 이렇게 
보다니 하면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미스터 포머 씨프 였다.
집으로 돌아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강아지 구조 센터에 들른 포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거기에 뺑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 직원에 따르면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서 음식을 훔쳐 먹는 떠돌이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만 한달만인 어제 저녁에 생포해 데려온 녀석이라고 했다.
포머는 아~ 하는 감탄사를 올리며 뺑이가 자신을 구조하러 오라는 시그널을 이런사건 전개로
한것이 아닐까 하였다.
반가움에 집으로 데려온 뺑이를 끌어안고 포머는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포머는 술도 끊고 열심히 일을 하였다.
물론 집에서 뺑이도 열심히 돌보고 있었다.

일년후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같은 교도소 안에 잘생긴 놈이 있는걸 확인하고 기분이 업되어 있었고
미스터 포머 씨프는 사거리에서 망한 금은방 자리에 근사한 코스요리 전문 횟집을 차려 개업 
인사차 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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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영상

ㅇ사전지식
1. 출연자 : Mr. 디서풀린(discipline) -> old man->기계분야 담당
2. 출연자 : Mr. 제너라시티(generosity) -> young man->공무담당
3. 장   소 : 제일 왕족발 -> 그저 그런 맛의 부드러운 족발을 파는 가게
4. 꼰   대 : 한국어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의 생각이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권위적인 사람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건기법 즉 건설기술관리법에 적용을 받는 공사 현장의 공무라는
직책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었다.
현장에는 이미 단장과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소방을 담당하는 CM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공무라는게 문서생산 및 수발을 처리하는데 각분야 CM들이 하고 남은 일은 전부 대상이라는
무서운 말이 있듯이 담당 업무에 한계가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이름 그대로 호탕하고 관대하게 일을 처리 했다.
그의 사고 방식은 노가다현장에서는 술을 잘먹어야 일의 협조 및 진행이 잘되며 그들이 담배를
피운다면 끊었던 토바코라 할지라도 다시 피워야 한다는 뼈대있는 주관을 항상 견지 했다.
제너라시티 영맨은 CM과 발주처, 시공사를 넘나들며 담당들과 술과 담배로 소통하며 원할하게 
해당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기 저기서 칭찬 일색이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모두가 50대 아저씨들로 구성된 CM단에서 군계일학인 30대의 3살 후배 전기
감리, 발주처담당자들과  간호사들의 미팅을 주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1차 까지는 좋았으나 2차로 가면서 주된 남자 멤버들이 빠지고 계산 타임에서 둘러
보니 금전을 부담할 사람이라곤 본인 밖에 없었다라는 말도 호탕하게 자랑인듯 호구인듯 허허거리며 
떠벌리기도 했다.

현장에 미스터 제너라시티가 온지 2달뒤 기계 책임감리 미스터 디서플린이 추가로 오게 됐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칭찬일색으로 복잡다단한 병원 기계분야의 전문가이며 성격도 화끈
하다는 것이다.
이번주 월요일 그가 왔다.
인상은 그냥 그런 중년의 앞머리가 살짝 벗겨진 교무주임 선생같은 인상으로 어딘가 모르게 깐깐해 보였다.
목소리 또한 낮은 톤으로 조리있는 논리로 직접발주에 대한 견해를 발주처와 시공사 담당에게 가감없이 
주장했다.
새로온 사람에 대해 공무가 해야 할 일은 기존 멤버들과 소통의 장을 같는 회식이라는 알콜을 매개체로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근무처에서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단장이 선호하는 족발집으로 정한후 단체 카톡방에
공지를 하였다.

이곳은 제일 왕족발 가게안 3개의 테이블위에 족발 한무더기 씩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들어오는 소주와 맥주는 이미 나뉘어 있는 강주당파와 약주당파 그리고 비주당파에 맞게
테이블에 분배되어 배치 됐다.
미스터 제너러시티의 입장에서는 소주만 마시는 사람에 폭탄주를 제조하는 사람, 그리고 맥주만 마시는 
사람 그리고 음료수를 고르는 사람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형태를 이 소모임에서도 볼수 있다는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강주당파에는 미스터 디서플린, 미스터 제너라시티 그리고 3년 후배에 50대 2명이 추가 되었다.
어느덧 그들은 맥주 3병에 소주 10여병을 넘기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주방을 향해 2병 추가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이야 말로 글자 그대로 "Drink like a fish" 인 것이다.
이제 간편 회식의 분위기가 바뀔 차례이다.
지금까지 조용하게 술만 마시던 올드맨 미스터 디서플린이 영맨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건축은 기계, 소방, 전기가 스톱이라고 하면 절대 시행사에서 콩구리 치게 해서는 안되는거야"
영맨은 현재 공무 이지만 기본 베이스는 건축이기 때문에 건축담당이 비주류로 빠져 있는 사이에
디스플린으로 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다들 이제 그만이라고 하는데도 디서플린은 콩구리는 시설에서 승안 안되면 타설이 불가하다고
계속적으로 훈계조로 되네이고 있었다.
제너라시티는 저는 공무인데 왜 저한테 그러세요 하다 비주류에 있는 건축 담당을 보고는
꼬리를 바로 내리고 의도적인지 정말 술에 취한 꼰대인지 모를 디서플린의 되돌이표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제너라시티는 마음속의 귀를 틀어 막고 술자리 꼰대 술버류 유형 베스트 16가지를 떠올리고 
있다.
그 기사의 중간 어디쯤에 같은말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었다.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듯 라떼는을 시작으로 선교와 훈계를 리피트 하는 인간들 말이다.
아 오늘 잘못 걸린것 같으니 참자...화끈한 사람이 아니고 어쩌면 디서플린은 꼰대가 아닐까
라고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을때 마지막 술잔이 돌자 미스터 디서플린이 주포의 방향을
단장에게로 돌렸다.
자기가 왔으니 이제 기계는 걱정을 말라는둥 단장은 이런 소통의 자리만 자주 마련해 주면
모든일이 잘된다는등 화끈이 아닌 또다른 허세 리피트를 반복 하고 있었다.
미스터 제너라시티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미스터 디서플린과는 앞으로 절대 2차를 가지는 
않을거라고 다짐 또 다짐을 하고 있었다.







(발냄새 응징기 sequel) 

 

더스멜씨는 오늘도 전철에 올라 직장으로 출근중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다행인것은 해당 노선에 많은 대학들의 방학으로 전동차에서 앉아 갈수 있다는 점이다.
병점에서 승차한 칸의 앞에서 두번째 왼쪽 7인석 좌석중 한쪽 끝자리인 1번 좌석에 더운여름에 기이하게 비니를쓴 젊은이가 앉아 있었고 그 다음 2,3,4,5 자리가 연달아 비어 있다.
비니쓴 젊은이옆 자리를 피해 3번 좌석에 앉아 편하게 눈을 감고 지루한 출근길에 쪽잠을 청해 보지만 
새벽부터 눈이 떠졌음에도 머리가 산란스러워서 인지 쉬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동차가 오산역에 도착 했을때 노부부가 큰 가방을 들고 들어와 4,5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 다음 역인 진위에서 1번 좌석 비니쓴 젊은이가 하차를 했다.
이제 좌석은 1,2번이 비어 있다.
스멜씨는 2번으로 옮겨 앉아 1번과, 3번을 빈좌석으로 하므로써 노부부로 부터 방해받지 않고 편히 
가기로 했다.
물론 1번 좌석으로 옮기면 한쪽 면이 영원히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방해받지 않는 철옹성을 쌓는 
경우이지만 반면에 의자의 쇠가 너무 차가와 느낌이 좋치 않았다.

이때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 했다.
전철진행 방향 경로지정석에 혼자 앉아 있던 퉁퉁하고 짧은 흰머리카락을 한 노친네로 여겨지는 남자가
빈 좌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멜씨옆 1번 자리로 와 앉았다.
그리고 신고있던 슬리퍼를 벗고 오른쪽 다리를 꼬아 올렸다.
자는척 실눈을 뜨고 흰머리카락의 행동을 마뜩잖게 여겨 살펴보고 있던 스멜씨가 맨발의 꼬랑발이
자신에게 닿을까봐 한차레 옆으로 비켜 났다.
하지만 흰머리카락의 한차례 내렸졌던 꼬랑발은 다시금 올려져 스멜씨 옆으로 더욱 다가 섰다.
다시한번 스멜씨가 한차례 물러 났다. 
이제 그의 엉덩이는 2번과 3번 좌석 중앙에 있다.
이때부터 스멜씨는 진작에 1번 좌석에 앉을걸 하면서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럴경우 흰머리카락이 2번에 앉아 꼬랑발 공격을 한다면 피할수도 없었을 테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하고 있었다.
그때 다시 3차 꼬랑발을 들어올린 흰머리카락이 핸드폰과 꼬랑발을 번갈아 쓰다듬으면서 흡족한듯
코로 냄새를 맡는다.
스멜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완전히 3번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러면서 다른곳으로 옮겨 갈까를 고민하다 피곤한 몸으로 만사가 귀찮아 마스크를 방패 삼아 
버티기로 했다.
흰머리카락은 한층더 꼬랑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스멜씨가 참다 참다 도저히 공중도덕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흰머리카락에게 한마디 했다.
"아저씨 도대체 대중교통에서 다리를 꼬고 맨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는건 무슨 행동입니까"
라고 정색을 하며 들이 댔다.
그순간 흰머리카락이 말했다. 
"아니 이게 뭐 어떻다고 그래... 나의 하얗고 뽀얀 발이 얼마나 이쁜데..
무좀이 좀 있어 근지럽긴 해도 씻어서 꺄끗혀...
한번 냄새 맡아봐"
하면서 꼬랑발을 스멜씨에게 더 내밀었다.
얼굴이 벌개서 그꼴을 보던 스멜씨가 발로 그의 슬리퍼를 멀리 차버리고 일어서 다른칸으로
가버리자 흰머리카락이 "내발이 얼마나 깨끗한데..."하면서 날아간 슬리퍼를 깨금발로 찾고
있었다.
그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들은 무슨상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궁시렁 대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 했다.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전동차안에서는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맨발을 쓰다듬는 행동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슬리퍼를 찾으러 다니는 승객은 즉시 하차해서 양말을 사서 신고  손을 씻으신후 다시 승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안내말씀 드렸습니다."

*발냄새응징기 3부작 완성
(발냄새 응징기, 무적의 안전화, 맨발의 청춘 걷어차기)



 

음원:오빠는 풍각쟁이, 선연주,공유마당, 자유이용

 

  이곳은 거성제국 굴지의 자동차 회사 H사의 수운화송 대리점이다.
세일즈맨 이자수는 요즘 걱정거리가 많다. 
여기저기서 인수할것처럼 집적거리다 모두 포기해 망해가던 경쟁 S사에서 쓸만한 디자인의
중형 SUV T가 나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큰걱정은 안한다가 H사의 입장이지만 세일즈맨들의 입장은 사뭇달랐다.
그러지 않아도 전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으로 발생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기차종인
중,대형 SUV의 인도일이 자꾸 늦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다
경쟁사에서 터푸한 남성들이 선호하는 괴물 디자인과 H사 대비 타당성 있는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건 한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세일즈맨의 입장에서는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몇몇 세일즈 맨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 무더위의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한대라도 더 팔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야말로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든걸 걸어야할 순간인 것이다.
이자수가 제안을 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며 섬머 위크 인기차종 3박 4일 렌탈 시승 이벤트를 실시
하자는 내용이었다.
각 세일즈 맨들이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청 사연을 보내면 그중에서 16명
을 추첨해 시승기회를 주고 그외 1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를 쏜다는 문자를 일괄 발송 했다.

직장에서 이내용을 문자로 받은 박여사가 남편에게 한번 응모해 보라고 내용을 전달 했다.
남편은 지난번 스타별별을 판 세일즈 맨이 보낸거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하며 사이트에 접속해
자세한 내용을 보다 이건 그냥 미끼일 뿐이라고 순간적으로 말했다.
신청 내용을 500자 이내로 보내면 인상깊은 사연을 보낸사람에게 시승기회를 준다고 했으면서
당구장 표시를 하고 차량구매 상담을 원하시는 고객은 사연 말미에 기입해 달라고 하니..
인상깊다는건 결국 차량 구입 상담을 원한다는 내용이라는건 바보가 아닌이상 모두 알수 있지
않은가.
남편은 박여사에게 소용없는 짓이라고 말하고서도 그냥 심심풀이로 아래 내용을 기재해 응모를 했다.

"우리집의 현대차 계보는 트별별XG에서 스타별별로 이어진다.
용도는 어린이집에서 사용하고 있으니 업무용이다.
3년전 트별별을 폐차하고 스타별별 12인승을 구매한후 이벤트가 발생했다.
당시 고3이던 둘째딸이 같은반 친구들에게 제천 탁사정 상류에 있는 이모
별장을 자랑 했고 친구들이 진짜야 사실이야를 반복하다 결국은 집사람과
내가 10명의 청춘 아가씨들을 노란색 스타별별에 태우고 룰루랄라 영동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렸다.
옆차선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우리차는 버스전용차로로 씽하고 달리니
뒤에서 우와~하는 함성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와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제천에 도착 탁사정 상류에서 신나는 물놀이와 잔디밭에서 벌어진 삼겹살
및 백숙 파티에 텃밭의 깻잎과 나무잎을 구분 못하던 도시의 청춘들은 어느덧
농작물 구분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수운으로 돌아오는길도 10명이 넘게 타도 넉넉한 스타별별 덕분에 버스 전용차로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이젠 대학생이 된 딸이 하는말 다는 아니여도 몇명만이라도 다시한번 그기분으로 제천에
가보고 싶다구.."

이내용을 본 박여사는 "스타별별 자랑을 더 해야지"
"차가 넓어 많은 인원이 탔는데도 쾌적했다 등~^^" 이라고 말했다.
그말에 토라진 남편이 "자기 이름으로 고쳐서 해봐 그럼" 라고 말하자
박여사가 마지 못해 "잘했어요~ㅎㅎ"라고 입술에 침바른 소리를 했고
남편은 설마 커피라도 주겠지라고 자기 위안을 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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