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역 가까이 살고 있으니 연말 연시에 불어닥친 대형상가 오픈시즌에 덩달아 들뜬 맘이 들더라. 하지만 실제는 교통만 복잡해 지니 당장 그곳을 들르는데는 커다란 어려움이 있더라. 본시 관광지 근처에 사는사람이 그곳을 모르고 먼데 있는 사람들이 새벽에 차몰고 오지 않던가 몇달이 지나고 번거로움이 잦아질즈음 대형 창고형 매장을 가보게 되었다. 신기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불필요한것도 사게 되는데 카운터 근처에 캠핑용 접는 의자는 만원도 안한다. 그것을 집어든 집사람에게 왜사냐고 눈치를 주지 못한 나를 탓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기막힌 반전이 있더라 수원 탑동 시민농장에 텃밭이 당첨되어 자주 가고 있다. 그리고 텃밭옆 뚝방 나무 밑에 그걸 설치하고 작은딸이 사준 발낮은 테이블위에 놓인 커피한잔의 여유에 탑동 시민농장의 풍경을 즐기면 먼데 좋은곳 보다 더할나위 없이 나이스해지는 거다. 우리에겐 필요 없겠다고 한것의 쓰임새가 커지면서 그만한 효자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종료
퇴근시간대 봉명역에서 5시 전동차에 오르면 이전 역에서 올라탄 대학생들이 좌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운좋게 천안에서 누군가 한사람이 하차를 하면 그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쟁탈전에서 탈락하면 천안역에서 내려 다음전동차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신창에서 출발해 오는 5시 20분 전동차를 타는 수밖에 없을 까 하는데 5시 12분에 병점행 전동차가 도착한다. 아 널널하게 다리 꼬고 편하게 탈수 있다. 하지만 병점이 다가 오면 또한번의 좌석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타고가 전동차에서 하차하여 맞은편에 있는 차로 뛰어 슬라이딩으로 또한번의 승리를 쟁취하는 순간이다. 아 오늘도 편하게 앉아갈수 있는 퇴근길이다. 종료
오늘 아침도 이른 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중문을 열었다. 앗 깜짝이야! 뭐야 현관문이 말발굽이 내려진채로 활짝 열려 있다. 헐 밤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잠을 잤다는 건가 우리가 사마의를 맞는 제갈공명도 아니고 무슨일이란 말인가 내가 들어와 아직 잠자리에 있는 집사람에게 물었더니 내가 제일 나중에 들어왔으니 내가 열어 논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헉 뭔일이래..내가 어제 퇴근하면서 현관 신발들을 집안쪽을 향하게 정리는 한것 같은데 이곳으로 이사와 내가 문을 안닫고 온적이 없었는데 무슨일이란 말인가 다시 아침 밥을 먹을때 안보이던 딸기우유가 보이던 것이 생각나 누가 밤에 나갔다 온거 아니냐고 물어 보니 그건 몇일전 집사람 조카가 사다 논거란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뭐야 내가 치매라도 걸렸단 말인가? 종료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말을 연상시키듯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한사람의 전직이라는 피날레로 그 끝을 맞이 했다. 현수퍼와 하이과장간의 불화를 말함이다. 감리라는 분야에서 서로의 경력이 출중하다는 점은 의견의 충돌로 이어졌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현수퍼는 나이어린 하이과장이 대책없이 대든다는 생각이 들었겠고 하이과장으로선 현수퍼가 나이많고 특급이라는 위치로 고급인 자신을 그저 찍어 누르려고 한다고 느겼을 것이다. 몇번에 걸친 충들은 화해의 술잔을 나누었음에도 이어지다 결국에는 단장선에서 강제 화해가 이루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투던 그들에게 감리를 교체하라는 발주처 공문은 그둘을 충격에 빠트리기에 충분하였다. 현수퍼가 바짝 꼬리를 내리면서 감정은 물속으로 가라 앉았다. 그렇게 대책없이 몇달이 지나갔다. 그러다 공기가 연장 되어 또다시 일년여가 그들앞에 주어졌다. 그러나 연장된 공기가 시작 되기전 하이과장이 다른곳으로 가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환송식이 있었다. 그자리에서 현수퍼는 그가 그렇게 짜르고 싶어하던 하이과장에게 축하한다고 술을 따르며 가족사까지 축하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의 말은 시원섭섭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간의 불화는 결국엔 한사람의 전직이라는 피날레로 마무리가 되었다. 종료
평상시 출퇴근시는 새벽에 깨서 출근을 하고 있다. 그러다 연휴에는 늦잠을 자고자 했으나 루틴대로 깨버리니 피곤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낮시간에 잠을 자고자 해도 그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또한 연휴라고 밤시간대 TV나 핸드폰을 늦께까지 시청하곤 했다. 하지만 그로인해 연휴 마지막날 제대로된 취침을 할수 없어 직장에 근무시간에 피곤함을 어쩔수가 없다. 젊었으때는 이런 문제로 골치를 썩힌 적이 없었으니 이또한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문제라고 사료되고 있다. 갈수록 잠의 질이 나빠지고 있으니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어떻게 하면 좀더 향상된 루틴의 삶을 이어나갈수 있을까 고민스럽다. 종료
한사나이가 한가로운 냇가를 걷고 있다. 물에는 겨울 철새인 오리들이 자맥질을 하고 있다. 그가 걸어가는 하늘은 푸른색과 하얀구름이 섞여 흐르고 있다. 사나이 곁으로 컬러풀한 복장을 갖춘 자전거운전자가 지나쳐가고 있다. 머지않아 이곳 둑방에도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게 되겠지 이런 생각에 사나이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있었다. 종료
사전지식 패스티: The fastidious person(까탈스러운 사람) 플래터: The flattery man(잘보이고 싶은 사람)
플래터는 오늘도 패스티로 부터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술한잔 할때는 말투도 제법 온화해지고 해서 이제 살가워 질것인가 기대를 하지만 결국 깐깐한 말투의 되돌이표일 뿐이었다. 플래터도 이분야 일에는 상당히 오랜기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당차게 끌고 갈수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의 플래터는 패스티에게 이러이러한 일을 그쪽에서 해주세요 했다가 호되게 역풍을 받고 말았다. 그런후로 플래터는 패스티의 눈치를 살살보며 술한잔 하자고 꼬셔 마음을 풀어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드랬다. 하지만 패스티란 사람은 그때일뿐 서로 관련있는 일을 할때면 까탈스럽긴 여전히 마찮가지일 뿐이다. 플래터는 아 어쩔수 없단말인가를 되네이며 패스티와의 관계를 그저그런 즉 분쟁없는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할뿐이다. 그러니 정신적 피로감은 치솟을때로 높아질수 밖에 없다. 그렇타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패스티를 떠받들고 있는데 혼자나서 그와 대격전을 벌이기에는 그가 얻을 실익이 없어 보이니 고민이 클수 밖에 없었다. 종료
이자수는 이른 아침마다 장거리 출근을 위하여 전철역사를 향하여 걷고 있었다. 그는 십여분을 걷는 도중에 체육회관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건너면서 퇴근시 보이던 천원에 3개짜리 잉어빵을 파는 경차를 떠올리고 있었다. 좀더 걸으면서 좌측으로 버스 승강장이 보이는 자전거길을 이자수는 졸리지만 새벽기운에 힘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 앞에서 다가오는 예의 붉은 패딩모자에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려버린 나이드신 아주머니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이런 이른 시간에 어디론가 계속해서 출근을 한다는건 성실한 직장인임을 증명하는것이고 전철역 반대편으로 이른시간에 시작하는 회사가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 그녀는 아마도 공동주택의 미화원일것이라고 그는 직장 경험을 살려 짐작을 하고 있었다. 이제 길의 모퉁이만 돌면 그가 항상 승차하는 전철역이 보일것을 기대하면서 발아래를 내려다 보자 그의 앞에 음료수 캔이 놓여 있었다. 이자수는 순간적으로 아 이게 왜 길 한복판에 있지 하면서 아시안컵에서의 손흥민의 후리킥을 떠올리며 시원스럽게 오른발 슈팅을 하였다. 캔은 한참을 날아간후 정원의 돌틈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이자수는 속으로 꼴인 꼴인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 이자수가 오늘도 시원스런 한방으로 승리를 견인합니다.라고 외쳤다. 겨울임에도 비가 질척거리는 다음날 아침에도 그는 어제 그자리에 놓인 캔을 시원스럽게 차버릴수 있었다. 그렇게 이자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누군가 같은자리에 가져다논 깡통을 차며 스트레스를 날릴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몇미터 전부터 힘차게 달려 그것을 날려 버렸다. 주말을 쉬고 다시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이자수는 은근히 깡통이 그자리에 놓여 있고 그것을 힘차게 차는 자신을 상상하며 빠르게 걸어 가고 있었다. 역시나 그를 실망시키지 않고 그것은 그자리에 있었다. 그는 멀리서 부터 나라를 빛내야만 한다는 상상속 굳은 각오를 다지면 힘차게 달려가 깡통을 걷어찼다. 그순가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강한 통증을 오른발에 느끼며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의 신음소리에 모여든 사람들이 괜찮으냐고 말을 걸어 오는사이 그는 일그러진 깡통사이로 땅속깊히 박혀있는 쇠막대를 볼수 있었다. 그런일이 있은지 일주일후 이자수는 오른발에 두꺼운 기브스에 목발을 짚고 출근길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어떤 미친놈이 쇠말뚝에 깡통을 감쪽같이 씌워 놓는단 말인가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조그만 이물질이라도 만나면 멀지감치 피해서 길을 걷고 있었다. 아무튼 세상은 미친놈들이 많으니 조심에 또 조심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온몸을 떨며 깨닫는 이자수 였다.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