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나른한 시간에 단체톡으로 전달사항이 왔다.
다음주에 비상사태 대응훈련을 한다고 하면서
참고하셔서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내용은 전부터해오던터라 크게 특별할건 없는거
같은데 그래도 참고할 첨부파일 내용이 온게 없어서
무얼가지고 참고를 하냐고 한마디 했다.
그랬더니 옆에있는 사람이 하는말 나한테 그러지
말고 톡을 보낸사람한테 가서 따지라고 한다.
허걱~
정말기가 막힌다.
요즘 엄마들이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우천시 내용은
우리를 웃프게 만드는데

 

이사람 또한 대화력이 떨어지는 건지 내가 거기서

한말이 그사람한테 첨부파일이 없어 참고할 내용이 없다고
하겠냐는 거다.
비상사태 대응훈련을 한다는 단체톡내용을 본사람들 한테
전달내용이 좀부실하다는 뜻으로 한것을
왜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냐며 이상한 소리를하는건
왜일까
문해력, 대화력이 떨어지는걸까..
아니면 너무나 성격이 델리케이트 해서 모든걸 자기가
책임져야할듯해서 일까
아무튼 기가막힌 오후의 대화타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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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라는 직업이 있다.
대개의 경우 봉급이 많지 않은 직종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경우가 허다 하지만
요즘엔 젊은 사람을 뽑기를 원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는건 사실이다.
나이들어 주어지는 돈이 적지만 육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다는 감리라는 업종에 천신만고 끝에 들어섰다.
처음엔 신기해 이것저것 쫏아 다니면 많은것을 묻고 배우려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일뿐 3년여가 되자 시들하고 이분야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가고 있을때
허망함을 안겨주는 많은 원인중 하나인 것은 건축사 사무소의
정식직원과 계약직 직원간에 알게모르게 존재하는 차별이라
하겠다.
전에는 감리가 모자라 난리라 초심자도 쉽게 이분야에
발을 들여 놓을수 있었던것이 어느덧 불경기로 건축사무소
정규직만으로도 일자리를 채우고 남으니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계약직들은 더이상 존재할수 없는 것이다.
정규직들은 따듯한 장작불을 가까이서 쬐고 있지만 
계약직들을 멀리서 오돌오돌 떨면서 있을 뿐이다.
그러니 사무실의 사소한 분위기 만으로도 서운함과 아쉬움은
가득해진다.
정규직 직원들간에는 본사 교육일을 언제 정하셨냐고 
다정스럽게 말하는데 계약직은 끼일 틈이 없다.
또한 건강검진도 계약직은 연차를 사용하라고 했는데
정규직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그냥 근무날 건강검진이라고
대놓고 기재하고 그냥 병원을 가더라...
또한 해당분야의 정기 교육도 정규직들은 그냥 다녀오는데
계약직들은 또 귀한 연차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것이 이곳만의 잘못된 관행이지는 모르지만 
이러저러한것들이 모두 서운하게만 느껴지는
추워지는 11월이인것이다.
문득 이말이 떠오른다.

진정한 무사는 추운 겨울날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무사도 아니니 곁불이라도 발에 채여도 쬐고 싶다

점심시간전 정보통신 감리의 경력 인정 범위에 
궁금한 것이 있어 전직장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점심시간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밖으로 나가 대부분의 
통화를 하였다.
그러면서 통화 내용이 끝나 사무실로 돌아 왔다.
하지만 상대방이 몇마디의 말을 더 걸어와 통화를 몇분 정도 더 했다.
그러고 나서 물을 마시러 정수기로 가니 통신 감리가 한다는 말이
전화 통화를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그냥 그렇게 그런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 갈수도 있었지만
그가 무척이나 괘씸하다.
뻔히 다른 사람들은 점심시간에도 전화를 하는 경우를 여러번 봤는데
유독 나한테만 이상한 말을 하다니
이사람이 정말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게 아닌지
그러지 않아도 근무시간에 몇마디 사담 했다고 말도 못하게 하면서
본인들은 대판 떠드는 인간들도 있는데
왜 그런 인간들에게는 말한마다 못하면서 애먼사람한테 시시콜콜
간섭을 하려 드는 걸까..
그렇게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싶으면 사무실 모든 사람들한테 
공평하게 하던지 아니면 하지 말던지
성격이 문안해 보이는 사람한테만 쓴소리를 하고 강성인
사람들 한테는 아무소리도 못하는건지
계속 뒤에서 중중거리는 통신감리에게
왜 사무실이 감옥인가 말도 못하게 하시냐고 한마디 했다.
그러니 속이 좀 풀리는듯 싶다.

초심자에게 운좋게도 원하던 일자리가 생겼다.
설비중심의 일자리에서 실망감을 많이 느끼고 있던차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희망의 빵빠레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된 일은 그리 환상적이거나
긍지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가지 부조리한 느낌이 많이 들고 직원간 불화에
아무것도 아닌것들로 인한 차별이 만연한 세계였다.
그래도 나이먹고 이만한 일자리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 생각하고 3년여를 굳세게 버텨 왔다.
그러나 이도 결국 끝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 생각으론 천신만고 끝에 실낟같은 경력을 
만들었으니 그다음은 탄탄대로는 아닐지라도 어지간한
포장이 된길을 걸어갈수 있으리라 짐작했었다.
그렇게 희망을 품었겄만 그길의 끝은 경제의 불황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안개낀 무인지경의 또다른
이( )세계일 뿐이었다.

어쩔수 없이 설비 분야로 되돌아 가야 하나
그리간다고 한들 만만한 일자리가 남아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
어떻게 인생의 길은 이리도 가도가도 파고가 높음을
실감해야만 할까
그길의 끝에서 또다른 희망의 싹은 영영 볼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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