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를 다녀와서..
무주를 갔다 오면서 간만에 제대로 걸린 감기몸살 덕분에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16일) 정신이 헤롱거린다.
12월 10일~12일까지 삼세번이 아닌 사네번 신청끝에 무주리조트 콘도
7인실 허가증이 나왔다.
그동안 집사람이 몸이 안좋아 병원 치료하고 입원하고 하느라 코에
바람 넣어 본지가 꽤 돼서 그런지 이나이에도 약간 설렌다.
둘째는 감기가 걸려 집에서 쉬고..큰아이만 학교에 보냈다.
집사람은 같이 갈 지원이 엄마와 함께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
도와줄게 없나 생각하다 집에서 청소기를 돌렸다.
잠시후 집사람 한테 전화가 왔다. 같이간 지원이 엄마가 다른
약속이 있는걸 깜빡 해서 거기 갔으니 나보고 차가지고 이마트로
오란다.
차를 몰고 가는데 차안이 먼지 투성이다. 다른 지저분한 것들은
이마트 쓰레기통에 좀 버리고 장본것을 가지고 집에 왔다.
물론 물걸래를 만들어 먼지도 대충 닦았다.
2시 반쯤 출발 우리 가족, 지원이와 엄마 이렇게 총 6명이서..
지원이 아빠는 밤에 올꺼고...규상이네는 내일 낯에 오겠단다.
가다 롯데 마트 들려서 내것과 집사람 스키복 바지를 샀다.
모처럼만에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한시간 남짓 대전을 지나 대진 고속도로로 들어서 인삼랜드
휴게소에 잠시들렀다.
무주 톨게이트까지 통행료가 정확히 8600원이다. 거기서부터
국도로 무주리조트를 가는데 지금 4차선 공사를 하고 있다.
웰컴센터에서 방배정과 회원카드 10장을 받았다.
차에서 내려 짐을 나르려고 하는데 같이간 지원이 엄마가 가방이
없다고 한다. 그안에 신용카드, 카메라,등등이 있다는데 이를 어쩌지..
일단 짐을 가지고 호실로 갔다.
콘도가 오래 돼서 그런지 7인실 내부는 바닥재가 떨어진곳이 많고
쇼파는 찢겨져 있다.
그래도 밖 경치를 보니 시원한 스키 슬로프와 소나무가 너무 좋다.
집사람과 지원이 엄마는 웰컴콘도로 전화 해보고 직접갔다 왔는데
가방은 없단다... 인삼랜드 휴게소, 롯데마트에도 전화를했는데 그곳도
분실물 들어온게 없단다.
일단 지원이 엄마가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했다.
그리고 밤에 오는 지원이 아빠한테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려 오라고 했다.
저녁을 지어 먹고 저녁 스키를 타러 가는데 지원이 엄마는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지 안가시겠단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11시 넘도록 기초기술 연마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하지만 빈이와 지원이는 잘도 직할강을 즐긴다.
다행히 비발디와 달리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우리는 이건 리프트권 없어도 탈수 있는건줄 알았다. 확인하는 직원이
보고 한번은 그냥 타시고 끊어 오라고 했다. 무척 친철해서 기분도 업돼었다)
들어와 애들 목욕 시키고 재운후 캔맥주 한잔을 마시니 꿀맛이다.
거의 1시가 다돼서 지원이 아빠가 왔다.
인삼랜드 휴게소 들려봤는데 유실물이 없단다.
같이 맥주 몇잔 마시다 2시 반쯤 첫날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일어나 밥하고 참치김치찌개를 끓였다. 지원이 엄마는 아저씨는 참 친
절 하단다. 그게 아니고 놀러와서 전혀 안도와 주면...좀 그렇치 않나...
12시 다돼서 스키장 가서 오후권을 끊고 기초스키를 마스터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쉽지 않고 자꾸 엉덩이가 빠지고 속도를 이기지 못해 넘어 진다.
그래서 남들 타는걸 가만히 보니 속도가 늦더라고 지그재그로 타더라...
그걸 따라서 열심히 배워 보는데 힘이 들다.
인이가 징징거려 집사람은 제대로 한번 타보지도 못한다.
지원이, 규상이 아빠는 같이 초급 코스지만 리프트 타고 올라갔다 타고 내려온다.
그래도 지원이 아빠는 올초에 보드 연습한 보람이 있다. 제법 컨트롤이 된다.
에스컬레이터 타려다 넘어졌다. 직원이 보더니 너무 열심히 타셔서 다리가 힘이
풀린거 같단다...ㅋㅋㅋ...
하긴 점심도 안먹고 4시까지 굴러 다녔으니...
콘도로 들어 가는데 온몸이 결리고 몸이 상태가 안좋다.
저녁먹고 상가에가서 아이들은 놀이방에, 우리는 생맥주집에서 호프
한잔씩 마시고 사진을 찍어 동참못한 성연이 아빠한테 전송해 약을 올렸다..
하지만 답장이 없으니 맥이 빠지네..
모처럼만에 좋은 사람들과 술한잔 하니 기분은 아주 좋다.
콘도로 돌아와
맥주 몇잔 마시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셋째날 일어나니 지원이 아빠는 새벽에 돌아 갔단다.
원래 노천탕 목욕후 곤돌라 타고 설천봉갈 예정 이었으나 어른들의
몸상태가 엉망이라... 특히 나는 뱃터리가 다됐다.... 목욕은 생략 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어쩌랴...
곤돌라 타고 올라가면서 스키타는 사람들 보는것도 재미 있고...나무위에 여기저기 핀
겨우살이도 신기하다. 설천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속이 시원해진다.
레스토랑에서 아이들 먹을거 사주고 앉아 있는데 인이가 코코아를 엎질렀다.
그러자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이 와서 치워주고 뚜껑닫힌 컵에 리필까지 해준다.
돌아오는길에 금산에 들러 삼 몇뿌리를 샀다.
집에오니 온몸이 천근 만근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어쩐다...
비록 다녀와 근육통에 감기에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그래도 모처럼만에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무주를 몇번 가보긴 했지만 스키철에 간건 처음이었다. 아직 방학이 아니라
그런지 주중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나같은 왕초보가 놀기도 괜찮았다.
한가지 흠이라면 같이 가신 분이 가방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
즐거워 보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