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김치

 

옛날에는 보관하기 힘들어 아주 추운 12월달이
다되어야 김치를 얼음물을 제치며 씻어 담갔다.
그렇게 담그는 김치는, 없던 시절 겨울의 한식량이었다.

 

김치가 배추로만 담그는게 아니라 무우로도 담그기도
하고 그이름을 총각김치라고 한다.
그 총각 김치는 총각 무우로 담갔는데 그 크기가 손가락
두세개 합친 크기로 맛있는것도 있지만 심이 박혀 있어
질기고 맛이 없거나 매운맛이 들어 있어 익기전에 먹기는
고역 이었다.

 

오늘 총각김치를 담갔다.
하지만 무우는 총각무우를 사용 하지 않았다. 일반 개량무우를
10월 초쯤 심어 한달 반가량 키우면 그 크기가 총각무우 담기에
적당 해진다.
이를 알게된것은 고맙게도 밭까지 빌려 주셔서 올해 고추, 고구마, 열무,
토마토등을 먹게 해주신 같은 아파트 10층 대부님 부부 덕분이다.

일반무우를 사용 해서 총각 김치를 담갔다고 처음 주실때는
그맛이 기존의 무우 김치와는 아주 다른 맛으로 사각사각해
입맛을 사로 잡았었다.

 

 

 

 

아침 10시쯤 집사람과 같이 밭으로 향해서 무우를 뽑고 대충
다듬었다. 대부분 무우 김치 담기에 크기는 적당했다.
그중 아주 큰것들은 집사람이 무우말랭이나 짱아치를 만들어 보겠다고
구분해 놓았다.
무거운것을 차까지 옮기는데 집사람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는데도 무척 미안함은 어쩔수 없다.
봉산동 어머님댁에가서 소금과 까놓으신 마늘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무우를 큰통에 넣어 물로 한번 씻고 소금에 절인다. 이는 내가 한다고
해도 집사람이 굳이 하겠다고 했다.
그사이 나는 무우 지저분한 부분을 다듬고 또 한편으론 쪽파를 쓸수있게
손을 봤다.
점심때 대덕 농협을 가서 잔치국수와 김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생새우와 돼지 앞다리 고기를 사서 집에 왔다.

어머니가 오셨다. 본인께서는 몸조리를 해야 하는 며느리가 김장을 담그는게
무척 미안하신 눈치시다.
이것 저것 도와 주시려고 분주 하시다.
같이 마늘을 손질해 믹서에 갈고, 양파, 생새우, 찹쌀풀도 준비 완료 했다.

돼지 앞다리 고기를 양념볶음을 해 저녁으로 맛있게 먹고
저녁 9시부터 무우를 물로 두어번 행군후 큰 통에 넣어 갖은 양념을 넣고
비볐다. 이것은 남자인 내가 해도 좀 힘이 들더라...
집사람은 무우가 꽤나 많아 김치 통이 많이 필요 할거라 했지만 ..
생각같이 많치는 않았다.
요즘 김치통으로 4개정도 된다. 하지만 우리만 먹는건 아니다.

 

남은 밥과 무우김치를 가지고 밥을 먹어 보는데 둘째 딸은 무척 잘먹는다.
식성이 요즘 아이들같이 인스턴트가 아닌것은 천만당행일 것이다.

 

무우김치를 담그는데.. 내가 집사람을 도와 주려고 노력은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집사람 몸조리에 악영향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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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염소

 

염소 특히 흑염소는 여자가 먹으면 몸을 이롭게 한다고 한다.
개가 남자에게 좋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일게다.

어려서 어머니가 무척 쇠약해 지셨을때..아버님이 흑염소를
한마리 솥에 푹삶아서 드시게 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옆에서 먹기도 했지만 다른 고기들에 비해 동글동글 한
잔뼈들이 많았었다. 맛에 대한 기억은 없다.

 

 

최근에 집사람이 육체적으로 무리가 가는 일이 있었다.
하여 장모님이 내게 신신 당부 하셨다.
자네 집사람은 흑염소가 몸에 아주 잘맞아..
이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본인이 할머니가 용변을 제대로
처리 못하셔서...나는 냄새를 한번 역겨운 표정을 지어 할머니가
무척 미안해하신것을 못내 걸린다고 밥도 못먹고 슬퍼해 기력이
떨어 졌을때 염소로 기운을 차렸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번은 나한테 시집 오기전 염소를 먹고 왔다고 한다.

 

흑염소에 대해 알아보니 한마리를 중탕을 해서 먹는데 3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거 같고..가까운 건강원등에서 구할수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요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는데..
흑염소도 통으로 한마리를 제대로 넣는지...아울러 같이 들어가는
약재들은 .. 말썽많은 중국산 싸구려들은 아닌지.. 불안한 요소가
많이 있다.
몸보신 할려고 먹은 음식이 오히려 해로울수도 있다면 ...
어디 믿고 구입할곳이 없나..하고 이곳 저곳을 알아보던차에..
인터넷 에서...매포 흑염소라는 판매 사이트를 알게됐다.
들어가 보니 신청 하는 사람들도 많구 구입시 성적서도 보내 준단다.
동내 간강원도 좋지만 ..만에 하나 문제가 있더라도 보상 받기도
수월 할거 같구..믿을만 한거 같아 집사람에게 확인해 보고
신청 하라고 했더니..
차일 피일 미루고 있더라..
그이유를 알것두 같지만..(병원비도 많이 들었는데...어떻게 ..)
가정의 평화는 주부의 건강에서 오지 않는가..
내가 계속 왜 주문 안했냐고 물어 보고 있는데..오늘도 안했으면
내가 그냥 신청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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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만추..

 

요즘 개 머루 먹듯 집안일을 집사람 대신 해보며
이일 또한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과 약간의 답답함이
속에서 부터 올라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과 멋지고 이름있는 산으로 가을 단풍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을 접고 가까운곳에서 대리 만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 마저 집사람에게는 미안하다.
..

일요일 집사람이 "애들아 집에만 있지 말고 아빠하고
비봉산이라도 갔다와라!"
그 말에 아침부터 TV, 컴퓨터, 닌텐도를 섭렵중이던
아이들이 밍기적 밍기적 준비를 한다.
큰딸이 "아빠 철탑 있는 곳까지 갈꺼예요?"
라고 물어 와
"안돼..거기까지 갔다 올려면 너희 걸음으론 3시간은
걸려야 해!   그냥 약수사나 아님 팔각정까지만 같다
오자"
집사람을 남겨두고 셋이 길을 나서자 낙엽이 깔린 길에서
두 아이들이 깔깔대면 신나한다.
막, 통일사 비봉산 초입에 다다렀을때 둘째가 갑자기 다리가
간지럽다며 긁기 시작한다.
"어떻게해 인아 더 갈수 있겠어?"라고 묻자
"아빠 올라가서 약수터 물로 닦으면 나아 질거예요.. "
큰딸이 대답했다.
작은 딸도 갈수 있다고 한다.


비봉산 초입은 제일 가파라서 힘든코스이다.
이곳만 올라가면 나머지는 그래도 문안한 편이다.
둘째딸의 등을 밀며 천천히 이 험란한(?) 코스를 통과했다.

 

 

가는 도중에 나무를 넘나드는 청솔모도 보고..
갈대도 보고..
셋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다.

약수사에 다다랐을 때 둘째딸의 가려움은 더 심해진 모양이다.
"애들아 그럼 여기 멋진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좀 찍고 올라온길하고
약간 틀린 코스로 내려가자"
"예!"
내려가다 보니 이름모를 무덤가에 너무 붉어서 멋진 단풍
나무가 있다.
"야 우리 뒷산도 단풍이 아주 예쁜데..."
조금더 내려가니 이번엔 대가 까만 대나무가 있다..
"애들아 너희들 강릉 오죽헌 알지...이게 거기서 왔을까?"
"잘 모르 겟어요..."


집으로 오며 둘째가 좀 힘들어 하는거 같아 30여 걸음을 업어 줬다.
아파트 담에서는 일찍가라고 담치기 해주는데 큰딸이 가시에 약간
긁혔다며 눈물을 보인다.


집에가 "인이가 가렵다고 해서 그만 내려 왔어요. "
했더니.." 너무 오래간만에 운동을 하니 지방이 타느라고 가려운거야..
운동좀 자주해..."
"그말은 나두 찔리는 데...껄껄껄... " 우리 모두 즐겁게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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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사무실옆에 여자 중학교가 있어요.
올 초봄부터 체육관 건립 공사를 하더니 며칠전 준공행사를
마치고 바로 다음날 전교생 운동회를 하더라구요.
재미있어 틈틈이 살펴 보았는데..
청군, 백군 뭐 그런거 없고..학년
반별로 겨루는거 같고..
종목도 개인이 뛰어남으로 전체 성적을 좌지우지 하는게 아닌
여럿이서 합동심을 발휘해야만 좋은 성적이 나올수 있는 종목만
하더이다.

 

줄다리기
5인6각 달리기(대개 2인3각인데 5명이 하니 5인6각일듯)
여럿이줄넘기

 

이런것들은 아주 바람직한거 같네요...국가적으로 보면
여름은 박태환, 겨울은 김연아라는 단 두사람의 엘리트 체육인
만 너무 빛나고 국가적으로도 떠받드는 듯한 인상에
약간은 불만이 있었기에 앞으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여럿이
같이 하면 즐거움을 나눌수 있어 좋다라는걸
알려주는건 아주 좋은거 같어요.

 

어린 초등학교 시절 저학년때..
아기코끼리 걸음마라는 음악에 맞추어 무용연습을 열심히 해서
발표하던 생각이 나네요.

 

운동회 대표적 종목은

달리기
청군 백군
부채춤
바구니터트리기
큰공굴리기
사람찾기
물건찾기
청백릴레이

 

등이 있는데 공책 한번 타본적이 없는거 같구
그냥 표 안나는 바구니 터트리기정도에 참가한거 같어요.
활동은 그뿐..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운동회를 좋아할 이유는 없었어요.
그때 생각으론 운동회는 몇몇 뛰어난 아이들.. 운동회 피날레를
장식하는 계주에 참가하거나 하는..만의 잔치라고 생각 돼었어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냥 시대의
변화 흐름을 엿볼수는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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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그리고 감사..

 

10월 30일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나니..
집사람이 아침 부터 분주하다.
청소기 밀고..설거지 하고..이것 저것 열심히 한다.
괜한 미안함도 있지만..내가 이렇게 말했다.
"뭘 그렇게 다해.. 나머진 병원갔다와서해!"
"아이고 도와준다는 말은 안하고..."
......
"밑반찬 만들어 놨어..냉장고에 오징어 볶음재료
만들어 놨으니 해서 먹고..애들옷은 몇벌 정리 해 놓았으니
순서대로 입히고...자기 옷은 삶아서 정리 했으니 입어
그리고 마누라 아프다고 후줄근하게 다니지 말고 예쁜옷입어"
....
"우리 텃밭에 무우 얼마나 컸나 가볼까?"
텃밭에 가보니 무우는 2주정도 더크면 무우김치 만들기에는
충분할거 같다.

 


"자기 병원갔다오면 몸조리 해야 하니 무우 김치는 내가 손질해
담가야 겠다."

 

12시 30분경 인이를 마중가기 위해 학교로 갔다 집에와서
간식먹고 가라고 하는데..구지 그냥 BGA로 가겠단다.

 

집뒤편에 있는 식당에 가서 연밥을 먹었다.
항상 아이들과 같이 오다 둘이오니 괜히 멋적다.
집사람은 반이상을 남겨 싸가지고 집에 왔다.


2시경 빈이가 집에와 친구엄마에게 영어학원가는걸 맡기고
둘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3시 20분
입원수속 절차를 마치고 4층 산부인과 2인실에 입원을 했다.
환자복을 입은  집사람이 낯설다.


집사람한테 빈이 전화가 왔다.
"엄마.학원에서 오니 괜히 슬퍼 눈물이나....."

아이들이 걱정된다. 할머니가 오셔서 봐주기로 했으나
온전히 엄마, 아빠 떨어져 보긴 처음이다.

 

"수술 때문에 오셨죠? 밤 12시 이후에는 금식이구요
6시경 의사 선생님 설명이 있으니 다른데 가지 마세요"

 

"내일 오전에 수술하게 돼구요..시간은 아마 한시간 반정도
걸릴겁니다. 산부인과 수술이 3건 밖에 없으니 적어도
오전중에는 끝납니다..."
"그리고 복강경수술이지만 유착이 심하면 개복수술을 할수도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의사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싸인을 했다.

 

병원 저녁밥이 나왔다.
그리고 간호사가와서 면도및 관장을 했다.
저녁밥을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피검사가 이어 졌다. 수술중 수혈이 있을지 몰라 검사를 해야 한단다.

 

10월 31일


새벽 4시 간호사가 와서 깨운다.
수술이 7시 반경 첫번째니 준비를 하란다.
집사람이 일어나 세수를 하고 화장품을 바른다.
속으로 수술할 사람이 뭐 세수를 해..하고 싶었으나
말이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수액을 맞기위해 주사바늘을 꼽는데 꽤 아픈거 같다.
"수술중 수혈을 할지 몰라 제일 굵은거예요 아플거예요"

 

7시 30분경 이동용 침대에 실려 집사람이 3층 수술실로 갔다.
"보호자분은 수술실까지만 따라갔다 병실 전화로 연락이 오니
병실에서 기다리세요."
수술 대기실에는 할아버지 ,아줌마, 어린애들 족히 십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술방 번호표를 달고 있었다.
집사람 손을 만지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는 집사람을 보고
병실로 돌아왔다.
괜히 눈에 물이 자꾸 고였다.

 

어제 의사 선생님이 말한 부작용이 있다고 할까봐 30분동안
병실 전화기 앞에 꼼짝않고 기다렸다. 다행히 연락온건 없었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
집사람은 추운 수술실에서 고생 하고 있는데 나는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하나...하지만 기운이 없어 밥을 먹으러 갔다.
그냥 국물이 많은 떡국을 시켜 훌훌 마시고 병실로 왔다.


처형한테 쪽지가 왔다.
"시간 잡혔어요."
"벌써 들어 갔어요"
때르릉
"왜 말을 안했어요"
.....

처형과 기다리면서 한시간 반이라고 했는데 왜이리 오래 걸리지 하는데
병실 전화벨이 울렸다. 9시 50분경
"수술 마치고 회복실로 옮깁니다. 한 3~40분 걸릴겁니다."
10시 30분이면 나올줄알았는데 족히 11시가 넘어서야 집사람이 병실로 왔다.
..
3시간 여를 대기 했는데 ..
이동 침대만 보면 쫒아가 확인해보면서...
30시간은 기다린거 같다.
..
집사람 얼굴을 보니 수술실로 들여 보낼때..있던 근심은 사라졌다.
..
차가운 발을 주무르며 ..
오늘은 처형이 집사람을 봐줄테니 ..집에가서 토요일 애들 학교 끝나면
데리고 오란다.
처형 정말 고맙습니다.


빈,인이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괜찮아 살아 난거야"

장인 장모님도 오셨다.

 

집에와 아이들과 오징어 볶음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11월 1일


허둥지둥 애들 챙겨서 학교에 보내고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잠겨 있는게 안좋게 들린다. 왜 아니겠는가.. 지금 필요 없다고 해도
장기를 하나 떼냈는데...

 

학교로 아이들 마중을 갔다. 지원, 성현이 엄마들이 꽃바구니를 준다.
"뭘 이런걸 주세요"
"가보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하셔서요"

 

 

 

삼각 김밥을 사고 차를 태워서 수원으로 가면서..아이들이 우울해 할까봐
마마미아 노래를 틀어주니 신나 한다.

 

병원에 가 엄마를 보니 너무나 좋아 한다.

 

 

 

저녁에 아이들을 이모집에 데려다 주고 나는 병원으로 왔다.

집사람이 한결 좋아진거 같아 보여 안심이 된다

어제는 피도 많이 나오고 해서 많이 놀라고 처형이 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정말 고맙다.

 

11월 2일


오후에 안산 큰처남이 오셨다.

가운데 처남이 딸들을 목욕 시켜서 데리고 왔다.

다들 고맙다 이렇게들 신경을 써주니...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처형이 하루더 봐주기로 해서 안심을 했는데 전화해보니 혼자 있어도 된다고
오시지 말라고 했단다.
맘이 편치 않다.
아이들 밀린 숙제를 시키고 잠을 재웠다.


한밤중에 혜인이가 울면서 일어났다.
왜우냐고 했더니..
" 엄마 보호자 없잖어......."
...

 

11월 3일 
아침에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몸에 부착했던 주사바늘등을
모두 뺐단다..
목소리도 밝고 힘이 있어졌다.

모두에게 기쁘고 고맙고..정말 할말이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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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 한끼...

 

우리는 같은 사무실안에서 두가지 일을 하는데로 나뉘어 있다.
그야말로 한지붕 두가족이랄까?!?!?
내가 맡은 쪽은 외부와 관련은 있지만 그렇게 밀접하지 않아도...
(즉 얼굴을 자주 본다든지 ..일을 가지고 자주 온다든지.. 직접
도면을 출력 해 준다든지.)돼는 일이라.
타부서나 다른 업체에서 점심 같이 한번 먹자 소리를 듣기 어려운
곳이다.
반면 두가지일중 다른 일을 하는 분들은 ..도면도 자주 출력해 주고..
업체에서 일마친후 수정할 도면을 가져 오기도 하고..해서
자주 밖에 점심을 나가서 먹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적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 일과 비교 했을 경우 많다는 거다.

 

평상시는 구내식당에서 한지붕 두가족이 같이 식사를 하지만 ..
자주 나가서 먹는일이 생겨 반쪽인 우리만 먹을때는 왠지 모르게
서운 한거 같기도 하고 하더라..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기나 보다..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우리일과 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곳에서 전화가
와서 점심이나 같이 먹잖다.
점심 외식 하기엔 그래도 좀 거리가 있는곳에가서 맛있는(?) 특별식
을 먹었다.
대신 요청사항도 듣기는 했지만..그건 평소에 충분히 해드릴수 있는
사항이니 별반 신경쓸일도 없다.
빈말이지만 헤어지면서 자주 뭉치잔다..

 

사무실에 돌아오니 한지붕 딴가족에게 미안한 감도 생기네..

오늘은 괜히 塞翁之馬, 같은 약간 어려운 말이 다가올것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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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사람에게 말한다는것에 대한 어려움

 

각종 조직사회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의견 충돌이
일어 날때가 있다.


나는 A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B라고 한다.
이럴때는 의견을 조율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고 생각될때가 있다.
상대방이 정말 말이 안돼는걸 요구 할때나,
나 자신이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느낄때....

답답하고..받은 스트레스를 해소 해야 한다.
이럴때 어떻게 푸는게 좋을까?


물론 대부분의 남자의 경우 (이경우 여자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돼지만..) 술로 많이 풀지
않을까 한다..

다르게 술 마시기를 좋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찌
해야 하나..


이럴때 한가지 방법이 제 3자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내생각은 이런데 ...라고 설명 하면서
좀 풀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기분 전환이 돼는 정도는 제 3자의 반응에
비례한다고 본다.

 

첫째, 3자가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에 동조해 줄때
거의 99%의 해소를 경험할수 있다.

 

둘째, 동조도 반대도 아닌 그야말로 뜨뜨 미지근 반응을
보일때는 참 판단하기 어렵다 이때는 그 상황을 보는
내 주관에 따라야 한다. 이사람이 내쪽에 좀
기울인건지 아님 그반대인지..
아무튼 조심해야 한다.  나의 의견이 곡해되어
의견 반대자에게 전달 돼어 더욱더 큰 곤경에
처할수 있다.
즉각적인 의견 철회가 좋다고 본다
그렇치 않으면 불안감만 증폭 될수 있다.

 

셋째, 내 의견에 반대인 경우는 명확해서 좋다
그 이상의 의견 타진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대인관계는 정말 어렵고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납득 시키기는 더욱 어려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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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

 

지난주에 집사람 병원 검진갔다가 수원 영통 처형네 아파트를 방문 했다.
아파트 앞 정원마다 블그레해서 어여쁜 감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봄의 화사함을 능가하는 자태로 서 있었다.

 

 

 

"어! 여기는 감나무에 감들이 아직도 그냥 다 있네요..
너무 멋있는 아파트예요!"

"어머 그래요.. 여기는 사람들이 감 안따가요. 그냥 두고
보는거 같아요"

 

나는 안성의 우리 아파트를 떠올리자 짜증이 밀려온다.
안성에 신규 아파트들이 밀려 오기전 우리 아파트에는 특히
우리 동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사셨다.
그래서 인지 감이며 대추 같은 것들이 늦게 까지 그 자태를
뽑내며 서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분들이 다 이사를 가신건지.. 아이들이 많아 지면서
대추, 감들이 파랄때부터 땅바닥에 뒹굴고 지금은 거의
꼭대기에 몇개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얼마나 흔들어들 댔는지 나무 가지도 부러지고 잎도 많이 떨어져
젊은이들을 다떠나 보낸 깡촌 시골 풍경 같다.

 

얼마전 주일 낯에 집에 있는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창가를
무심히 보다 깜짝 놀랐다. 창가 앞 감나무에 무언가 시커먼 것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자세히 보니 그건 한 50대 되어 보이는 낯선 아저씨였는데
3~4개 달려 있는 감을 마져 따가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
순간,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아파트께 당신꺼요..
하면 뭐 딱히 할말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 분들한테 "보기 좋찮아요" 이런말은 안통할거 같다.
얼마나 감이 먹고 싶으면 그럴까...하고 생각을 누그러 뜨렸다.
집사람 한테 말하니 그사람 지난번에도 그랬는데...하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집앞 대추나무 흔들던 사람도 그아저씨 였던것 같다.

 

몇일후 아파트 위층 형님들한테 누군가 감을 따가더라고 했더니..
그거 자기껀데..못따가게 해야지...하신다.

 

나두 가을이면 예쁜 감이랑 대추가 주렁주렁 달린 아파트에서
살아 보고 싶다.
너무 과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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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 플로이드

 

핑크 플로이드의 원년 멤버였던 Rick Wirght가 사망 했다고 하네요..
아래는 영국 가디언에 실린 내용 입니다

 

"Wright is survived by Millie and their son Ben. He also had two children
with his first wife, Juliette Gale. He divorced his second wife Franka in 1994.

· Richard William Wright, musician, born July 28 1943; died September 15 2008"

 

핑크 플로이드는 1965년 영국에서 결성된 록뮤직 밴드이다.
정확하게 이해 할수는 없지만 싸이키델릭 록으로 시작해서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음악 쟝르가 바뀌었다고 한다.

 

벌써 이십년전인가 보다. 지금 다니는 회사 전에 부평에 있는 코리아****라는 회사를
최루탄 가스에 눈물흘리며 출퇴근 하던 시절..

 

형님이 꽤나 괜찮은 소니 전축을 마련하면서 같이 가져온 음반중에 The wall이라는게
있었다.
그런데 그게 한번 들을땐 좀 기묘하다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는데 듣다 보니 중독이
돼더라 ..
불을 끄고 볼륨을 올려 듣다보면 알듯 모를듯 한 영상들이 머리속에 그려 지더라구..
벽속에 갇혀 있는 ..그리고 그것을 깨고 싶어 하는 무슨 형상 같은게 느껴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명의 영화도 있으며..획일적인 교육을 나타내는 거란다.

그렇게 중독이 돼서 가끔 서울 개봉동 셋방에서 듣다보니 아마 몰라도 주변에 사시던
분들에게는 민폐를 많이 끼쳤을성 싶다. 지금이라도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 중독성 있는 음악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그 The Wall이 알고 보니 영국의 그 유명한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이란다.

그후로 Dark side of the moon, animals정도를 더 들을 수 있었는데..그중에
Dark side of the moon의 Time은 어디서 많이 듣더 음악인지라 곰곰히 과거를 회상해
보니 이게 내가 초등학교인지 중학교 인지 불문명 하지만, 집에 TV 가 없던 시절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아침 6시대에 모 방송에서 하던 중국 무협지 스타일의
드라마에서 타이틀 음악으로 사용 돼던 음악이란걸 아니 더 호감이 갔다.

 

최근에 핑크 플로이드 음반을 다시 듣고 싶은데..전음반을 가질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불법적인 방법과 정상적인 구매 방법이 있더라.. 몇개라도 다시 구매해 봐야겠지만
구할수 없다면..형님에게 부탁 하던지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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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와 맘마미아 그리고 나

 

요즘은 원더걸스, 쥬얼리등 국내 가수가 인기지만
나의 학창시절만 해도 팝송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 했었다.
소풍때면 커다란 카셋트를 어깨에 메고 와서 빌리지 피풀에
Y~MCA 를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되지도 않는 디스코를 흔들어 댔었다..

하지만 이런 열망들은 약간 앞서서 아바라는 스웨덴 그룹에서 시작 됐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전설적인 팝그룹 ABBA,
배니 앤더슨, 애니프리드 린스테드, 아그네사 펠트스코크, 비요른 울바에우스
의 4명의 혼성 그룹으로
그들이 발표 하는 곡마다 내귀가에 맴돌며
그야말로 어린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1973 RING RING
1974 WATERLOO
1975 S.O.S
1975 MAMMA MIA
1975 I DO I DO I DO
1975 DANCING QUEEN
물론 위의 연도에는 내가 초등 학생이라 직접 들었을리 없고 몇년이 지난
중,고등 학교때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아바 노래를 많이 들을수 있었던건 팝송을 유난히도 좋아
하던 형님의 영향이 지대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 돼어 가사를 금방 확인 할수 없었지만 형님이 가져온
팝송책에서 받아적어 따라 배우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타고난 음치인지 그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몇년전 어느 TV 에서 시트콤에 아바의 HONEY HONEY를 사용 또한번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켰었다.
인터넷에서 가사를 다운받아 따라 배우려고 노력해봤다.
하지만 역시나 작심삼일로 끝나고 말았다.

2008년 10월 방송매체에서 보니 맘마미아라는 뮤지컬 영화가 볼만 해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가니 집사람이 우리도 문화생활좀 하자며 애들 데리고 극장가서
맘마미아 라는 영화좀 보자고 한다.
토요일 근무인날 저녁에 회사 근처로 오라고 해 저녁을 먹은 다음 맘마미아를
보게 됐다..
그런데 이건 처음부터 아바가 직접 부른건 아니지만 아바노래 일색이었다.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해 HONEY HONEY..
눈동자가 열리고 귀가 열리고 나중엔 코까지 열리며 나도 모르게 스크린 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유쾌하고 활동적인 영화다.
덩달아 아이들까지 신나서 손 발을 가지고 박자를 맞춘다.

메립 스트립이라는 배우 정말 멋지다...아웃 오브 아프리카란 영화에서도 멋졌지만
나이를 먹었고..예쁜 얼굴은 아닌데도 .. MONEY MONEY 를 부를때의 목소리 톤이라던지
얼굴 표정 이라던지..몸동작이라던지..정말 카리스마가 느껴질정도로 빠져들게 한다.

우리 딸들이 집에 와서도 맘마미아에 나온 아바의 노래들을 계속 흥얼거리고 다닌다.
큰딸의 부탁으로 I HAVE A DREAM 가사를 적어다 주었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나 닮아 작심삼일 하지 말고 멋지게 배워봐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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