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樂과 希望이 없다.

 

눈도 아프고 머리도 띵하고 피곤하다.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인 삶을 어느정도 완화 할수 있을것같아
모처럼만에 알콜을 섭취했는데..
역효과가 톡톡히 나온다.
왜이리 모든것에 의욕이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없을까?
할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짜증이 밀려 들어 온다.
직업적일에...집안의 일원으로 해야만 하는일들..
아~~~
이런것들의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어본다.
일탈이 좋을 때도 있을까?
그럴수도 있을것이다.
범죄적 일탈이 아니라면 좋을것이다.
그냥 뜸금없이 파란 낭만의 열대 해변가로 달아나버리기..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수 있을까???
아~~~
이것은 한순간의 몽환적 환상이다.
그럴 용기가 있다면 ..
이렇게 살지도 않을 것이다.
어찌할꼬나..
이번주도 되도않을 일확천금이나 노려보자..

 이솝우화가 깨닫게 해준 나의 반복적 어러석음


해치백 뒤문을 여니 옷가방등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들어 가질 않는다. 할수 없이
아이를 옆으로 겹치고 의자를 접었다. 그래도 낡은 전축 때문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거지로 들이 밀었다.
그걸 보고 있더니 자기도 미안한지..놋쇠님이 자기부부 외에 자기 차에는 옆집 4명을
추가로 태워야 해서 안된단다.
기가 막히지 않는가... 누가봐도 어느차가 여유가 있어 보이는지는 생각 있는 사람
이면 다안다. 너무나 궁색한 변명이다. 옆집사람이 정말 타고 가는건지도 의심
스럽다.
자기 어른들이 탄 차에다. 쓰레기를 실고 가라는것부터 잘못 된것인데..
거기다 꽉차서 실을데가 없다는걸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한다는건 너무나 뻔뻔스럽다.
그냥 단독직입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이해가 나을것이다.


"내차는 고급스럽고 더러운거 실기 싫으니 니차가 똥차니 좁더라도 실어다 버려..
이 놋쇠님 덕분에 여름 휴가도 편히 쉬고 있으니 그정도는 해야 돼지 않냐고.."


아~~ 정말 기분이 안좋다.
쓰레기 버리고 나오다. 핸드폰 두고 나왔다는 집사람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왜 핸드폰을 안챙기고 놓고 다니냐고..
딸들이 또다시 제천을 가고 싶단다.
하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사기로 된 그릇은 놋쇠로 만든 그릇과 놀면 언제가는 큰일을 당할수 있다는걸
어린 딸들이 이해 할까..
집사람은 이해를 할수 있을까..
그냥 나를 옹졸한 사람으로만 여기겠지...
금간 사기그릇에 접착제를 덧대며..그래도 나보다 더 치졸한 사람은 놋쇠라고 자위
한다. 얼마나 없이살다 운좋게 ..
그럴까...
나에게 사오천 만원짜리 차가 귀하면...다른사람의 이천만원짜리 낡은 차도 그사람
에게는 무척 귀하다는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항아리


하나는 사기로 되고, 다른 하나는 놋쇠로 된 두 개의 항아리가, 홍수로 냇물에
떠내려 갔다. 놋쇠 항아리가 사기 항아리에게, 길동무로서 자기 곁에 붙어 있어
주면 자기는 사기 항아리를 지켜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기 항아리가 말했다.
"자네의 제안에는 감사하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두려워 하고 있는
거야. 자네가 떨어져 있어 주기만 하면 나는 무사히 하류 쪽으로 흘러갈 수가
있을 테지만 만약 우리들이 서로 맞부딪히는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틀림없이
지독한 변을 당할 것이네."

(The Two Pots

Two Pots, one of earthenware, the other of brass, were carried down
a river in a flood. The Brazen Pot begged his companion to keep by his
side, and he would protect him. "Thank you for your offer," said
the Earthen Pot, "But that is just what I am afraid of,
if you will only keep at a distance, I may float down in safety,
but should we come in contact, I am sure to be the sufferer.")

 

 이솝우화가 깨닫게 해준 나의 반복적 어러석음

 

 

오늘은 이솝우화중에 두개의 항아리를 되씹어 읽어 보며 유리알 같은 내마음
에 생긴 상처를 어찌 할가 싶다.
어찌보면 이는 예견된 상황이 아니었던가..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하기 휴가를 가야는 했다.
간다면 돈안들고 편하게 갔다 오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볼 요량(料量)을 부려야
했다.
그럴려면 집사람이 하자는 대로 할밖에는 없다.
비록 놋쇠님의 소유지만 바닷가는 혼자 간 상황이어서 무척 편안했다. 집안 청소를
하는데도 내가 먹은걸 내가 치우니 아무리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라도
불평불만이 내마음을 갉을 사유는 없었다.
하지만 집사람이 두번째로 가자고 한 내륙의 놋쇠님 별장은 왠지 출발부터 불안해서
가고 싶지 않았다.
집사람이 이러 저러한 말을 하며 까탈 스럽다 할까봐 아무말 없이 처가집 식구까지
포함 9명을 태우고 출발한 여행은 초반은 즐거웠다.
비로 내 인내심의 레벨을 최대치로 올려 아부의 아우토반을 무절제하게 달렸지만
그정도는 어쩌랴 ..내가족이 편하다면..
놋쇠님의 눈에서 벗어나면 어쩌랴 하는 조바심에 아침 일찍 띵한 머리를 부추기며
설거지를 마치고..마루바닥을 쓸고...우리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와 숯불의 흔적을
이름모를 농부의 밭에 양심없이 묻어 버리며 ..거름이 될테니 괜찮아..
자위를 할때만 해도 뭐 그정도는 좋아..였다.
집사람 부모님을 모시고 계곡을 갔다오며 사온 옥수수를 역시나 멀리 떨어진 곳에
갔다 버릴때만 해도 좋았다.
아이들 데리고 물가에서 더위를 식힐때만 해도 좋았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 가야 한다. 안성까지만이라면 1시간 30여분이면 거뜬
하지만 처가집이 있는 평택까지는 한시간을 더해야 한다.
내차에 9명이 타고 좁은 짐칸에 옷가지 가방까지 실으니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놋쇠님이 내차에 재활용 쓰레기를 실고 가다 버리란다.
여기서 잠깐 몇까지 짚고 넘어 가자.


(1.우리가 먹을 음식재료는 거의다 준비해 갔다.
2.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는 우리가 가기 전부터 많이 쌓여 있었다.
3.아침에 우리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의 상당량은 내가 처리 했다.
4.내차는 9인승이라도 처가집 식구등과 아이들 해서 9명이 탔고 작은 짐칸까지
거의 찼다.
5.놋쇠님 차는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만든 아주 좋은 SUV다. 찾아 보니 7인승
이란다. 비록 놋쇠님 부부 2사람이 타고 옆집 4명이 추가로 탄다고 해도 여유가
충분하다.)


내가 집사람에게 우리차에 실을데가 어디 있냐고 하니
집사람은 그냥 실고 가자고 했다.

 

너그러운 남편이 아니라 미안합니다.

 

어제는 힘든 하루였다.
교체 가능한 지역을 담당한 과장님이 휴가를 가시면 혼자 2사람이
해야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그래도 일이 한가할때는 할만 한 경우도 있는데 어제는 그런 행운이
없었다.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있어 하루종일 시달렸다.
저녁에는 집에가 짧은 시간이나마 푹쉬고 싶다.
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는 사람이 닭요리집을 개업해 가봐야 하는데 아이들도 데리고 갈
테니 혼자와서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
두 시간여가 걸리는 퇴근시간을 산넘고 물건너 집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고 식탁위에는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
편하게 옷을 벗고 대충 속옷 차림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별안간
아파트 문이 열리더니 큰딸내미가 확닫아 버린다.
그러더니 집사람이 먼저 들어 오며 애들이 왔으니 옷을 갖추어 입고
있는게 좋겠다고 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으니..우리 애들 2명외에 7~8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 왔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부산 스러웠다.
내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집사람이 따라 들어 왔다.
애들 놀게 하고 자기는 닭집에 가서 1시간 정도 있다 오겠단다.
갑자기 부화가 치밀었다.
지금 시간이 9시가 넘었는데.. 낮이라면 이해 하겠지만..
당신이 보모도 아니고 그애들 엄마는 무엇 하는 사람들이냐고
톤이 높아져 말했다.
그러니 집사람도 약간 상기가 됐는지 알았다고 하면서 30여분후
아이들을 모두 집에 돌려 보낸후 청소까지 마쳤다며 가게에 갔
다 오겠다고 나갔다.
이제야 편안하고 쉴수 있는 마이 홈이 돼었다.
하지만 좀 지나자 후회가 밀려 오고 있었다.
내가 좀 피곤해서 민감해져 있었나.. 애들 봐줄테니 나갔다 오라고
웃으며 말할수도 있었을텐데..내가 왜 그랬을까?
오늘 아침에 밥상을 차려주는 집사람에게 괜히 미안해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운세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2

 

어제는 5월 생일자가 5명이라 빵파티가 있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서
생일 빵을 먹고 있는데 우리 남자 3명은 옥상으로 올라가 이야기를 하다 왔다.
그랬더니 남자들이 안먹어서 빵이 남았다고 테이블에 몇개가 놓여 있었다.
남자들이 늙어 이빨이 빠져 못먹는다고 농담을 하니 김지민 과장님이 그러면
너무 처량 한거 아니냐고 대꾸를 했다.
그리고 나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 이가나님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처다보자
빵 먹으라고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팔로 몸을 가리며 내눈빛이 이상하다며
성희롱이라고 여름 만이라도 칸막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전에도 가벼운 농담으로 몇번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색을
하며 한적이 없었기에 무척 당황 스러웠다.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 생각 했다. 설마 내눈빛이 정말 이상했
던건 아닌지 짧은 순간에 수백번 반복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절대로 아니었다.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 부터 왠지 모를 두려움이 배어
나와 기분이 참 묘해지고 이상했다. 괜히 내가 변태가 됀 이상한 기분 말이다.
옆사람들은 사태를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생각을 할까도 우려스러웠다.
내가 놀라서 반문을 하자 이가나 님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나 머리속에서 자꾸 맴돌고
있다. 그러다 이가나님이 나하고 정말 친해져서 하는 농담이겠지 하고 잊기로 했다.

여러가지 일을 하고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며
숨을 쉬기가 힘이 들었다. 참고 일하기가 어려워 관리자 님에게 말씀을 드린후 퇴근
시간 정각에 회사를 나왔다.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김지민 님한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어디가 아프냐고...
또 이가나 님한테는 자기 때문에 그런거냐며 걱정스러워 하는 쪽지가 왔다 나는 그게
아니라 숨쉬기 어려워 이야기 하고 나왔으며 좀쉬면 괜찮아 질거라고 쪽지를 보냈다.
집에와서 식사를 하고 잠시 컴퓨터 보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도 일어나기 힘이들어 평소보다 30여분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내가 어제 퇴근하고 나서 내가 이가나님 때문에 충격을 받고 들어 갔다고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가나님이 내가 괜히 순진한 분한테 이상한말을 해서 많이 아프면 어떻게
하냐며 자책을 했다고 한다.
내가 그게 아니고 나는 그냥 몸이 안좋아 일찍 집에 간것 뿐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고 나니 이가나님이 한참 동안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괜한 걱정이
밀려 왔다. 김지민 님한테 찾아 보라고 하고 휴게실을 거쳐 옥상에 올라가보니
김현진님과 같이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해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내려 앉으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이걸 뭐라고 위로 해야 하나
내가 위로 한들 받아 들여 지기나 할까...
생각해보면 나자신도 잘못 한거는 없는거 같은데 몸이 안좋아 이야기 하고 일찍 집에 간거
외에는....
아무튼 나로 인해서 발생된 문제로 다른분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슴이 아팠
다면 이유야 어쨌던 나두 책임이 있는건지 이를 어찌 수습 해야 할까나...
김지민 님은 당분간 나보고 자숙 하라는데..
어제 무가지에 써있던 오늘의 운세에 의도 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간다
라고 써 있던데 어찌 이럴땐 이렇게나 잘 맞는건지..
속수무책으로 짝궁에서 짤리는건지...


 

 신문의 운세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1


어제 오후부터 몸이 않좋아서 인지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도 몸이 천근
만근이다. 그여파로 예전에 처량 맞아서 싫어하던 노래가락들이 나의
뇌리를 파고 들어 전체적으로 정신과 육체의 모든 기운를  기저로
끄집어 내린다.

가수 하춘화의 강원도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유점사 법당뒤 칠성단에 모두 모여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달라고 백일정성을 말구 타관 객지 외로이 떠난 사람
괄세를 마... "

가수 장사익 한오백년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 말어라 이팔청춘 이내 몸이 백발 되기 원통타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날 버리고
가려거던 정마저 가려나 몸은 가고..."

위의 두노래들만 반복해서 듣다보니 기운마저 완전 소진돼어 걷기 조치 싫어
진다.
북수원 전철역에서 내려 무가지 신문을 보려고 찾았으나 평소보다 늦은 탓
인지 이미 텅비어 있다.
버스를 내려 터덜터덜 걸어 정문을 들어 오는데 김지민 과장님이 차창 밖으로
굿모닝 하며 인사를 하는데 그냥 목례만으로 대꾸 하고 들어 와 책상에 앉았다.
책상위에 웬 빵인가 하는데 겉봉에 네임펜으로 "웅기씨" "싹바가지가"
이렇게 써있고 다른 여성분들이 난리가 났다. 무슨 영문인가 하고 나는 대수롭
지 않게 집에서 빵 한조각 먹고 왔다고 옆 테이블에 갔다 놓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김지민 씨가 들어 오며 인사 하는데 왜 모른척 하냐고 했다.
나는 그냥 목례로 인사를 했는데 못 보신것 뿐이라고 했다.
이가나씨가 연이어 들어 오면서 괜찮냐고 또 물어 본다.
어제 몸이 안좋아 6시 정각에 퇴근은 했지만 이러한 질문들은 인사 차원이
아닌거 같다.
어제의 핸폰과 쪽지도 그렇고 해서
파악해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집사람과 어긋난 의견 : 장인생신 과 처남댁 생일

 

5월 2일 장인생신일이었다.
생신상을 둘째 처남댁이 혼자 준비 중이라 집사람이 어제 저녁에
도와주러 가야 하냐고 물어 보니 괜찮다고 했단다.
오늘 점심만 간단히 먹은후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중간고사 시험을
시킬걸로 알았고 나역시 돌아와 이번주 바빠서 못한 내 취미 생활을
좀 할수 있겠구나...했다.
아쉬운 점은 어른들 생신외에 형제들간의 생일 챙기기는 안하기
로 했다고 집사람이 말했다. 그럼 이제 같이 얼굴 볼 시간도 없겠네
하며 내가 아쉬움을 말했다.
출발전에 밭에 딸기 5모종을 심었다. 대모님댁은 고구마싹을
심고 계셨다. 우리는 차후에 심을수 밖에 없다.
평택에 도착 하니 큰처남은 회사 사정으로 참석 하지 못하고
둘째 동서는 아직 도착 안했고 네째 처남 내외와 아이들, 
막내 처남댁 이렇게가 다였다. 막내 처남은 가게를 열고 있어
올수 없단다.
여러가지 말못할 사정이 있었지만 여느해와 달리 많이 조촐해 진
기분은 감출 수 없다.
그 기분은 올해는 음력으로 태어난 해와 정확히 일치하는 생신이라
더 크게 해드려야 했음을 알기에 더 했다.
생신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중 오늘이 장인 어른과 막내 처남댁 생일이
겹친 날이라는걸 알았다.
초를 바꾸어 연이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우리 애들과 네째 처남 아이들, 막내
처남 애기들 해서 잘도 논다.
점심상을 물린후 장인어른은 마실간다고 나가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수다의 꽃을 피웠다.
그러다 오늘 생일인 막내 처남댁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아니 분위기와
말투로는 취조 형태에 가깝다. 완전 공산당이다.
형제간 생일을 없애기로 했으나 아쉬우니 식당에서 생일을 하라고 다그
치며 친구만나러 가서 일찍 올것이며 그렇치 않으면 같이 식당으로 오
라고 하니 처남댁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같이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거슬리는 분위기다.
처남댁이 7시까지 식당으로 오기로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은 후부터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함의 연속이
었다. 7시까지 대기 하다 처남 식당으로 가야 한다. 이는 예기치도
않았던 시간 낭비다.
짜증이 밀려와 차로가서 pmp에 의존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애경 백화점 구경가잔다.
별로 내키지 않지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따라 나섰다. 손위 동서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리저리 백화점 엑소더스에 지친 나는 먼저 차로와
잠을 청했다. 집사람 전화벨 소리에 깨 식당으로 향하며 집사람에게
짜증섞인 불만을 토로 했다. "왜 별안간 형제간 생일을 안한다더니 강압적
으로 생일을 만들어 시간을 낭비 시키냐..."
반향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싫으면 그냥 50번 타고 집에 가라.."
"아니면 차타고 가면 우리가 버스타고 가겠다. "
"지금껏 처가집에 오면 빨리 가고 싶어 안달하는거 다안다."

"다 생각이 있어 생일 하라고 한건데 그게 쓸데없는 시간낭비냐"

"당신한테는 쓸데 없는 시간일지 몰라도 나는 재미 있었다."

등의 말들이다.
나는 나 나름대로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그냥 의견의 충돌일

뿐이라고 말하며 아빠는 A 라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B 라고 생각하는것 이라고
이해를 시킨후 집사람에게 말했다.

 

그렇게 말할게 아니라 나도 좁은 의견의 소유자지만 이렇게 말해주면 안돼냐고..

"당신이 생각할때는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느라 지겨울수도 있겠지만 막내네

가정사를 좀 화목하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돼냐" 하면서 설득을 하면 안돼겠냐고..
그냥 내가 지겹다고 불만을 토로하면 전후사정 설명없이 바로 돼받아 쳐내면..

어쩌잔 말이냐고...
이런 저런 말 하다 말로서 말싸움이 심해질거 같아 처남댁 생일 잔치모임
에 참석 티나지 않게 분위기 맞추다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해 집으로
향했다.
그다음날 아침 출근하는데 집사람이 저녁에 사온 빵을 차려놓고 말한마디가
없다. 아직도 화가 나있는 모양이다.

 

 선택의 기로 11 - 여명이 지났는가..

 

저녁 10시가 넘어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 가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서 11층 형님이 내렸다.
"왜 아는척도 안하고 들어 가려고해..."
"어 아닌데..제대로 못봤어요.."
"수원으로 출퇴근하는거여.."
"예.."
"힘들지.."
"어쩔수 없지요...뭐.."
"그렇치 먹고 살려면..할수 없지.."

 

평택으로 출퇴근을 할때는 적어도 1주일에 한번씩은 뵐수 있던
분이지만 북수원으로 온뒤로는 그럴수가 없게 되었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먹고, 자고, 출퇴근하는것 말고는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씻고..10시가 한참 넘은뒤 저녁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지가 벌써 2달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찍일어나 차를 2번 갈아 타야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들어 힘이 들었었다.
게다가 근무지는 별안간 많아진 낯선 사람들과 새롭게 추가된
일, 팀의 분위기로 인한 압력이 상당 했다.
정말 출근하기 싫은곳이었다.
어쩌랴 하는 생각으로 많은 희망을 집앞 정원에 묻어 버리고
머리속을 비운다음 출퇴근만 반복 하였다.
그러면서 차츰 사람들을 알게 돼고 나니 웃을수 있는 에피소드에
정가는 사람도 생기고 나니 점차 분위기가 살아 나고 있다.
여기서 애초의 근심과 걱정의 악몽인 어둠과 여명은 사라지고 있는것인가..
과연 밝은 아침 햇살만이 있는것인가...

 

1. 출퇴근 거리에 대한 근심이 아직 남아 있다.
2달 다니다 보니 감각이 무디어져 멀다는 느낌이 없지만 대중교통을
2번(버스-전철-마을버스) 갈아 타야 하고 하루 4시간을 출퇴근에 소비한다는
것은 어찌해도 이상태에서는 해결할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아직 조직의 불안정이 해소돼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방을 얻는다던가, 이사를 생각해 본다는것도 어렵다.
더욱이 인사이동 철이 아니라 옮기는것에 대한 고려도 불가 하다.
설사 옮긴다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출퇴근 시간의 무의미 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려고 장만한
미니 PMP에 의존해 얼마간 버텨 볼 요량밖에는 없다.

 

2. 일에 대한 압력이 아직 상존해 있다.
기존에 맡은 일이야 3명에서 2명으로 줄었어도 어느정도 버틸수 있는데
추가된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어 선도자를 구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하게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다. 이는 한번만 해보면 해결될수 있는 문제지만 ..
앞으로가 문제이다. 이수준으로 업무 부하가 멈출지는 알수 없기 때문이다.

 

3. 무엇 보다도 건강이 문제이다.
앞서서도 말했던 출퇴근 문제와 관련이 크다.
성인 만병의 근원인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저녁을 너무 늦게 먹는다는게 가장 큰 원인일수 있다는게 주치의의
견해다.
해서 미숫가루를 사무실에 놓고 어느정도 허기를 달랜 다음 퇴근을 하면
저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집사람의
생각이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후 취침시간을 줄이더라도 최소한 1시간 이상을 깨어
있다 잠을 청해야 한다.
그시간에는 TV를 보는게 아니라 운동기구로 마련한 바이크를 가볍게 타면
더욱 효과가 있을거라는게 또한 아내의 생각이다.

 

4. 근무지에 대한 불안감은 소멸되지 않았다.
북수원에 같이 있던 타 사무실들은 얼마전에 다시 동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수원에 자리만 생긴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해당될수 있는 사항이라 보인다.
그것은 나한테는 약간의 거리상 도움이 될수 있는 사항 이지만...
아직도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자회사로의 아웃소싱문제는 가장 심각한
이슈일 것이다.
또한 다시 전진 배치가 될 가망성도 전혀 배제 할수는 없다.

 

5. 그외 내가 아직 캐치 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저녁이 너무 늦기 때문에 지인들의 경조사등에 참석이 어렵다던지..
연차 휴가가 너무 많은데 이것을 효율적으로 사용 할수 있을 것인지..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대한 문제를 너무 집사람 한테만
짐을 지운다던지..
등등을 생각 해보게 된다.

 

 아 어제는 정말 "fuck day" 다.

요즘 팀에서 30분 일찍와서 30분 늦게 가자란 말이 오가고 있다.
나의 경우는 집이 멀어서 아침에 일찍은 모르겠는데 오후에 좀 늦으면
저녁을 늦게 먹고 그러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올라갈 우려가 많다.
소화가 안된 상태에서 잠을 자면 다음날 아침에도 더 피곤하다.
월~화요일날 7시 10분 정도에 퇴근을 하다보니 성균관대에서 병점
가는 전동차 2대 지나가고 나서야 신창가는 차를 탈수 있다.
그거 기다리는데 30여분을  고스란히 무의미 하게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제(수요일)은 큰맘먹고 6시 50분에 퇴근 하겠다고 인사까지
하면서 나와 마을 버스를 6시 55분에 타고 전철역앞 신호등에 7시 3분쯤에
내렸다. 신호등이 대기시간이 좀 길다 싶은데 신호가 바뀐다.
약간의 불법으로 신호등 3개를 달렸다. 그리고 성균관대 역에 들어 서자
밀려 나오는 사람들..아 늦은 건가..
천안가는 열차가 바로 떠나 버렸다. 7시 7분 정도다.
이제 열차는 병점..병점...신창 이렇게 온다.
기다리기 지쳐 첫번째 병점 열차를 타고 종점인 병점에 내려 신창가는
열차를 기다리는데..다음 병점차가 오고...또 신창행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타는데 시간이 7시 47분이다.
30명중 두번째로 무리해가면서 퇴근해서 이렇게 달려 왔는데 무의미 하게
30~40여분을 보내야 하다니...
여성분들이 관리자에게 인사하고 나오자 배신 행위다. 화장실로 와라 . 교육
시키겠다등 여러가지 농담으로 압박을 가해왔는데도 굴하지 않고...나온건데...
왜 철도청은 천안 병점을 번갈아 운행 하지 않는거냐구요...
병점 병점이 뭐냐구요.. 수원 사람만 사람이구 그 밑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은
시간이 아니냐구요...
정말 고상하게 욕하면 미국말로 "FUCK"이다.

 

회식의 횟수가 적었으면 좋겠다.
바로 걸어서 집에 갈수 있거나..
또는 얼마 안멀어 대리나.. 택시 타고 갈수 있으면 괜찮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옆사람한테 나는 술냄새나 담배냄새는 정말 역겹다.
내가 남들이 뿜어내는 술, 담배냄새가 싫다면...반대로 남들도 나에게서
나는 냄새는 싫을 것이다.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걸 무척이나 싫어 하는 사람들 또한 같이 살고 있는게 이세상일게다.
회식이 할수 없다면 가능한 적게 먹고 냄새 안나게 다니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수 밖에 없다.


 

 

 무식 [無識] : 배우지 않은 데다 보고 듣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
자신들이 어느정도 아는분야들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은 무식하다.
어느정도 상식의 수준을 배제한다면 모든 사람은 무식하다.
모든 사람은 무식하다고 할수 있다.
모든 사람은 무식하다.

 

통칭 사무직이라는것은 책상에 앉아 문서기안을 많이 한다.
H씨는 그러한 일들을 예전에는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근자에는 5년전에
영업분야에서 몇번 해본것외에는 일의 분야가 달라져 해볼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문서 작성 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예전처럼 단순히
타자 쳐서 하는게 아니고 전자결재로 처리하는 방법도 생소해 졌다.
하던일 외에 부가적으로 장비유지보수용 업체 계약체결 건을 처걸해야 했다.
전임자들이 했던 문서 기안을 참조하고 유지보수업체에 연락 비용산출을
문의 하는등 기본 자료를 취합했다.
그런후 기억을 돼살리며 전자결재 시스템을 열고 모든걸 타자로 기안을 작성
했다. 아울러 엑셀로 단가계산도 틀림없게금 몇번씩 확인 작성을 마친후
기안을 많이 해보고 일을 의뢰한 분한테 제대로 한건지 봐달라고 하니...
문서번호 따는것부터해서..받음, 각안참조, 결재라인등 모든걸 형식대로 맞추어
검색을 통해 작성을 해야 했는데..그냥 옛날 식으로 타자만 쳐버렸으니...
기안문을 다시 작성 하다시피 수정했다.
문서결재후 계약부서에 문서발송을 하고나니 이번엔 예산과목을 전자ERP에
등록 해야 한단다. 이것 또한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예전에도 물론 ERP는 사용해 봤지만 출장비 결의 하는 정도 였다.
이일을 하고 나니 떠오르는 생각..


내가 모르거나 안해본 분야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식하구나..내 자신이...
부가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모든일이 처음일때... 그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아 볼수는 있으나..
그것보다는 그일을 의뢰한 사람에게 확인 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수 있다.
왜냐하면 일을 두번할수 있기 때문이다.
의뢰하신분의 기안문구 하나하나에 대한 기호도 및 선호형식이 있을수 있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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