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스나이퍼 H
-이 권--

 

서울과 천안을 연결하는 전동열차를 타고서 평택역에서 내려 쌍용차 문제로
시끄러운 AK광장을지나 몇백미터를 가면 버스터미널이 나온다.
도시 크기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이 터미널에서 70번 또는 370번을 타면 인근
소도시 안성과 연결이 된다.
엄밀히 말하면 50번도 평택 안성을 연결하지만 전철역에서 안성으로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내를 통과하지 않는 70번을 선택 한다.
회사원 이상도는 오늘도 회사에서 지친몸을 이끌고 북수원 셩균관대역에서 부터
시작된 기나긴 퇴근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는 70번으로 갈아타기위해 버스역으로 걸어가며 혼자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오늘 점심 시간의 삼계탕 알리바이가 떠올라서 였다.
회사 인원이 다른 곳으로 많이 이동을 한후로 식당 운영사정이 좋치 않아 많은
표를 강매를 해야만 했다.
한달에 10장만 사면 됐던게 14장으로 늘었다.
별로 외식을 안하는 남자들이야 모자르는 숫자이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식권이
남았다.

한여름이다.
다른 회사 구내식당 같으면 초복, 중복, 말복을 거치면 적어도 하루는 삼계탕이 나오는게
관례였지만 이곳은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나올 기미가 없었다.
이를 보다 못한 노조지부장이 부족한 금액을 지원하기로 해서 중복에 닭을 먹을수
있었다.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난 오후 2시 뜸금없이 메세지가 날아왔다.
내용은

"과장님..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바쁜신데...... 부탁드릴려구요..
오늘 무료 식사인줄 알고 식권 안내신분들이 계신것 같아요..
식권이 10장 안들어왔다고 하네요..(평소엔 2~3장 정도인데...)
공지 좀 부탁드립니다..

이었다.
일순간 사무실의 조용하던 분위기가 출렁거렸다.
"먹었던 삼계탕이 소화가 안돼겠다."
"각자 식권을 낸 알리바이를 대라."
"나는 누구누구와 같이 냈다."
"오늘 찟어진 식권을 내며 지난번것 까지 2장 냈다."
"하필 아줌마가 식권을 세어 봤을까 그냥 넘어가지.."
등등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걷히지 않은 식권을 찾아낼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차돈순이 교도소를 나온지 정확히 일주일이 돼는날이다.
윤적준이 차돈순의 아파트로 찾아와 마주 앉아 있었다.
윤적준 : 그때 만난 후로 여러 루트를 통해서 알아봤는데 이영민이 문부장과 우리를 처리
         하는데 전문 킬러를 고용해서 처리 했다는 정황이 있어..
         그래서 어느 킬러 인지 알아 보려고했는데 더이상은 알수가 없었어..
차돈순 : 그래 그럼 우리도 전문가를 고용하면 어떨까? 소문만 무성 하다는 H라던가
         하는 사람말이야..
윤적준 : 아 맞아 그사람 ..문부장 사건도 그사람이 처리 한게 아닐까 생각하긴 했었어.
         그런데 말이야 문제는 비용이야. 그런 킬러중의 킬러 최고의 전문가를 고용
         할려면 10억은 있어야 할거야.
차돈순 : 헉! 그렇게 비싼가..내가 가진 아파트 팔아도 턱도 없겠다.
윤적준 : 그래서 생각중인데.. 그냥 우리가 이영민이를 처리 하는거야..
차돈순 : 우리가 어떻게 그런일을 해..
윤적준 : 내가 방법을 강구해 볼테니 기다려봐
그때 차돈순 아파트의 벨이 울렸다.
차돈순 : 어 누구지 지금 올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차돈순이 문을 열자 뜻밖의 손님이 서있었다.
차돈순 : 혜민 선배!
정혜민 : 오래 간만이야.. 고생 많았지.
차돈순 : 참나원 선배가 나한테 그런 말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하세요.
그때 윤적준이 문옆으로 다가 오면 말했다.
윤적준 : 차돈순 누군데그래..
         어 정선배네..
정혜민 : 윤적준씨도 있었네.. 잘됐네 같이 이야기 했으면 했는데..
         어찌됐던 내의도는 아니였다고 사과할께! 그리고 우리 상의 좀 할일이
         있어서 왔어요 흥분을 갈아 앉히고...
정혜민이 두사람을 달래서 같이 앉았다.
정혜민 : 제가 두사람이 반기지 않을걸 알면서 여기에 온 이유는..
         먼저 두사람이 불행하게 된건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의도한게 아니고
         그리 돼도록 일을 처리 한사람은 이영민이라는걸 말할께요.
         그당시 내가 그일을 알고 있었지만 그랬다간 나까지도 위험할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어요.
윤적준 : 그래서.. 지금은 어쩌자는 거죠.
정혜민 : 지금은 나도 이영민 한테 위협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힘을
         합쳐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합시다.
차돈순 : 무슨 방법이 우리한테 좋은건데요.
정혜민 :  내가 이영민과 같이 산 부동산이 수백억대에요. 그걸 내 명의로 완전히
          변경을 하고 그걸 가지고 우리가 1/3씩 나누어 갖자구요.
윤적준 : 그럼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가요.
정혜민 : 두분이 킬러를 고용하던지 해서 이영민을 말살시켜 주세요.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게 셋이서 모든 계획의 조율을 마쳤다.  
이러한 내막을 알길없는 이영민은 어떻게 하면 내연녀에서 귀찮은 존재가 돼어 버린
정혜민을 제거 할까를 고민하다. 문부장때 사용했던 히든카드 H를 떠올렸다.
그래서 연결을 해 다시 일을 맡기고 싶다는 메세지를 전달했으나 현재 진행중인
미션이 있어 맡을수 없다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다른 전문가를 고용하기로 마음 먹고 더블케이와 접촉했다.
더블케이는 아시아에서는 초특급 전문가 이다.
몇일뒤 정혜민은 이영민 모르게 사무실에 있는 금고에서 부동산 관련 서류를 꺼내
어 본인 명의로 변경 하는 작업을 시행 했다.
그런뒤 세사람이 서운산 자락에 있는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나 그간의 맡은 일들의
진행 상황을 교환하기로 했다.
세사람이 서운산 주차장에서 만나 찻집까지 걸어 가고 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제법 많다.
그때 건너편 산등성이에서 저격용 체코제 CZ 700M1으로 그들을 노리고 있는
더블케이가 있었다.
그가 저격하기에 쉬운 석남사 산자락을 피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연유는
그가 들은 정보 때문이었다.
전문가 중의 전문가 H가 자신의 의뢰인 이영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도 위험에 빠질수 있다.
세사람이 한군데 모이자 더블 케이가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방아쇠를 당겼다.
소음기를 통해 섬광이 하늘로 날았다.
그리고 더블 케이는 그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반대편 석남사 산자락에 등산복 차림의 예의 날카로운 눈의 H가 여류롭게
등산객들 틈에 섞여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시간 K자동차 안성 대리점 밖에는 경찰차와 구경꾼들이 잔뜩 모여 있고

사무실안에는 이영민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 불륜의 종말 끝 ----

 

*정보수집활동 필요사항 : 살인죄에 대한 법원 판례, 법조문등

                             스나이퍼들이 사용하는 총기류 정보등

차돈순이 영등포 교도소를 나서는데 윤적준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부를 건넸다.
두부를 한입 베어문 차돈순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윤적준 : 참아라 억울해도 어쩔수 있니 모든 증거가 우리에게 불리했어..
차돈순 : ....
윤적준이 차돈순에게 돈봉투를 건넨다.
윤적준 : 이거가지고 가서 한 일주일 푹쉬면서 정리좀 하고와..
차돈순 : 고마워..역시 너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나 억울해 우리가 언제 문부장을
         죽이라고 했냐고..그 바보같은 오빠들이 일을 꼬이게 만들었어..
         결국 곰 혼내려다 여우들만 키워준 꼴이 돼고 말았어..
윤적준 : 내가 먼저 나와(교도소) 내막을 알아보니 이 모든게 이영민과 정혜민의 계략이
         이었어..바보같은 우리들 때문에 그들은 문부장도 제거 했지..경쟁자인 우리도
         교도소로 보내고 ..결국 꿩먹고 알먹고..다했어. 생각할수록 화나는 일이지.. 
차돈순 : 윤적준!! 난 그들에게 복수 하고 싶어.. 내 신세가 이게 뭐야 결혼도 안한
         독신녀에다 이제 살인미수 별까지 달았으니.. 내가 어찌 세상을 정상으로
         살수가 있게냐구...    
윤적준 : 나도 문제야..아이들 둘을 지금은 집사람이 공장을 다니면 근근히 학교에 보내
         고 있는데..별 달았다고 취직도 안돼고 어떻게하면 좋을지...
         일단은 쉬고 우리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서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자고..
차돈순 : 그래 알았어...심신이 피곤하다.
몇일후 이영민은 T자동차 본사 김전무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영민 : 김전무님 오래만입니다. 한번 찾아가 뵈야 하는데..
김전무 : 아이고 오히려 제가 찾아 뵈야지요. 회사에 꼭필요하신 이지점장님이신데..
이영민 : 별말씀을요.. 그런데 어쩐일이신가요?
김전무 : 지난번에 말씀드렸던거요 평택 지점을 맡아 달라는거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이영민 : 예 생각을 해봤는데.. 안성을 정혜민씨한테 넘기고 가면 안될까요.
김전무 : 그건 좀 곤란한데요.. 안성은 따로 적임자가 있습니다. 사장님 아드님이 경영
         수업을 하시기 좋은 작고 경기도를 벗어나지 않는곳을 찾아 보라고 해서 그곳
         을정한 상태 입니다.
이영민 :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평택을 맞도록 하겠습니다.
김전무 : 잘 생각하셨습니다. 작은 안성 보다야 매출액이 급신장세에 있는 평택이
         이지점장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실 겁니다. 그리고 안성으로 오실 사장님
         아드님 보필도 함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영민 : 그런건 걱정 하지 마십시요..저에게는 오히려 영광이죠.
이영민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혜민에 대해 걱정이 밀려 오고 있었다.
김전무와의 이야기를 고지곧대로 말했다간 큰 낭패를 볼수 있기에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 갔다. 그럴수록 정혜민에 대한 연민도 커지고 있다.
그러다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었다.
선택은 파국을 맞이하느냐 아니면 깨끗하게 해결 하느냐에 달려 있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이 먹을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시간 정혜민은 모처럼만의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일죽 시댁에
할아버지를 뵈러 갔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이영민과의 관계를 정리를 할때가 됐다고 생각을 하고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 하고 있었다.
부동산 분할을 어떻게 요청 할것이며 이영민이 평택으로 옮기면서 안성 지점을 반드시
자기한테 넘겨준다는 보장이 없을것 같다는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부터 떠도는 소문으로 사장 아들이 안성지점을 맡으려 한다는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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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스나이퍼 H : 불륜의 종말----지은이 H

 

 

 

문부장 살인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고

[형법 제250조 (살인, 존속살해)
1항 -사형, 무기 또는 5년이상의 징역
건달 2 : 폭행및 총기류에 의한 살인 죄 징역 10년
건달 1 : 폭행및 총기 살인 공범 징역 7년

형법 제252조 (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등)
1항 사람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어 그를 살해한 자는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차돈순 : 직접살인교사 징역 5년
윤적준 : 간접살인교사 징역 2년]

 

그들 모두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 돼었다.
그로 부터 5년이 흘렀다.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신도시 개발 및 기존 도심권 재개발등이 시행되면 1~2년이면 상전벽해가 된다.
안성이라는 도시도 녹지보전지구가 풀리면서 기존의 아파트 외에 분양 아파트가 들어
서고 있다. 물론 세계적인 불경기가 있어 뉴타운 개발계획이 지체 돼고 있지만 서서히
개발 열풍이 일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T자동차 안성 대리점을 맡아 운영해온 이영민과, 정혜민은 큰탈없이 평균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와 더불어 투자한 부동산으로 꽤나 많은 돈을 벌었다.
그들의 불륜행각은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그의 가족들 관심에서 조차 멀어져 있었다.
어느 무더운 초여름날 저녁 두사람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이영민 : 우리 관계가 너무 오래 지속된거 같은데 이번기회에 갈라 서는게 어떨지..
         생각해 봤어.
정혜민 : 갑자기 무슨소리야 나는 내 가정도 소중 하지만 영민씨와의 관계도 정리 하고
         싶지 않아.
이영민 : 나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비정상적인 생활을 할수는
         없을것 같아서 하는말이야
정혜민 :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 빨라 이상태를 좀더 유지하고
         싶어..
이영민으로서는 정혜민과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너무 오래 된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사로 부터 안성보다 좀더 조직체가 큰 평택지점을 맡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있어 이번기회에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갈라서고 싶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반면 정혜민으로서는 모든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영민과 헤어
진다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남녀간의 애틋한 관계야 불이 꺼진 상태였으므로
헤어진다는데 문제로 부각 되는 사항들은 재정적인 관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금융상품의 투자등은 개인별로 해서 관계가 없었지만 굵직한 부동산 투자는 거의 이영
민의 주도로 그의 명의로 돼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배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헤어진다는 말을 할수는 없는 입장 이었다.
이영민 : 본사로 부터 평택을 맡아볼 의향이 있냐고하는데..어떻게 해야 할지..
정혜민 : 뭘 어떻게 해.. 안성은 내가 맡고 평택은 영민씨가 하면 돼지..
이영민 : 그래야 하나...
이영민은 다시한번 갈라서자고 하려다 말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마음에 안들면 포악해지는
최근의 정혜민의 성격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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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지


그다음날 수원의 한 찻집에서 기연과 효숙은 마주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한참을 보냈다.
먼저 효숙이 말을 했다.
"기연씨 어떻게 할까요. 말씀대로..편지대로..우리 끝장을 볼까요?"
"...."
"왜 아무말도 안하나요. 편지에 이름이 없으면 제가 모를거 같던가요.
제가 몇달동안 얼마나 불안 했는지 아세요. 오빠들 한테라도 이야기
하고 싶은데 꾸욱 참았어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을 해보세요."
"제가 효숙씨 한테만 편지를 보냈다고 생각하세요. 총문팀장에게 똑같은
내용으로 같은날 동시에 보냈습니다."
"뭐라고요.. ..그런데 총무 팀장님은 아무 말씀 없던데요.."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비겁자인가보지요."
"그건 제가 따져 볼일이구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편지를 보내실건가요."
"아닙니다. 저도 더이상 집착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마주 앉아 있다 그들은 헤어졌다.
그리고 몇일후 기연은 또다시 편지를 썼다.

"효숙씨 보세요.
그동안 이몹쓸 집착 때문에 얼마나 괴로우셨습니까?
집착이 집착을 낳는 모양 입니다.
마음 속으로는 내가 효숙씨를 사랑 하지 않고 효숙씨와 총무과장님에게
복수 해야 한다는 일념이라고 다짐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효숙씨가 떠나가는게 너무나 가슴저리고 슬퍼서 요사스런 핑계로
연결줄을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끊난줄 알면서.. 왜 그랬는지 저도 제자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설사 두분간의 관계 때문에 제가 외면을 당했다 해도 이러면 안돼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사무치는 마음이 있으면서... 왜 회한이 남을 짓을 했을까요.
몇일전 당신을 만나 까칠한 얼굴을 보면서 몹쓸짓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
하며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내 진정 사랑하는 효숙씨...
당신을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 합니다.
이제는 소용없는 메아리 겠지만..
부디 저의 치기 어린 행동을 용서하시고..
마음깊히 응어리진 아픔을 푸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저를 용서하시고...
앞으로는 두려움 없고 해맑은 삶을 영위 하시기 바랍니다.
...
제가 앞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 겁니다.
....."

----- 집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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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협박


몇달이 지나도록 효숙은 기연을 아는척도 하지 않았다. 식당사건이후로 사람
취급을 안하는것 같았다.
기연은 자신의 경솔한 대처를 후회하며 알아보지도 않고 자신만 탓한 충무팀장
에 대해서는 증오심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던 어느날 국장에게 결제를 받으러 총무과 사무실을 지나다. 야릇한 장면을
목격하게됐다.
송명도 총무과장은 거만하게 앉아 있고 효숙은 그 옆에 무릎을 끓고 앉아 무언가
서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기연은 당장 쫏아가 무슨일이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다른날보다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해 혼자 밥을 먹으며 기연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기연도 송명도에 대한 좋지않은 소문은 익히 들어오던 차였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부인과 헤어진 사유가 송명도가 바람을 핀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수원에서 송명도와 효숙이 만나는 장면을 여러사람이 봤
다는 것까지 떠올리자 기연은 미칠것 같았다.
당장 쫏아가 송명도에게 따지고 싶었다. 당신이 나와 효숙이 가까워 지는걸
훼방놓고 직위를 이용해 효숙을 농락한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또다시 다혈질로 해결을 할수는 없는일이 아닌가.
여러가지 방안을 떠올리느라 또다시 밤을 세웠다.
그의 머리로는 획기적인 방법을 떠올렸다. 맞다 누군지 모르게 협박 편지를 쓰는
것이다. 설사 내용으로 그들이 나인지 알수 있어도 어쩌겠는가?
기연은 송명도, 최효숙에게 똑같은 내용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하는 효숙씨
당신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뜻모른 설레임에
시달렸습니다.
당신의 동그란 눈안의 해맑은 미소가 나를
잠못들게 했습니다.
당신과의 대화는 나에게 청정 에너지이며
당신의 모습은 나에게 그 어떤 거장도 따라
올수 없는 명화중의 명화 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세기적인 명성의 성악가도
따라올수 없는 클래식 아리아 입니다.

아~그러나 어느순간 먹구름이 몰려 왔습니다.
불륜의 천둥번개는 이 마음을 갈가리 찢어
버렸습니다.
불륜의 폭우는 나의 육체마저 물속 깊히
가라 앉혀 버렸습니다.

이제 남은건 복수의 칼날 밖에 없습니다.
어제는 살인의 엽총을 마련 했습니다.
끝장을 보기 위함입니다."

편지를 보낸후 기연은 송명도와 효숙의 분위기를 살펴 보기 시작 했다.
몇달간의 기나긴 협박의 편지에 시달린 탓인지 송명도가 효숙을 수원의
지점으로 발령을 냈다.
하지만 집요한 기연의 협박성 편지는 계속 되었다.
어느때는 영어로, 어느때는 한문 투성이의 법조문 투성이로
그러던 어느날 효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연씨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 제가 총무팀장님과 불륜이라는
증거가 있나요. 제가 몇달간 시달리면서도 제 오빠들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더이상 제가 참을 수가 없어요.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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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갈등의 단초


어느날 아침식사를 못한 효숙이 총무과 몇몇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얼굴이 씨~벌겋게 달아 오른 기연이 문을 열어 젖히며 들어왔다.
"야 최효숙 너 내가 너한테 뭘 어쨌다고.. 총무팀장님이 나한테
조심하라고 말을 하는거야...한번 다퉜다고 이렇게 복수를 하는거냐구."
그 상황에 놀란 효숙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구내식당을 나갔다.
효숙이 식당을 벗어 났음에도 기연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
"다른 분들은 아무 관련없는 일이니 상관하지 마세요. None OF your business!!!"
총무과 직원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기연의 고등학교 선배 총무과 석배가 달려 왔다.
"기연아! 왜그래 너 그렇게 다혈질 아니었잖어.."
석배가 기연을 끌고 밖으로 나가서 이유를 물어 봤다.
"선배 아침에 회사에 오니 기술팀장님이 부르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참! 나원"
"그래 뭐라고 하는데.."
"그게 저보고 최효숙이 싫다고 하는데 일방적으로 좋다고 밀어 붙히면 좀 곤란
하지 않느냐며..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누가 그런말을 하냐고 물어 보니..총무 팀장님이 직원 주의좀 주라고 했다고
하다라구요."
"그런데 너가 일방적으로 밀어붙힌건 사실이야?"
"아니예요..그럴리가 있어요 그냥 친절하게 만나 대화 나누고 그런건 사실이지
만 일방적으로 밀어 붙힌적은 없어요. 최근들어 사소한걸로 말다툼 한것 말고는
..그것 가지고 제가 인내심 없이 군건 사실이지만"
"그러면 내가 총무팀장님에게 알아 볼께.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온건지."
그러면서 석배가 기연의 화를 달래서 사무실로 들여 보냈다.
전화가 왔다.
"기연아 석배인데. 저녁에 좀 만나자."
"예"
회사에서 좀 떨어진 포장마차에서 두사람이 마주 앉았다.
서로 술을 한잔씩 따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기연아 아침에 니가 한말을 듣고 총무 팀장에게 알아보니 누군가 전화를 해서
거기 누구누구가 누구를 집요하게 들볶고 있으니 직원 교육좀 시키라고 전화가
왔다는거야.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술팀장에게 주의시키라고 말했다는거야."
"미치겠어요. 누가 그런말을 했겠냐구요. 최효숙한테 물어 보니 본인은 그런말
입도 벙긋 한적이 없다는데.."
"내 생각으로는 효숙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너말고도 몇명 돼지.."
"그렇죠 남자 직원들 사이에선 효숙이가 인기가 짱인걸요"
"그러면 쉽게 생각해봐 그중에서 너하고 효숙이가 가까워지는걸 경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사람이 전화 했을가능성이 커"
"...."
석배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 2시경에 들어온 기연은 생각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다음날은 저녁근무였다.
"누가 그런 있지도 않은 고자질을 했을까, 의심가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니 원"
근무를 하면서도 기연을 골똘히 생각을 했다.
그후로는 최효숙이 의도적으로 기연을 피하기 시작했다.
기연은 알수없는 무고의 밀고자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그로 인해 효숙과의
관계또한 멀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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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취업


합격한지 2개월 만에 제법 빠르게 발령이 났지만 출퇴근은 어려운 거리였다.
하는수 없이 부모님과 자취방을 알아봐 간단한 짐을 옮겨놨다.
처음 출근하던날의 그 생소함을 기연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당연히 그가
다니던 공장과는 근무여건과 분위기등이 사뭇 다르기 때문일것이다.
같이간 동기들은 사무직 1명과 그를 포함한 기술직 2명 이었다.
처음 같이 이야기 하면서 기연은 공고를 졸업한 실력으로 입사를 했다는
자신감 보다는 다른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했다는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주눅감을 느겨야만 했다.
기술쪽 분야는 사무실, 일반전화, 전용회선, 전력이 있는데 같이간 기술
동기는 일반전화부분에 배치가 돼고 기연은 통신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력분야에서 근무하게 돼었다.
기연은 애초의 학벌의 차이가 본인을 통신의 주분야가 아닌 변방에 배치돼는
주요한 원인일거라고 추측을 해보았으나 더이상의 상심에 빠지지는 않기로
했다.
전력분야 3교대 근무에 적응을 잘하여 1년이 흐른후 후배들이 들어 왔다.
기연때는 3명이 모두 남자였으나 이번에는 여자가 2명이나 있었다.
그들과 식사 할때나 회사내 활동등을 하면서 자연히 젊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흉허물없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돼었다.
그리고 특히 여직원 2명과도 농담섞인 말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고 특별한
감정을 느낄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직원이 드문 회사였기 때문에 남자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그녀들과 친해지
려고 많은 경쟁구도가 생성 돼기도 하면서 기연은 그들과 거리를 두고
문제가 발생 하지 않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모임등에서는 거침 없는 언변으로 그녀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다같이 모여 한잔 한김에 제가 이번에는 좀 야시런 이야기좀 해보겠습니다.
옛날에 내시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위해서는 노조를 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한 내시가 임금에게 가서
내시:임금님 저희 내시들도 권익을 찾기위해 노조를 결성해야 겠는데 승인좀 해주
시면 어떠실지요.
임금:그래 좋긴한데..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노조를 결성할려면 정관도 있어야 하고 사정, 발기도 해야 하는데 너희들이
그걸 할수 있냐!?
내시:....
그래서 결국 내시들은 노조 결성을 못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술자리가 마무리 돼고 어찌하다보니 기연이 여자후배 최효숙과 같이 걷게
돼었다.
"기연씨는 언제나 그렇게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뭐 계속 그래 왔다고는 할수 없지만 이회사 들어와서는 궁합이 맞는건지
분위기를 잘맞출수 있네요..
"저는 유모어가 있는 사람이 좋더라구요."
"그래요.하하하.."
그후로 구내식당 식사 할때나 각종 모임에서 그녀와 대화가 많아 졌다.
기연은 한동안 행복해서 구름위를 떠다니는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저녁에 자취방으로 돌아가 누워있으면 그녀의 동그랗고 커다란 미소를 머금은
눈동자가 떠올랐다.
그녀의 생각으로 온밤을 지세우기도 부지기 수였다.
기연은 그러면 그럴수록 처음의 자연스러웠던 몸의 태도나 말투가 점점 제약을
받음을 느낄수 있었다.
그녀 앞에서 억지 스러워져가는 자신을 보며 불안해 지곤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는 자신이 연애의 경혐이 없어서 느끼는 압박이라고 치부해
버리곤 했다.
어느 금요일 집에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 까지 걸어 가는데 총무과 홍선배와
김정신씨를 만나 같이 걸어 가게 됐다.
정신은 2명의 여자 후배중 나머지 한명 이었다.
한참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걷다 홍선배가 이런말을 했다.
"어! 그러고 보니 기연씨와 정신씨가 커플룩 처럼 보라색을 입었네"
"예~.. 내 T티하고 정신씨 정장하고 색이 같네..하하하.."
홍선배와 기연이 이런말을 주고 받는 사이에 정신의 볼은 빠알갛게 물이 들어
있었다.
"둘이 어떻게 잘해보지 그래.."
"아이고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뭘 나이도 맞고 모든 조건이 잘맞는거 같은데..."
"안그래 정신씨."
"....." 정신이 아무말 없이 얼굴을 애써 다른곳으로 돌리고 있었다.
"어머나 수줍은가보네..호호호" 홍선배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쳐 하늘로 날라
갔다.
기연도 처음부터 관심을 안가졌던건 아니었다. 그녀가 그와 같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회사에 입사 한것 부터 같은 레벨의 수준이었던건 사실이기 때문
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가질수 없는 점은 이상했다. 기연이 좋게 볼려고
해도 그녀의 걷는 폼이 원숭이를 연상케 하는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기
때문이었다. 물론 얼굴은 예쁜편은 아니지만 보통 봐줄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걷
는 모습이 긴팔 원숭이와 중첩 돼면 도저히 봐줄수가 없었다.
물론 이러한 그녀의 외면적 모습이 그의 마음에 안든다는게 다인것처럼 느
끼고 있지만 
또한편의 이유는 자신이 최효숙에 대한 연애적 감정이 있다고 하는
점을 기연은 간과하고 있었다. 
그런 점들 때문에 그후 여러가지로 정신과 엮일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니
의도적으로 회피를 한것은 기연 자신의 의지였다고 볼수 있었다.
반면에 최효숙과의 관계는 어느정도 진전이 있다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기연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컴플렉스를 효숙 또한 알기 시작 하면
서 관계의 진전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효숙은 사무분야고 기연은 기술분야라는 점 이는 우리나라의 기저에 까려 있는
기술 천시 풍토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또 다른것은 효숙은 지방이지만 명문대를 졸업했고 기연은 보잘것없는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이런 고뇌가 깊어 지면서 기연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더욱 많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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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執着) ----- 지은이 H

 

1. 공장생활의 마감


1987년 김기연은 눈물을 흘리며 저녁 출근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대적으로 불안정한 629 선언 직전이었으므로 계속적인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있어 거리는 온통 최루가스 천지였다.
기연은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면제를 받기위해 방위산업체에
취업하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것은 이루어 지지 않고 방위 즉 단기 사병을
마친후 부평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하여 주야 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회사 출근시간보다 2시간 정도 이른시간이다.  상무님 면회를 하기위함이
지만 오늘도  어려울것같다.
자동차 부품회사를 어렵게 넣어 주신 친척 형님뻘 돼시는 분으로 정신적으로
나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공장을 더이상 다닐수 없어 사직서를 내기전에
양해를 구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몇번의 만남 요청이 이루어 지지 않았기에 개인적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위해서
더이상 지체할수는 없었다.
출근시간에 직장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기연이가 어디 좋은데 갈데가 있나보지."
"그런건 아니지만 더이상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서 조금 이라도 젊은때 전직을
시도하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그래.. 젊음 사람이 자신이 맞는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막을 수는 없지..
알았어."
"감사 합니다."
뚜렷하게 들어가고 싶은곳이 있어 그만둔게 아니였기에 2~3달 동안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들고다녀 봤다. 하지만 정규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이 힘이든때에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력을 보고 채용을 해주는 곳은 없었다.
공무원 시험을 볼까 학원을 알아보고 있던중에 통신관련 회사에 다니시는
작은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기연아 그러지 말고 우리 회사 들어와라 나야 전봇대 올라가는 시험 치르고
들어갔지만 정식 공채 시험을 거쳐 들어오면 국장 까지도 할수 있어."
"아 그래요 그런데 제가 공고밖에 안나왔고 영어는 도대체 실력이 없어서요."
"그러면 사무직렬은 무척 경쟁이 치열하니 기술계통으로 시험을 봐. 그쪽도
만만치 않지만 1년정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면 할만 할거야."
그 즉시 학원에 등록해서 영어와 통신관련 과목을 공부 하기 시작 했는데
기초가 없는 기연으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었다.
지역은 집에서 아무래도 가까운 경기도를 선택 해서 수원에서 시험을 쳤다.
다행히 괜찮은 성적으로 합격을 했다.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좋아 하셨는데.작은 아버지가 다니시는 통신관련 회사가
최고라고 늘 말씀하시던 분들이시니 왜 아니겠는가.

안성 후미진 시장통 골목방에서 뒹굴거리던 건달들이 전화를 받은건 1시간 뒤였다.
건달1 : 야 차돈순 너 오빠가 심심해서 뒹굴고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그래 술값은 후하게 준다고.. 그럼 물론 OK이지  누구 부탁이라고 ..
        건달2 오빠도 같이 있으니 2배로 줘야해 술값은..물론이다.
        그작자 지금 어디에 있는데.. 박동기과장이라는 놈과 애호박 나이트에 있다고..
        알았어 즉시 미션을 수행 하지..껄껄껄..
        야 건달2 그만 우리 나가서 일좀 하자..
건달2 : 뭐 좋은 일이야..
건달1 : 그래 우리야 우리보다 나쁜놈 패주고.. 술싫컷 먹고 좋은 일이지..킥킥킥..
그때 문부장과 박동기과장은 애호박 나이트에서 기분전환삼아 술을 마시며 여자들과
부킹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문부장은 여기 저기의 여성들을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며 본색을 드러내기 직전
이었다.
문 : 야 박동기과장 오늘 기분 잡쳤는데 니가 능력 좀 발휘해서 괜찮은 여성들과 잘좀
     해봐..
박동기 : 네!네!네!..물론입죠 ..최대한 물이 좋게 해결해보죠..
         어이 웨이터.. 저쪽 테이블 여성분들과 ...
박동기과장이 부킹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나이트의 여성들도 젊은 남자를 찾기 바쁘다.
당연히 문부장 얼굴을 보고 합석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기분이 더 망가진 문부장은 폭탄주를 통술로 마셨다.
괜히 미안해진 간신 박동기과장은 문부장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며 좋은 곳으로 3차를 가
자고 말을 했다.
문 : 좋은데가 있단 말이지.. 여기 물보다 좋아..왕싸가지들 내가 어떻다고 부킹을
     거부해..이만큼 힘좋은 남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이것들아!!!
박동기 : 문부장님 그게 아니라 제가 능력이 없어서 이니.. 더좋은데로 모실께요..
문 : 좋아! 좋아! 가자구..
비틀 거리는 문부장을 부축하며 박동기과장이 택시를 잡기위해 긴 골목길을 걸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깍두기 머리를 한 건장한 사내 둘이 앞을 막아 선다.
건달1 : 어이! 불경기인데 팔자들 좋게 좋은술들 실컷 마셨나보지... 여자들 후리면서..
문 : 너희들 뭐하는 놈들이야..내가 누군지 몰라 왕년의 유도 스타 문부장이다..
건달2 : 놀고 있네 니가 자식아 유도 스타면 나는 피겨 스타 김윤아다.
그러면서 주먹과 발로 한차례씩 문부장을 내리 쳤다.
억 하면서 문부장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박동기 : 문부장님 괜찮으세요. 당신들 누구요.. 왜 이러는거요..
건달1 : 누구는 알아서 뭐해 이자식아! 그러니까.. 세상을 좀 착하게 살아야지..
        웬수 만들지 말고.. 내말 새겨들어..이자식아..
그러면서 박동기과장을 역시 내리쳤다.
건달 2가 문부장을 한대 더 때리기 위해 멱살을 잡는데 그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건달 2 : 뭐야 이거 벌써 간거야..
문부장의 얼굴에 라이터를 갖다 대던 건달 1이 소리 쳤다.
건달1 : 야! 튀어! 이자식 죽었어..
..
다음날 아침 안성 경찰서에 엉망이 돼어 박동기과장이 오경장 앞에 앉아있었다.
오경장 : 그러니까 새벽 2시쯤 애호박 나이트에서 3차를 가기위해 나오는데
         건달들이 나타나 다짜고짜 폭행을 했다 이거죠..
박동기 : 예..
오경장 : 그런데 말이 안돼요. 문부장은 폭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머리 한중앙을
         통과한 총탄의 피격에 의해 사망을 했거든요.
박동기 : 제가 술이 취해서 횡설 수설 하는게 아니라 분명히 총소리도 못들었구요.. 건달
         들이 맨손으로 2대 정도 때리는거 밖에는 보지 못했거든요.
그때 경찰서 문을 이순경이 급하게 열고 들어 왔다.
오경장 : 어이! 이순경 사건장소에서 발견된것중에 증거가 될만한게 있어.
이순경 : 예 주차장 안쪽에 지갑이 떨어져 있는데 확인해보니 건달2인데
         폭행 전과가 화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수사대를 시장통으로 급파해서 집을 수색 했는데 거기서 M16
         소총과 실탄 20발이 발견 됐습니다.
         아직 시간이 얼마 안됐으니 검문 검색에서 잡힐확률이 많습니다.
그때 경찰서의 전화벨이 울렸다.
이순경 : 안성경찰서 수사과 입니다.
         네 천안 경찰서 라구요 고속도로 천안 IC에서 건달1, 건달2를 검문 끝에 잡았다구요.
         예 알겠습니다.
이순경이 전화를 끊고 오경장에게 말했다.
이순경 : 오경장님 범인 2명을 천안에서 검거해 이곳으로 압송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자기네는 몇대 쥐어 박은거 밖에 없고 총은 소지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경장 : 아니긴 뭐가 아냐..우리나라도 큰일이구먼.. 이제 폭력조직이 총기류까지 소지 하고
         있으니..어쨌든 사건은 쉽게 해결됐구만...
         서장님에게 이대로 보고 해야 겠어.
그시간에 이영민이 눈매가 날카로운 남자에게 무언가를 건네고 있었다.
이영민 : 여기 착수금 5억을 제외한 5억입니다. 모두 현찰로 준비 했습니다.
         일을 깔끔하게 처리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회사원 살인청부업자 H는 아무말없이 가방을 챙겨들고 자리를 떴다.
H가 자리를 뜨자 옆자리에 있던 정혜민이 다가 왔다.
정혜민 : 이영민.. 이제 우리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 된거지..
이영민 : 그래 저사람은 프로중의 프로야..총기류까지 건달들 집에 갔다 놨을 줄이야..그덕분에
         우리는 용의 선상에서도 빠지게 됐어.. 폭행을 사주한 윤적준과 차돈순이 잡혀 가겠지.
정혜민 : 그런데 비열한 문부장은 어떻게 우리의불륜을 눈치채고 협박을 해온거지..우리가 준비할수
         없는 수준의 많은 돈을 요구 하면서..
이영민 : 우리 이제 더이상 그이야기 하지 말자고..박동기과장도 충격으로 대리점을 운영할 수 없으니
         우리 차지가 될거야..우리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결과이지..하하하..


* 제가 자동차 세일즈맨들의 생활을 자세히 몰라 잘못 기술 했을 수도 있습니다.
* 마무리를 추가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정혜민과 이영민까지 H가 말살 한다는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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