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역시나 이상한 나라의 거담제국이다.
김시진은 총통 이자수가 주최하는 비서관 회의에 참석 중이다.
이날의 주요 의제는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왜 도심지역보다 농촌에서 저조한가였다.
그에대한 주요원인으로는 농촌에서 출하하는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저가로 판매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차적으로 농산물의 가격이 항상 낮은 원인으로는 농산물가격이 조금이라도 상승하는 기미가 보이면
즉각적으로 대외국으로 부터 무관세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점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국가 운영의 중심축이 농촌이 아닌 도심위주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자수가 결론적으로 말했다.
농촌지역의 지지율 저조 현상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는것은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수
없으며 자칫 잘못하다간 국가 통치의 균형추가 무너지는 단초가 될수도 있다는점을 간파하면서 장기적
으로는 농산물의 저가정책을 폐기하고 무공해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적정선을 유지하는쪽으로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것이 핵심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서 단기적으로는 도심사람들도 농촌사람들의 경제적 위기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일손부족 현상도
인지하고 있어 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고자 칠 팔십년대 대학생들의 정감있는 농촌봉사활동을 부활하여 
전도심사람들이 농촌체험을 하는것이 핵심 실천사항임을 강조하였다.
어느 십일월 중순 농촌봉사활동에 나서기 위하여 김시진과 그의 부인 유언순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시진의 집은 경기남부의 소도시 얀성시로 그 주변으로는 그가 농촌체험을 할수 있는 장소는 차고 넘쳤다.
틀린점은 장소와 일정이 지정되어 내려오는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이자수총통의 특혜로 김시진이 가고 싶은장소로
가서 일주일간 농촌에 도움을 주고 그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후 사진을 첨부하여 제출하면 총통비서실
에서 특별하게 농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였다는 홍보를 전선전매체가 하게 되어 있었다.
또한가지 그들의 편리성을 특별히 지원해 주는장비가 있었으니 이것또한 샴송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윙즈였다.
그것은 핸드폰 크기의 첨단장비로 어느물체든 갔다 부착하면 양력을 얻어 날수 있게 하였다.
이자수의 윙즈는 어릴적 추억의 볏짚단으로 사람이 타기 위하여 가로세로로 넓게 엮어 매었다.
그런후 거기에 윙즈를 부착한후 핸드폰으로 무선연결을 하면 쉽게 날수 있었다.
처음에는 기겁하며 안탄다고 하던 유언순이 재미 있다고 소리를 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얀성시 위를 날아다니다 숑탄 서탄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농촌들녁을 바라보며 봉사활동을 할수 있는 장소를 찾았으나 이미 추수가 대부분 이루어져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찾아 볼수가 없었다.
하는수 없이 주택가 야산으로 윙즈를 몰아가며 고도를 낮추자 다행하게도 김장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시진이 급하게 하강을 조작을 하자 윙즈가 한쪽으로 기울어졌고 유연순이 미끄러져 떨어진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이에 놀란 시진이 윙즈의 비상착륙 시스템을 작동시켜 작업중인 텃밭으로 안전하게 내려 앉았다.
그곳에선 도로가로 기다란 땅에 심어져 있는 둥글고 커다란 김장무를 뽑고 있었다.
시진부부는 그들에게 본인들이 온 사유를 설명하고 무우 뽑기를 도와주기로 하였다.
시진으로서는 어려서 부모님이 김장하던 생각을 하며 즐겁게 작업을 하였지만 언순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도심에서 애지중지 자랐기 때문에 손목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고 투덜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많고 탈많은 농촌봉사활동을 오일간 하고 나서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과 단체로 사진을 찍은후 시진은
다시 윙즈를 작동시켜 집으로 돌아왔다.
출발할때는 집앞 공터에서 작동 했지만 오일간 조작법에 제법 익숙해진 시진은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 사뿐히
윙즈를 내려 앉혔다.
그다음날 각종 티브,신문등 각종 매체에는 총통실 수석비서관의 하늘에서 내려온 농촌봉사할동 이라며 
대서특필이 되고 있었고
그런 영향이었는지 그주의 지지율 조사에서 총통에 대한 농촌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때아닌 농촌봉사활동(The rural volunter activities). -종료-

낯선이들(부제 가스라이팅)

김시진은 모처럼만에 휴가를 사용하여 집에서 쉬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에어콘이라도 틀고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었지만 목이 컬컬한것이 몸컨디션이 더 나빠질것같아 참고 있었다.
김시진의 집은 2층으로 1층 주인집과는 별도의 계단으로 큰가로수가 있는 한적한 이차선 도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쇼파에 누워있는 시진을 보고 애완견 뭉치가 계속 짓어대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한동안 뭉치를 멍하니 바라보자 뭉치는 짧은 다리로 바닥을 긁어 대며 더욱 소란을 피웠다.
저러다 짧은다리가 아예 없어지면 어쩌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와이프 언순이 울고불고할텐데..쩝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웰시코기에게 목줄을 채운 시진이 더운 집안으로 바람이라도 통할겸 현관문을 열어 말발굽을 받쳐 놓고 문고리에 묶어 놓았다.
그리고 밖을 내다 보았으나 평상시 워낙 한가한 길로 행인한명 보이지 않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시진은 다시 쇼파에 얼굴을 묻고 있자 시원하지는 않지만 창문을 통과하는 바람이 현관으로 흐르면서 한결 쾌적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문을 열어줘서 인지 뭉치 엮시 조용히 앉아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시진이 비몽사몽 소란스러운꿈속을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일어앉았을때 현관문에서 뭉치가 다시 낑낑대기 시작했다.
시진은 찌부듯한 몸을 추스리며 뭉치를 데리고 동네 산책이라도 할겸 현관으로 나서자 그곳에는 곰같은 얼굴을한 차우차우가 있었다.
뭉치가 한층더 차우차우를 보고 몸짓을 격렬하게 하자 멈칫멈칫거리던 차우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시진이 이런 곰같은 녀석을 쫏아 버려야 하나 하다 심심해 난리인 뭉치와 놀게해 주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냥 놔두기로 하였다.
그러다 계단 옆 가로수옆에 앉아 있는 두명의 젊은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반바지에 어께선이 들어나는 러닝을 입고 있었다.
무언가를 수근거리는 그들이 문득 말소리를 멈추고 시진을 돌아다 보았다.
시진은 무언가에 홀린듯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 했다.
아니 내가 저들을 언제 본적이 있던가 내가 왜 인사를 하지 하고 있을때
그들중 눈매가 날카로운 청년이 씨익 웃었다.
그리곤 다시 그들은 무언가 자기네끼리 알수 없는 말을 하며 킬킬대고 있었다.
멋쩍게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진의 시선에 말랐지만 탄탄해 보이는 그들의 근육질 팔둑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인 시진이 차우를 내보내고 문을 닫으려다 괜한 헛발질로 아래 두근육질의 성질을 건드릴 필요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적 불안감에 휩싸인 시진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뭉치는 그저 꼬리를 흔들며 차우의 엉덩이를 따라 놀고 있었다.
하는수 없이 다시 쇼파에 누워있던 시진이 굳은 결심을 하고서 현관으로 향했다.
뭉치를 안으로 끌고들어 오자 차우가 따라 들어오려고 했다.
시진이 발을 굴러 차우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순간 아래 근육질중 하나가 소리 쳤다.
어이 아저씨, 우리가 뭐 건달같아 보여서 문을 닫는겁니까.
정중하게 말하는듯 하지만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든 시진이 허리를 굽히며 아니예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문을 좀 닫으려고 하는겁니다. 라고했다.
그순간 눈웃음을 치며 그들이 계단으로 올라왔다.
그러며 차우차우를 부르자 그들을 한번 돌아본 차우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다.
근육맨이 말을 했다. 
아니 우리는 그냥 가고 싶은데 저 곰돌이가 아저씨가 너무 좋은가보네요.
그럼 우리도 신세좀 지겠습니다.
시진은 순간 흠짓 놀라며 안된다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그말을 하지 못하고 아네 이동네분들 같은데 인사할겸 잠시 오셔서 음료수라도 하나 드시고 가시죠.
그러면서 캔음료 두개와 사과를 가지고 나왔다.
시진은 속으로 이들이 나의 친절함에 감복을 해서 음료수만 마시고 그대로 차우를 데리고 가기를 계속 평소 믿지도 않는 하느님과 부처님에게 빌고 있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쇼파에 앉은 그들중 한명이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어 사과를 능숙하게 깍기 시작했다.
어이 아저씨도 이리와 같이 드시죠.
아닙니다. 저는 아까 먹어서 생각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시진의 얼굴에서 땀이 한방울 흘러 내렸다.
시원스럽게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고난 날카로운 눈매의 절제된 근육맨이 잠시 신세좀 지겠습니다.
하더니 쇼파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또한명은 목이 아직도 마르다며 냉장고문을 열고 맥주캔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시진은 더이상 이들에게 끌려가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이미 주눅이 들어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억압되어 거부의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뭉치와 차우가 거실을 이리뛰고 저리뛰고 엉망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시진은 개들에게 조차 아무말을 할수 없었다.
시진은 그들의 친절한 말투속 무게감과 행동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다.
우리동네에 이렇게 친절한 분이 계시다니 오늘 우리는 운복이 터졌다야
라고 날카로운 눈매가 말하자 다른 근육맨이 거실 바닥에 누우며 나두 한숨 자고 가야 겠다.하며 들어 누워 버렸다.
현관문으로 나온 시진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자 이를 눈치챈것인지 날카로운 눈매가 소리쳤다. 
이거 또 친절한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게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는건 아니겠지.
이말을 듣자 시진이 황급히 뛰어 들어가며 그럴리가 있습니까. 같은 동네 사람끼리.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거실바닥에 있던 다른 근육맨이 이아저씨가 우리를 언제 봤다고 동네 사람이라고 한다 라며 크게 웃었다.
시진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조금 있으면 그의 와이프 유언순이 퇴근해 돌아올것이고 
그렇타고 경찰에 신고 했다간 근육맨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것이 뻔한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진이 줏대없고 강단없는 고민에 빠져 있을때 갑자기 차우차우가 밖으로 나가 버렸다.
같이 따라 나가려던 뭉치를 잡아챈 시진이 근육맨들에게 소리쳤다.
저기, 차우가 밖으로 나갔는데요.
그러자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들은 시진을 보면 씨익 웃으며 잘자고 잘먹고 간다며 어깨를 툭치며 현관을 나섰다.
그렇게 그들이 가고 나자 바로 와이프 유언순이 들어왔다.
그녀가 시진을 보며 오늘 잘쉬었어 몸이 좋치 않다고 하더니 하면서 얼굴을 바라 보더니 몸이 않좋긴 하나보네 얼굴이 핼쓱해 졌네.
힘들면 내일도 휴가내. 그리고 보약좀 해먹어야 겠다고 말하자.
시진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며 절대로 휴가를 내지 않겠다고 극구 거부를 하고 있었다.

낯선이들(부제 가스라이팅). 종료.







반복되는 괴물(인생)의 종말은.

김시진은 무의미한 삶을 지속하는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그는 인생에서 뭐 대단한걸 바라지 않는다.
대저택이라든지 아니면 값비싼 성능좋은 자동차를 가지고 남들에게 뻐기고 싶은 생각같은건 
추호도 없다.
또한 골프, 트럼펫등 잡스러운 즐길거리를 가지고 남들과 거한 점심내기를 한다든지 호탕하게 웃고 
싶은 생각 또한 없다.
그는 단지 조용히 물가를 산책하던지 등산을 하던지 가벼운 책을 읽으며 무던한 삶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그런 기반이 되는 최소한의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면 하고싶지 않지만 직업이라는것을 가지고 살아야
할수 밖에 없다.
거창한것을 원하지 않는 김시진이 인생에 있어서 직업이라는걸 대하는 의미는 괴물과의 반복적 싸움에
있었다.
그 앞에는 월화수목금이라는 일주일의 괴물이 존재하고 있다.
토일은 김시진이 좋아하는 그저 무미건조하게 멍때리기 좋은 시간이니 고난의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를 
버틸 힘의 원천 즉 에너지를 생성해주는 주유소 인것이다.
월요일을 맞이하기전 김시진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 결투의 힘을 채우고
투구와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일본도를 굳세게 쥐고 서있다.
월요일 아침마다 안개가 낀 저 크나큰 외곽의 성문에는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괴물이 밀고 들어 오려 한다.
얼굴은 뭉뚱그려져 명확한 묘사가 어렵고 몸뚱아리 또한 조각가가 찰흙으로 형체를 만들고 다듬기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날카로운 움직임은 없으나 약간 굼뜬 그에게 어디라도 잡힌다면 그즉시 삶을 종료해야 하는 처절한 
게임을 시작할 타이밍이다.
괴물의 머리는 월, 양팔은 화수 그리고 다리는 목금으로 이루어 져 있다.
몇번에 걸친 괴물의 거친 동작에 허무하게 나가 떨어지길 수차례 하던 김시진은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러다 밑바닥까지의 온힘을 다해 솟구쳐 오르며 일본도를 크게 휘둘렀다.
괴물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 졌다. 월요일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는 순간이다.
지친몸을 침대에 누운 시진은 악몽에 시달려 선잠과 깨기를 반복한다.
불면이라는 물을 먹어 더욱더 무거워진 그는 몸둥아리를 추스린다.
자 이제 괴물의 양팔 화와 수를 제거할 차례이다.
이번에는 눈과 귀가 없어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던 괴물을 피해 바닥을 기던 김시진이 일필휘지로 일본도를 휘두르자 괴물의 왼팔이 그리고 오른팔이 떨어져 나갔다.
괴물의 화와 수가 떨어져 나갔으니 이제 방향감각 없이 뛰어 다니기만 하는 목금을 처치할 차례다.
왼쪽다리가 떨어져 나가자 괴물은 한마디로 깨끔발 뛰듯 겅중거린다.
김시진은 마지막 금요일은 손쉽게 괴물을 요리하다 오른쪽 다리 즉 금을 단칼에 베어 버린다.
괴물은 이제 몸통만이 남아 그대로 사그라져 버렸다.
이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사투를 마친 김시진은 꿀맛같은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의 휴식기를 맞이 했다.
하지만 일요일은 월요일부터의 반복적인 사투를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불편한 휴식의 하루가 될뿐이었다.
이러한 일주일 괴물과의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것인지에 대해 정해진 날자는 알수 없지만
언젠가 김시진의 삶의 끝에 존재하고 있는 벼랑이 나타날때 이 처절한 싸움도 종료될거라는점은 명확하다
할것이다.
 
반복되는 괴물(인생)의 종말은. -종료-

한지붕 다섯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요즘세상에서야 한지붕아래 사는 가족이 다섯개로 분류된다면 이는 말이 안돼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어떻한 조직이 풍비박산이 나서 제살길을 찾느라 몇개의 줄중에 하나씩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을 빗대어 한지붕 여러가족이라 할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를 외부적으로 봐서는 분명히 하나의 조직이고 관리자도 하나 뿐인데 각개인별로 담당하는
분야가 틀리다고 여러가족이 되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
김시진은 설비업무에서 감리분야로 직무를 변경하여 10개월째 근무 중이다.
그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이상하게(odd) 느낀것은 조직으로서의 뭉쳐지는 맛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담당하는 분야가 건축,토목,소방,전기,기계로 나뉘어 있으니 그럴수 있다곤 하겠지만
한달에 한번정도 같이 저녁을 먹을때야 어렁더렁하긴 하지만 그때일뿐 지나고 나면 각자의 업무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각 분야별로 점심을 따로 먹으러 가고 점심식사 장소에서조차 같은 자리에 앉는
경우가 드물고 그런후 같이 산책등 운동을 같이 하는경우도 거의 없다.
그리고 나이가 있는 한분같은 경우에는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가지 않고 바나나, 미숫가루등으로 점심식사를
대용하는 경우가 많아 식사비용 지불시 다섯회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토목분야의 일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보니 담당이 현장에서 빠지고 말았다.
이제 남은 분야는 건축,전기,소방,기계 네계의 분야가 있다.
통신과 조경은 아직 담당자가 오지 않았으니 한지붕 네가족일텐데 아직도 다섯가족이다.
왜일까?
대부분의 감리 분야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인데 여기의 특성상 젊은 사람으로 30대가 3명
있다보니 그들이 점심시간에 햄버거등을 먹으러 별도로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들이 나뉘어진것까지
포함하면 다섯가족이라 할것이다.
김시진의 경우는 성정이 조용하고 잡기에 놀아나는것을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편이니 이렇게 지리멸멸해서
남의 분야나, 사생활에는 간섭을 하지 않는걸 즐겨하고 있다.
그는 이런생활이 주욱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직장같은 경우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알수없는 사훈같은게 있어 모든일정을 전직원이 같이 공유를 해야하고 같이 즐겨하고 참여를 해야만 했다.
특히 휴일에 열리는 경기마라톤이나 손기정마라톤대회의 경우는 자신들의 돈으로 대회참가 신청을 하고 
참석해야 한다는건 정말 좋치않은 조직생활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봄 가을에 한번씩 열리는 야유회에서는 그걸 즐겨하던 아니건간에 무조건 노래를 한마디씩 해야 하고 개발이라고 족구에만 열심인 부서장의 비웃음을 사는 족구를 해야만 했다.
물론 그런날은 회사일은 하지 않고 오후 일찍 퇴근할수 있으니 좋은면도 있지만 마라톤대회의 경우는
그의 휴일을 까먹으니 조용히 쉬고 싶은 김시진으로선 기함을 할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선듯 저는 이번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을 할수 없었다.
회사분위기가 그럴수 없었고 혹시나 고과에 영향을 갈수도 있으니 싫은 내색없이 새새 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나면 에너지가 제로상태로 되고 그다음주를 보내는건 지옥에나 있을법한 상태였다.
그러다 감리분야에서 일을 하니 서로 터치하지 않는것이 좋긴 하지만 이번엔 반대로 너무 서먹서먹한것 같아 그가 직원인지 아니면 그냥 동네 지나가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약간의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한명씩 직원이 추가될때마다 좀더 사근사근한 사람이 오겠지 했다 실망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희망의 나래를 펴고 싶은 김시진이다.

한지붕 다섯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22. (비상발전기 시운전).

테라스하우스에서 매니저가 하는 일의 종류는 모든것을 선임하고 오만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있다.
선임에 해당 하는것은 고압전기 설비가 있다면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고 소방의 경우는 대부분의
아파트에서는 2급소방안전관리를 선임 해야 하나 이곳 테라스 하우스는 4층 이하 저층으로 빌라로 분류
되는 경우로서 선임이 필요 없음을 관할 소방관서에서 확인을 받은 상태였다.
승강기가 있으니 승강기 안전기술원의 교육을 이수한후 안전관리자가 선임되어야 하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기계설비유지관리자도 규모를 따져 대상이 된다면 선임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치만 다행이라고 할수 있는것은 법적으로 전기,소방,기계를 한사람이 감당하는것을 금지하는 법이 
아직은 유명무실하다고 하지만 확대되고 있다는데 있다.
이곳 테라스하우스의 매니저도 한전계약전력과 발전기용량이 전기안전관리자 선임대상으로 선임을 한 
상태로 특고압반과 발전기의 유지보수는 누가 대신할수 있는것이 아니므로 매니저의 고유임무인것이다.
발전기의 유지보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것은 매월 1회이상 정기적으로 무부하로 시운전을
실시하여 발전기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하자보수 이내라면 제작사에 의뢰
해야 하고 아니면 견적서를 받아 타당한 금액으로 보수를 해놓아야 한다.
12월 하순 발전기 시운전을 하기 위하여 발전실에 들른 매니저가 히터를 확인 하여 오토로 되어 있고
고무호스 부분이 따끈한것이 정상 작동하고 있어 시동에 문제가 없을것으로 판단 했다.
오토를 매뉴얼로 한후 시동버튼을 누르자 발전기가 푸르륵 거리다 크게 흔들리며 그대로 내려앉듯이
하면서 시동이 꺼져 버렸다.
발전실에 기름냄새가 진동하면서 뿌연 연기가 가득 찼다.
다시한번 시동을 시도 해봤지만 여전히 시동 불가상태다.
매니저는 발전기가 하자보수기간내이므로 제작업체에 연락을 했다.
매니저:키퍼님. 발전기 시동에 문제가 있어 하자보수를 긴급요청 했습니다.
키퍼:그래.발전기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거여.
매니저:만약에 정전시 발전기에 문제가 있어 비상전원을 공급하지 못하면 승강기 와 소방설비등이
작동을 하지 못해서 더큰 사고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키퍼:그런데. 그런 심각한 문제를 왜 이제서 발견한거여.
매니저:키퍼님 그래서 제가 처음 맞이하는 동절기엔 발전기 시운전을 최소 한달에 두번이상 해야 한다고 
보고 드렸는데 불필요하게 경유값 많이 들어간다고 못하게 하셨잖아요.
키퍼:내가 그랬다고.참나원.
매니저:제가 제작사에 최대한 빨리 오라고 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몇일뒤 발전기 제작사에서 와서 발전기 제어판 보드를 교체한후 실시한 시운전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었다.
그리고 몇일후 매니저가 기사들을 모아 놓고 만약 매니저가 없을 경우에도 동절기에는 한달에 발전기 
시운전이 두번은 있어야 한다고 교육을 하고 있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22. (비상발전기 시운전)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1.(잡초제거).

테라스하우스 관리소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가장 힘든건 제설과 잡초제거작업이라 하겠다.
공용정원 면적이 넓은 테라스하우스에 봄이 오면 꽃이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에 따라 잡초또한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한다.
유월에서 칠월에 이르면 잡초는 조경을 해칠정도로 두터워져서 매니저는 혼자서라도 제거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혼자서 12동에 이르는 지역의 무성한 잡초를 다 제거한다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
잡초제거에 지친 매니저가 키퍼에게 제안을 했다.
매니저:.(더운날씨에 잡초를 제거하다 와서 얼굴이 벌게져있다.) 키퍼님 잡초가 너무 심해서 제가
틈틈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역부족입니다.
여기같이 조경면적이 넓은곳은 대부분은 일근직으로 조경담당을 따로채용하고 있는데 그럴계획이
있으신건가요.
키퍼:.(난감한 표정으로.) 내가 전에 족장한테 점심 먹으면서 말한적있는데 택도없는 소리라고 일거에
짤라 버리더라고.
매니저:.그러면 이 아름다운 조경이 잡초로 엉망이 되는걸 그냥 두고 봐야 하는건가요.
키퍼:.그러게 말이야. 그러면 나하고 매니저 둘이 잡초를 제거 해보면 어떨까.
매니저:.(풀한번 제대로 뽑아본 적도 없는 놈이 헛소리 한다고 난색을 표하며). 아이고. 키퍼님 
키퍼님은 잡초하고 조경으로 꾸며진 식물하고 구분도 잘 못하시잖하요.
키퍼:.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나.
매니저:.우리가 12개 동이고 관리소 직원수를 전체로 하면 12명이 넘으니 동별 정원 담당을 정해서
시간나는 대로 수시로 정리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키퍼:.(골똘히 생각하다.) 그렇긴한데. 그건 전에 가아드가 와서 이야기 한게 있어 자기들을 고유업무
즉 보안외의 업무에 투입하는건 불법이라고 자기네 직원들 중에 그런거 채집했다가 퇴사시 고용노동부
쫏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
매니저:.그럼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잡초를 어떻게 하죠.
키퍼:.그래서 말인데. 내가 이번주 족장한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조경업체에요청해서 한 20명을 투입
2일정도 작업하자고 해볼껀데 어쩔지는 모르겠어.
매니저:.아아. 맞아요 그렇게 일시적이라도 잡초를 제거 하면 일년정도는 조금씩 손보면 깨끗할거예요.
몇일후 일시에 많은 인건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망설이던 페잇리가 앵크셔,업타이등이 정원이
너무엉망이라 집값 떨어지겠다고 한소리 하자 큰맘먹고 잡초제거작업을 외부사람을 들여 시행하기로
했다.
작업이 결정되자 조경업체 작업반장이 찾아와 전체 정원을 살펴보고 몇명이 몇일간 시행할지를
결정하였다.
작업반장:.키퍼님 여기는 적어도 이십며이 이틀정도는 해야 하겠어요.
키퍼:.(돈이 너무많이 들겠다고 걱정하며).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잡초제거 작업일이 되자 관광버스가 한대 들어오고 그곳에서 할머니들이 호미를 들고 내렸다.
일동부터 잡초를 제거하고 가자 그뒤로 남자들이 기계를 가지고 잔디 예초작없을 하고 나머지가
깍인 풀들과 잡초를 자루에 담기 시작했다.
워낙 잡초가 많은탓에 자루의 수가 많아지면서 각동마다 쌓이기 시작했다.
저녁 5시경이 되자 칠동까지 완료가 되었다.
문제는 그다음날 벌어졌다.
막상 외주로 잡초제거작업을 하자 비록 족장이 허락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갔다는 원망을 사
자신의 신상에 문제가 될것이라고 생각한 키퍼가 잡초제거 작업을 중단 시켰다.
매니저:.키퍼님 아직도 하루일이 더 남았는데 어떻게 하실려고 잡초제거 작업을 중단 시키는건가요.
키퍼:.야. 그러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나 짤리면 너희들은 무사할것 같냐.
남은건 우리끼리 하면 되지.
매니저:.(한숨을 쉬며.) 키퍼님. 왜그러십니까. 족장님이 하라고 했는데 설마 책임추궁을 하겠어요.
그리고 지금 다섯개동이 남았는데 그걸 다 어떻게 합니까. 잡초 제거 작업에 투입될 인원이
저하고 기전기사 이렇게 두명밖에 없는데요.
이십명이 할일을 두명이 하면 거의 이십일 가까이 걸릴거예요.
키퍼:.야. 매니저. 넌 내가 짤려도 좋다는 거냐. 그럼 넌 천년만년 여기 다닐수 있을거 같아.
매니저:.키퍼님. 전 여기 오래 다닐생각없습니다. 이분야가 한군데서 오래 다닐수 있게 보장해주는
거 보셨나요. 내가 오래 다니고 싶어도 타의에 의해서 나가야 하는경우가 허다한데.
키퍼:.그러니까. 매니저. 그냥 우리가 하자.
매니저:.키퍼님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면 잡초제거는 무리고. 그냥 예초기로 모두 날려 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아셔야 합니다.
키퍼:.야. 좀 제거 하면서 해야지 그냥 다 날리면 내년에 잡초가 더날텐데 어쩌라구.
매니저:.(이 미친놈아 니가 해봐라 죽지 죽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날부터 매니저,익스피,립은 예초기를 들고 정원을 깍기 시작했다.
익스피와 립은 격일로 작업을 하니 할만 했지만 매니저의 경우는 일주일내내 예초만 하다보니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있는 상태였다.
키퍼가 다시 매니저를 불러 세웠다.
키퍼:.매니저. 각동에 쌓여 있는 잡초자루는 치울려면 돈이 필요한데 우린 산하고 붙어 있으니
익스피가 포터를 가지고 다니니 거기 실어서 산에다 쏟아 버리자구.
매니저:. 키퍼님 그러다 걸리면 테라스하우스 이미지에 먹칠하고 과태료도 물어야 할텐데요.
키퍼:.아무튼. 그렇게 하도록해 더이상 돈을 쓰자고 할순 없어.
매니저:.(속이 부글보부글 끓어 오르는걸 참으면서.)알겠습니다.
오후에 작업을 하고 있으니 키퍼 본인도 미안 했는지 도와 주겠다고 낫하고 칼쿠리를 들고와서
깨지락 거리더니 어느새 들어가고 없다.
이십여일 동안 예초작업을 하던 매니저는 이곳에서의 퇴직을 만일년을 채운 이후에 생각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키퍼처럼 아래사람 일하는것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보신에만 신경쓰는 사람밑에서는 더이상
있을수 없다는게 그의 확고한 결심이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1.(잡초제거). -종료-.

 

 

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

오늘도 김시진은 전동차에 올라 기나긴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다른좌석은 사람들로 차 있고 어쩌다 한칸 비었다 해도 옆사람들이 가방을 놓았거나
좌석을 어중간하게 경계선을 밟고 앉아있어 양해를 구하기 머쩍어 임산부 좌석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전동차가 한역 한역 진행함에 따라 비었던 좌석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앞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히끗머리:(기분나쁜 표정으로 옆사람을 바라보며),아니. 왜 사람을 팔꿈치로 치는거요.
검은머리:무슨 말입니까. 제가 언제 팔로 당신을 쳤습니까.
히끗머리:이것 보세요 지금도 핸드폰 잡은 손으로 나를 밀고 있지 않습니까.
검은머리:아아.이게 미는겁니까. 잠깐 핸드폰 바꿔드느라 나도 의도치 않게 좀 민것 같은데.
대중교통에서 서로 이해를 해야지 왜 아침부터 기분 나쁘게 따지는 거요.
히끗머리:(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됐습니다. 그만 둡시다.
검은머리:뭘 그만둬요. 아침부터 기분 완전 잡치게 해놓구서 그만이면 됩니까.
히끗머리:그럼 어쩌라는거요.거기가 밀어 치는 바람에 잠이깬 나는 기분이 좋겠소.
검은머리:참나원. 그렇게 불만이면 내려서 한번 따져 볼까요. 
당신 나보다 연세가 있는거 같은데 왜그리 옹졸해요.
그러자 히끗머리가 눈을 꾸욱 감고 더이상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다 옆자리가 비자 자리를 옮겨 앉고 만다.
그러는 사이 평택역에서 김시진 옆자리 즉 임산부좌석에 깍뚜기머리 곰찐남이 앉아 버렸다.
그의 갈곳을 잃은 살덩어리들이 김시진을 압박해 오니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김시진:(속으로), 아니 이 곰팅이는 왜 내옆에 앉는거냐고 그리고 임산부도 아니면서 임산부석에
앉아 가는건 또 무슨 짓거리냐고라고 투덜대고 있었다.
하지만 곰찐남은 계속해서 어딘가로 전화를 하면서 김시진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곰찐남:(전화상으로) 힝님 오래간만입니다.
아 저는 잘있지요.
지금 가게는 직원에게 맡기고 수원 본사로 신메뉴 제조법 배우러 가고 있습니다.
주말에하면 좋은데 주말에 본사가 안한다네요.
예 힝님. 저 별짓 다하고 있습니다.
맞지요. 닭요리점 하고 있는데 괜찮게 되고 있습니다.
그의 큰 목소리가 김시진의 귀를 자극하고 흘러내린 살덩어리들은 김시진의 몸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세마역에서 곰찐남 앞에 분홍뱃지를 단 여성이 다가와 섰다.
그렇치만 곰찐남은 알면서도 양보안하는것인지 아니면 전화 수다에 몰두에서 안보이는건지
계속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김시진이 화서역에서 내리기위해 자리를 일어서자 곰찐남 답지 않은 빠른 스피드로
옮겼고 그제서야 분홍뱃지의 여자가 임산부석에 앉을수 있었다.

이런일을 겪은후 김시진이 이상한 나라 거담제국의 이자수 총통에게 내용을 보고 하였고
관련부서에서는 열심히 강력한 해소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제목은 거창하지 않은 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이었다.
임산부석은 원래 임산부석이 아니므로 일반인이 앉아 있다 분홍뱃지를 단 여성이 타면 양보하면
되는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이자수 총통의 의지로 임산부가 자리가 비어 있어야 편하게
앉을수 있을거 아니냐는 한마디에 특별법은 좀더 강력하게 바뀌었다.

몇달뒤 김시진이 앉은 옆자리 임산부석에 또다시 곰찐남이 앉았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일도 없이 집으로 갈수 있었다.
그러나 그일로 인하여 그가 열달동안 아주,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부른 배를 가지고 일상생활을
해야하는 고통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에도 기술적 지원은 샴송에서 지원을 하였다.
임산부석에 사람이 앉게 되면 좌석센서가 임산부인지 아닌지를 판다하고 임산부가 아니라는
결정이 나면 아주작은 웜이 옷을 뚫고 뻔뻔한 사람의 은밀한 곳을 통하여 뱃속으로
침투를 하게된다.
웜은 서서히 화학물질을 내뿜으며 뻔뻔이의 뱃속을 가스로 가득차게 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서서히 배가 불러 오지만 웜의 경우는 바로 다음날 부터 만삭수준의
배부르기를 시전한다.
임산부석에 뻔뻔하게 앉아간 죄로 곰찐남은 지옥같은 10개월동안 만삭을 경험하게 되는것이다.

이런고통을 겪고난 곰찐남은 그후로 임산부석에 앉을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그런내용을 알려주며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절대로 그자리는 비워둬야 한다고 외치며 다니고
있었다.


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0.(주차관제시스템).

테라스하우스의 가아드들이 하는일은 각세대의 보안을 책임지는게 큰임무이나 이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되는것이고 통상적으로 입주민과 많이 부딪치는일은 주차관제시스템 일것이다.
월요일 아침 관내순찰을 나온 키퍼에게 가아드가 토,일요일의 상황보고를 하고 있었다.
가아드:.키퍼님.주말 잘쉬셨습니까.
키퍼:.오. 가아드. 니두 잘쉬었나.
가아드:.네. 주말 폭우가 내리는 시간대에 주차관제시스템에서 차량번호가 인식이 안돼서 전화로 보고
드린내용처럼 주차바를 오픈하고 차량들을 통과 시켰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정상운용 되고 있습니다.
키퍼:.그건 그렇쿠. 왜 번호가 인식이 안됐는지 원인은 찾았나.
가아드:.네 지금 매니저님이 알아 보고 계십니다.
키퍼:.뭐여. 매니저 없으면. 너희 가아드들은 일을 못해.
가아드:.네. 저희가 봐서는 원인을 알수가 없어서.
이때 매니저가 경비실앞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매니저:.키퍼님. 주말에 차량번호 인식 안된걸 알아보니 우리 테라스하우스 주차관제시스템 번호인식
카메라가 구형이라 평상시보다 조금만 밝거나 어두우면 번호인식이 안돼서 그렇다고 합니다.
키퍼:.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겨.
매니저:.제일 좋은것은 카메라를 교체하는건데 그건 금액이좀 비싸서 당장은 어렵구요.
키퍼:.그렇치. 족장님한테 그말 하면 운용할줄 몰라서 그런거 아니냐구 또 닦달을 할거야.
매니저:.그래서요. 주차제어시스템 카메라 메뉴에서 밝을때, 어두울때는 수동으로 인식량을 조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키퍼:.그럼 매니저가 수정하는 값을 잘보이는데 비치해서 가아드들이 토, 일요일에도 변경할수 있도로 해.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몇일후 스피드가 화가 잔뜩나서 관리사무소에 찾아왔다.
스피드:.(관리소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키퍼 어디 있어.
매니저:.어떻게 오셨는지요.
스피드:.아 키퍼 어딨냐구. 아래사람한테 이야기 해봐야. 소용없어.
매니저:.알겠습니다. 
밖의 소란스러움에 키퍼가 문을 열고 나왔다.
키퍼:.스피드님 안녕하십니까.
스피드:.안녕못해.
키퍼:. 뭐 또 불만사항이 있으십니까.
스피드:.불만사항. 많치. 당신네 가아드들은 왜 그렇게 멍청한거냐구.
키퍼:.무슨 말씀인지.
스피드:.말이야 내가 신형 벤츠를 구매해서 번호판이 약간 꺽여 있는데 주차바가 번호를 인식못해서 막혀 있으면
입주민 차인지 확인되면 바로 열어 줘야 할거 아니냐구.
키퍼:.아 그렇습니까. 그렇치 않아도 아침에 보고를 받고 그런경우 바로 열어 드리라고 조치 했습니다.
스피드:.그런데 이 이비싼 테라스하우스 주차가 대형마트 주차 서비스 보다 못하냐구.
내차 말이야 마트가서는 한번도 걸린적이 없단 말이야.
키퍼:.스피드님. 저희도 그것 때문에 알아보고 있는데 시스템이 구매된 시점이 좀 오래되서 구형으로 번호판이 꺽이거나
찌그러져 있으면 번호 인식이 잘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스피드:.변명 필요 없구 당장 고쳐놔. 내차 또 주차바에 걸리면 키퍼 가만 안둘꺼야.
스피드가 엄포를 하고 들어가자 키퍼는 기분이 몹씨 나빠졌다.
키퍼:.이봐 매니저. 기술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방법이 없는거야.
매니저:.네 그래서 제작 업체에 하지 요청해서 기사가 오기로 했습니다.
기사말로는 도로 바닥에 있는 차량인식센서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그럴수도 있다고 그걸 가능한 멀리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키퍼:.그래 빨랑좀 해봐. 내가 언제까지 스피드 같은 인간들한테 욕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냐구.
몇일뒤 주차관제시스템 제조업체 직원이 나와 감지선 거리를 조정하는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그후에도 차량번호 미인식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커졌으며 주차시스템을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민원이 쇄도 했으나 그가격이 몇천만원에 이르러 당장 교체는 어려웠다.
대신에 가아드들이 불만 입주민 차량 진입시 수동으로 잽싸게 열어주라는 오더가 족장에 의해 시달되어 있었으며
가아들들은 그들의 차량번호를 암기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외에도 리모콘을 구매하여 가아드가 다른곳에 위치해 있어도 원격으로 주차바를 빠르게 열어 민원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0. 종료.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남과 비교해서 불행해지지 말자는 말을 젊어서는 쓸데없는 내용이라고 치부하고는 했다.
좀더 높은곳으로 향하고
좀더 돈 많이 주는곳으로 가고 싶고
좀더 희귀한 자격증을 획득하고 싶어해야 했다.
항상 불평불만으로 가득차서 살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남들은 쉽게 오르고, 획득하고, 돈을 버는듯 했다.

그러다 가장 중심이 됐던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퇴사하게 되면서, 선배의 밖이 얼마나 혹독한지 체감을 해보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일단 실업급여 팔개월을 다 받으면서, 나이먹어서도 취업이 잘된다는 자격증에 매달렸다.
다른분들 말에 의하면 가장 어려운것중에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그래도 남들보다 빠른시간안에 그것을 취득할수 있었다.
그리고 전직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을 할수 있게 되었다.
기어들어가던 목소리도 다시 힘이 차고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던 처량스럽던 차임벨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내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너무 부족한 직업 인프라가 발목을 잡았다.
좀더 나은 위치를 잡아 보기 위해 다른 자격증도 획득 하였고
모든이들이 선망의 대상에 따기만 하면, 연봉 일억이 된다는 꿈에 도전을 해보았다.
하지만 기억력도 떨어지니 일차 필기까지는 어찌 어찌 올라 갔지만, 그다음 주관식 시험이 문제였다.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힘이 부친다.
만약에 첫자격증 처럼 애절했다면 학원도 다니고 정말 진정하게 
노력을 했다면, 가능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틀린것이다.
하기 싫었다.
공부자료도 인터넷에 떠도는 옛날 자료만 가지고 했으니 수시로 변하는 법을 따라 갈수 있겠는가.

누군가 나이먹어 뭐하러 그리 머리를 싸매고 있냐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좀더 신수가 편하다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 이게 신수가 편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남하고 비교하지 말자고 하지만,
주변에 있는 좀더 높은 자격증을 갖은 이들이 있고,
능력이 모든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보면 지금이라도 죽기를 각오하고 다시 대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몸도 약해지고 있는데, 내가 얼마를 더산다고 그짓거리를 할까 멈칫한다.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도 정하기 어렵다.
그냥 지금것도 멈추고 자유롭게 살면 안되는 걸까?
주변사람들의 잘남을 더이상 알고 싶지도, 부러워하지도 말자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멍하니 있다가 문득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싶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19. (말벌집 제거하기).

사전지식:
테라스하우스 주변은 친환경적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곤충들이 많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곤충이 무섭거나 한사람들에게는. 테라스가 권장되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무더위가 지속되서 인지. 말벌집이 여기 저기 많이 발견되면서 이곳 관리소도
퇴치 작업을 하느라 바빠지고 있었다.
북키핑:.관리사무소입니다. 
입주민1:.관리소죠. 2동 1층 외벽에 발벌집이 여러개 있어요. 처리좀 해주세요.
북키핑:.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북키핑이 익스피에게 연락하여 2동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익스피:.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구만. 정원에 물주랴 말벌집 제거하랴.
익스피가 에이형 5단 사다리를 맨채 우의를 입고 2동으로 향했다.
2동 외벽 모서리 부분에 작지만 여러개의 말벌집이 보였다.
익스피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말벌집을 살펴 보았지만. 다행히 벌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사다리를 내려오기도 전에. 북키핑으로 부터 또 연락이 왔다.
북키핑:.4동 백일호 테라스에 큰 말벌집이 있데요. 빨리 가보세요. 입주민이 난리였어요.
익스피:.(아이고 숨쉴틈도 없다고 하면서). 알겠어요. 북키핑. 바로 가보겠습니다.
북키핑이 헐래벌떡 4동 백일호에 도착해서 벌집을 살펴보는데. 그 크기가 30센티 정도 되고 벌이 여러마리가
드나드는게. 척 보기에도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 날것 같았다.
익스피:.매니저님. 북키핑 말듣고 4동에 왔는데 말벌집에 너무 커서. 우리가 만지기 어려울것 같아요.
이걸 제거 할려면 우의가지곤 안되고. 우주인이 쓰는것같은 보호복과 장갑도 더 두꺼운게 있어야 해요.
매니저:.그래요. 그러면 그만 놔두세요. 내가 소방서에 신고해서 처리하게요.
잠시후. 소방차가 관내로 진입하자. 여러사람이 나와 무슨일이냐고 놀란 눈을 희번덕 거렸다.
소방관들이 테레비에서 벌집 만질때 사용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말벌집을 제거하였다.
소방관:.요즘. 이런 생활민원이 많아서 너무 바빠요. 아마 조만간 이런건 제때에 지원하지 못할수도 있어요.
매니저:.아. 그런가요. 그럼 어떻게 하죠. 이정도면 우리 관리소에서 처리하기엔 좀 난처한데요.
소방관:.그렇쵸. 하지만 정작 화재신고시. 바로 출동할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어쩔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매니저:.어쨌든. 감사합니다.
소방관이 돌아가자 매니저가 키퍼에게 상황을 보고 했다.
매니저:.키퍼님. 지금까지는 관리소에서 작은 말벌집을 대충 처리 했는데요. 오늘 같은경우는 너무커서
위험해. 완벽한 장비 없이는 할수 없어 소방서에 연락해서 처리 했습니다.
키퍼:.그래. 잘했어. (매니저가 머뭇거리자). 더 할말 있나.
매니저:.소방관 말로는 이런 생활민원이 너무 많아 화재시 대처가 어렵다고. 앞으론 지원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민원을 즉시 처리할수 없을수도 있습니다.
키퍼:.그래. 그거 그냥 비닐옷 입고 대충 잡을수는 없는거여.
매니저:.안됩니다. 그러다 한방 쏘이면 알러지 심한 사람은 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서 올라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칠수도 있구요.
키퍼:.그렇긴 하네. 다치면 더큰일이지. 그나저나. 또 족장님 한테 돈써야 한다고 말해야 하겄네.
매니저:.아주 비싸진 않을 겁니다.
키퍼:.일단 알았어.
하지만 키퍼가 족장한테 방호복 구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러다 립기사가 말벌신고로 출동해서 집이 작다고 대충 제거작업을 시도하다. 말벌이 나오는 바람에 놀라
사다리에서 떨어져 발목을 삐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소식을 들을 키퍼는 그것에 대한 책임추궁이 자신에게 돌아올까봐. 즉시 족장에게 보고했다.
페잇리:.이봐요.키퍼 이런일이 있으면. 즉시 나한테 보고를 해야지 왜 안한거요.
그러다 더크게 다쳤으면 당신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 질거요.
키퍼:.죄송합니다.
페잇리:. 방호복 즉시 구매 하도록 하세요.
키퍼:.네 알겠습니다.
테라스하우스에 방호복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서인지. 그것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19. (말벌집 제거하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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