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사전지식. 매니저:과장 (the manager). 키퍼:소장 (the keeper). 가아드:경비 (the guard). 작은여우거인:주임 (the little fox giant). 전정기:나무의 잔가지를 동력으로 정리하는 장치 (the trimmer).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만난 키퍼는 바로옆 아파트에 사는 사람으로서 근무처에서는 동대표들때문에 못살겠다고 엄살을 피우면서 정작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선 동대표로서 거기에 근무하는 관리소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그런 표리부동한 인간이었다. 매니저가 취업하여 공동주택을 다니면서 이상한점을 발견하였는데 그건 키퍼가 아침시간만 되면 전정가위를 가지고 나가 사람이 붐비는 정문 부근의 관목을 정리하는데 매니저 역시 그를 따라 다니며 다른일을 제껴두고 한달가랑을 따라 해야만 했다는 부분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키퍼가 동대표들 눈치보느라 뭔가 자기도 꾸준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걸 내세우기 위함이었다. 5월에서 6월이 되면서 그런 보여주기식 전정작업이 아닌 진짜베기 정원정리작업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철죽류는 꽃이 폈다 지면 바로 가지치기 정리 작업을 해야만 한다. 만약 그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어진 상태에서 가지를 치면 다음해엔 꽃을 볼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관리사무소 일층 노인정 옆 창고를 열어보자 그곳에 낡아 앞이 약간 파손되었지만 작동상태는 이상이 없는 일본제 전정기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4개의 동마다 있는 철죽화단을 전정기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매니저가 교대하면서 작은여우거인에게 내가 1동과 2동을 할테니 그대는 3동과 4동을 책임지고 하시라고 인수인계 했다. 여기서 교대주임을 작은여우거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설명해봐야겠다. 립기사가 퇴사를 한뒤 교대주임이 계속 공석이고 스터터링이 오기전 안양에서 철물점을 운영했었다는 덩치가 작은사람이 두어달 근무를 했었는데 이사람이 또 요물이었다. 힘든일은 교묘하게 빠져나가기가 일수 였고 본인이 근무하는날 무슨일이 생기면 키퍼에게 자기는 잘 모른다고 하여 비번인 매니저를 몇번에 걸쳐 불러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작은여우거인에게는 일의 배분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날 매니저가 출근해 보니 3동과 4동의 철죽이 거의 정리가 안되어 있었다. 그이유를 키퍼에게 물어본즉 작은여우거인이 자기는 전정기가 무서워 이용 못하니 전지가위로 살살 작업을 하겠다고 했단다. 헐.. 어이 없지만 명확하게 작업구역을 나누었으니 그러든지 말던지 나는 전정기로 1동과 2동을 빨리 정리해 버렸다. 다음날 키퍼가 매니저를 불렀다. 4동 102호 입주민이 자기집앞 측백나무가 너무커서 정리좀 해달라고 하는데 작은여우거인이 전지가위로는 할수 없다고 하는데 매니저가 좀 해달라는 거였다. 하는수없이 사다리를 놓고 매니저가 반나절에 걸쳐 나무모양을 둥그스럽게 정리를 하였다. 그렇게 하는일마다 성의가 없어서 인지 작은여우거인은 얼마안가 키퍼의 눈밖에 나 짤리고 말았다.
12월 26일 지인 장인상이 있어 조문 하기로 했다. 조문장소는 평택 중앙장례식장이다. 지제역에서 가깝지만 걸어가기에는 먼편이니 하차하면 버스를 타야겠다. 근무처에 사정이야기를 하고 한시간정도 일찍 나왔다. 16시 10분 전철을 타고 지제역에서 내리니 16시 45분이다. 역건너 반대편 버스정류소에서 어제 인터넷에서 조사한 2-2번 버스를 탔다. 두정거장을 간후 아파트를 짓고 있는 역에서 내려 길을 건넜다. 17시가 가까워오니 고덕 삼성전자 건설현장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로 길이 넘쳐나고 있다. 조문을 하고 나와 다시 지제역으로 가려고 했으나 반대방향이니 차라리 진행방향인 서정리역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역에서 건설노동자에게 물어 1-1번 버스를 탔다. 그런데 20여분을 가야하는 길인데 어느역에서 내려야할지 알길이 없다. 미어터지는 버스에서 옆에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 보니 송탄우체국에서 하차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전철역 같아 보이는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무작정 앞으로 가면서 좌우길을 살펴본다. 그러다 좌방향을 보니 멀리 육교올라가는 길 같아 보이는 곳이 있다. 저곳이 서정리역일것이라고 걷다 보니 좀전에 버스에서 길을 알려준 아가씨가 앞서 걷고 있다. 전철은 병점행이 와서 병점에서 다시 갈아 타야 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평상시와 거의 동일했다. 그건그렇구 전에 송탄에서 직장을 근무한적이 있는데 상전벽해를 해서인지 어디가 어디인지 통 알수가 없다. 두번의 물음과 한번의 무대뽀로 길을 찾기는 했으나 전보다 길을 헤매는 경향이 더있는듯하니 핸드폰을 길잡이로 선택해야 겠다는 생각이 퍼득 들기 시작하는 저녁 이었다.
매니저가 적은 세대수의 아파트 관리소에서 근무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낮시간대 브로워로 낙엽 청소를 열심히하여 피곤한 상태로 저녁을 먹자 얼마 안돼 그도 모르게 다른날보다 일찍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야간 휴게 시간이 정해져 있기는 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수 있다는게 이분야의 단한가지 장점이라 하겠다. 새벽 3시 30분쯤 돼서 뭔지 모르게 기분이 찝찝해지면서 눈을 떠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눈꺼플과 씨름을 하다가 눈을 떠서 창너머로 기계실을 바라 보니 때아닌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고 기계실로 들어서니 사방으로 물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원인을 찾아 헤메다 찾은 것은 난방 배관에 설치되어 있는 사이폰관의 돼지꼬리 부분에서 물이 강한 압력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공구함을 뒤져 고무조각과 스텐밴드를 찾았으나 있을 턱이 없었다. 그렇다구 그대로 내버려 두면 전원이 공급되는 부분에서 사달이 날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그대로 1층 창고로 향해 가아드가 분리수거할때 사용하는 비닐을 가지고 기계실로 향했다. 그리고 돼지꼬리를 뒤집어 씌워 물을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도록 긴급조치를 완료 했다. 아침 7시에 스터터링과 교대하면서 9시가 되면 철물점에서 배관 규격에 맞는 스텐밴드를 사가지고 와 물이 안새도록 조여줄것을 인수인계하였다. 그리고 그다음날 출근해 보니 밴드를 조여 놨어도 물이 고여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배관은 중간에 잠글수 있는 볼밸브 조차 설치되어 있지않아 교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전문가에게 물어 보니 몇일 놔두다 보면 한방울씩 떨어지는건 멈출수 있으니 더 두고 보라고 했다. 다행히 그후로 물방울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희한한것은 피곤해서 잠이든 상태에서도 불안감을 느껴 눈을 떠서 더 큰 장애로 발전 하지 않게 조치를 취할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신의 게시가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가수면 상태라 깊히 잠을 자지 못한다는 방증일수도 있겠다. 그러니 잠을 자고 퇴근을 해도 피곤해 잠을 더자지 않을수 없으니 말이다.
매니저가 주임으로 근무하는 저세대수 공동주택은 오래된 건물로 많은것이 낡고 보수가 필요했다. 지하주차장의 주차공간이 부족한 탓에 1층 대부분의 공간도 주차공간으로 할애가 되고 있었고 차량 멈춤을 강제하는 스토퍼 또한 대다수가 망가져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다. 스토퍼가 없다보니 차량이 주차를 하기위해 후진을 하다 우수관로 가장자리를 파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로인하여 자동차 바퀴가 빠져 소란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관리소에 와서 욕지거리를 하고 가는 입주민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매니저는 오늘도 3동 일충 주차장 우수관로가 무너져 내린곳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스토퍼와 우수관로를 교체하기 위하여 키퍼나 입주자 대표회의 결정을 기다리다가는 몇달이 걸릴지 알수 없는 노릇이고 그로인한 민원은 오롯이 기전주임들의 몪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매니저가 얼마전 망가져 교체한 벤치의 목재들중 쓸만한것을 모아보고 있었다. 그것으로 다리를 대못으로 박아 우수관로 지지대로 사용해보니 꽤나 쓸만했다. 매니저는 본격적으로 톱과 망치 대못을 가지고 우수관로 지지대를 만들어 설치하기 시작했다. 혼자 열심히 하다보니 그게 말이 되냐고 비웃던 가아드와 키퍼도 따라나와 같이 보수에 손을 보태게 되었다. 하지만 매니저의 경우는 가아드는 몰라도 키퍼가 같이 일하는것은 몹씨 불편했다. 몇가지 일을 더하다가 매니저는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고 일을 끝마치고 말았다. 그래도 그래서인지 우수관로가 무너져 내렸다는 민원은 그후로 다시 들어오지는 않았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왜이리 날씨가 따뜻할까하는 반문을 하고 살았다. 그러던것이 16일 눈이 내리더니 그후로 영하 14도를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혹한이라고 할만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침엔 무릎까지 내려가는 롱패딩을 입고 모자를 쓰고 두툼한 장갑까지 끼고 출근을 해도 아파트 정문을 나설때 부는 냉골 바람은 온몸을 움츠러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10여분을 걷다 전철역에서 전동차를 타면 의자 밑에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와 온몸이 노고노곤 해지지만 요몇일 추워서인지 전동차 사고가 많이 나면서 그도 신통치 않다. 월요일은 출근시간에 탄 전동차의 난방이 시원치 않아 온몸이 굳는듯 했다. 그렇게 출근한 사무실은 주말동안 냉기에 사로잡혀 있어서 양방향에서 히터를 열심히 틀어도 하루종일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굳은 몸으로 현장점검을 나가 지하로 내려가다 나는 머리를 만지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있었던것이다. 아 내가 너무 추워서 정신이 나갔나 보다 하고 빠르게 사무실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저녁퇴근시간에는 전동차가 23분을 지연운행 하고 있었다. 이유는 서울에서 전장연이 1호선에서 농성을 해서라는데 아무튼 날씨가 추워서 짜증이 밀려 온다.
매니저가 시설업에 처음 입문했을때의 일입니다., 그당시 매니저가 근무하던 소형단지 공동주택에는 스크린조 정화조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공동주택들은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정화조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오수배관을 시배관으로 연결하는 직관화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정화조 배관은 시배관보다 낮아서 그작업을 할수가 없다고 키퍼가 말했습니다. 3동과 4동 사이 주차장 옆에는 정화조로 들어가는 맨홀뚜껑이 있었습니다. 그곳 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주임들은 하루에 한번 들어가서 스크린조에 걸려 있는 이물질을 걷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키퍼는 그 임무를 소홀히 했다가 스크린조가 고장나거나 막히면 모든 책임이 주임들에게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매니저는 그곳을 들어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일년이라도 경력을 쌓아야 다른곳의 과장으로 갈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비가 오는 날이면 우비를 입고 맨홀 뚜껑을 열고 수직으로 되어 있는곳을 디귿자로 된 쇠손잡이를 잡고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물은 뚝뚝 떨어지고 냄새는 지독하고 구역질나는 오물들을 걷어내어 한쪽 구석에 쌓아 놓고 있었습니다. 교대근무조 주임을 뽑을때 젊은 사람이 오면 백이면 백 다 정화조 한번 들어갔다 나온후에는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스터터링이나 나이먹고 좀 상태가 하수선한 사람만 기사로 일을 하러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7월중순 키퍼가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이야기의 골자는 분뇨수거차량을 불러 정화조를 치워야 하는데 현재 쌓아논 오물들이 굳고 한가운데 모여있으니 그것을 옆으로 치우라는거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하는 여름철 메탄가스가 가득찬 곳에 들어가는건 정말 죽음이었습니다. 맨홀뚜껑을 열고 환기를 시킨후 들어가 오물의 절반정도를 치우고 더이상 할수 없어 정화조에서 나온후 샤워와 옷을 세탁 해야만 했습니다. 다음날 작은여우거인과 교대하면서 내가 절반의 작업을 하였으니 나머지는 그대가 해야한다고 전달하고 퇴근을 하였습니다. 정화조수거차량을 몰고온 운전자는 이래서 안돼고 저래서 안돼고를 떠벌리다 키퍼에게 정해진 수가보다 돈을 더달라고 했습니다. 그후 스터터링기사와 사이가 틀어지고나선 매니저는 정화조에 매일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주정도 있다 들어가보니 그정도면 막힐 염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아마도 그건 스터터링도 매일 들어가지 않는것 같다는 혐의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화조에 들어갔다오면 옷을 세탁하지 않을수 없는데 스터터링이 그런 작업을 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고생끝에 매니저는 11개월후 다른곳 과장으로 자리를 옮길수 있었습니다.
매니저가 주임으로 근무할때의 일이다. 젊은 립기사가 관리소를 그만두고나서 새로운 기사가 출근을 하였다. 매니저가 뉴기사를 만나기전 키퍼가 먼저 자기를 보자고 불렀다. 키퍼가 말하였다, 뉴기사가 관리소 근무 경력은 좀 있는데 문제가 있는데 그가 말을 더듬는다는 거다. 그러면서 나보고 괜찮겠냐고 물어 봤다, 매니저의 입장에서는 교대기사가 구해지질 않아 야간에만 근무를 하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왠만하면 괜찮다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말을 하기전에 키퍼는 그를 이미 고용한것처럼 말을 했다. 그리고 매니저가 생각을 해보아도 자신과는 근무가 겹칠일이 없으니 말을 더듬든 아예 못하든 아무 상관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매니저는 스터터링기사와 교대 근무를 하기시작했다. 매니저가 보기에 그는 평상시에는 말더듬는 횟수가 적었지만 전화상이나 급한일이 생기면 어버버하는 횟수가 많아져서 말을 알아 듣기 어려울정도 였다. 매니저가 근무하는 어느날 북키핑이 그를 불렀다. 매니저님 이번주 저녁에 안내방송을 해야하는건이 있는데 스터터링기사한테는 부탁하기가 좀그래요. 그래서 매니저님 계신날만 방송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방송할걸 이주일 방송하게 되었으니 이해해 주세요. 매니저님. 물론 요즘에야 문자로 기록하면 그대로 읽어주는 TTS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돼지만 그때만 해도 돈을 아끼기 위해 날방송을 해야하는 관리소가 허다했다. 그렇게 근무하다 사달이 발생했다. 매니저가 근무한 새벽에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경보가 발생했다. 그때는 매니저가 시설관리에 입문한지 얼마 돼지 않아 복구 버튼 눌러보는거 외에 아는 방법이 전무 했다. 하지만 복구버튼을 눌러도 말을 듣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으로 가자 이른 아침에 시끄러운 경보소리에 몇몇 입주민이 나와 있었다. 매니저는 당장 무슨일을 해야만 했다. 일단 실화가 아닌것은 확인이 됐으나 경보가 중단돼지 않으니 해당 스피커의 선을 분리해서 경보를 제거 했다. 하지만 화재경보기의 경보상황은 그대로 였다. 그때 스터터링이 출근해 앉아서 왜 빨리 조치를 못하냐고 비웃으며 말로만 일을 하고 전화 한통화 받아주지 않고 있었다. 화가난 매니저가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고 하자. 말을 버벅 거리며 대들기 시작했다. 대충 이해하면 나이 어리다고 막대하지 말라는 거였다. 그렇게 소란을 떨다 화재경보기가 복구가 되었다. 키퍼가 출근한후 매니저가 상황을 설명하고 퇴근을 하였다. 몇일동안 그렇게 스터터링과 교대근무시간이 너무 싫었던 매니저는 그후 키퍼의 희한한 안하무인 행동때문에 그곳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스터터링도 키퍼에 의해 관리소에서 쫏겨났다고 북키핑이 전화로 알려 줬다.
지난주부터 공장검수가 있으니 참석할 사람은 신청하라고 했다. 우리분야는 4명이고 발주처에서 많이 참석을 하니 안내차 선임은 무조건 가는게 순리 같았다. 그래서 나는 가는 사람이 없으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선임과 새로 들어온 사람이 해당분야 담당이라고 간다고 했으니 나는 참석하지 않아도 됐다. 나의 생각으로는 2명이 참석하고 근무처에 2명이 남아 있으면 아주 적당하다고 여겨졌다. 물론 나는 안가는것으로 보고가 됐다. 어제였다. 선임이 전화를 하는데 옆에서 들으니 나두 참석한다고 말하는듯 했다. 그말을 같은 듣던 보고자가 안가신다고 한거 아니었냐고 물어왔다. 잠시 나갔던 선임한테 나도 가는거냐고 물어보자 발주처에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나는 어쩔까 하다 말많은것이 싫어 오전중에 끝날거 같으니 나도 참석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사달이 났다. 단장이 와서 남아 있겠다고 하던 젊은 감리원이 휴가를 냈으니 3명이 다가면 안되고 한명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난처해진 선임이 사다리 타기를 하자고 했다. 내가 선택한 라인은 참석한다였고 선임도 참석에 선택됐다. 새로들어온 감리원이 꽝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선임이 한다는 말이 담당이 못가게 생겼다고 흘기듯 말했다. 나같은 경우는 원래 갈생각이 없었고 선임의 말때문에 바뀌게 된것이었는데 이제는 담당도 아닌게 가겠다고 하는 파렴치한 같은 입장이 되고 만것이다. 점심식사전 새로운사람한테 가시라고 말하고 나는 빠지는것으로 했다. 점심을 먹고 오자 선임이 뜬금없이 공장검수 체크리스트를 뽑아 보라고 말했다. 나는 선임과 담당인 새로오신 분이 가는게 맞다는 말을 두번째로 해야만 했다. 참말로 나의 마음은 원래 안가려고 했는데 타의에 의해서 간댔다 안간댔다 횡설수설하는 지선상의 아리아 아닌 오르락 내리락하는 공장검수상의 아리아가 되고 말았다. 참나원 마음이 썩 즐겁지는 않다. 진작 확실한 입장들을 말했으면 이렇게 몇번씩 횡설수설할 일이 없었을텐데.. 젊은 감리원은 그날 휴가를 낼꺼라고 일찍 말하던지... 선임은 한사람만 남고 다가라고 진작 말하던지.. 왜 두사람의 갈팡질팡 뜻때문에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는지 정말로 알수 없는 노릇이다. 에휴!!!!!.
매니저가 시설업에 입사해서 교대근무 주임으로 근무할때의 일이다. 그곳은 오래되고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 단지였지만 개별로는 꽤나 큰평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서나 생기기 시작한 휘트니스장이 지하주차장 한켠을 차지 하고 있었다. 키퍼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언가 동대표들에게 생색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딱히 떠오른 생각은 없었다. 그런 키퍼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것은 바로 몇일전 길에서 본 LED등 교체 전단지 였다. 신문지상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전기를 절감할수 있다는 내용이 계속 실리고 있었다. 입주자대표회의날 키퍼가 기아자동차에 다니며 전기기사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 노후 준비는 끝났다고 목에 기브스하고 다니는 102동 동대표에게 휘트니스장에 있는 백열전구와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면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수 있다고 제안을 하였다. 그러면서 백열전구 대비 80프로, 형광등 대비 50프로이상의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LED 등기구만 사준다면 자기가 손수 교체를 해서 최대한 공사비도 아끼겠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고 있었다. 몇주 있다 LED등기구 50개가 배달 되어 왔고 키퍼는 매니저가 오자 마자 손수 사다리를 타고 등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내 시설 현황 파악도 안된 매니저는 최대한 따라 다니며 시다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리고 일요일을 맞이 하여 혼자 근무 하면서 키퍼가 한만큼을 교체 하였다. 그리고 토요일은 립기사가 근무하는 날이지만 그는 혼자라는 이유로 한개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요일 키퍼와 립이 나머지 등기구를 교체하고 있었다. 키퍼가 느끼기엔 매니저의 경우 처음온날 시다를 잘해줬을뿐더러 일요일에는 혼자서 교체도 했는데 이놈의 립기사는 공구를 몇개 집어 주는가 하면 어느샌가 전화 받고 없어져 나타나질 않았다. 키퍼는 힘들게 등기구를 교체하고 저녁에 퇴근하여 아는 동내 사람과 술한잔 하다 낮의 일을 생각해내고 괴씸한 립기사를 혼을 내줘야 겠다는 심사를 굳히고 있었다. 술모임이 헤어진 밤 12시 30분에 아파트로 온 소장이 립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기사의 뺨을 후려쳐 얼굴에 멍이 들게 만들고 말았다. 다음날 출근한 매니저는 립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이 왜그러냐고 다그쳐 물으니 립이 어제밤의 일을 소상하게 말하며 퇴근하면서 경찰서로가 즉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몇일뒤 키퍼도 립이 밀어서 다쳤다고 하며 맞고소를 했고 한달여를 지리하게 경찰서를 오고 갔다. 그런 어느날 억지로 참고 가아드와 화단의 풀을 뽑고 있는 립에게 키퍼가 한소리 하자 그즉시 열쇠를 집어던지고 립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후로 북키핑과 매니저는 소장을 위한 탄원서를 써주는등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졌고 매니저는 새로은 기사를 구할때까지 야간에만 출근해서 일을 처리해야만 했고 그로인해 거의 2주간을 잠을 못자 피로가 누적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후로도 몇명의 젊은 기사가 왔다가 정화조가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근무할수 없다고 2에서 3일정도 근무후 관두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안기사가 입사를 했는데 입주민에 대한 대민 서비스를 해야하는 직종인데 말을 더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급한 마음에 입사시킨 키퍼의 처사로 일이 한사람한테만 몰려 매니저는 더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12월 6일 아침에 첫눈이 내렸다. 이날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최강 브라질에 사대일로 패한 아침이었다. 나의 경우는 애시당초 이기리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전에 승리한후 십육강에 진출한 후라서 한없는 국뽕에 차있는 사람들의 언론플레이가 넘쳐나고 있었다. 아무리 피파랭킹을 믿을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 승패는 실력대로 가더라. 32강전에서는 아시아 3개국이 축구강국들을 이기고 16강전에 올라갔지만 일본,호주,한국이 모두 한수위인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패하고 말았다. 내말은 한두번은 이변이 나올수 있지만 대세적 측면에서는 결국 실력대로 승패가 가름 된다는 말이다. 이상 축구이야기는 각설하고 첫눈하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첫눈이 오면 누가 연락하기로 했다는등의 말이 있지 않던가. 어느분이 SNS에 올린글을 보니 신랑이 첫눈만 오면 달려왔다고 하는데 신랑이 하늘로 가고 나서 의 첫눈 때문에 아들 딸과 펑펑울었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경우 이번눈은 좀 특이하다. 감리분야에 입문한것이 작년 겨울이었고 약간 심란했던 마음을 내린눈을 보면서 달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일년여가 되면서 다시 겨울을 맞이했고 같은 장소에 내리는 눈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다고 나의 감리분야 실력이 일당백이 된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현장 돌아가는것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해졌으니 그것만이라도 감사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남은 기간동안 실력파들이 하는것을 거울삼아 열심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정도의 형태는 갖출수 있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눈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질수 있다는데 낭만만 찾을수는 없어 모자를 뒤집어 쓰고 종종걸음을 걷고 있는 내모습이 우습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