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2

(밥먹기)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이번은 번외편으로 관리사무소에서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 보기로 하자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방식으로 

음식을 섭취하는지는 중차대한 일일것이다

다른곳도 마찮가지겠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사무소도 민생고를 해결한다 할것이다

첫째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방식이다

이는 집에 계시는 분이 무척 불편해 하고 

어려워하는 방식이겠다

둘째는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것인데 

몇번먹으면 바로 물린다는게 한계점이다

셋째는 근처 가까운곳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값도 저렴하고 편리하며 

영양도 고려한 식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넷째는 관리사무소내에서 당번을 정해 직접 

밥을 해먹는 방식인데 입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하겠다

다섯번째는 기타로 안먹고 굶기등이 있으나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할것이다

매니저가 처음근무했던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는 

첫번째와 네번째의 혼합형태였다

이십사시간 교대근무형태로 반찬을 집에서 가져오고 

밥의 경우는 밥통으로 지어서

따끈한것을 먹어서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휴일인 경우는 휴게시간에 잠깐 

가까운집에가서 먹고 오기도 했는데 이런경우에는

엄연한 쉬는 시간이지만 소방등 긴급한 상황에 

대처해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

천세대가 넘는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근처가 전철역이 있어 작은 음식점들은 많았지만

걸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두번째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때야 교대근무가 아닌 일근을 했기 때문에 

점심만 해결하면 됐기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광교산 테라스하우스에서의 대체적인 방식은 

네번째로 반찬구매비용은 한전에서 

나오는 검침비를 활용했다

괜찮은 방식이지만 입대위회장에 의해 관리소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유로 재제가 들어와 불편했다

다음으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는 입주가 얼마 안된

경우에는 할매순대국등으로 점심을 해결했고

상가가 입주되면 구내식당 형태의 음식점이 복수가 돼 

민생고를 해결하기에 아주좋았다

그리고 여기서 말한적없는 호매실의 공동주택에서 

잠깐 근무했을 때는 좀 멀지만 직원들이

번갈아 차를 몰고가는 세번째 방식의 

구청 구내식당을 이용한적도 있었다

요즘이야 다른분야로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지만 

저렴했던 가격이 물가를 이유로 많이 올라 

부담이 되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락을 싸올수 없는 형편에서 

구내식당은 어쩔수 없는 선택지라 할것이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2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1. (첫느낌)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대기업을 퇴직한후 선배의 도움으로 재취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대한주택관리사 홈페이지를 통해 집근처 가까운 곳을 찾아 이력서를 넣었다.
경력별로 수전설비를 선임할수 있는 용량이 틀렸기 때문에 한국전력기술인 협회에 
전회사에서의 전기분야 경력을 닥닥끌어 모아 제출해야만 했다.
이력서를 오후에 제출했는데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와서 면담한번 하자고 전화가 왔다.
이곳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으로 평수는 제법 컸다.
자전거를 탄다면 십여분이 걸릴 거리를 약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걸어서 갔다.
정문을 통해 우측으로 아파트 사이에 서있는 2층짜리 관리사무소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면담이라기 보단 바로 출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세대수가 적어 라이선스 가진사람이 교대근무를 해야하니 신청자가 오랫동안 없었던듯 싶었다.
관리사무소는 2층으로 1층에는 노인정이 있었다.
작은사무실에는 키퍼와 북키핑자리가 있고 주임자리도 있기는 했다.
그리고 안측으로는 입주자대표회의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키퍼를 따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 전기실로 향했다.
주차장을 걷다 오른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두컴컴하고 강한 모터 소리가 들려 온다.
첫느낌은 불결하고 더럽고 사람이 있을곳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랴 경력을 채워야만 밝은 지상으로 갈수 있지 않겠나.
문을 열고 다시 몇개의 계단을 내려서니 기계실 전경이 나온다. 노랑 빨강 파랑의
배관들과 펌프들이 연결되어 있다.
기계실에서 다시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기실이다.
전기실 특유의 윙하는 소음이 들려온다.
기계실에 비하면 전기실은 깔끔한 편이고 그끝에는 발전기가 놓여 있다.
다시 되돌아 나오다보니 전기실과 기계실 사이에 숙직실이 있다.
들어가 보니 불결해 보인다. 다행히 침대가 2개이니 내것을 정하고 빨아서 사용하면 
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상대방이 그 규칙을 지켜주냐에 달려 있겠다.
이곳엔 독한 모기가 있었다. 자다가 몇군데 물리면 그날은 잠자긴 틀린날이었다.
모기퇴치를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으나 소용이 없어 
개인용 모기장을 구매해 사용을 했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입구는 틀리지만 기계실 바로 옆이 정화조 였다는걸 모르고 있었다.
첫 근무날 바로 못하겠다고 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키퍼가 막걸리를 사가지고와
그걸 몇잔 먹고 나서 그대로 곯아 떨어 졌던걸 생각하니 괜한 웃음이 번져 나온다.
첫느낌을 정리하자면 지하주차장도 마음에 안드는데 거기서 한번더 내려가는곳이라니
내가 땅두더지도 아니고 인간대접을 못받는거 같았다.
거기다 낡은 기계실의 어두운 조명에 정안가는 설비들은 나를 더욱 주눅들게 하였다.
그리고 그옆으로 문이 하나더 있었는데 지하물탱크실이었다.
지금도 궁금한데 왜 이곳은 어둡다못해 컴컴해야만 한단 말인가
나에게 당장이라도 나이트메어의 프레디나 에이리언의 괴물이 덮쳐올것 같은 공포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장소다.
차라리 예전에 투덜거렸던 전기실 변압기의 진동음은 백배 나은편이다.
당장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여기서 경험을 쌓아야만 사무실 같은곳에서 근무할수
있다는 희망에 버틸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1. (첫느낌)
종료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4 편

다음날 하과장이 현수퍼에게 요청해 사무실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하과장:현수퍼님 어찌됬든 나이어린 제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반발한것을 사과 드리겠습니다.
현수퍼:오 그래. 니가 생각해도 그렇치 
야 나는 어땠겠냐 아들같은 놈이 비웃는데
사과한다니까 내가 생각은 해보겠어
화해를 한후에도 하과장과 현수퍼가 본체만체 하자 하이사가 물어 보았다.
하이사:하과장 사과하고 나서 둘사이가 풀어진거 아니었어.
하과장:저두 잘 모르겠습니다. 지켜 보겠다고 하더니 말이 없어요
나이 많은 분이 너무 옹졸한거 같어요. 저두 이제 모르겠어요.
그후로도 회식때 몇번에 걸쳐 서로 술잔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둘사이는 계속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공사현장 전체 전기분야의 회식이 있었다.
그리고 회식이 있다는걸 단체 카톡방에서 현수퍼가 하과장을 퇴출했기 때문에 하과장은 그사실을 
알지 못했다.
고민을 하던 하이사가 하과장에게 말했다. 
하이사:내일 회식이 있다는 데 같이 가자
하과장:싫습니다. 하이사님 저 안갈래요.
하이사:나도 고민끝에 말한거야 발주처에서 알려줬다고 하고 가면 돼지.
하과장:지난번처럼 하이사님하고 검측 나갔다고 화내면 어떻게 해요. 서로 곤란해요
전 그냥 이대로 지내겠습니다.
다음날 회식이 끝나고 현수퍼가 대리를 불러 집으로 출발한후
시공사 팀장이 하과장에 대해 물어봤다.
팀장:하과장은 왜 참석안했어요.
인터:하이사가 두사람간의 화해를 시켜야 하는데 잘하지 못하더라구요.
하이사:뭔소리야 서로 술잔을 주고 받고도 계속 냉전인걸 내가 어쩌라고.
난 거의 포기상태야. 그렇게 잘하면 말로만 떠들지 말고 인터가 화해좀 시켜보지
인터:제가 보기엔 화해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왜해요. 전 막내라고요. 막내
그렇게 둘사이의 아웅다웅을 보고 있던 발주처와 시공사 직원들은 
편치 않은 마음으로 알수없는 썩소를 머금고 있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4 편
종료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3편

발주처에서 돌아온 현수퍼는 전기감리를 모두 회의 테이블로 집합시켰습니다.
현수퍼:이제 전기감리가 4명이 됐습니다. 완전체가 됐다는 말인데
완전체라는것이 좋을수만은 결코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은 현재처럼 하이사는 현장위주로 하과장은 문서처리등을 담당 하시고 
인터는 승강기 반송설비 위주로 일을 담당해줘.
인터:네 알겠습니다.
그날 이후로 사무실에서 현수퍼의 전화 에티켓은 점점 거칠어 졌고 감리들에 대해 요구하는 사항이 많아 졌습니다.
검토하지 않았던 전기용량 및 수량등을 시공사 샵 작업전 변경도면에 맞춰 미리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현수퍼:하과장 도면이 수정되면서 전등수량과 용량 변화가 있는데 정확하게 반영된건지 전도면과 현도면을 
대사해서 결과를 알려 주세요.
하과장:현수퍼님 그걸 할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꼭 해야 하나요. 
시공사 샵이 변경도면을 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그걸 이중으로 해야 하는지요.
현수퍼:야 그걸 확인하지도 않고 하려면 CM이 왜 필요해
그까짓거 하려들면 나혼자서도 다할수 있는걸 가지고 그래
그소리를 들은 하과장은 표정이 붉어졌다.
하과장:그럴거 같으면 현수퍼가 다하세요 시키지 말고
이말로 현수퍼와 하과장사이에는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현수퍼가 하이사를 밖으로 불러 말했다.
현수퍼:하이사님 이제 하과장일까지 하이사님이 맡아주세요.
하시다가 힘드시면 저한테 말씀하시구요.
그리고 하과장하고 자리도 바꿔주세요.
하이사는 돌발적인 현수퍼의 발언에 대해 왜그러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현수퍼가 반차를 사용한 어느날 하이사가 하과장에게 말했다.
하이사:하과장 현수퍼하고 화해할 생각 없어
하과장:저 그럴생각 없어요.
하이사:현수퍼가 하과장이 마음에 안드는건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건 그렇다 쳐도 
자기를 비웃는듯한 하과장의 표정이 마음에 안든데 
그러니 현수퍼하고 영원히 결별할거 아니면 그냥 눈딱감고 한번 사과하면 안될까
그리고 자리도 바꾸라는데 그건 화해시도를 한번 해보고 결정하자구
하과장:하이사님 제가 사과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거기에 다른말 하거나 안받아 주면 그대로 끝입니다. 
이것도 이사님이 간청하시니 하겠다는겁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3편
종료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2편

현수퍼를 채용하기전까지는 약 한달간의 텀이 있었으니 그기간동안은 하이사와 하과장이 업무를 해나갔다.
그러다 현수퍼가 발령을 받아 왔다.
그는 감리생활을 오래했고 아는것도 많다고 하며 자신감이 넘쳤지만 새로운 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시보기간에는 하이사와 하과장이 전수퍼때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특별한 태클을 걸지 않았다.
그러다 3개월의 시보기간이 종료되자 현수퍼는 점차 드세어지기 시작했다. 
하이사와 하과장이 감리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현수퍼는 그들을 가르켜가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이사와 하과장은 처음에는 별말없이 현수퍼를 따라 갔지만 차츰 그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을 시키는건 당연하지만 사무실에서 큰소리로 자기아니면 하이사와 하과장은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르켜가며 일을 하고 있다는걸 생색내려는듯 보여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는사이 감리회사에서 전수퍼 사건도 있고하여 발주처도 불요하다고 한 인터를 채용해 발령을 냈다.
그리고 현수퍼는 오더데퓨티의 호출을 받았다.
오더데퓨티:현수퍼 오셨습니까!
현수퍼:네 부르셨습니까!
오더데퓨티:전기는 한명 더와서 이제 4명이지요.
현수퍼:그렇습니다.
오더데퓨티:다른 분야는 바빠도 인원을 더 채우지 못하는데 전기는 일하시기 널널하시겠습니다.
현수퍼: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요.
오더데퓨티:현수퍼는 눈치가 좀 없으신건가요.
다른부서에서 시기 질투가 있다는걸.
그러니 일을 신경써서 잘하셔야 하구 실적 향상에도 노력을 하셔야 한다는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현수퍼:아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수퍼가 어두운 얼굴을 하며 다운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2편
종료

 

unsplash

미지의 섬, BGM팩토리(https://www.bgmfactory.com/ko/music/track/25857), BFAC-BY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일편

사전지식
전수퍼:전임 특급감리원
현수퍼:현임 특급감리원
하이이사:고급이사
하이과장:고급과장
인터:중급감리원
헤드리더:단장
오더데퓨티:부본부장

이곳은 중부지방의 어느 건축 감리현장이다.
공사는 초반이라 터고르기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이현장은 면적이 넓어 법대로 한다면 전기분야에 필요한 감리원은 4명이었다.
우선 전수퍼가 오고 그후로 하이사와 하과장이 동시에 배치를 받았다.
전수퍼는 시공사, 발주처등을 거치며 경력이 풍부했고 하과장역시 젊지만 짧게 이현장 저현장의
경험을 한상태였다.
하지만 하이사의 경우 전직장을 퇴사한후 감리를 처음하는경우로 모든게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하이사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많이 돌아다니고 와서 책자를 보면
일을 해가고 있었다.
전수퍼도 처음에는 하이사를 제쳐두고 하과장하고만 일을 하려고 했으나 하이사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고 
전기감리 전체의 융화에 힘을 쏟았다.
전수퍼:오늘은 점심시간에 일찍 출발해서 독립기념관 앞 잔디밭에서 맛있는 도시락좀 먹구오자구요.
하이사;좋습니다. 제가 만두는 사겠습니다.
전수퍼:네 저는 김밥을 사오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전기감리는 같이 어울리며 현장은 하이사가 문서관련은 하과장이 맡아서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전수퍼가 헤드리더와 불화가 발생했다.
전수퍼는 3가지의 조건을 내세우며 그것을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자기는 사표를 쓰고 다른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세가지는 이러했다.
첫째:타분야 처럼 전기감리에게도 주재비를 지급하라
둘째:인원이 많으면 부담된다 인터를 배치하지 말아라
셋째:근무기간을 일년마다 하지말고 공사기간으로 해라
하지만 회사에서는 규정을 내세워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했고 전수퍼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일편
종료

 

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소음민원)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퍼블릭:공무원.
레디 믹스드:레미콘직원.
디스그런털:불평 입주민.

매니저가 1200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 공동주택은 수원남부 대도시에 있으며 맞은편으로 기차역, 레미콘회사등이 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 관리사무소의 매니저는 요즘 악성에 가까운 민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기차역 방향에 위치한동에 사는 입주민 디스그런털이 기차에 의한 소음과 레미콘공장으로 부터 먼지가 날라와 못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전화너머로 날카로운 디스그런털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디스그런털:입주민은 시끄러워 못살겠는데 당신들 관리사무소에서 하는일이 뭐냐구 나는 관청으로 뛰어 다니고 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고는 있는거냐고
매니저:저 입주민님 저희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고 액션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디스그런털:뭐야 그런데 아직도 저녁에 시끄러워서 휴식을 취할수가 없는거냐구
당장 책임자 바꿔.
매니저:예 키퍼님 바꿔 드리겠습니다.
키퍼:네 입주민님 키퍼 입니다.
디스그런털:이봐요 키퍼 어떻게 되가고 있는겁니까. 내가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지가 언제인데.
키퍼:아 입주민님 그건요 저희 매니저가 시청하고 레미콘회사에 공문을 보내서 정식으로 항의 했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시간이 걸리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나오는데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똑바로들 해요 똑바로들
키퍼:네 입주민님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은 키퍼가 한숨을 쉬었다.
키퍼:아니 기차역 소음은 이 공동주택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것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이봐요 키퍼 공문발송한것에 대한 답변은 왔나요.
매니저:네 시청에서는 이번주에 소음측정기를 들고와서 생활소음민원 기준인 65데시벨 여부를 측정하러 온다구 했구요.
레미콘 회사에서는 오늘 관리소에 온다고 했습니다.
키퍼:잘됐군 그럼 레미콘회사에서 오면 알려 주세요.
매니저:알겠습니다.
오후에 레미콘회사 직원 2명이 관리소를 방문 했다.
레디 믹스드:안녕하세요. 요앞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저희때문에 고생을 하고 계신다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키퍼:그런데 이렇게 방문하시는것도 필요하시지만 저희는 공문으로 보내주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디스그런털이 오면 보여주면서 이러저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득을 할수 있거든요.
레디 믹스드: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대로 먼지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선물용 김입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드리는거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매니저:뭘 이런걸 주시나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레미콘 회사에서는 그후로 명절때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김선물을 보내왔다.
몇일후 시청에서 퍼블릭이 나왔다.
매니저는 퍼블릭을 데리고 디스그런털의 집으로 갔다.
퍼블릭은 정해진 규정시간동안 기차역쪽으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값을 측정했다.
퍼블릭:소음민원 기준이 65데시벨인데 지금 봐서는 수치가 그걸 넘지 않고 있습니다.
매니저:아 그래요 그러면 이데이타를 가지고 가서 시청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주시나요.
퍼블릭:네 그렇습니다. 2주이내에 회신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저희는 시끄러운데 문제가 없다는건가요.
퍼블릭:아 네 그렇치는 않구요 가서 정식절차를 거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디스그런털:네 알겠습니다.
이순간 매니저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와서는 온갖 난리를 치던 디스그런털이 퍼블릭이 나오니 너무나도 정중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음에 관한 공문에는 생활소음 기준을 일정레벨을  넘으면 방음벽설치등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민원처리가 어렵다는 답변이 적혀 있었다.
공문을 게시판에 공고한후 디스그런털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걸 매니저는 잘알고 있었다.
언제가는 다시금 관리사무소와 시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시할수 있다는건 자명한 일이었다.

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온수펌프교체)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렙러젠터티브:회장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때의 일이었다.
그는 관리업에 근무하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매니저가 근무한지 몇달 안되었을때 궁예같은 키퍼가 온수펌프를 구매해 전기실에 가져다 놨다.
여기서 설명 하자면 공동주택 기계실에 있는 모든 펌프는 쌍으로 되어 있다.
이는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기 위한것으로 교번운전이라고 하는데 모터를 고장 없이 사용할수 있도록
쉬는동안 구리스를 주입하는등 유지보수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당시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 온수펌프는 하나가 고장이 나 있었다.
매니저가 처음 근무할때부터 하나만 돌리다 이마저 고장이 나서 온수 공급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노심초사에 휩싸이기 일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키퍼에게 보고 하였다.
그런데 키퍼가 새 펌프를 사온 것이었다.
매니저의 생각에는 키퍼가 펌프를 사다놓은것은 은연중에 알아서 교체하라는 지시를 한것으로 이해할수 밖에 없었다.
매니저가 공동주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때라 제품을 구매했어도
이것 교체하세요. 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토요일 근무날이었다.
매니저는 평일은 바쁘니 한가한날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온수펌프를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매니저:가드님 몇일전에 키퍼가 온수펌프를 사다놨는데 오늘 교체할까 하는데 도와주실수 있나요.
가드:오 그래 내가 나이먹어 가드를 하고 있지 전에는 안해 본게 없어.
매니저:점심먹고 할꺼니까 특별한일 없으면 와서 도와주세요.
가드:걱정하지 말어 내가 도와줄테니까.
매니저는 펌프를 키퍼가 사다놨기 때문에 규격과 구경이 당연히 맞을것으로 생각하고 스패너등 공구를 준비하고 펌프 앞단의 볼벨브를 잠근후 펌프플렌지를 풀기 시작했다.
펌프를 들고 있으며 매니저가 말했다.
매니저:가드님 볼밸브좀 다시한번 잠가주세요.
가드:오 그래 열었다 다시 닫았어.
매니저:큰일이네요 볼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흘러 나오네요.
가드:맞아 볼밸브가 원래 오래되면 고장이 많아.
매니저:그러면 고장난 펌프를 얼른 꺼내고 새거로 빨리 교체해야 겠어요.
가드와 매니저가 고장난 펌프를 꺼내 옆으로 내려 놓고 새 것을 꺼내 펌프위치로 올려 놓았다.
매니저:어 그런데 펌프플렌지하고 배관 구경하고 안맞네요 이걸 어쩌지요.
가드:정말 그러네 키퍼가 왜 안맞는걸 사다놨을까
이궁리 저궁리를 하며 공구함을 뒤져 니플 또는 플렌지를 찾아 봤으나 예비품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키퍼에게 전화를 했다.
매니저:키퍼님 사다놓으신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데 플렌지구경이 안맞아서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문제는 볼벨브가 고장이 나서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키퍼:아니 그걸 왜 토요일에 작업을 합니까. 내가 작업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매니저:아 그렇습니까. 제생각으론 펌프를 사오신건 당연히 교체하라고 지시한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키퍼는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매니저 이인간은 내가 펌프교체작업하라고 지시한적도 없는걸 하다가 쉬는날 전화를 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하면서 가족을 데리고 놀러가던 차량을 공동주택으로 돌리며 렙러젠터티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퍼:렙러젠터티브님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는데 구경이 맞지 않아서 작업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오후 4시 넘으면 공구상가가 모두 문을 닫을거같은데 회장님이 부품좀 사다 
주실수 있나요.
렙러젠터티브:아 그래요 키퍼님 그러면 내가 매니저를 데리고 공구상가가서 필요한 부품을 사가지고와서 작업을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렙러젠터티브의 유럽 고급차를 타고 수원 공구상가로 향해서 구경에 맞는 플렌지를 구입해서 왔다.
기계실내 물을 열심히 퍼내고 있던 가드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 했고 온수 펌프를 교체 완료 했다.
그때 키퍼가 허겁지겁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매니저를 째려 보고 있었다.
아니 저자식은 내가 렙러젠터티브에게 생색내면서 작업하려고 한걸 지마음대로 교체를해 나를 곤란하게 하네 라고 하며 인상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 월요일 점심시간때 렙러젠터티브가 매니저와 가드를 불러 점심을 사주고 있었다.
렙러젠터티브:매니저,가드님 토요일날 온수펌프 교체작업 하시느라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매니저:이렇게 신경안써주셔도 되는데..
키퍼:아이고 감사합니다. 렙러젠터티브님.
그런데 문제는 렙러젠터티브가 키퍼를 부르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그렇게 매니저와 키퍼사이의 불화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관리비부과)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스터터링:말더듬이기사.
컨실드:뭔가를 감추는 입주민.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공동주택에서는 관리비부과를 위하여 매달 검측하여 사용량을 산출할 필요가 있는
전기,수도,난방,온수등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요즘이야 대부분 건물에서 각 세대별로 원격검침설비를 설치하여 방재실 컴퓨터에서
큰노력없이 사용량을 출력할수 있다.
하지만 매니저가 그당시 근무하는 공동주택은 19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네개동의 라인별로 12층에서 부터 걸어 내려오면서 일일이 계량기를 보고 수기로 기록해야만
했다.
그당시 매니저는 주임으로 세대별로 관리비 고지서가 나가려면 우선적으로 각 세대별 
사용량을 수기하여 XP ERP 전산에 입력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댓가로 한전에서 검침비로 받는 몇만원정도를 급여해 추가해 받았다.
그 공동주택은 전체가 네개동으로 혼자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매니저와 스터터링 주임이
두개동씩 나눠 작업을 했다.
최종적으로 북키핑과 사용량 입력분을 점검하고 있는데 스터터링이 수기로 적어와 작업한
곳의 몇몇 세대가 사용량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매니저는 하는수 없이 해당 세대앞으로가서 복도에 있는 전력량계와 세대 소화전 아래에
있는 수도함을 열어 수도사용량과 온수사용량을 적고 난방사용량은 세대 인터폰 아래에서
숫자를 확인 재기록 하였다.
결국은 스터터링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어서 쇠주한잔을 하고 기재를 한것인지 잘못적은것이었다.
하지만 4동 104호 난방의 경우는 정확한 숫자인데도 사용량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 컨실드세대는 몇달째 계속 마이너스로 나오고 있어 지속적으로 세대에 들어가 분배기 안에 
설치되어 있는 계량기를 점검해보려고 했으나 애들만 있다고 하면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매니저는 키퍼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한 결과 저녁시간에 방문하자고
했으나 이때는 아예 응답을 하지않아 실패를 하고 말았다.
다음날 매니저,키퍼,북키핑이 모여 지역난방을 사용하지 않는경우 사용량이 나오지 않지만
이경우는 유량이 거꾸로 나오기 때문에 계량기를 반대로 설치한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지역난방에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어려운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댁내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는점이 의심을 키우고 있었다.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컨실드입주민에게 고장으로 교체할것을 요구하고 그동안은 사용량이 나온달들의
평균값으로 부과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매니저는 사용량의 오류값을 모두 수정하고 이제는 전달대비 과도하게 사용량에 차이가 있는
세대들의 전화번호로 사용량 추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이 증가한경우 세대에서 수긍을 하면 다행이지만 확인없이 그대로 부과했다가
왜 사용량이 많이 나왔냐고 관리소로 따지러 오는 사람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종료


 

무력감을 어떻게할까

나이가 하나에 하나를 더해가고 있다는걸 느끼면서부터 무력감은 나를 휘감고 있다.
교육사이트에서 점수 하나 더 받으려고 노력하거나
상품판매를 위해 지인들에게 설명하거나
연말에 고과점수에 연연해 정제된 실적을 작성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모든것이 부질없다는 관념이 고정화 되어 가고 있다.
주중엔 억지로라도 돈벌이에 필요한 행동등을 하고 있지만 
주말엔 그저 누워서 자연인 프로그램을 찾아 보고 있다.
그러다 다른 구성원에게 채널 사용권을 빼앗기면
그저 밥먹고 누워서 너투브를 무의식적으로 시청하는거외에 하는게 없다.
몸은 천근만근 내려 앉아 일어서길 거부하고 무력감에 자다 말다 비몽사몽
이것이 생시인지 꿈인지 알수 없게 주말이 지나가 버리고 만다.
비들비들 말라가던 생명력은 점점 비틀어 지고 있다.
월요일 아침 전동차에 올라타 간신히 차지한 자리하나가 나를 기쁘게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들른후 현장 점검에 나서서는 그저 틀에 박힌 대로 하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들어와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점심엔 치통이 고통스러웠지만 다행히 부드러운 스파게티가 나왔다.
휴식시간에는 무기력할때 도움이 될만한 철학자 명언을 AI의 도움을 받아 기록 했으나
아리스토텔레스, 에피테로스, 카를 마르크스의 무언가 적당했던 단어들은 머리속을 맴돌뿐
딜리트키 한번에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오후에 소장이 와서 현장을 한바퀴 돌았다.
그러고 나자 정신도 좀 들고 무력감이 약간이나마 치유된듯 하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무력감의 반대말은 명언이 아니라 열정이 맞지 않을까 한다.

무력감을 어떻게 할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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