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4 편

다음날 하과장이 현수퍼에게 요청해 사무실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하과장:현수퍼님 어찌됬든 나이어린 제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반발한것을 사과 드리겠습니다.
현수퍼:오 그래. 니가 생각해도 그렇치 
야 나는 어땠겠냐 아들같은 놈이 비웃는데
사과한다니까 내가 생각은 해보겠어
화해를 한후에도 하과장과 현수퍼가 본체만체 하자 하이사가 물어 보았다.
하이사:하과장 사과하고 나서 둘사이가 풀어진거 아니었어.
하과장:저두 잘 모르겠습니다. 지켜 보겠다고 하더니 말이 없어요
나이 많은 분이 너무 옹졸한거 같어요. 저두 이제 모르겠어요.
그후로도 회식때 몇번에 걸쳐 서로 술잔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둘사이는 계속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공사현장 전체 전기분야의 회식이 있었다.
그리고 회식이 있다는걸 단체 카톡방에서 현수퍼가 하과장을 퇴출했기 때문에 하과장은 그사실을 
알지 못했다.
고민을 하던 하이사가 하과장에게 말했다. 
하이사:내일 회식이 있다는 데 같이 가자
하과장:싫습니다. 하이사님 저 안갈래요.
하이사:나도 고민끝에 말한거야 발주처에서 알려줬다고 하고 가면 돼지.
하과장:지난번처럼 하이사님하고 검측 나갔다고 화내면 어떻게 해요. 서로 곤란해요
전 그냥 이대로 지내겠습니다.
다음날 회식이 끝나고 현수퍼가 대리를 불러 집으로 출발한후
시공사 팀장이 하과장에 대해 물어봤다.
팀장:하과장은 왜 참석안했어요.
인터:하이사가 두사람간의 화해를 시켜야 하는데 잘하지 못하더라구요.
하이사:뭔소리야 서로 술잔을 주고 받고도 계속 냉전인걸 내가 어쩌라고.
난 거의 포기상태야. 그렇게 잘하면 말로만 떠들지 말고 인터가 화해좀 시켜보지
인터:제가 보기엔 화해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왜해요. 전 막내라고요. 막내
그렇게 둘사이의 아웅다웅을 보고 있던 발주처와 시공사 직원들은 
편치 않은 마음으로 알수없는 썩소를 머금고 있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4 편
종료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3편

발주처에서 돌아온 현수퍼는 전기감리를 모두 회의 테이블로 집합시켰습니다.
현수퍼:이제 전기감리가 4명이 됐습니다. 완전체가 됐다는 말인데
완전체라는것이 좋을수만은 결코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은 현재처럼 하이사는 현장위주로 하과장은 문서처리등을 담당 하시고 
인터는 승강기 반송설비 위주로 일을 담당해줘.
인터:네 알겠습니다.
그날 이후로 사무실에서 현수퍼의 전화 에티켓은 점점 거칠어 졌고 감리들에 대해 요구하는 사항이 많아 졌습니다.
검토하지 않았던 전기용량 및 수량등을 시공사 샵 작업전 변경도면에 맞춰 미리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현수퍼:하과장 도면이 수정되면서 전등수량과 용량 변화가 있는데 정확하게 반영된건지 전도면과 현도면을 
대사해서 결과를 알려 주세요.
하과장:현수퍼님 그걸 할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꼭 해야 하나요. 
시공사 샵이 변경도면을 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그걸 이중으로 해야 하는지요.
현수퍼:야 그걸 확인하지도 않고 하려면 CM이 왜 필요해
그까짓거 하려들면 나혼자서도 다할수 있는걸 가지고 그래
그소리를 들은 하과장은 표정이 붉어졌다.
하과장:그럴거 같으면 현수퍼가 다하세요 시키지 말고
이말로 현수퍼와 하과장사이에는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현수퍼가 하이사를 밖으로 불러 말했다.
현수퍼:하이사님 이제 하과장일까지 하이사님이 맡아주세요.
하시다가 힘드시면 저한테 말씀하시구요.
그리고 하과장하고 자리도 바꿔주세요.
하이사는 돌발적인 현수퍼의 발언에 대해 왜그러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현수퍼가 반차를 사용한 어느날 하이사가 하과장에게 말했다.
하이사:하과장 현수퍼하고 화해할 생각 없어
하과장:저 그럴생각 없어요.
하이사:현수퍼가 하과장이 마음에 안드는건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건 그렇다 쳐도 
자기를 비웃는듯한 하과장의 표정이 마음에 안든데 
그러니 현수퍼하고 영원히 결별할거 아니면 그냥 눈딱감고 한번 사과하면 안될까
그리고 자리도 바꾸라는데 그건 화해시도를 한번 해보고 결정하자구
하과장:하이사님 제가 사과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거기에 다른말 하거나 안받아 주면 그대로 끝입니다. 
이것도 이사님이 간청하시니 하겠다는겁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3편
종료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2편

현수퍼를 채용하기전까지는 약 한달간의 텀이 있었으니 그기간동안은 하이사와 하과장이 업무를 해나갔다.
그러다 현수퍼가 발령을 받아 왔다.
그는 감리생활을 오래했고 아는것도 많다고 하며 자신감이 넘쳤지만 새로운 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시보기간에는 하이사와 하과장이 전수퍼때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특별한 태클을 걸지 않았다.
그러다 3개월의 시보기간이 종료되자 현수퍼는 점차 드세어지기 시작했다. 
하이사와 하과장이 감리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현수퍼는 그들을 가르켜가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이사와 하과장은 처음에는 별말없이 현수퍼를 따라 갔지만 차츰 그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을 시키는건 당연하지만 사무실에서 큰소리로 자기아니면 하이사와 하과장은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르켜가며 일을 하고 있다는걸 생색내려는듯 보여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는사이 감리회사에서 전수퍼 사건도 있고하여 발주처도 불요하다고 한 인터를 채용해 발령을 냈다.
그리고 현수퍼는 오더데퓨티의 호출을 받았다.
오더데퓨티:현수퍼 오셨습니까!
현수퍼:네 부르셨습니까!
오더데퓨티:전기는 한명 더와서 이제 4명이지요.
현수퍼:그렇습니다.
오더데퓨티:다른 분야는 바빠도 인원을 더 채우지 못하는데 전기는 일하시기 널널하시겠습니다.
현수퍼: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요.
오더데퓨티:현수퍼는 눈치가 좀 없으신건가요.
다른부서에서 시기 질투가 있다는걸.
그러니 일을 신경써서 잘하셔야 하구 실적 향상에도 노력을 하셔야 한다는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현수퍼:아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수퍼가 어두운 얼굴을 하며 다운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2편
종료

 

unsplash

미지의 섬, BGM팩토리(https://www.bgmfactory.com/ko/music/track/25857), BFAC-BY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일편

사전지식
전수퍼:전임 특급감리원
현수퍼:현임 특급감리원
하이이사:고급이사
하이과장:고급과장
인터:중급감리원
헤드리더:단장
오더데퓨티:부본부장

이곳은 중부지방의 어느 건축 감리현장이다.
공사는 초반이라 터고르기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이현장은 면적이 넓어 법대로 한다면 전기분야에 필요한 감리원은 4명이었다.
우선 전수퍼가 오고 그후로 하이사와 하과장이 동시에 배치를 받았다.
전수퍼는 시공사, 발주처등을 거치며 경력이 풍부했고 하과장역시 젊지만 짧게 이현장 저현장의
경험을 한상태였다.
하지만 하이사의 경우 전직장을 퇴사한후 감리를 처음하는경우로 모든게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하이사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많이 돌아다니고 와서 책자를 보면
일을 해가고 있었다.
전수퍼도 처음에는 하이사를 제쳐두고 하과장하고만 일을 하려고 했으나 하이사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고 
전기감리 전체의 융화에 힘을 쏟았다.
전수퍼:오늘은 점심시간에 일찍 출발해서 독립기념관 앞 잔디밭에서 맛있는 도시락좀 먹구오자구요.
하이사;좋습니다. 제가 만두는 사겠습니다.
전수퍼:네 저는 김밥을 사오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전기감리는 같이 어울리며 현장은 하이사가 문서관련은 하과장이 맡아서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전수퍼가 헤드리더와 불화가 발생했다.
전수퍼는 3가지의 조건을 내세우며 그것을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자기는 사표를 쓰고 다른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세가지는 이러했다.
첫째:타분야 처럼 전기감리에게도 주재비를 지급하라
둘째:인원이 많으면 부담된다 인터를 배치하지 말아라
셋째:근무기간을 일년마다 하지말고 공사기간으로 해라
하지만 회사에서는 규정을 내세워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했고 전수퍼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직원간의 불화에 대하여 일편
종료

 

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소음민원)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퍼블릭:공무원.
레디 믹스드:레미콘직원.
디스그런털:불평 입주민.

매니저가 1200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 공동주택은 수원남부 대도시에 있으며 맞은편으로 기차역, 레미콘회사등이 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 관리사무소의 매니저는 요즘 악성에 가까운 민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기차역 방향에 위치한동에 사는 입주민 디스그런털이 기차에 의한 소음과 레미콘공장으로 부터 먼지가 날라와 못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전화너머로 날카로운 디스그런털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디스그런털:입주민은 시끄러워 못살겠는데 당신들 관리사무소에서 하는일이 뭐냐구 나는 관청으로 뛰어 다니고 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고는 있는거냐고
매니저:저 입주민님 저희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고 액션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디스그런털:뭐야 그런데 아직도 저녁에 시끄러워서 휴식을 취할수가 없는거냐구
당장 책임자 바꿔.
매니저:예 키퍼님 바꿔 드리겠습니다.
키퍼:네 입주민님 키퍼 입니다.
디스그런털:이봐요 키퍼 어떻게 되가고 있는겁니까. 내가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지가 언제인데.
키퍼:아 입주민님 그건요 저희 매니저가 시청하고 레미콘회사에 공문을 보내서 정식으로 항의 했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시간이 걸리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나오는데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똑바로들 해요 똑바로들
키퍼:네 입주민님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은 키퍼가 한숨을 쉬었다.
키퍼:아니 기차역 소음은 이 공동주택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것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이봐요 키퍼 공문발송한것에 대한 답변은 왔나요.
매니저:네 시청에서는 이번주에 소음측정기를 들고와서 생활소음민원 기준인 65데시벨 여부를 측정하러 온다구 했구요.
레미콘 회사에서는 오늘 관리소에 온다고 했습니다.
키퍼:잘됐군 그럼 레미콘회사에서 오면 알려 주세요.
매니저:알겠습니다.
오후에 레미콘회사 직원 2명이 관리소를 방문 했다.
레디 믹스드:안녕하세요. 요앞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저희때문에 고생을 하고 계신다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키퍼:그런데 이렇게 방문하시는것도 필요하시지만 저희는 공문으로 보내주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디스그런털이 오면 보여주면서 이러저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득을 할수 있거든요.
레디 믹스드: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대로 먼지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선물용 김입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드리는거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매니저:뭘 이런걸 주시나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레미콘 회사에서는 그후로 명절때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김선물을 보내왔다.
몇일후 시청에서 퍼블릭이 나왔다.
매니저는 퍼블릭을 데리고 디스그런털의 집으로 갔다.
퍼블릭은 정해진 규정시간동안 기차역쪽으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값을 측정했다.
퍼블릭:소음민원 기준이 65데시벨인데 지금 봐서는 수치가 그걸 넘지 않고 있습니다.
매니저:아 그래요 그러면 이데이타를 가지고 가서 시청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주시나요.
퍼블릭:네 그렇습니다. 2주이내에 회신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저희는 시끄러운데 문제가 없다는건가요.
퍼블릭:아 네 그렇치는 않구요 가서 정식절차를 거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디스그런털:네 알겠습니다.
이순간 매니저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와서는 온갖 난리를 치던 디스그런털이 퍼블릭이 나오니 너무나도 정중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음에 관한 공문에는 생활소음 기준을 일정레벨을  넘으면 방음벽설치등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민원처리가 어렵다는 답변이 적혀 있었다.
공문을 게시판에 공고한후 디스그런털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걸 매니저는 잘알고 있었다.
언제가는 다시금 관리사무소와 시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시할수 있다는건 자명한 일이었다.

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온수펌프교체)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렙러젠터티브:회장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때의 일이었다.
그는 관리업에 근무하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매니저가 근무한지 몇달 안되었을때 궁예같은 키퍼가 온수펌프를 구매해 전기실에 가져다 놨다.
여기서 설명 하자면 공동주택 기계실에 있는 모든 펌프는 쌍으로 되어 있다.
이는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기 위한것으로 교번운전이라고 하는데 모터를 고장 없이 사용할수 있도록
쉬는동안 구리스를 주입하는등 유지보수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당시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 온수펌프는 하나가 고장이 나 있었다.
매니저가 처음 근무할때부터 하나만 돌리다 이마저 고장이 나서 온수 공급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노심초사에 휩싸이기 일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키퍼에게 보고 하였다.
그런데 키퍼가 새 펌프를 사온 것이었다.
매니저의 생각에는 키퍼가 펌프를 사다놓은것은 은연중에 알아서 교체하라는 지시를 한것으로 이해할수 밖에 없었다.
매니저가 공동주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때라 제품을 구매했어도
이것 교체하세요. 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토요일 근무날이었다.
매니저는 평일은 바쁘니 한가한날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온수펌프를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매니저:가드님 몇일전에 키퍼가 온수펌프를 사다놨는데 오늘 교체할까 하는데 도와주실수 있나요.
가드:오 그래 내가 나이먹어 가드를 하고 있지 전에는 안해 본게 없어.
매니저:점심먹고 할꺼니까 특별한일 없으면 와서 도와주세요.
가드:걱정하지 말어 내가 도와줄테니까.
매니저는 펌프를 키퍼가 사다놨기 때문에 규격과 구경이 당연히 맞을것으로 생각하고 스패너등 공구를 준비하고 펌프 앞단의 볼벨브를 잠근후 펌프플렌지를 풀기 시작했다.
펌프를 들고 있으며 매니저가 말했다.
매니저:가드님 볼밸브좀 다시한번 잠가주세요.
가드:오 그래 열었다 다시 닫았어.
매니저:큰일이네요 볼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흘러 나오네요.
가드:맞아 볼밸브가 원래 오래되면 고장이 많아.
매니저:그러면 고장난 펌프를 얼른 꺼내고 새거로 빨리 교체해야 겠어요.
가드와 매니저가 고장난 펌프를 꺼내 옆으로 내려 놓고 새 것을 꺼내 펌프위치로 올려 놓았다.
매니저:어 그런데 펌프플렌지하고 배관 구경하고 안맞네요 이걸 어쩌지요.
가드:정말 그러네 키퍼가 왜 안맞는걸 사다놨을까
이궁리 저궁리를 하며 공구함을 뒤져 니플 또는 플렌지를 찾아 봤으나 예비품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키퍼에게 전화를 했다.
매니저:키퍼님 사다놓으신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데 플렌지구경이 안맞아서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문제는 볼벨브가 고장이 나서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키퍼:아니 그걸 왜 토요일에 작업을 합니까. 내가 작업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매니저:아 그렇습니까. 제생각으론 펌프를 사오신건 당연히 교체하라고 지시한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키퍼는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매니저 이인간은 내가 펌프교체작업하라고 지시한적도 없는걸 하다가 쉬는날 전화를 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하면서 가족을 데리고 놀러가던 차량을 공동주택으로 돌리며 렙러젠터티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퍼:렙러젠터티브님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는데 구경이 맞지 않아서 작업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오후 4시 넘으면 공구상가가 모두 문을 닫을거같은데 회장님이 부품좀 사다 
주실수 있나요.
렙러젠터티브:아 그래요 키퍼님 그러면 내가 매니저를 데리고 공구상가가서 필요한 부품을 사가지고와서 작업을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렙러젠터티브의 유럽 고급차를 타고 수원 공구상가로 향해서 구경에 맞는 플렌지를 구입해서 왔다.
기계실내 물을 열심히 퍼내고 있던 가드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 했고 온수 펌프를 교체 완료 했다.
그때 키퍼가 허겁지겁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매니저를 째려 보고 있었다.
아니 저자식은 내가 렙러젠터티브에게 생색내면서 작업하려고 한걸 지마음대로 교체를해 나를 곤란하게 하네 라고 하며 인상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 월요일 점심시간때 렙러젠터티브가 매니저와 가드를 불러 점심을 사주고 있었다.
렙러젠터티브:매니저,가드님 토요일날 온수펌프 교체작업 하시느라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매니저:이렇게 신경안써주셔도 되는데..
키퍼:아이고 감사합니다. 렙러젠터티브님.
그런데 문제는 렙러젠터티브가 키퍼를 부르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그렇게 매니저와 키퍼사이의 불화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관리비부과)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스터터링:말더듬이기사.
컨실드:뭔가를 감추는 입주민.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공동주택에서는 관리비부과를 위하여 매달 검측하여 사용량을 산출할 필요가 있는
전기,수도,난방,온수등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요즘이야 대부분 건물에서 각 세대별로 원격검침설비를 설치하여 방재실 컴퓨터에서
큰노력없이 사용량을 출력할수 있다.
하지만 매니저가 그당시 근무하는 공동주택은 19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네개동의 라인별로 12층에서 부터 걸어 내려오면서 일일이 계량기를 보고 수기로 기록해야만
했다.
그당시 매니저는 주임으로 세대별로 관리비 고지서가 나가려면 우선적으로 각 세대별 
사용량을 수기하여 XP ERP 전산에 입력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댓가로 한전에서 검침비로 받는 몇만원정도를 급여해 추가해 받았다.
그 공동주택은 전체가 네개동으로 혼자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매니저와 스터터링 주임이
두개동씩 나눠 작업을 했다.
최종적으로 북키핑과 사용량 입력분을 점검하고 있는데 스터터링이 수기로 적어와 작업한
곳의 몇몇 세대가 사용량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매니저는 하는수 없이 해당 세대앞으로가서 복도에 있는 전력량계와 세대 소화전 아래에
있는 수도함을 열어 수도사용량과 온수사용량을 적고 난방사용량은 세대 인터폰 아래에서
숫자를 확인 재기록 하였다.
결국은 스터터링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어서 쇠주한잔을 하고 기재를 한것인지 잘못적은것이었다.
하지만 4동 104호 난방의 경우는 정확한 숫자인데도 사용량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 컨실드세대는 몇달째 계속 마이너스로 나오고 있어 지속적으로 세대에 들어가 분배기 안에 
설치되어 있는 계량기를 점검해보려고 했으나 애들만 있다고 하면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매니저는 키퍼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한 결과 저녁시간에 방문하자고
했으나 이때는 아예 응답을 하지않아 실패를 하고 말았다.
다음날 매니저,키퍼,북키핑이 모여 지역난방을 사용하지 않는경우 사용량이 나오지 않지만
이경우는 유량이 거꾸로 나오기 때문에 계량기를 반대로 설치한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지역난방에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어려운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댁내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는점이 의심을 키우고 있었다.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컨실드입주민에게 고장으로 교체할것을 요구하고 그동안은 사용량이 나온달들의
평균값으로 부과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매니저는 사용량의 오류값을 모두 수정하고 이제는 전달대비 과도하게 사용량에 차이가 있는
세대들의 전화번호로 사용량 추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이 증가한경우 세대에서 수긍을 하면 다행이지만 확인없이 그대로 부과했다가
왜 사용량이 많이 나왔냐고 관리소로 따지러 오는 사람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종료


 

무력감을 어떻게할까

나이가 하나에 하나를 더해가고 있다는걸 느끼면서부터 무력감은 나를 휘감고 있다.
교육사이트에서 점수 하나 더 받으려고 노력하거나
상품판매를 위해 지인들에게 설명하거나
연말에 고과점수에 연연해 정제된 실적을 작성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모든것이 부질없다는 관념이 고정화 되어 가고 있다.
주중엔 억지로라도 돈벌이에 필요한 행동등을 하고 있지만 
주말엔 그저 누워서 자연인 프로그램을 찾아 보고 있다.
그러다 다른 구성원에게 채널 사용권을 빼앗기면
그저 밥먹고 누워서 너투브를 무의식적으로 시청하는거외에 하는게 없다.
몸은 천근만근 내려 앉아 일어서길 거부하고 무력감에 자다 말다 비몽사몽
이것이 생시인지 꿈인지 알수 없게 주말이 지나가 버리고 만다.
비들비들 말라가던 생명력은 점점 비틀어 지고 있다.
월요일 아침 전동차에 올라타 간신히 차지한 자리하나가 나를 기쁘게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들른후 현장 점검에 나서서는 그저 틀에 박힌 대로 하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들어와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점심엔 치통이 고통스러웠지만 다행히 부드러운 스파게티가 나왔다.
휴식시간에는 무기력할때 도움이 될만한 철학자 명언을 AI의 도움을 받아 기록 했으나
아리스토텔레스, 에피테로스, 카를 마르크스의 무언가 적당했던 단어들은 머리속을 맴돌뿐
딜리트키 한번에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오후에 소장이 와서 현장을 한바퀴 돌았다.
그러고 나자 정신도 좀 들고 무력감이 약간이나마 치유된듯 하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무력감의 반대말은 명언이 아니라 열정이 맞지 않을까 한다.

무력감을 어떻게 할까
종료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리틀팍스:작은여우거인 설비주임.
가드:경비.
클리너:미화원.
디스그런털:불평 입주민.

매니저가 작은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매니저가 모처럼만에 민원이 없어 하루종일 편안하게 보내고 있던 오후시간에 북키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북키핑:매니저님 이동 백사호에서 전화가 왔는데 세탁실 하수 배관에 물이 잘 안빠지고 있데요.
방문해서 처리좀 부탁 드려요.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간단한 공구가방을 챙겨가지고 백사호로 향했습니다.
백사호의 인터폰을 누르자 디스그런털이 인상을 쓴채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디스그런털:왜이렇게 늦게 오는겁니까?
지금 세탁한후 물이 빠지질 않아 세탁실이 난리예요.
매니저가 주방옆 세탁실 문을 열자 문턱 가까이까지 세탁하수가 차 있었다.
양말을 벗고 작업복 바지를 걷어 올린채로 세탁실로 들어서 하수구 커버를 들어 올리고
오미터용 스프링청소기를 넣어 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매니저는 막힌 부분이 오미터 이상이라고 여기고 당장 하수를 빼주는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했다.
매니저가 물이 떨어지는 상태로 주방으로 나오자 디스그런털이 찡그린 얼굴로 째려 보면서 말했다.
디스그런털:물이 빠지는 거요.
매니저:죄송하지만 관리소에서 가지고 있는 스프링 길이로는 처리가 어려울거 같습니다.
디스그런털:그럼 어쩌란 말이야 입주민 집이 하수가 넘쳐 나는데 그대로 두겠다는 거야.
매니저:아...그런말씀이 아니고요. 긴급 처리는 해드릴께요.
긴급히 밖으로 나온 매니저가 아파트 백사호 후면 아래 부분에 나있는 주차장과 통하는 작은
창문곁으로 갔다.
그곳에는 세대 주방과 세탁기에서 나오는 배관을 주하수관과 연결하는 엘보우가 있었다.
매니저는 급한데로 파이프렌치등으로 엘보우를 개방하고 세대 하수를 외부 1층 바닥에서
비닐로 유도하여 우수맨홀로 흘려 보냈다.
매니저는 디스그런털에게 일단 저녁이 되어 긴급조치외에 작업할수 없으니 물사용 자제를 
부탁하고 명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냄새나는 하수를 씻어낸 매니저는 관리사무소로가 키퍼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매니저:키퍼님 내일 아침에 작은여우거인 설비주임에게 말해 지하 주차장에서 백사호 하수배관과 주하수
배관 연결 부위를 점검해서 막힌 부위를 찾아 처리해야 합니다.
키퍼:그래 근데 작은여우거인이 그런거 할줄 아나 겁이 많아 지하주차장에서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수 있을지나 몰라 걱정이네.
매니저:키퍼님 작은여우거인이 설비담당주임이니 저보다는 더 잘알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다음날 키퍼는 작은여우거인에게 백사호 이야기를 업무인수인계하고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그다음날 출근한 매니저는 황당할수 밖에 없었다.
북키핑:매니저님 어제 백사호건이요.
작은여우거인주임님이 사다리가 휘청거려 올라갈수 없어 자기는 일을 할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키퍼가 오늘 매니저님이 출근하면 하라고하겠다고 했어요.
매니저:뭐야 아니 작은여우거인 자기가 설비주임인데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어쩌라는 거야.
그때 키퍼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키퍼:매니저 고생스럽지만 어쩔수 없어. 못한다는데 어떻게해 매니저가 한번 해줘.
매니저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거리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매너저:가드님 제가 사다리올라갈테니 밑에서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 주세요.
가드:어떻게 해 작은여우거인이 해야할일을 혼자 다하게 생겨서
밑에는 걱정말어 잘잡고 있을께.
덜덜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4미터 이상 높이까지 올라간 매니저가 렌치로 배관을 열자
하수도 썩은 물이 아래로 쏟아졌다.
때마침 그장소로 오던 키퍼가 쏟아지는 오수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가 버리고 다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가드는 의리있게 하수를 맞아 가면서도 사다리를 굳건히 잡아 주고 있었다.
하수가 다 빠진다음 배관속으로 스프링을 집어 넣자 2미터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이부분에서 막힌것을 확인한 매니저가 키퍼를 불러놓고 말했다.
매니저:키퍼님 백사호에서 나오는 하수배관 중간에서 막힌거 같습니다.
딱딱해서 통수가 안되니 배관을 절단해봐야 합니다.
키퍼:그래 그럼 어차피 배관공사를 새로 해야 할거 아니야.
매니저:그렇쵸 배관공사를 해야합니다.
자재 없고 기술력도 부족해서 교체작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다리도 낡고 오래되서 불안정하니 배관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리프트차를 가진 설비업체에 맡겨서 교체 작업을 해야 합니다.
키퍼:또 돈이 많이 들겠구만.
매니저:그리고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집 주방에서 그리스트랩도 없는데 기름류를 많이 버려 
배관 내부에서 스케일이 되어 돌처럼 굳어 막힌 걸겁니다.
몇일뒤 전문업체에서 와서 배관을 짤라 본결과 5미터 가량길의 배관이 스케일로 딱딱하게 
굳어 막혀 있었다.
업체에서 그부분을 잘라 버리고 새배관으로 교체하여 수리를 완료 하였다.
매니저그 교체된 배관을 가져와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쳐봤으나 스케일을 떼어내기가
어려웠다.
그후로 공동주택의 게시판에는 주방에서 기름류를 버리면 세대 배관에 스케일이 껴 
배관이 막히니 절대로 그런일이 없도로 하라는 안내문이 게시 되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7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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