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삼편과 천안 석산정 물갈비 그리고 조직개발

조직개발의 날이라고 한다.
어떻게 조직개발을 할것인가 궁금증이 대단했는데
지들하고 싶은 영화 또는 당구를 하고 저녁엔 모여서 물갈비 먹는게 다라고 했다.
조직개발이라는 단어는 군부대 입소하여 단체로 힘든훈련하는 장면이 떠오르는데
정말 의외스러운 장면이라 할것이다.
이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직원들을 연수원이라는 곳에 집어 넣고
군복입은 이상한 여자를 불러다 놓고 기괴한 행동에 소리를 지르라고 하던 
장면이 떠올라서 핀트가 안맞다는 생각이 일어나는듯 하다.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삼편을 선택했다.
처음엔 이영화를 여섯명이 본다고 했으나 2명이 분노의 질주로 갈아타고 말았다.
점심을 먹고 천안역 CGV로 향했다.
극장은 천안역에서 멀지 않은데 다른 건물들에 가려진 골목에 있어
큰길외부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극장으로 올라가면서 십층 콜라텍을 보곤 이건 젊은애들이 가는데 아니냐고
하자 요즘은 노인분들이 많이 가신다고 했다.
이내용은 바로 증명이 된다. 일층에서 남녀 노인분이 승강기를 타시더니
바로 십층을 누루시더라
우리는 왠지 모를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극장층에서 티켓팅을 하는데 사람이 없다.
모두 무인 키오스크만 있을 뿐이다.
같이 가신분이 팝콘을 사는데도 사람은 없다.
무인으로 계산을 하자 그제서야 사람이 나와서 팝콘을 건네주더라
내 어릴적 대단한 극장이라는곳의 추억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다.
8관으로 들어가며 네명이 극장을 전세 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남녀 두분이 추가로 들어오시더라
전작들을 보지 못해 영화를 세세하게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수년만에 들어간 극장의 거대한 스크린과 귀가 떠나갈듯한 사운드는
나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내용은 로켓이라는 너구리로 시작해서 너구리로 끝난다 할것이다.
영화를 보고 시간이 남아 천안역 지하상가와 시장을 돌아 보는데
빈상가도 많고 평일 낮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사람이 너무 없다.
반면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뒤마당까지 시원하게 테이블이 차려진 석산정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숯불위에 가운데는 볼록하고 가생이는 해자로 둘러 쳐진듯한 불판에
돼지갈비를 굽고 소스와 파를 곁들여 먹으니 입맛이 살아난다.
입가심으로 된장찌게에 밥한공기까지 뚝딱하고 나니 남부러울게 없다.
가깝기만 하다면 저녁시간에 가족들을 데려오고 싶은곳이
천안역 부근의 석산정이라 할것이다.
여기까지 하며 석산정앞에 모인 우리의 조직개발은 끝을 맺고 있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삼편과 천안 석산정 물갈비
종료

 

묻지마 폭행

등장인물
센서티브 퍼선:모든 일에 민감한 사람
레그 임페어드 퍼선:한쪽 다리를 흔들며 걷는 사람

센서티브는 오늘도 이른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비몽사몽중에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소고기 무우국에
밥한술 말아 삼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그의 목적은 전동차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침부터 상부층으로 올라간 승강기는 내려올줄
모르고 있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센서티브의 뇌리에 잔상이
피어 오른다.
머리긴 여자는 언제나 허겁지겁 전철역사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고 있었다.
저여자는 왜 저럴까 일 이분만 일찍 나서면 충분히
걸어서도 탈수 있을텐데라고 센서티브는
생각하면서 그녀는 멘탈이 약해서 뛰고 있는거라고
치부해버렸다.
센서티브는 아 나도 그여자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삼분이나 일찍 나섰는데 승강기가 나를 도와 주지 않고
있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꾸물거리던 승강기의 문이 열리자 그안에는 중늙은이
한명과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
센서티브는 소심하게 그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째려보고는
문닫힘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두번 눌러 버렸다.
센서티브가 사는 공동주택은 그가 사는 동과 맞은편 동
사이에 전철역으로 나가는 출입구가 조성되어 있다.
출입구에 이르기 위해 센서티브가 주차구역 옆으로 
이어진 보도를 걷고 있다.
맞은편 동에서는 임페어드가 센서티브를 마주보고
어깨를 촐석이며 걸어오고 있다.
센서티브의 신경이 날카로와 지고 있다.
아니 저자식이 오늘도 나를 히롱하려고 다리를 절고
어깨를 촐석이며 나에게 오고 있잖아 라며
센서티브가 정원에 있던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뛰며 임페어드를 좌에서 우로 
후려쳤다.
그러나 임페어드가 날쎄게 허리를 굽히며 피하고 만다.
센서티브가 예견했다는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몽둥이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 칠것같은 모션을 취하자
임페어드가 좌측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좌에서 우로 날아오는 몽둥에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것은 철저히 계산된 센서티브의 페인트 모션이 효과를
보고 있는것이다.
이어지는 추가 타격에 임페어드는 절명하고 만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도 없는듯 센서티브는
상쾌해 보이는 분위기로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센서티브와 임페어드의 악연은 코로나의 창궐부터
시작되었다.
모든것이 예민한 센서티브는 바이러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철저한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고 오염된 인간들로
부터 떨어저 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남보다 출근을 일찍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상쾌한 아침 출근길과 널널하게 비어오는 전동차로
만족한 위생상태를 유지할수 있었다.
그러나 매스컴을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는 전염자의 숫자가
그의 민감함을 끌어올리며 맨탈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의 정신이 최고조로 민감해졌을 무렵부터 출근길 맞은편 동에서
임페어드가 어깨를 촐석이며 걸어오기 시작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말이다.
센서티브가 그와 떨어지기 위해 걸음을 멈추거나 늦춰도 소용이 없었다.
임페어드가 그와 거의 흡사한 행동패턴을 보이며 센서티브
출근길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센서티브 잘들어봐 네가 살길은 임페어드를 없애 버리는거야
그래야 자네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게 건겅하게 살수 있어
한달간 이어진 환청에 센서티브는 굴복하고 말았다.
센서티브는 공동주택 정원에 몽둥이를 마련해 놓고 매일 아침
임페어드를 절단내고 있었다.
하지만 임페어드는 오늘도 내일도 또 그다음날도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지쳐가고 있는 센서티브에게 목소리는 더욱더 처절하게 임페어드를
짓이겨 버릴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인간의 잔인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센서티브에게 전동차안에서
마스크쓰기가 해제 됐다고 노마스크를 하는 자들은 모두 하나의
임페어드에 불과했다.
어둑한 길가에 피를 흘리며 매일 쓰려져 버리는 인간들 사이에서 
센서티브는 자신이 신의 계시를 실현하고 있다는 악마의 충만한
미소를 짓고 서있었다.

묻지마 폭행
종료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9
(목재 야외벤치 오일스테인작업)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여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클리너:미화
엔지니어:기전기사
매니저가 경기대 맞은편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그 건물에는 야외에 목재 벤치가 지상 2층 정원과 16층 옥상에 있었다.
그는 시공사로부터 인수받은지 1년이 채되지 않았기 때문에
2년차에나 벤치 관리를 할예정이었다.
그러던중 전임키퍼가 가고 후임 여자키퍼가 발령받아 왔다.
10월달이 되자 키퍼가 매니저를 불렀다.
그녀는 야외 벤치에 페인트를 칠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매니저는 오일스텐을 칠해야 하는데 1년에서 2년사이로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내년쯤에 할예정이라고 했다.
키퍼는 그러지 말고 벤치 색상이 흐려지고 있으니 이달안에 
페인팅 작업을 하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오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벤치에 맞는 20리터용 
오일스텐 월넷색상을 고른후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기로
하고 결제를 했다.
오일스텐이 배달되어 온후 매니저는 근처 페인트 가게에 가서
붓등 필요 부속품을 추가로 구매해 왔다,
다음날 매니저는 가드, 외곽 미화원, 엔지니어에게 오일스텐을
충분히 흔들어 섞은 다음 벤치를 꼼꼼히 칠하라고 지시하고
긴급한 서류처리가 있어 관리사무소로 내려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 매니저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벤치들의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진하고 흐린상태로
얼룩되게 칠이 되어 있었다.
매니저가 오일스텐 통을 들여다 보고 제대로 희석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됐음을 알고 잘섞어서 하라고 했지만
이미 많은 양을 사용했기 때문에 재작업을 하기엔 양이
부족했다.
매니저는 어쩔가 하다 어느정도 마른 상태에서 벤치를 보니 
얼룩진것도 딱히 나빠 보이지 않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일스텐 작업
종료

 

나를 불편하게 한 인간들 6편
김재운



이번 편은 정말 말하고 싶지 않고 숨겨 버렸으면 하는 내용이다.
그것은 내 인생살이 중에서 나에게 가장큰 충격파를 안겨준 사건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통신사에 시험을 보고 합격해서 처음으로 발령받은곳은 수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발안이라는 곳으로 정말 작은 읍소재지였다.
그 곳에선 방을 얻어 자취를 하기도 하고 전기실 교대근무로 시간이 널널해진 후엔 
집에서 출퇴근을 하기도 했다.
여러해 동안 집가까운곳으로 발령 내줄것을 정식절차를 통하여  신청하여 7년만에 
평택으로 전근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곳도 안성에서는 30여분이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 였다.
시험실을 거쳐 선로과 사무실에서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모처럼 열린 노조
집회현장(조계사)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토요일에 갔다 일요일 일찍 돌아왔지만 너구리처럼 냄새를 잘맡은 것인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스너프과장(조애자 남편으로 얼마전 본인이 사망한것으로 부고가 올라왔음)이 
순진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내 토요일 행적을 알아냈고
그바람에 나는 안성과는 반대방향인 안중이라는 곳으로 집에서 더멀게 귀양을 가게 됐다.
회사방침으로 노조관련 집회에 참석한 죄로 책임추궁을 당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해도 
정말 억울한건 같이 노조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누구는 귀양을 가는데
일부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멀쩡히 자기부서에 온전히 보양 하면서 노조활동으로 인한
인금인상등의 과실은 공평하게 적용받는다는데 있었다.
부가적으로 더욱 울화가 치미는것은 노조가 노조원들을 충동질해 집회를 가졌으면 노조원들을
어느선에서는 지켜줄줄 알아야 하는데 중앙의 강성 노조와는 달리 각 지사에 있는 지부장들은
여전히 지역 간부들에게 부화뇌동을 하는경우가 흔했다.
안중에서는 사무실일을 포괄적으로 하게 되어 혼자 이리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나몰라 하는 자들은
탱자거리며 전기실에 모여 고스톱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숨이차게 힘들었던 그날 나는 꼭지가 돌아버려 심한 소란을 피웠다. 
그때 출타했던 지점장이 돌아와 나에게 연유를 물어왔다.  
그당시 지점장 윤용식은 쉬쉬하면서 적당히 무마시키고 싶었겠지만 근무시간중 노름과 관련된 
내용이 평택지사 또는 본부까지 새어나간다면 본인을 포함한 그지점 주요인원들이 무사치 못할것을 
아는 능구렁이 였기에 어떻게 손을 썼는지 나를 달래는 차원에서 안성으로 발령 내주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집근처로 오게된 나는 전력실에서 어느정도 근무를한후 내가 주특기로 삼고 
싶은 전송실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게 나중에 불행의 시초가 될줄은 그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안성 지점에서의 업무량은 회사가 전직원의 영업화를 극심하게 몰아부치던 시기로
본업보다는 아파트 등에 나가 영업활동을 하며 상품판매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는 작은 시골로 발령 받은 지점장, 과장등이 더큰곳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필요이상으로
직원들에게 영업판매건수를 할당했던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내가 직접 확인은 할수는 없었다.
그당시 전송실의 실장은 양인덕으로 나와 동년배로 발안 있을때 교육을 받으러가면서 몇번 
만난적이 있던 사람이었었다.
그가 선로과 대리로 있던 김재운이 기계과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무실 대리로 가게 되었다.
어느날 양인덕이 나를 불러 전송실에서 실장을 맡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이곳에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에 대해 잘알지 못하니 이곳에 대해 잘아는 사람들중에서 선택하라고
간청 했으나 그는 나를 실장자리에 올려놓고 말았다.
불안해 하던 내생각대로 실장업무를 맡자마자 일 관련문서가 쏟아졌다. 
전송쪽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안성 관내의 광케이블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입력하라는 내용이 대다수 였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광코아 시스템 입력은 오래전부터 있어온것인데 양인덕이 차일피일 
미룬것인지 전혀 진척이 안되어 있었다.
나로서는 안성 전송실에 실질적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시간을 같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광코어 선번장의 내역을 실제와 대사를 해보았지만 실제 입력해야하는 내용과 많은 차이점이
있어 이를 어떻게 대사해야하는지 얼마간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작업하다 안되면 평택지사 전송실에가서 일을 배우고 올까도 생각 했지만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송실 직원들에게 물어 봐야 늙은 여우 조씨와 오래근무했지만 수박 겉핡기만 
한이들이 내용을 알리 만무 했다.
그렇게 광코어 입력에 대해 늦게까지 고민을 하고 하고 있을때 김재운과장으로
부터 전화가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다짜고짜 이자식 저자식하며 왜 전송시스템 입력이 늦어지고 있냐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업무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로 과부하 상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욕까지 듣고 있으려니 눈앞이 캄캄하면서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방향을 잃어버리고 
멘탈이 나가고 말았다.
줄기차게 땍땍거리던 김재운이 당장 올라오라고 하였다.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가 손을 올리고 
나를 때릴것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피하며 그대로 원투 펀치를 날리고 말았다.
이는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발생한 몸의 조건반사적인 행동이었다.
그런후 직원을 때릴려고 까지 하냐는 생각에 있는 속에 있던 악다구니를 모두 토해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전송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
아직도 온몸에 열이 화끈 거리고 있었다.
잠시후 노조지부장 백봉현이 나를 찾아왔다.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자 지금 김재운 과장이 병원으로 갔고 눈을 다쳤다고 했다.
그는 평택지사에 이야기를 해봐야 하니 사유서를 적으라고 했다.
식지않은 열기속에 끙끙거리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세세하게 있는그대로 작성 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이렇게 작성하면 나만 잘했다는게 되니 무조건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는 식으로 작성하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처리하기 위하여 인사위원회가 열린다고 했다.
그리고 김재운은 천안 단국대학교에서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폭행이라고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백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표를낼 각오를 하고 연차를 내고 집에 있는데 평택에서 모대리(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가 왔다.
커피숍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 했다.
그가 말했다 뭐하러 사표를 내냐고 그냥 처분 받고 다니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금에서의 생각이지만 이때 이말을 해준 그분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후로 애 업은 집사람이 천안 단대까지 김재운 병문안을 가고 치료비까지 냈다.
지금 생각이지만 본인이 자기 직원의 일에대한 고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그치기만 
했다는 일말의 죄책감으로 그때 그냥 공놀이하다 맞았다고 했으면 눈치빠르지 않은 의사라면
의료보험이 적용되 치료비가 경감이 됐을텐데 ...참 이부분이 다시한번 괘씸한 부분이다.
하긴 부하한테 두들겨 맞은것도 쪽팔리는데 놀다가 다쳤다고 속이고 치료비를 
낮춰줄 이유가 그에게는 전혀 없었을 게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나는 3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김재운은 그후로 몇년동안 과장이라는 
보직을 맡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부장이라는 작자들은 간부와 직원의 싸움에서 징계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는 알수 없었다.
그일이 있은후 안성에서는 당연히 근무를 할수 없었고 송탄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몇년동안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리고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간부라는 자들은 모두 같은 편이라 나만보면 성질
더러운 놈이라고 서로 정보를 공유 했다는 정황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가니
송탄의 지점장이 발령 첫날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것 또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전송실 신실장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그직장에서 높은 보직을 맡지 못한것은 이때의 김재운과의 악연이
가장 컸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 것뿐이겠는가 이 사건은 나의 인생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에 대한 불이익으로 
알게 모르게 고생을한 집사람에게 무척이나 미안하고 안됐다는 생각을 잠시도 떨쳐 버릴수가
없게 되었다.

나를 불편하게 한 인간들 6편
종료

 

 

글작성, 화면 구성 AI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48
(램프 물청소)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여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클리너:미화
엔지니어:기전기사
컨스트:시공사 하자담당
매니저가 경기대 맞은편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할때의 일이다.
입주한지 십여개월이 지나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램프에는 차량 엔진에서 나온 매연
등으로 벽 및 하부 턱이 오염이 심해지고 
있어 매니저는 언제쯤 청소를 할까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이때 새로온 여소장이 매니저를 찾았다.
그녀의 말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램프가
검댕으로 지저분하니 물청소를 당장 하라는
거였다,
매니저는 선수를 빼앗긴듯 하여 잠시 멍하니
있다 엔지니어에게 이번주중 램프 물청소를
할예정이니 각층 램프 트랜치가 막히지 않도록
점검하라고 지시 하였다.
목요일날 오후 두시 부터 물청소를 하기 
위하여 엔지니어, 가드, 외곽미화원등을
집합 시킨후 전체 작업 순서를 주지 시켰다.
첫째로 소방화재 수신반을 정지 시키고
소방호수를 꺼내 램프 가까운 소화전에 
삽입한후 소화전을 작동시켜 벽및 바닥에
물을 뿌린후 솔로 문지르고 다시한번 물로
청소를 한다. 
이때 가드들은 게시판에 공고한바와 같이
정해진 시간대에 차량 통행을 제한 한다.
매니저가 빗자루 등을 가지고 청소를 시행
하려고 할때 여소장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엔지니어에게 소화전을 작동시키라고 했으나
해본적이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자신이 소화전으로
물을 뿌리고 나머지는 빗자루와 솔로 검댕을
치대라고 지시를 했다.
그렇게 1층에서 지하 2층 까지 청소를 하고
지하 3층 램프를 청소할때 문제가 발생했다.
하부 트랜치에서 물이 하부로 배수가 돼지 
않고 있어 주차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물뿌리기를 중단하고 엔지니어를
불러 배수관 막힘 청소를 하라고 했는데
제대로 작업을 했는지를 물어 봤다.
엔지니어는 커버를 벗기고 이물질을 모두
제거 했다고 했다.
그사이 여소장은 배관 청소도 하지 않고
램프청소를 시작 했다고 탓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지하 4층 램프로 내려가 위층에서 
내려오는 배관을 분리해 확인 했으나 
막히지 않았다. 
매니저는 지하 4층 천장에서 측면으로
배수조까지 이어진 배관의 한부분을 분리해
확인 하였다.
그 배관은 모래로 꽉차여 있었다.
원인은 램프 공사시 청소하면서 하부로
이물질을 흘려 보낸후 배관이 막힌것을
청소하지 않고 인수인계 한대 있었다.
매니저는 배관을 분리하고 그곳부터 비닐로
유도관을 만든후 물을 배수한후 램프 청소를
마쳤다.
그리고 컨스트에게 전화를 해 배관청소를
요청했다.
그 다음주 시공사 서비스 요원이 와서 지하
4층 하수 배관을 분리해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보니 배관 전체가 모래로 채워져 있었다.
매니저는 키퍼에게 램프배관 막힘현상처리에
대한 상황보고를 완료했다.
램프 청소시 하부층으로 내려가는 배관은 
당연히 청소를 하지만 그곳에서 수평으로
배수조로 가는 배관이 막혔을 거라는데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 작업에 지장이 있었고
시공사에 강력히 항의한후 배관 청소작업을
완료 했다고 말이다.

램프 물청소 
종료

 

 

 

 

굿바이 마이 티쓰

해가 가니 
입속몸에 탈이 나네

지진인가 놀라니
대구치가 흔들리네

죽염은 소용없고
한방은 늦었구나 

정신이 아득해도
치과는 멀리있네

치통이 휘감아도
진통제로 버텨보네



못버티는 대구치는
이제사 떠나야 하네

맷돌노릇 반세기를
어찌 버텨냈을꼬

서운해서 어찌하나
고생했다 대구치야

아쉽고 아쉬워도
이제사 놔줘야지

맷돌질은 잊어벌고
잘있거라 나의 티쓰

굿바이 마이 티쓰



 

킬킬거리며 상상하기 4
피곤한 월요일 아침 앉아서 갈수 있을까?

밤잠을 설쳐 더욱 일어나기 싫고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아침이다.
그래도 세수하고 아침먹고 기운을 차린후
전동차에 몸을 실었다.
수원역을 지나 세류역에서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에 30대 초반이 남자가 전철을 올라탔다.
그는 좌석끝 문쪽 손잡이를 잡고 다리를 꼬고
서서 좌석을 이리 저리 계속 살피고 있었다.
나는 자는척 눈을 감고 슬쩍슬쩍 그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병점역에서 일부사람이 내리기는 했으나
후줄근이 서있는 부근에서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후줄근은 꼬질한 슬리퍼를 짓이겨 밟으며
손잡이에 매달린 박쥐인간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 후줄근 아저씨는 왜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
을까?
여기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로 하자
첫째로 후줄근은 술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가 아무리 술을 좋아 하더라도 일요일은
자재를 해야한다는걸 잘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료하게 누워서 낮잠을 청하던
후줄근의 목줄기가 너무나 아려오고 있었다.
그의 몸은 시원한 알콜을 너무나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참고참던 그가 동네 친구에게 핸드폰을
때리고 말았다.
그는 밤 한시까지 부어라 마셔라를 해댔다.
둘째로 후줄근씨는 주말이면 드라마를 몰아
보기에 빠져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넷플릭스에서 닥터 차정숙을 
보느라 잠을 잘수가 없었다.
십화에서 엄정화가 김병국의 혼외자 사실을
아는데까지 멈추지 않고 보고 말았다.
후줄근의 눈은 충혈되고 머리속은 온통
차정숙으로 가득차 있었다.
세번째로 후줄근씨는 현재의 직장생활에
불만족을 느끼고 몇일 남지 않는 기술사
시험에 매달리고 있었다.
주말이면 도서관에 엉덩이를 붙히고 
다른 일정은 모두 폐기처분 하고 있다.
일요일도 밤 열한시까지 도서관에 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공부한것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니 그는 피곤할수 밖에 없다.
비비 꼬이는 다리를 겨우 손잡에로 버티며
송탄역에 이르자 좌석이 하나 비어가고
있었다.
좌석에서 일어서 내릴준비를 하는 사람의
뒤꽁무니에 바짝 붙어 다른 사람에게 
좌석을 인터셉트 당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자세를 취한후 겨우 앉을수 있었다.
앉자마자 그의 눈꺼플은 감겨 버렸고
전동차에 누웠다 싶은 자세로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하아 그가 직장이 있는 역에서 내릴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되는 장면이 아닐수 없겠다.

킬킬거리며 상상하기 4
종료

 

찰나의 부조리

자기개발의 명목으로 직원간 친목활동이
있다는 공지가 있었다.
종목은 당구, 볼링, 영화보기, 등산이 
제시 되었다.
처음엔 당구 영화 등산이 골고루 선택되는가
싶더니 비용이 지불된다는 소식에
대다수가 영화보기로 집중됐다.
그래서 알아보니 요즘 영화 관람비가 올라서
만오천원 이라고 했다.
총무에게 말했다.
돈이 없어서 충분한 회식도 잘 못하는데
영화를 볼수가 있는거냐고
그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거라고
우물쭈물 망설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자
이번엔 자기개발 시간을 마치고 이어지는
회식때 저녁을 안먹을거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농섞인 답변이 왔다.
잠시후 회식때 물갈비를 먹는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장난스럽게 총무에게 또다시 물어봤다.
돈없어 족발로 만족해 왔는데 갈비를
먹을 돈이 있냐고
그러자 그가 정색을 하며
그렇게 걱정되시면 회식에 참석 안하셔도
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고
총무가 자신이 너무한 말을 했다고 판단
했는지 다가와 아이고 소리에 내 
어께를 주무르며 콧소리를 내었다.
나 자신도 찰나의 부조리를 느끼며
여기서 성질을 낼건지 말건지의 카오스를
헤맸다.
그러다 아 젊은 총무가 그래도 나를 
꼰대로 생각 안하고 편하게 생각하나보다
라며 생각의 방향을 빠르게 전환했다.
그러고 있자니 누군가 옆에서 총무에게
그렇게 까지 말을 하냐며 핀잔을 주는
소리에 분위기 반전을 꿰하며 알았어 
다시는 그런 질문 안할께 라며 
웃고 말았다.
 
찰나의 부조리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