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중부지방의 어느 건축 감리현장이다. 공사는 초반이라 터고르기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이현장은 면적이 넓어 법대로 한다면 전기분야에 필요한 감리원은 4명이었다. 우선 전수퍼가 오고 그후로 하이사와 하과장이 동시에 배치를 받았다. 전수퍼는 시공사, 발주처등을 거치며 경력이 풍부했고 하과장역시 젊지만 짧게 이현장 저현장의 경험을 한상태였다. 하지만 하이사의 경우 전직장을 퇴사한후 감리를 처음하는경우로 모든게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하이사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많이 돌아다니고 와서 책자를 보면 일을 해가고 있었다. 전수퍼도 처음에는 하이사를 제쳐두고 하과장하고만 일을 하려고 했으나 하이사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고 전기감리 전체의 융화에 힘을 쏟았다. 전수퍼:오늘은 점심시간에 일찍 출발해서 독립기념관 앞 잔디밭에서 맛있는 도시락좀 먹구오자구요. 하이사;좋습니다. 제가 만두는 사겠습니다. 전수퍼:네 저는 김밥을 사오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전기감리는 같이 어울리며 현장은 하이사가 문서관련은 하과장이 맡아서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전수퍼가 헤드리더와 불화가 발생했다. 전수퍼는 3가지의 조건을 내세우며 그것을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자기는 사표를 쓰고 다른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세가지는 이러했다. 첫째:타분야 처럼 전기감리에게도 주재비를 지급하라 둘째:인원이 많으면 부담된다 인터를 배치하지 말아라 셋째:근무기간을 일년마다 하지말고 공사기간으로 해라 하지만 회사에서는 규정을 내세워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했고 전수퍼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매니저가 1200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 공동주택은 수원남부 대도시에 있으며 맞은편으로 기차역, 레미콘회사등이 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 관리사무소의 매니저는 요즘 악성에 가까운 민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기차역 방향에 위치한동에 사는 입주민 디스그런털이 기차에 의한 소음과 레미콘공장으로 부터 먼지가 날라와 못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전화너머로 날카로운 디스그런털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디스그런털:입주민은 시끄러워 못살겠는데 당신들 관리사무소에서 하는일이 뭐냐구 나는 관청으로 뛰어 다니고 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고는 있는거냐고 매니저:저 입주민님 저희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고 액션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디스그런털:뭐야 그런데 아직도 저녁에 시끄러워서 휴식을 취할수가 없는거냐구 당장 책임자 바꿔. 매니저:예 키퍼님 바꿔 드리겠습니다. 키퍼:네 입주민님 키퍼 입니다. 디스그런털:이봐요 키퍼 어떻게 되가고 있는겁니까. 내가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지가 언제인데. 키퍼:아 입주민님 그건요 저희 매니저가 시청하고 레미콘회사에 공문을 보내서 정식으로 항의 했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시간이 걸리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나오는데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똑바로들 해요 똑바로들 키퍼:네 입주민님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은 키퍼가 한숨을 쉬었다. 키퍼:아니 기차역 소음은 이 공동주택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것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이봐요 키퍼 공문발송한것에 대한 답변은 왔나요. 매니저:네 시청에서는 이번주에 소음측정기를 들고와서 생활소음민원 기준인 65데시벨 여부를 측정하러 온다구 했구요. 레미콘 회사에서는 오늘 관리소에 온다고 했습니다. 키퍼:잘됐군 그럼 레미콘회사에서 오면 알려 주세요. 매니저:알겠습니다. 오후에 레미콘회사 직원 2명이 관리소를 방문 했다. 레디 믹스드:안녕하세요. 요앞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저희때문에 고생을 하고 계신다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키퍼:그런데 이렇게 방문하시는것도 필요하시지만 저희는 공문으로 보내주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디스그런털이 오면 보여주면서 이러저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득을 할수 있거든요. 레디 믹스드: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대로 먼지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선물용 김입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드리는거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매니저:뭘 이런걸 주시나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레미콘 회사에서는 그후로 명절때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김선물을 보내왔다. 몇일후 시청에서 퍼블릭이 나왔다. 매니저는 퍼블릭을 데리고 디스그런털의 집으로 갔다. 퍼블릭은 정해진 규정시간동안 기차역쪽으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값을 측정했다. 퍼블릭:소음민원 기준이 65데시벨인데 지금 봐서는 수치가 그걸 넘지 않고 있습니다. 매니저:아 그래요 그러면 이데이타를 가지고 가서 시청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주시나요. 퍼블릭:네 그렇습니다. 2주이내에 회신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저희는 시끄러운데 문제가 없다는건가요. 퍼블릭:아 네 그렇치는 않구요 가서 정식절차를 거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디스그런털:네 알겠습니다. 이순간 매니저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와서는 온갖 난리를 치던 디스그런털이 퍼블릭이 나오니 너무나도 정중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음에 관한 공문에는 생활소음 기준을 일정레벨을 넘으면 방음벽설치등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민원처리가 어렵다는 답변이 적혀 있었다. 공문을 게시판에 공고한후 디스그런털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걸 매니저는 잘알고 있었다. 언제가는 다시금 관리사무소와 시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시할수 있다는건 자명한 일이었다.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때의 일이었다. 그는 관리업에 근무하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매니저가 근무한지 몇달 안되었을때 궁예같은 키퍼가 온수펌프를 구매해 전기실에 가져다 놨다. 여기서 설명 하자면 공동주택 기계실에 있는 모든 펌프는 쌍으로 되어 있다. 이는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기 위한것으로 교번운전이라고 하는데 모터를 고장 없이 사용할수 있도록 쉬는동안 구리스를 주입하는등 유지보수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당시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 온수펌프는 하나가 고장이 나 있었다. 매니저가 처음 근무할때부터 하나만 돌리다 이마저 고장이 나서 온수 공급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노심초사에 휩싸이기 일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키퍼에게 보고 하였다. 그런데 키퍼가 새 펌프를 사온 것이었다. 매니저의 생각에는 키퍼가 펌프를 사다놓은것은 은연중에 알아서 교체하라는 지시를 한것으로 이해할수 밖에 없었다. 매니저가 공동주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때라 제품을 구매했어도 이것 교체하세요. 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토요일 근무날이었다. 매니저는 평일은 바쁘니 한가한날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온수펌프를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매니저:가드님 몇일전에 키퍼가 온수펌프를 사다놨는데 오늘 교체할까 하는데 도와주실수 있나요. 가드:오 그래 내가 나이먹어 가드를 하고 있지 전에는 안해 본게 없어. 매니저:점심먹고 할꺼니까 특별한일 없으면 와서 도와주세요. 가드:걱정하지 말어 내가 도와줄테니까. 매니저는 펌프를 키퍼가 사다놨기 때문에 규격과 구경이 당연히 맞을것으로 생각하고 스패너등 공구를 준비하고 펌프 앞단의 볼벨브를 잠근후 펌프플렌지를 풀기 시작했다. 펌프를 들고 있으며 매니저가 말했다. 매니저:가드님 볼밸브좀 다시한번 잠가주세요. 가드:오 그래 열었다 다시 닫았어. 매니저:큰일이네요 볼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흘러 나오네요. 가드:맞아 볼밸브가 원래 오래되면 고장이 많아. 매니저:그러면 고장난 펌프를 얼른 꺼내고 새거로 빨리 교체해야 겠어요. 가드와 매니저가 고장난 펌프를 꺼내 옆으로 내려 놓고 새 것을 꺼내 펌프위치로 올려 놓았다. 매니저:어 그런데 펌프플렌지하고 배관 구경하고 안맞네요 이걸 어쩌지요. 가드:정말 그러네 키퍼가 왜 안맞는걸 사다놨을까 이궁리 저궁리를 하며 공구함을 뒤져 니플 또는 플렌지를 찾아 봤으나 예비품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키퍼에게 전화를 했다. 매니저:키퍼님 사다놓으신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데 플렌지구경이 안맞아서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문제는 볼벨브가 고장이 나서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키퍼:아니 그걸 왜 토요일에 작업을 합니까. 내가 작업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매니저:아 그렇습니까. 제생각으론 펌프를 사오신건 당연히 교체하라고 지시한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키퍼는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매니저 이인간은 내가 펌프교체작업하라고 지시한적도 없는걸 하다가 쉬는날 전화를 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하면서 가족을 데리고 놀러가던 차량을 공동주택으로 돌리며 렙러젠터티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퍼:렙러젠터티브님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는데 구경이 맞지 않아서 작업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오후 4시 넘으면 공구상가가 모두 문을 닫을거같은데 회장님이 부품좀 사다 주실수 있나요. 렙러젠터티브:아 그래요 키퍼님 그러면 내가 매니저를 데리고 공구상가가서 필요한 부품을 사가지고와서 작업을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렙러젠터티브의 유럽 고급차를 타고 수원 공구상가로 향해서 구경에 맞는 플렌지를 구입해서 왔다. 기계실내 물을 열심히 퍼내고 있던 가드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 했고 온수 펌프를 교체 완료 했다. 그때 키퍼가 허겁지겁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매니저를 째려 보고 있었다. 아니 저자식은 내가 렙러젠터티브에게 생색내면서 작업하려고 한걸 지마음대로 교체를해 나를 곤란하게 하네 라고 하며 인상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 월요일 점심시간때 렙러젠터티브가 매니저와 가드를 불러 점심을 사주고 있었다. 렙러젠터티브:매니저,가드님 토요일날 온수펌프 교체작업 하시느라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매니저:이렇게 신경안써주셔도 되는데.. 키퍼:아이고 감사합니다. 렙러젠터티브님. 그런데 문제는 렙러젠터티브가 키퍼를 부르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그렇게 매니저와 키퍼사이의 불화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공동주택에서는 관리비부과를 위하여 매달 검측하여 사용량을 산출할 필요가 있는 전기,수도,난방,온수등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요즘이야 대부분 건물에서 각 세대별로 원격검침설비를 설치하여 방재실 컴퓨터에서 큰노력없이 사용량을 출력할수 있다. 하지만 매니저가 그당시 근무하는 공동주택은 19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네개동의 라인별로 12층에서 부터 걸어 내려오면서 일일이 계량기를 보고 수기로 기록해야만 했다. 그당시 매니저는 주임으로 세대별로 관리비 고지서가 나가려면 우선적으로 각 세대별 사용량을 수기하여 XP ERP 전산에 입력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댓가로 한전에서 검침비로 받는 몇만원정도를 급여해 추가해 받았다. 그 공동주택은 전체가 네개동으로 혼자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매니저와 스터터링 주임이 두개동씩 나눠 작업을 했다. 최종적으로 북키핑과 사용량 입력분을 점검하고 있는데 스터터링이 수기로 적어와 작업한 곳의 몇몇 세대가 사용량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매니저는 하는수 없이 해당 세대앞으로가서 복도에 있는 전력량계와 세대 소화전 아래에 있는 수도함을 열어 수도사용량과 온수사용량을 적고 난방사용량은 세대 인터폰 아래에서 숫자를 확인 재기록 하였다. 결국은 스터터링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어서 쇠주한잔을 하고 기재를 한것인지 잘못적은것이었다. 하지만 4동 104호 난방의 경우는 정확한 숫자인데도 사용량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 컨실드세대는 몇달째 계속 마이너스로 나오고 있어 지속적으로 세대에 들어가 분배기 안에 설치되어 있는 계량기를 점검해보려고 했으나 애들만 있다고 하면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매니저는 키퍼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한 결과 저녁시간에 방문하자고 했으나 이때는 아예 응답을 하지않아 실패를 하고 말았다. 다음날 매니저,키퍼,북키핑이 모여 지역난방을 사용하지 않는경우 사용량이 나오지 않지만 이경우는 유량이 거꾸로 나오기 때문에 계량기를 반대로 설치한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지역난방에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어려운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댁내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는점이 의심을 키우고 있었다.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컨실드입주민에게 고장으로 교체할것을 요구하고 그동안은 사용량이 나온달들의 평균값으로 부과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매니저는 사용량의 오류값을 모두 수정하고 이제는 전달대비 과도하게 사용량에 차이가 있는 세대들의 전화번호로 사용량 추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이 증가한경우 세대에서 수긍을 하면 다행이지만 확인없이 그대로 부과했다가 왜 사용량이 많이 나왔냐고 관리소로 따지러 오는 사람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매니저가 작은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매니저가 모처럼만에 민원이 없어 하루종일 편안하게 보내고 있던 오후시간에 북키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북키핑:매니저님 이동 백사호에서 전화가 왔는데 세탁실 하수 배관에 물이 잘 안빠지고 있데요. 방문해서 처리좀 부탁 드려요.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간단한 공구가방을 챙겨가지고 백사호로 향했습니다. 백사호의 인터폰을 누르자 디스그런털이 인상을 쓴채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디스그런털:왜이렇게 늦게 오는겁니까? 지금 세탁한후 물이 빠지질 않아 세탁실이 난리예요. 매니저가 주방옆 세탁실 문을 열자 문턱 가까이까지 세탁하수가 차 있었다. 양말을 벗고 작업복 바지를 걷어 올린채로 세탁실로 들어서 하수구 커버를 들어 올리고 오미터용 스프링청소기를 넣어 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매니저는 막힌 부분이 오미터 이상이라고 여기고 당장 하수를 빼주는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했다. 매니저가 물이 떨어지는 상태로 주방으로 나오자 디스그런털이 찡그린 얼굴로 째려 보면서 말했다. 디스그런털:물이 빠지는 거요. 매니저:죄송하지만 관리소에서 가지고 있는 스프링 길이로는 처리가 어려울거 같습니다. 디스그런털:그럼 어쩌란 말이야 입주민 집이 하수가 넘쳐 나는데 그대로 두겠다는 거야. 매니저:아...그런말씀이 아니고요. 긴급 처리는 해드릴께요. 긴급히 밖으로 나온 매니저가 아파트 백사호 후면 아래 부분에 나있는 주차장과 통하는 작은 창문곁으로 갔다. 그곳에는 세대 주방과 세탁기에서 나오는 배관을 주하수관과 연결하는 엘보우가 있었다. 매니저는 급한데로 파이프렌치등으로 엘보우를 개방하고 세대 하수를 외부 1층 바닥에서 비닐로 유도하여 우수맨홀로 흘려 보냈다. 매니저는 디스그런털에게 일단 저녁이 되어 긴급조치외에 작업할수 없으니 물사용 자제를 부탁하고 명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냄새나는 하수를 씻어낸 매니저는 관리사무소로가 키퍼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매니저:키퍼님 내일 아침에 작은여우거인 설비주임에게 말해 지하 주차장에서 백사호 하수배관과 주하수 배관 연결 부위를 점검해서 막힌 부위를 찾아 처리해야 합니다. 키퍼:그래 근데 작은여우거인이 그런거 할줄 아나 겁이 많아 지하주차장에서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수 있을지나 몰라 걱정이네. 매니저:키퍼님 작은여우거인이 설비담당주임이니 저보다는 더 잘알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다음날 키퍼는 작은여우거인에게 백사호 이야기를 업무인수인계하고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그다음날 출근한 매니저는 황당할수 밖에 없었다. 북키핑:매니저님 어제 백사호건이요. 작은여우거인주임님이 사다리가 휘청거려 올라갈수 없어 자기는 일을 할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키퍼가 오늘 매니저님이 출근하면 하라고하겠다고 했어요. 매니저:뭐야 아니 작은여우거인 자기가 설비주임인데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어쩌라는 거야. 그때 키퍼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키퍼:매니저 고생스럽지만 어쩔수 없어. 못한다는데 어떻게해 매니저가 한번 해줘. 매니저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거리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매너저:가드님 제가 사다리올라갈테니 밑에서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 주세요. 가드:어떻게 해 작은여우거인이 해야할일을 혼자 다하게 생겨서 밑에는 걱정말어 잘잡고 있을께. 덜덜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4미터 이상 높이까지 올라간 매니저가 렌치로 배관을 열자 하수도 썩은 물이 아래로 쏟아졌다. 때마침 그장소로 오던 키퍼가 쏟아지는 오수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가 버리고 다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가드는 의리있게 하수를 맞아 가면서도 사다리를 굳건히 잡아 주고 있었다. 하수가 다 빠진다음 배관속으로 스프링을 집어 넣자 2미터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이부분에서 막힌것을 확인한 매니저가 키퍼를 불러놓고 말했다. 매니저:키퍼님 백사호에서 나오는 하수배관 중간에서 막힌거 같습니다. 딱딱해서 통수가 안되니 배관을 절단해봐야 합니다. 키퍼:그래 그럼 어차피 배관공사를 새로 해야 할거 아니야. 매니저:그렇쵸 배관공사를 해야합니다. 자재 없고 기술력도 부족해서 교체작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다리도 낡고 오래되서 불안정하니 배관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리프트차를 가진 설비업체에 맡겨서 교체 작업을 해야 합니다. 키퍼:또 돈이 많이 들겠구만. 매니저:그리고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집 주방에서 그리스트랩도 없는데 기름류를 많이 버려 배관 내부에서 스케일이 되어 돌처럼 굳어 막힌 걸겁니다. 몇일뒤 전문업체에서 와서 배관을 짤라 본결과 5미터 가량길의 배관이 스케일로 딱딱하게 굳어 막혀 있었다. 업체에서 그부분을 잘라 버리고 새배관으로 교체하여 수리를 완료 하였다. 매니저그 교체된 배관을 가져와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쳐봤으나 스케일을 떼어내기가 어려웠다. 그후로 공동주택의 게시판에는 주방에서 기름류를 버리면 세대 배관에 스케일이 껴 배관이 막히니 절대로 그런일이 없도로 하라는 안내문이 게시 되었다.
매니저가 소형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주임으로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곳 지하주차장의 차량 진출입로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전기실,기계실, 그리고 미화원 휴게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가드의 숙소등이 있었다. 시월의 어느날 키퍼가 입주자 대표에게 전달사항을 받고 관리소로 들어왔다. 키퍼:(심각한 표정으로) 북키핑, 매니저좀 불러 주세요. 북키핑:네 알겠습니다. 북키핑이 전화기를 들어 다이알링을 하며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북키핑:매니저님 지금 키퍼가 찾으시니 관리사무소로 와주세요. 잠시후 관리소 문이 열리면서 매니저가 땀을 흘리며 들어왔다. 북키핑:매니저님 왠 땀을 그리 흘리세요. 매니저:말도마 화단속에 낙엽더미를 글어 내려고 하니 쉬운게 아니네 하하하. 북키핑:그걸 혼자 하셨단 말이에요 가드하고 같이 하시지. 매니저:아이고 그것도 한두번이지 가드도 할일이 있는데 매번 그럴수 있나. 키퍼:매니저가 그렇게 힘들면 내가 가서 도와줄까. 매니저:(키퍼하고 일하느니 안하고 말지라고 뇌까리며)아닙니다. 키퍼님도 하실일이 있는데 그럴수는 없죠. 키퍼가 속으로 생각했다. 요인간 봐라 내가 도와 주겠다는데 거절을 하네. 키퍼:그건 그렇고 호출한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현재의 미화원 휴게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하니 한달이내에 그 맞은편 예전 가드 경비실로 옮겨야만해. 매니저:그곳을 휴게실로 이용하려면 작업할게 많던데요. 키퍼:맞아 최소한 전기하고 수도작업을 해주어야 하는데 재료는 내가 사다줄테니 매니저가 도맡아서 처리좀 해줬으면해. 매니저:하는건 하는건데 격일에 혼자하다보면 그안에 들어 있는 기존 살림살이도 처리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필요 할겁니다. 키퍼:일단 돼는데로 일을 시작해 보자구. 매니저:알겠습니다. 그날부터 매니저는 구루마를 이용하여 예전 가드휴게실에 있는 침대와 냉장고 및 집기류를 모두 꺼내 1층 대형폐기물 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가벼운것은 혼자 했지만 도저히 어려운것은 가드의 도움을 받아 처리했다. 그러던 어느날 구경비실에 전원을 끌기위해 특대형 사다리를 옮겨야 하는데 혼자는 도저히 불가능 했다. 궁리끝에 가드를 호출 했으나 그날따라 가드도 엄청 바쁘게 돌아 다니고 있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북키핑에게 부탁하여 사다리 옮기는것만 잠깐 도와달라고 하였다. 이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키퍼는 속으로 아니 매니저 저자식이 나를 놔두고 북키핑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속을 뒤틀고 있었다. 뒷짐을 짓고 슬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키퍼가 말했다. 키퍼:음 열심히 하고 있구만 그러니 내가 도와줄일은 없겠어 아주 잘되고 있으니. 라고 말하며 그대로 올라가고 말았다. 매니저는 그모습이 딱하다고 생각했다. 매니저도 예전에는 키퍼와 일을 하려고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머리가 없는 키퍼와 일을 하는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 했다. 매니저가 혼자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키퍼가 자기가 도움을 줘 일이 쉽게 끝났을 거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점은 그가 다시는 키퍼와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매니저가 북치고 장구치며 휴게실을 꾸미고 있을때 뜸금없이 키퍼가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키퍼:어 전기판넬로 부터 이곳까지 케이블을 이쁘게 포설하라니까 각이 안나오네. 매니저:키퍼님 최대한 열심히 한겁니다. 공구도 부족하고 더이상 각나오게 포설이 힘듭니다. 키퍼:(휴게실 안으로 들어오며) 이거봐 콘센트에 가는 전선도 바닥에 고정했네 이러면 안돼 방수층이 깨진단 말이야. 한참동안의 키퍼 잔소리가 이어졌다. 키퍼가 올라가고 나서 매니저는 씩씩거리며 바닥에 박혀 있던 케이블을 뽑아 수직벽에 다시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러케 키퍼와 매니저사이는 점점더 멀어져 가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그는 전기라이선스를 취득한지 얼마되지 않아 교대근무 주임으로 경력을 쌓고 있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기사로 일하는건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일이었습니다. 이십사시간 근무하고 이십사시간 쉬는 그야말로 피곤이 누적되어 출퇴근 외에 다른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완전히 사그라 지고 마니 말이다. 그날도 아침에 퇴근하여 한숨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으려고 할때였다. 핸드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매니저:여보세요. 키퍼:매니저,(다급한 목소리로) 공동주택에 불이 났으니 빨리 나오세요. 매니저:(깜짝놀라며)뭐라고요. 알겠습니다. 매니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자전거를 타고 십여분 거리의 공동주택으로 향했다. 공동주택은 난리도 아니었다. 입구부터 소방차가 줄을 서 있었고 입주민들도 나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지하주차장 입구로 부터 시커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니저는 일단은 관리소로가서 북키핑에게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 보았다. 매니저:북키핑, 어떻게 된일이에요. 북키핑:아휴 말도 마세요.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 밥먹고 있는데 클리너로부터 전화가 와서 불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스터터링과 키퍼가 먼저 뛰어 오니 3동 지하 계단에서 불이 나서 시커면 연기가 올라오고 소화기를 사용했는데도 소화가 안돼서 119 신고를 했어요. 매니저는 거기까지만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키퍼를 찾았다. 매니저:키퍼님 무슨일이래요. 키퍼:그러게 말이야 이런일이 다 발생하네. 매니저:원인이 밝혀 졌나요. 키퍼:소방관이 불길을 잡고 안으로 진입해서 확인한 내용으로는 통신사 인터넷 박스 멀티콘센트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하네. 매니저:키퍼님 그러면 일단 우리 책임은 없는거네요. 키퍼:그렇긴하지. 통신사에서 책임지라고 전화해놓은 상태야. 화재가 소진된다음 소방관들이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서류를 작성하면서 말했다. 소방관:원인은 통신사 박스 멀티콘센트에서 발생해 그책임소재는 통신사에 있지만 관리소에서도 일부 책임이 있어 과태료가 부과 될수 있습니다. 키퍼: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요. 소방관:이 공동주택 구조가 지하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 계단 통로 출입구에 도어크로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정상 작동 되어야 하는데 여기는 모두 고장나서 정상 작동이 안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가고 나자 매니저가 키퍼에게 말했다. 매니저:키퍼님, 도어클로저는 제가 한달전에 고장나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신품을 구매해 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말을 들은 키퍼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고 있었다. 키퍼:뭐야 그래서 그잘못이 전부 내책임이라는거야. 매니저:그런말이 아니구요. 과태료가 분명히 소방안전관리자 앞으로 나올텐데 그걸 제가 내는거는 부당하다는 말씀이지요. 키퍼는 생각했다. 요인간 봐라 내가 자기 의견을 개무시 지연처리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걸 대놓고 내잘못이라고 말하네 라고 말이다. 키퍼:알았어. 그것도 통신사한테 물어 내라고 할참이니 걱정하지 말어. 하지만 그런일이 있은후부터 키퍼는 은연중에 매니저에 대한 괴롭힘을 시작 했으며 얼마 있지 않아 매니저는 사표를 쓰고 다른 공동주택 과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는 키퍼 자신의 명백한 잘못이었음에도 그걸 대놓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매니저에 대하여 도저히 용서할수 없다는 키퍼 자신만의 꼰대 정신이 표출되었기 때문이리라.
매니저가 1200세대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입주한지 2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단지내 조경시설중 대형수목중 고사한것에 대한 하자교체에 대한 요구가 드세어 지고 있어 매니저는 시공사에 하자공문을 발송하였다. 이어지는 지리한 공문과 전화상 논쟁 끝에 조경하자보수 업체가 들어오게 되었다. 야간근무자를 제외한 관리소 일근자들이 출근하기전 조경업체에서 들어와 샛길 후문 근처에 있는 소나무 고사목들에 대한 절단 작업이 시행되고 있었다. 조경기사1:(엔진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면서) 야, 나무를 밧줄로 걸어서 잘잡에 잘못쓰러지면 대형사고니까! 조경기사2:(고사목을 맛줄고 묶어 빈공간으로 나무가 쓰러질수 있도록 잡고있다) 선배님 이것도 쉽지 않네요. 힘들어요. 조경기사1:그럼 당연히 힘들지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어 있어. 이번에 니가 한번 엔진톱 작업을 해봐 조경기사2:(톱을 건네받고 바로 옆의 소나무를 자르기 시작한다) 윙윙윙. 어허 이거 잘드네요. 이때 조경기사1이 놀라서 소리를 친다. 조경기사1:야 스톱...멀쩡한 나무를 자르면 어떻게 하냐. 조경기사2:(놀라서 톱을 뒤로 뺀다). 선배님 어떻게 하죠 삼분의 일정도가 잘렸는데.. 조경기사1:야 이거 본사람은 너하고 나하고 밖에 없으니 일단 흟으로 발라 놓고 가자. 운좋게 안죽으면 그냥 넘어가는 거고 만약에 죽으면 그냥 고사 했다고 하면 돼. 멀쩡한 소나무를 우리가 잘라 죽게 했다고 하면 우리가 물어내야해.. 이큰 소나무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조경기사2:(울상이 되어서) 네..선배님 선배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른 출근중에 멀리서 이를 바라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그는 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까다롭기 유명한 기술이사였다. 그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기술이사:아 여보세요. 매니저예요. 매니저:네 기술이사님. 기술이사:지금 여기 후문쪽에 조경업체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누구 감독하는 사람 없는건가요 매니저:네. 그러지 않아도 네가 좀 이르게 제가 출근해시 나가보려고 하구 있구요 그 전에는 야간 근무자들이 순찰감독하고 있을 겁니다. 기술이사:이거보세요. 매니저님 그런말씀하지 마세요. 내가 여기 있는데 감독을 누가 하고 있냐구요. 그리고 저사람들이 멀쩡한 소나무를 일부 자르고 그냥 놔두려고 하는데 매니저님이 확인해서 완전히 잘라버리고 다른 나무로 교체하도록 하세요. 아시겠습니까. 매니저:네 기술이사님 제가 확인한후 처리 하고 보고드리겠습니다. 매니저는 타고온 자전거를 부랴부랴 세워놓고 후문으로 향했다. 매니저:수고들 하십니다. 조경하자 처리하러 오신분들이지요. 조경기사1,2:네 그렇습니다. 매니저:그런데 혹시 고사목이 아닌걸 톱으로 일부 커팅하셨나요. 매니저가 그러면서 소나무들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큰 소나무의 밑둥 일부분이 잘려 있고 그부분에 흙이 칠해져 있는걸 발견 하였다. 매니저:여기 커팅 되어 있네요. 이렇게 하시면 안되구요. 이것도 제거하고 멀쩡한 소나무로 교체 이식 해주세요. 조경기사1:죄송한데..이런경우가 흔한건 아니지만 흙을 발라 놓으면 아무 이상 없이 살아날 겁니다. 이건 외피정도만 잘린 상태거든요. 매니저:그게 문제가 아니구요. 멀쩡한 소나무에 상처를 내고 아무말 없이 넘어가면 나중에 시공사에서 보고 관리소흘이라고 교체 안된다고 실랑이를 벌이게 되서 골치 아프게 됩니다. 조경기사1:(어두운 얼굴색을 하고)아무튼 죄송합니다. 저희도 말씀 드릴테니 그러면 관리소에서도 시공사에 말씀좀 해주세요. 매니저가 핸드폰을 들어 시공사 하자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여보세요. 시공사 담당이시죠. 아침일찍 죄송한데요. 하면서 아침에 벌어진 일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해당 소나무의 교체를 요구했다. 시공사담당:그정도면 놔두면 사는데 아무지장이 없을것 같은데..그냥 안될까요. 그걸 굳이 교체해달라고 하면 아마 조경업체에서는 작업자들에게 그 비용을 떠넘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매니저:그런데 죄송하지만 이 사항을 기술이사가 보았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교체 해주셔야 합니다. 잠시후 작업자들이 상처난 소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그냥 놔둘경우 아무 이상없이 자랄수도 있지만 만약에 죽는다면 그책임은 매니저가 뒤집어 쓸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다.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겨울이 오자 주차장에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가 강해 그대로 얼어 붙어 버렸다. 많은세대수의 공동주택과 달리 이곳에서 눈을 치울 사람은 키퍼,매니저,그리고 가아드가 전부였다. 하루종일 내리는 눈을 아침 일찍부터 넉가래로 밀어댔으나 여전히 쌓이고 있어 얼어붙은 주차장은 더이상의 작업이 무의미 했다. 키퍼와 매니저 그리고 가아드는 하는수 없이 염화칼슘을 옥외주차장에 뿌리고 어느정도 녹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주차장별로 멀룽멀룽해 질척대는 눈을 넉가래로 세사람이 밀고 있는데 가아드가 민원이 있다고 가버리자 키퍼와 매니저는 헉헉대며 둘이 작업을 할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4동 현관출입문의 비디오폰 시건장치가 떨어졌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매니저는 힘들어 죽겠는데 얼씨구나하고 민원처리차 지하전기실로 향했다. 하지만 낡아서 분리되버린 비디오폰 장치는 쉽사리 고정되지 않았다. 매니저는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사이 키퍼는 혼자서 질척거리는 눈을 치우다 울화통이 머리 끝까지 오르고 말았다. 힘이든 그가 렙러젠터티브의 눈치가 보이지만 따듯한 커피한잔 마시러 관리사무소로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는 순간 그에 눈에는 따듯한 사무실안에서 농담따먹기에 심취하고 있는 두명의 남녀가 들어왔다. 히팅엔지니어와 북키핑이 시시덕거리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히팅엔지니어가 비록 세대의 고장난 지역난방 구동기를 교체하기 위해 들어온 다른회사 직원이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 키퍼의 눈에는 보이는게 없었다. 키퍼:야이 개새끼야 여기서 나가지 못해. 그렇게 소리를 지르자 히팅엔지니어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허겁지겁 관리사무소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러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키퍼는 북키핑을 노려보다 눈치울 사람이 없으니 나가서 눈을 치우라고 소리쳤다. 그때 비디오폰의 하부를 스카치 테잎으로 단단히 부착한 매니저가 또다시 탈락시는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왠지 모를 불안감에 눈치우기 전선에 다시 복귀하였다. 매니저눈에 생경맞게 어디서도 보지못한 모습으로 야외주차장의 눈을 쓸고 있는 북키핑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던 매니저는 나중에 북키핑으로 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만약에 매니저가 조금 늦게 눈청소에 복귀했다면 그 불똥이 그에게도 떨어질뻔한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저녁 어둑어둑해질때까지 질척거리는 눈을 주차장 밖으로 어느정도 밀어낸다음 전기실 한쪽 모퉁이에 차려진 근무지로 돌아온 매니저는 한숨을 돌릴수 있었다.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전기실 한켠에 준비되어 있는 근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을때 관리사무소 북키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2동 1004호에서 민원 전화가 왔는데 실외기자리에 까치가 나무가지를 잔뜩 물어다 놔서 바람이 불거나 하면 날려 위험하다는 신고가 왔다고 했다. 매니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쇠스랑과 자루를 가지고 10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은 일반 아파트처럼 베란다 한켠에 마련된 실외기 설치 박스가 아니었다. 작은방 창문밖으로 설치되어 있는 실외기인데 창문이 방바닥으로 부터 꽤나 높이설치 되어 있어 창문에 올라타고 까치집의 나무가지를 들어올려야 했으나 그것이 너무나 지난했다. 그렇타고 창문을 넘어 실외기로 내려가 작업하기에도 난감했다. 공동주택이 오래되다보니 녹슬고 낡아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쇠스랑으로 창문에서 나무가지를 이리저리 밀어 낼수는 더더욱 없었다. 그랬다가 아래층 세대에 피해가 갈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키퍼와 가아드에게 이야기 하고 셋이서 다시 가보았다. 가아드가 창문에 올라서 쇠스랑으로 몇개씩 나무가지를 끌어 올려 자루에 담았으나 그래가지고는 언제 일이 마무리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었다. 매니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건 물론 실외기가 낡아 내려갔다가 떨어지는 날에는 대책이 없다고 어쩔수 없는노릇이라고 세대주인에게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그러는 사이 가아드가 창문넘어 실외기로 내려가 날렵하게 나무가지를 청소 했다. 키퍼와 매니저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당시 가아드는 나이가 칠십가까이 되신분으로 덩치가 작고 날렵해도 그런일을 처리할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평상시에 그분은 자기가 특수부대 출신으로 예전에 아파트에서 밧줄타는 일을 했었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나서서 일을 처리할줄은 몰랐다. 그런데 사달은 그후에 발생했다. 실외기 청소를 말끔하게 해주자 세대주가 가아드에게 영양제를 한병 줬는데 그걸 눈치챈 키퍼가 매니저에게 불만에 가득찬 소리를 해댔다. 그내용은 세대에서 물건을 받았으면 소장한테 보고하는게 우선인데 그냥 혼자 꿀꺽하고 마냐는 거였다. 매니저가 가아드에게가서 그민망한 말을 전달했고 70대의 가아드가 40대의 키퍼에게 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를 몇번이고 되뇌이고 나서 겨우겨우 키퍼의 노여움이 가라앉을수 있었다.